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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의 등장은 전통적 글쓰기 교육의 구조를 조용히 무력화시키고 있다. 학생들은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 도구에 지시문을 입력하고, 그 결과로 생성된 텍스트 조각을 조합·수정·편집하는 방법으로 글쓰기 과정을 재구성한다. 이는 대규모 언어 모델이 인간 고유의 인지 작용을 분담해 줌으로써 글의 생산성을 증가시켜 주는 효율성 때문이다. 효율성 이면의 부작용 심각 그러나 이러한 효율성의 이면에는 외주화가 준 편리함에 대한 부채, 즉 ‘인지의 부채’와 이로 인한 ‘쓰기 막힘’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Kosmyna 외(2025)의 연구에서, AI를 글쓰기 전체 과정에서 활용한 학생 중 80%가 자신이 작성한 글에서 중요 문장을 다시 기억해서 인용하지 못했다. 이는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글을 조직하는 치열한 사고 과정을 생략한 대가로 돌아온 ‘인지의 부채’인 것이다. 또한 장동민·박종호(2025)의 연구 결과, AI 활용 글쓰기 비율이 높은 경우 AI 도움 없는 글쓰기로 전환했을 때, 내용 조직과 논리적 연결, 적당한 어휘 인출 등에서 심각한 ‘쓰기 막힘’을 겪었다. 즉, AI에 의존한 학생들은 스스로 글의 구조를 작성하고 문장 생성에서 숙고해 본 경험이 없어서 AI라는 인지 외주 도구가 사라지는 순간, 글에서 한 문장도 새롭게 내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AI를 활용한 글쓰기의 효율성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AI를 활용함으로써 글쓰기를 통한 성찰과 내면화라는 글쓰기 고유의 기능을 잠식하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 숙고 과정을 AI에 맡기게 되면 인간은 더 이상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주도적인 문제해결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비판적 사고라는 고등 정신 기능의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AI를 활용한 글쓰기 수업은 생산성보다는 인지적 발달을 고려해 사고를 조직하고 정교화하는 과정으로 진행돼야 한다. 먼저, 초등 단계에서는 계획하기-내용 생성-내용 조직-표현하기-고쳐쓰기와 같은 과정 중심 글쓰기를 통해 한 편의 글을 온전히 작성하는 경험을 충분히 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AI는 지시문 입력에 따라 다른 글이 생산된다는 것을 익히는 정도의 경험이면 충분하다. 중등 단계에서는 AI를 활용하기 전에 스스로 글의 구조를 설계하게 하는 ‘인지적 워밍업’과 AI를 자신이 스스로 작성한 글에 대한 피드백에 활용하도록 한다. 고등 단계에서는 AI의 작동 원리를 배우고, 글쓰기라는 문제 해결 과정에서 AI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인 지시문으로 변환해 소통하는 방법을 익힌다. 그리고 AI를 통해 산출된 글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변형하는 총체적인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 사고의 근육 키워줘야 이러한 학생 인지 발달에 따른 교육은 교육 당국과 교사의 치밀한 논의와 연구를 통해 마련한 교육적 비계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교사는 이러한 교수 설계를 통해, 학생들이 AI의 편리함에 함몰되지 않고 ‘사고의 근육’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자유롭게 활용하며 더 깊은 성찰로 나아갈 수 있는 ‘현명한 필자’로 성장시킬 방법은 인간의 사고 과정을 중심에 두는 교사의 지혜롭고 전문적인 교육에 달려 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동의 소재와 안전 확인에 중점을 두고 작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 대면 방식으로 진행한 결과 124명이 소재 미확인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학교·지자체·관할경찰서 협력으로 취학대상아동의 소재와 안전 확인 결과 올해 취학대상아동 총 32만157명 중 99.9%인 32만33명의 소재가 최종 확인됐다. 이는 지난 24일 기준의 인원으로 소재 불명 취학대상아동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 중 118명이 해외 출국 사실이 확인돼 외교부 및 현지 공관과 협조를 통해 현지 수사를 요청하고 있으며, 국내 거주가 추정되는 6명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예정이다. 교육부는 입학 이후에도 학교 현장과 소통하면서 교육청·지자체·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취학대상아동의 소재와 안전 확인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국 초등학교는 예비소집 기간 때 신입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학과 관련한 기본 사항을 안내하는 한편, 아동의 안전을 직접 확인했다. 미참석 아동에 대해서는 학교와 지자체가 유선·영상통화, 행정정보 공동이용을 거친 출입국 사실 확인, 거주지 방문 등을 활용해 아동의 소재와 안전을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아동의 소재·안전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는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26일 ▲2030년까지 국공립 초·중·고(4378교)에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 ▲시·도교육청 평가 ‘교육환경·시설 개선 이행 노력’ 지표에 태양광 항목 신설 ▲태양광 설비 활용 교내 체험형 학습공간 및 전시형 교육설비(대형화면 등) 구축 ▲태양광 설비 활용 기후·생태전환교육 안착(교육자료 제공, 교사 연수, 선도학교 운영) 등을 담은 ‘햇빛이음학교 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한국교총 강주호 회장은 “학교 여건과 의견을 무시한 상명하달식, 보여주기식 태양광 설치 및 생태전환교육은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오히려 학생의 안전을 위협하고 교원에게 또 다른 행정업무, 책임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태양광 설치 여부는 학교 여건, 구성원의 자발적인 합의와 요구에 기반해야 한다”며 “정부가 결정하고 교육청이 지시하는 밀어붙이기식은 교육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업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화재 위험, 패널 빛 반사 지역 갈등, 재정 부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교총은 이와 관련해 “태양광 판넬로 인한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옥상이나 상부 구조물에 설치돼 초기 발견이 어려워 대응하기도 힘든 현실”이라며 “학교는 안전사고 위험, 시설 관리와 책임 부담, 시설 노후화에 따른 유지․보수 업무, 옥상 방수 문제 등으로 꺼리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현재 태양광 설비가 설치된 학교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실태조사부터 하고 학교 부담이 없도록 지원하거나 심각한 문제가 있으면 철거해야 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그럼에도 2027년부터 시도교육청 평가에 태양광 항목을 신설․반영하는 것은 사실상 미설치 학교의 조기 태양광 설치를 압박하는 것이라는 게 교총의 입장이다. 실제 작년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는 태양광 패널에서 화재로 학생 등 1120명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고, 2023년에도 제주의 한 초등학교 태양광 설비 화재로 전교생 1100여명이 긴급 대피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 학교 설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현장에서는 ‘친정부 성향 기업과 단체의 이권 챙기기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교총은 “시설 사업에 ‘탄소중립생태전환교육’이란 프레임이 붙어 결국 모든 사업과 추진을 학교가 그대로 떠맡아야 하고, ‘교육’이기 때문에 교육공동체 의견 수렴, 계획서 수립, 예산 품의, 업체 선정, 자재 선정, 학운위 및 업무 관리 등을 결국 교원이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사업을 추진할 경우, 시설 안전과 유지․보수, 관리 부담은 교원이 아니라 교육청과 지자체, 전문기관이 맡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현재도 각종 범교과 교육이 교과 교육을 침해할 정도인데 기후․생태전환교육이 또 타이틀 달고 내려와 생색내기, 실적쌓기 사업이 되면 효과보다 현장 피로감만 커질 것”이라면서 “기후·생태전환교육은 지금도 교원들이 하고 있는 만큼 이를 무시하고 새로 뭘 하라는 식이 아닌 기존 교육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지원하고, 행정업무 부담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양광 설치에 들어가는 교육예산 부담도 문제라는 목소리가 높다. 교총은 “계획된 학교의 태양광 설치에만 수천억 원의 교부금이 드는 데다, 태양광 설비의 수명(20~25년) 동안 발생하는 유지관리 비용은 구체적이지 않아 향후 유지보수가 필요한 단계에서는 학교 예산 투입이 불가피할 수 있다”며 “학교 예산 운영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추가 재정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의 모든 초등학생에게 ‘초등안심벨’이 배부된다. 서울시는 24일 초등학생의 일상 안전 강화를 위해 ‘초등안심벨’을 올해부터 전 학년으로 확대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1~2학년을 대상으로 도입한 데 이어 지원 범위를 전격 넓힌 것이다. 초등안심벨은 각 학교가 시에 신청하면 신청 학교 재학생 전원에게 지급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학생이나 학부모가 개별 신청할 필요는 없다. 아직 신청하지 않은 학교도 시에 신청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시는 상대적으로 안전에 취약할 수 있는 1학년 신입생부터 우선 배부할 계획이다. 새 학기 시작과 동시에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2월 말까지 신청 학교로 배송을 완료하고, 이후 2~6학년으로 순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품은 어린이가 일상적으로 휴대할 수 있도록 열쇠고리(키링) 형태로 제작됐다. 비상 상황에서 버튼을 누르거나 고리를 당기면 120㏈ 이상의 경고음이 즉시 울린다. 이는 기존 100㏈에서 상향한 수치로, 위급 시 주변에 보다 효과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올해 모델에는 스마트폰과 동일한 C타입 충전 방식을 도입해 별도 건전지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배터리 대기 시간은 최장 2년에 이르며 잔량이 30% 이하로 떨어지면 알림이 작동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제품 내구성도 강화했고, 성별 구분 없는 흰색을 기본 색상으로 적용했다. 디자인에는 서울시 대표 캐릭터 ‘해치와 소울프렌즈’ 중 ‘돌격백호’를 반영해 학생들이 부담 없이 휴대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초등안심벨이 실제 위급 상황에서 적절히 활용될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에서 충분한 사전 지도가 이뤄지기를 당부했다. 사용법 안내 영상 제공 등 관련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초등안심벨 사업은 정책 효과성과 현장 호응을 바탕으로 다른 지자체로도 확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는 그간의 운영 경험을 토대로 정책 확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전국 최초로 시작해 호평을 받은 초등안심벨을 올해부터 전 학년으로 확대해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지원하겠다”며 “학교와 가정이 함께 협력해 아이들이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 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이 서책과 공문 중심으로 제공되던 초등 장학자료를 교사가 수업 현장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방식으로 전격 전환한다. 시교육청은 초등 교원이 수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디지털 도서관인 ‘서울 핸디 엘리(Seoul Handy Elli)’를 구축하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책 형태로 배포되거나 공문 위주로 전달되던 장학자료의 접근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기존의 복잡한 교육청 누리집 구조를 개선해 장학자료를 단순히 ‘찾아보는 자료’에서 연구와 수업에 ‘바로 쓰는 자료’로 전환하는 데 역점을 뒀다. 시교육청은 현장 교원의 이용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번 디지털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디지털 도서관 명칭인 ‘서울 핸디 엘리’는 ‘손안에’를 뜻하는 핸디(Handy)와 ‘초등 디지털 도서관(Elementary Digital Library)’의 약자인 엘리(Elli)를 결합해 만들었다. 모바일과 PC 등 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접속할 수 있는 반응형 웹 기술이 적용됐으며, 교사들은 전용 누리집을 통해 수업 설계에 필요한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서울 핸디 엘리에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제작된 ‘탐구 질문으로 설계하는 수업·평가 도움 자료’ 등 핵심적인 장학자료들이 e북 형태로 탑재돼 있다. 시교육청은 향후 발간되는 모든 초등 관련 자료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교육 현장의 변화를 신속히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NFC(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이 적용된 키링이 도입됐다. 스마트폰을 키링에 가까이 대면 별도의 검색 과정 없이 디지털 도서관으로 즉시 연결되는 방식이다. 시교육청은 서울초등교육지원단과 ‘수업전성기’ 등 현장에서 활동하는 연구 교원을 중심으로 이 키링을 우선 배포해 교실과 연수 현장에서의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정근식 교육감은 “서울 핸디 엘리는 서울 초등교육의 핵심 역량을 손안에 담아 수업의 질을 높이는 도구”라며, “교사가 행정 업무와 자료 탐색의 부담을 덜고 수업 본연에 집중할 때 학생의 배움도 깊어지는 만큼, 앞으로도 디지털 기반 교원 지원 체계를 지속해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에게 일정 기간 숙고의 시간을 제공하는 학업중단숙려제의 학업 지속 성과가 최근 4년 사이 뚜렷한 하락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를 거친 뒤에도 학생 3명 중 1명은 결국 학교를 떠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업중단숙려제 참여 학생의 학업지속률은 2021년 79.6%에서 2022년 77.1%, 2023년 71.4%로 하락한 데 이어 2024년에는 66.8%까지 떨어졌다. 3년 사이 12.8%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참여 인원도 줄었다. 2021년에는 2만 5414명이 숙려제에 참여해 이 가운데 79.6%인 2만 221명이 학업을 이어갔다. 반면 2024년에는 1만9946명이 참여했고 이 중 66.8%인 1만3315명만 학교에 남았다. 참여 규모와 복귀 인원 모두 감소했다. 학교급별 격차도 확인됐다. 2024년 기준 학업지속률은 초등학교 72.7%, 중학교 82.8%였으나 고등학교는 58.6%에 머물렀다. 고교 단계에서는 숙려 기간을 거쳐도 절반가량만 학업을 이어가는 구조로 다른 학교급과 비교해 회복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역 간 편차도 20%포인트 이상 크게 나타났다. .2024년 학업지속률이 가장 낮은 곳은 울산으로 52.4%였고, 경북 57.0%, 대구 60.5%, 경남 60.6%도 전국 평균 66.8%를 밑돌았다. 반면 인천은 78.8%로 가장 높았으며 세종 76.2%, 충북 72.7%가 뒤를 이었다. 서울은 64.9%로 평균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학업중단숙려제는 자퇴 의사를 밝힌 학생에게 최소 2주에서 최대 7주까지 숙려 기간을 부여하는 제도다. 학교는 학업 중단 의사를 표명한 학생에게 이를 의무적으로 안내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숙려 기간에는 심리 상담, 진로 탐색, 문화·예술·체육 활동, 직업 체험, 대안교육 연계 등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충동적 중단을 예방하고 학업 복귀를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다만 최근 수치 흐름은 제도의 예방 기능이 예전만큼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고교 단계의 낮은 지속률과 지역 간 격차는 숙려 기간 운영뿐 아니라 사후 연계·지원 체계 전반을 점검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단기간 프로그램만으로는 학업 부진, 진로 불안, 가정환경 문제 등 복합 요인을 충분히 완화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선미 의원은 “학업중단숙려제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학업지속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제도가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학생들의 학업 중단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만큼 보다 종합적인 접근을 통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숙려 기간 부여에 그치지 말고 사후 관리와 맞춤형 지원까지 체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전문 기업 투비유니콘이 26일~27일 아산 소재 충청남도교육청과학교육원에서 열리는 ‘제4회 충남미래교육특별전’에 AI 미래교육 플랫폼 ‘노크(NOK)’를 선보인다. ‘노크’는 파편화된 교육 도구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필요한 기능을 레고처럼 조립해 사용하는 학교 맞춤형 교육 플랫폼으로, 교육 현장에서 실무적 가치를 증명하는 ‘미션크리티컬 AI’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AI 플랫폼의 실질적인 활용 사례를 제시한다. 교사 체험존에서는 AI가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로드맵을 그려주는 ‘러닝캔버스’, 탐구 보고서의 뼈대를 잡아주는 ‘NOK 리포트’, 7개 국어 번역을 지원하는 ‘에듀링고’ 등 교사의 수업 설계와 업무 효율을 높이는 핵심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학생 체험존에서는 학생 스스로 학습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지능형 학업 설계’와 AI 튜터 기반의 1:1 맞춤형 멘토링 기능을 태블릿 PC로 직접 경험할 수 있다. VR 체험존에서는 메타퀘스트 VR 헤드셋을 통해 펼쳐지는 미래형 학습 환경을 시각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이밖에 전시관 내부에는 충남 지역 ‘노크’ 도입 선도 학교 21개교 현황을 보여주는 ‘현황판 전시대’가 마련된다. 방문객들은 자신의 학교 위치를 표시하며 미래교육 도입 의사를 공유하는 등 쌍방향 소통에 참여할 수 있다. 전시 기간에는 매일 2회씩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한 전문 연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인의 교사가 30개의 맞춤형 진로 탐구를 1시간 안에 끝내는 법(중·고등) ▲소통과 맞춤 진도를 AI에게 맡겼더니 생긴 일(초등) 등을 주제로 현장 밀착형 강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투비유니콘 교육사업부 김지원 부장은 “이번 특별전은 충남 교육 공동체에 노크가 지향하는 ‘하나로 연결된 최적의 교육 생태계’를 직접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전시를 넘어 현장 교사들과의 심도 있는 상담을 통해 각 학교에 꼭 맞는 스마트한 미래 교실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새 학기를 앞두고 학령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 유행이 이어지면서 정부 당국이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특히 개학 이후 학교 집단생활이 재개되면 감염 확산을 우려해 각별한 관심을 촉구했다. 질병관리청은 23일 의료계 전문가와 교육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참여한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제8차 회의’를 열고 인플루엔자 발생 현황과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질병관리청의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2026년 7주차(2.8.~2.14.)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분율은 외래환자 1천명당 45.9명으로 전주 52.6명보다 감소했다. 다만 이번 절기 유행 기준 9.1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4주 ILI 분율은 47.7명, 47.5명, 52.6명, 45.9명으로 증감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초등학생 연령층인 7~12세가 150.8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1~6세 81.9명, 13~18세 78.8명 순으로 나타나 소아·청소년 중심 확산 양상이 뚜렷했다. 개학 이후 급속한 확산을 우려하는 이유다. 병원체 감시 결과에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7주차 39.4%로 전주 대비 1.0%p 상승했다. 특히 B형 바이러스 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4주차 A형 10.4%, B형 25.4%에서 7주차에는 A형 3.4%, B형 36.0%로 변화했다. 현재 유행 중인 B형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 백신주와 매우 유사해 예방접종 효과가 있으며,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했다. 향후 2주간은 발생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3월 개학 이후 학생 간 접촉 증가로 소폭 반등 가능성도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보육시설·학교·학원 등 집단생활 공간을 중심으로 예방·관리를 강화한다. 질병관리청은 표본감시체계를 통해 발생 상황을 집중 관리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해 현장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교육부는 학교별 감염병 대응체계를 정비하고 매주 학교 내 감염병 발생 정보를 분석해 각급학교와 공유한다. 가정통신문 배포 등을 통해 학부모 대상 예방수칙 안내도 강화할 방침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개학 이후 인플루엔자와 호흡기감염병 유행 증가에 대비해 학령기 소아·청소년은 등교 전 국가예방접종 내역을 확인하고 미접종 시 접종해달라”며 “외출 전·후 손씻기, 기침예절 준수, 증상 시 마스크 착용과 실내 환기 등 기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이 있는 경우 해열 후 최소 24시간까지 충분히 휴식한 뒤 등교하도록 가정과 학교가 함께 관리해달라”고 밝혔다.
경북예천교육지원청이 교직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 교사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예천교육지원청은 23일 대회의실에서 3월 1일 자 발령 예정인 유치원 신규교사 14명과 초등학교 신규교사 3명을 대상으로 임명장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신입 교사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교직자로서의 사명감을 북돋우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한 교사들은 공무원 선서와 사도헌장 낭독을 통해 스승으로서의 책무를 되새기고, 교육 현장에서 실천해야 할 기본자세를 다짐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수여식에 이어 진행된 역량 강화 연수에서는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예천교육’의 비전과 중점 과제를 공유했다. 특히 복무 지침과 공문서 작성, 수업 준비 등 학교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무 중심의 안내가 이뤄져 신규 교사들의 현장 적응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김성중 교육장은 “행복한 교직 생활의 시작을 예천에서 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아이들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따뜻한 교육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고, 오늘의 다짐을 잊지 않는 참스승으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AI 보편교육 강화를 위해 현재 730교 수준인 AI 중점학교를 2028년까지 2000교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도교육청의 AI 중점학교·거점학교 등 운영학교 확대도 본격화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인재양성 방안’을 발표하고 학교 기반 AI교육 확산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중점학교를 거점으로 교원 연수, 수업 모델 개발, AI교육지원체계 구축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730교 수준인 AI 중점학교를 2000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이 방안에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시·도교육청들도 운영 학교 수를 큰 폭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단순 수적 증가를 넘어 교육과정 편성, 평가 방식, 학교 유형화 등 운영 전략에 차이를 두는 모습이다. 충남교육청은 지난해 40교였던 AI 중점학교를 올해 113교로 확대했다. 초등 53교, 중학교 33교, 고교 27교로 구분해 운영하며 정보 교과 시수를 늘렸다. 일부 고교에서는 AI·정보 과목을 필수 이수 과목으로 편성했다. 중점학교를 통해 교과 운영 구조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충북교육청은 11교에서 40교로 확대했다. 학교를 선도형·중심형·문화확산형으로 유형화해 역할을 구분했다. 선도형은 수업 모델 개발과 공유, 중심형은 지역 확산 거점 역할, 문화확산형은 일반 학교 확산 기반 조성에 초점을 둔다. 별도로 AI·디지털 활용 선도학교도 97교에서 150교로 늘렸다. 서울은 AI 서·논술형 평가 실천학교를 66교에서 120교로 확대했다. 수업 운영뿐 아니라 평가 체제에 AI를 적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북은 올해 AI 중점학교 81교를 선정해 운영하고 이후 일반 학교로 단계적 확산을 추진한다. 세종은 AI 중점학교 42교를 운영하며 3년 내 모든 학교에 AI정보교육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경남은 AI 중점학교 49교와 연구·선도학교 84교를 병행 운영하고 있고, 대전도 AI 중점학교 24교와 연구·선도학교 35교를 운영 중이다. 확대 정책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실제 수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온다. AI교육이 교실 변화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교원 역량과 지원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 A초 B교감은 “AI교육 확대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교사들이 실제 수업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연수 기회가 제공되는지는 고민이 있다”며 “단기 특강 중심의 연수로는 교실 수업 구조를 바꾸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중점학교로 지정되면 내부 준비 과정과 협의가 필요한데 이를 뒷받침할 시간과 인력 여건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행정 부담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중점학교 운영 과정에서 사업계획 수립과 예산 집행, 운영 결과 보고 등 부수 업무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서울 사립C고 D교사는 “AI중점학교 운영이 수업 혁신의 계기가 될 수는 있지만 동시에 행정적 책임도 커진다”며 “관련 업무가 교사에게 집중되는 구조라면 정책 취지와 달리 현장 체감도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가 수업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장의 우려는 단순한 업무 증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 실행 구조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점학교 확대가 실질적인 수업 혁신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교원 연수 체계의 내실화와 행정 지원 구조 개선 등 실행 여건을 함께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성철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AI가 교육 분야에서도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고 정책 방향 자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교육에 접목하는 과정에서는 속도에 매몰되기보다 교육적 목적과 방향에 부합하는지 충분히 점검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책이 시행될 경우 부담은 결국 학교 현장에 집중될 수 있다”며 “교사의 열정에만 의존해 정책을 추진하는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제 다음 주가 되면 새 학기를 맞이한다. 지금쯤 겨우내 움츠렸던 기지개를 켜며 다시 익숙하거나 새로운 교문을 들어설 생각에 전국의 학생들은 설렘과 기대가 충만할 것이다. 그중에는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가방을 고쳐 메게 될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한 뼘 더 자란 교복을 입고 거울 앞에 선 중·고등학생, 새로운 캠퍼스를 향해 발걸음을 옮길 대학생, 그리고 교실을 정돈하며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에 분주해질 교원들까지, 모두가 또 한 번의 ‘시작’ 앞에 서 있다. 이 시작은 단순한 학사 일정의 출발을 넘어, 삶을 다시 배우고 채우기 위해 서로를 다시 만나거나 새로운 출발을 하면서 미래를 향한 깊은 약속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몇 해 전 전 세계를 멈춰 세웠던 코로나19는 우리의 교실 풍경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마스크 너머로 웃음을 짐작해야 했고, 화면 속 작은 창으로 친구와 선생님의 존재를 확인해야 했다. 운동장은 한동안 고요했고, 급식실의 웃음소리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그 시간 속에서도 배움을 향한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교실이 닫히면 온라인으로 이어졌고, 거리가 멀어지면 마음으로 다가섰다. 그 경험은 우리 교육의 끈질긴 생명력과 사람을 향한 믿음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 주었다. 이제 안정된 환경 속에서 새 학기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마음속에는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 있을 것이다. 낯선 교실, 새로운 친구, 높아진 학년의 무게가 어깨를 누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움은 경쟁의 기록이 아니라 앞으로 괄목상대(刮目相對)한 성장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험지의 점수는 한 줄 숫자에 지나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풀어낸 시간, 친구와 화해하기 위해 먼저 건넨 한마디, 발표를 앞두고 떨리는 목소리로 끝까지 말을 이어 가게 될 용기는 오래도록 자신을 지켜 주는 힘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열심히 시도하면서 불가피하게 찾아 올 실패는 끝이 아니라 방향을 고쳐 잡는 이정표에 가깝다는 사실을 꼭 잊지 않으면 좋겠다. 교단에 서는 교원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아이들을 맞이하는 설렘 속에는 책임의 무게가 함께 놓여 있다. 그러나 한명 한명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 주고, 눈을 맞추고, 가능성을 믿어 주는 순간, 교실은 단순한 학습의 공간을 넘어 진정으로 다양한 삶을 배우는 터전으로 바뀔 것이다. 지식을 전달하는 일을 넘어,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가르치는 사람들, 그 조용한 봉사와 헌신이 함께 결합해 한 세대의 힘찬 내일을 만들어 갈 것이다. 학문과 진리, 지성의 전당에 들어서는 대학생들에게 새 학기는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다. 더 넓은 세계, 더 깊은 질문, 더 치열한 선택이 기다릴 것이다. 하지만 대학은 이전과는 달리 정답을 외우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가는 훈련장에 가깝다. 역시 흔들리고 고민하는 시간 자체가 성장의 증거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헤매는 과정마저도 이전과는 다른 의미 있는 성숙한 배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교육은 100미터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호흡의 여정인 마라톤과 같다. 오늘의 한 걸음이 더디게 느껴져도, 그 걸음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다. 교실에 울려 퍼질 웃음소리, 칠판을 스치는 분필 소리, 운동장을 가르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모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을 빚어내고 채워갈 것이다. 새 학기는 또 하나의 기회다. 어제보다 조금 더 용기 있는 ‘나’가 되기 위한 기회,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기회, 그리고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고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연습을 시작하는 기회다. 전국의 모든 유·초·중·고·대학생과 교원들은 이미 충분히 잘해 왔다. 그리고 그속에서 다시 시작할 힘도 충분히 지니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곧 울리게 될 교정의 종소리는 단순한 알림이 아니라 희망의 신호에 가깝다. 그 소리를 따라 각자의 자리에서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순간, 또 하나의 성장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설렘을 품고, 두려움까지도 안은 채, 서로의 곁에서 함께 걸어가면 된다.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분명한 것은 어느 길이든 그 길 끝에서 여러분은 분명 더 단단해져 있을 것이라 믿는다.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 광교에 위치한 경기도교육청 14층 회의실. 한교닷컴 이영관 리포터와 마주 앉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경기교육은 곧 대한민국 교육의 표준”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경기교육의 위상, 자랑, 그리고 대한민국 교육의 구조적 과제까지 거침없이 짚어냈다. “경기교육은 대한민국 교육의 축소판이자 표준” 임 교육감은 먼저 경기교육의 위상을 ‘대한민국 교육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규정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 수가 전국의 약 29%, 교원 수는 25% 이상을 차지합니다. 규모 면에서 이미 대한민국 교육의 4분의 1 이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전국 최대 규모의 광역교육청이다. 대도시와 농산어촌이 공존하고, 지역·계층·문화적 배경이 매우 다양하다. 그는 이러한 다양성이 곧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지역적·인적 다양성이 가장 큽니다. 초등, 중등, 고등 모든 교육 현장이 하나의 축소된 대한민국입니다. 그래서 경기도에서 통하는 정책은 전국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에는 해외 유수 대학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하버드 대학교와의 협업, 유네스코 관련 국제 교류 등도 추진하며 경기교육의 국제적 위상도 넓혀가고 있다. 그는 “경기교육이 곧 대한민국 교육”이라며 “경기도에서 만든 모델이 국가 표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AI 기반 ‘하이러닝’ 맞춤형 시스템 임 교육감이 가장 먼저 꼽은 자랑은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이다.하이러닝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 과정을 데이터로 축적해 맞춤형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단순한 수업 보조 도구가 아니라, 학년이 바뀌어도 학습 이력이 누적되는 구조를 갖췄다. “1학년 담임이 지도한 학생의 학습 데이터가 2학년, 3학년으로 이어집니다. 과학적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생 맞춤형 지도가 가능합니다.” 임 교육감은 다른 시·도 교육청의 유사 플랫폼과 달리, 하이러닝은 데이터 축적과 분석 체계가 구조적으로 설계돼 있다는 점을 차별성으로 꼽았다. 현재 일부 시·도와 공동 개발 논의도 진행 중이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경기도의 하이러닝이 전국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인성과 기초역량 강화, ‘오아시스’ 프로그램 AI 교육만이 전부는 아니다. 그는 오히려 “AI 시대일수록 인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를 잘 쓰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의 영향력이 커지는 시대에는 인성이 더욱 중요합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인성교육과 기초학력, 디지털 활용 역량, 소통 능력, 신체 활동을 기초역량으로 보고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아침 체육활동을 장려하는 ‘오아시스(오늘 아침 시작은 스포츠로)’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가 높고, 학교 분위기 개선 효과도 나타난다는 평가다. ‘공유학교’로 교육격차 해소 경기교육의 또 다른 핵심은 ‘공유학교’다. 학교 안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심화·특화 교육을 지역과 연계해 운영하고,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지역 격차를 줄이는 모델이다. “학교가 모든 교육을 다 책임질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역과 함께, 온라인을 통해 격차를 줄여야 합니다.” 특히 접경지역이나 농촌 지역 학생들도 온라인 기반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학습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이를 “공교육의 책임성 강화”라고 설명했다. 최대 현안은 ‘대입제도 개편’…“상대평가 폐지해야” 임 교육감은 경기교육의 최대 현안이자 대한민국 교육의 구조적 문제로 ‘대입제도’를 지목했다. “유치원, 초등, 중학교 저학년까지는 교육청이 설계한 교육이 비교적 잘 실행됩니다. 그러나 고등학교로 가면 대입제도가 모든 것을 좌우합니다.” 그는 특히 고교 상대평가 체제가 교육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제풀이 중심, 점수 경쟁 중심 구조가 창의력·사고력 중심 교육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사고력, 문제해결력, 창의성을 평가하는 절대평가형 모델이다. 그는 국제 바칼로레아(IB) 평가 방식도 참고했다고 밝혔다. 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평가 체계처럼 논·서술형 평가와 명확한 루브릭(평가기준)을 갖춘 시스템을 도입해 대입 개편의 실마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 대학총장협의회,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과 협의를 추진 중이다. 그는 현재 추진사항으로 보아 6부 능선을 넘었다고 보고 있다. 임 교육감은 “상대평가를 폐지하고 절대평가 체제로 전환한다면 대한민국 교육은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시작한 변화, 대한민국 교육을 바꾼다” 임태희 교육감은 인터뷰 내내 ‘표준’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전국 학생의 4분의 1 이상을 책임지는 교육청, AI 기반 맞춤형 학습 시스템, 인성·기초역량 강화 정책, 공유학교를 통한 격차 해소, 그리고 대입제도 개편까지. 그는 “경기도에서 가능한 모델이라면 대한민국에서도 가능하다”며 “지금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부터는 완전히 다른 교육을 받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교육의 실험실이자 시험대인 경기교육.그 변화의 방향은 분명했다. ‘데이터 기반 맞춤형 교육’과 ‘공정한 절대평가 체제’로의 전환. 경기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리포터는 인터뷰 바로 전날인 12일 오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AI 시대, 교육의 미래: 경기교육의 미래, 현장에서 답을 찾다’를 주제로 한 세미나 기조강연(장소: 경기도교육청 조원청사, 참석자: 교육 관계자, 학부모, 퇴직 교원 등 300명)을 들었다. 기조강연과 인터뷰에서 임 교육감이 교육자로서 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찾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제는 실행만이 남았다.
교육부는 3월 9일부터 3월 27일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을 대상으로 ‘2026년 학교복합시설 사업 1차 공모’를 진행한다. 이번 학교복합시설 1차 공모에서는 ▲농산어촌 지역 내 설치하는 사업 교육특구 ▲자기주도학습센터 ▲온동네 초등돌봄·교육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사업 등 교육분야 국정과제 및 교육개혁과제 연계사업 ▲관계부처 공모·지원사업 병행·연계 추진사업 ▲생존수영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수영장을 포함한 사업 등에 대해 우대한다. 특히 국정과제인 ‘지역교육 혁신을 통한 지역인재 양성’ 추진을 위해 인구감소(관심)지역 및 농산어촌에는 70%를 지원한다. 자기주도학습센터, 돌봄·방과후 시설, 인공지능(AI)·로봇 등 교육·돌봄·과학·체험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에 10%를 가산하는 등 재정지원 비율을 총 사업비의 최대 80%까지 상향했다. 기존에는 최대 50%까지였다. 또한 기존 학교의 유휴공간 활용을 촉진하고 사업유형을 다각화하기 위해 구조 변경(리모델링) 방식의 사업비 지원 유형을 신설하고 총사업비의 60%를 지원한다. 교육부는 사업공모 접수 전 권역별 설명회를 열어 현장 이해도를 높이고, 전문기관(한국교육개발원)의 사전 자문(컨설팅)을 통해 응모 서류 작성과 요건 충족 여부를 사전 검토해 보완 필요성을 확인하는 등 행정적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학교복합시설 사업은 교육청-학교-지자체 협력을 통해 교육·문화·체육시설 부족 지역의 학교 또는 폐교에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교육·체육·문화·복지·평생교육 용도의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3년부터 교육부는 공모를 통해 학교복합시설 99개를 선정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학교복합시설은 인구감소(관심)지역과 농산어촌의 정주 여건과 교육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핵심사업”이라며 “학생과 지역주민 모두 만족하는 시설로 확대 설치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개학기를 맞아 어린이가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3일부터 3월 27일까지 민·관 합동으로 초등학교 주변 위해요소를 점검한다. 교통안전, 식품안전, 유해환경, 제품안전, 불법광고물 등 5개 분야에 대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교육부는 어린이 교통안전, 식품안전 등 분야별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한 ‘아이먼저’ 운동(캠페인)진행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민 누구나 초등학교 주변에서 청소년 유해 표시, 불량 식품, 안전 미인증 제품과 같은 위해 요소를 발견하면 신고할 수 있는 안전신문고를 통해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신고된 내용은 담당 기관에서 접수해, 7일 이내에 조치 결과 또는 계획을 신고자에게 안내한다. 또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된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확보 종합대책’(작년 11월)의 후속 조치로 올해부터는 어린이 약취·유인 범죄 예방을 위한 지역별 홍보 활동도 함께 추진한다. 이를 통해 보호자와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안전 수칙과 실종 예방 사전등록과 같은 어린이 보호제도를 알릴 계획이다. 정부는 매년 개학을 앞두고 초등학교 주변 위해요소를 점검하고 있다. 작년에는 ▲불법광고물 45만여 건 ▲교통안전 위해요소 19만여 건 ▲청소년 유해환경 1만7000여 건 ▲식품·위생 관리 미비 1만6000여 건 등 총 67만여 건의 위해요소를 단속·정비한 바 있다. 심민철 학생건강안전정책국장은 “신학기와 봄을 맞아 아이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만큼, 초등학교 주변 위해 요소를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이번 학교 주변 위해요소 점검과 ‘아이먼저’ 운동(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기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일부 인증학교를 중심으로 거둔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의 성과를 도내 공교육 현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공유 전략을 19일 발표했다. 특정 학교의 우수 사례에 머물지 않고 도내 모든 교실에서 IB의 핵심 가치인 탐구 중심 수업과 논술형 평가 모델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정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전문 인력 양성과 지역 거점 마련에 힘을 쏟았다. 10일 마친 집중 연수를 통해 국제공인 전문강사 75명을 새로 배출했으며, 대학 연계 과정을 거친 교육전문가 86명을 포함해 현재 총 460여 명의 전문 교원진을 확보했다. 이들은 앞으로 일반 학교 교사들과 소통하며 미래형 교수학습법의 노하우를 나누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맡게 된다. 교육 사례 공유의 허브가 될 인증학교 구축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연천왕산초등학교를 비롯한 총 30개 학교가 2월 중 ‘IB 월드스쿨’ 인증을 완료하며 지역별 교육 노하우를 나누는 핵심 거점이 마련됐다. 해당 학교들은 실제 운영 경험을 이웃 학교와 공유하고 수업 공개를 정례화해 현장 중심의 변화를 이끌어갈 방침이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실천 역량을 높이기 위한 연구 네트워크 구축도 병행한다. 도교육청은 지역단위 연구공동체를 확대해 실제 수업 현장에서 거둔 유의미한 변화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체계를 다진다. 이를 통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교육 과정을 설계해 모든 학생이 수준 높은 혁신 교육을 체감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춘 교원들의 현장 지원 체계가 마련돼 수업 문화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동력을 얻었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학령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면서 초·중·고교 현장이 ‘저출생 쓰나미’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입학생이 급감하며 소규모 학교가 빠르게 늘어나는 동시에 실제 폐교도 전국 곳곳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2030년이면 졸업생 10명 이하 학교가 2000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교육 현장의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입수한 ‘시도교육청별 중기 학생 배치계획’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본교 기준·휴교 및 폐교 제외) 가운데 졸업생이 10명 이하인 학교는 올해 1863교로 집계됐다. 이 규모는 2027년 1917교, 2028년 1994교로 증가한 뒤 2029년 1914교로 소폭 감소했다가 2030년에는 2026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단기간에 등락이 있더라도 전체적으로는 소규모 학교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학교급별로 보면 올해 졸업생 10명 이하 초등학교는 1469교, 중학교 358교, 고등학교 36교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비중이 78.8%에 달해 저출생 충격이 가장 먼저 초등교육 현장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30년에는 졸업생 10명 이하 초등학교가 1584교, 중학교는 417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고등학교는 25교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초등학교 단계에서 이미 시작된 학령인구 감소 충격이 중학교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입학생 10명 이하’ 학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입학생 10명 이하 학교는 2196교로 집계됐으며 2027년 2234교, 2028년 2313교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후 2029년에는 2147교로 다소 감소한 뒤 2030년에는 다시 2257교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입학생 규모는 학교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라는 점에서 향후 학교 구조조정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시작된 감소 흐름이 중학교로 이동하면서 교육 현장 충격이 학교급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입학생 10명 이하 초등학교는 1764교, 중학교 399교, 고등학교 33교로 집계됐다. 2030년에는 초등학교가 1739교로 다소 줄어드는 반면, 중학교는 485교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초등학교 중심의 소규모화가 중학교로 옮겨가면서 학교 운영 여건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진선미 의원은 “학령인구 감소 상황이 계속되면서 폐교 재산 관리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라며 “지자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교육 재산 활용 방안을 선제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령인구 감소가 실제 폐교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최근 5년간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의원(국민의힘)이 교육부에서 받은 초·중·고교 통폐합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통폐합으로 폐교된 학교는 초등학교 120교, 중학교 24교, 고등학교 9교 등 총 153교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전남과 강원이 각각 26교로 가장 많았고, 전북 21교, 충남 17교, 경북 16교, 경기 15교, 경남 9교 등이 뒤를 이었다. 폐교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현상은 학령인구 감소가 전국적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지역별 인구 구조와 출생률, 인구 유출 속도에 따라 학교 유지 여건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도별로는 지난해 초등학교 41교가 문을 닫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각각 7교와 3교가 폐교됐다. 폐교가 초등학교에 집중되는 흐름은 졸업생 10명 이하 학교에서 초등학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점과도 맞물린다. 학생 수 감소는 전체 규모에서도 뚜렷하다. 전국 초·중·고교생 수는 2021년 532만3075명에서 지난해 501만5310명으로 31만 명 가까이 줄었다. 불과 5년 사이 30만 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교육현장 축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성훈 의원은 “학령 인구 감소로 학교 통폐합이 불가피한 측면은 있으나 한번 폐지된 학교 부지는 다시 교육 부지로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인구 감소 흐름을 끊어낼 근본 대책 마련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자료들이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이미 학교 운영 현장을 압박하고 있다며 이같은 분석과 전망은 단순한 통계 변화가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학교 기능 유지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성철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학령인구 감소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소규모 학교 증가와 폐교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학교 통폐합이 불가피하더라도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육여건이 후퇴하지 않도록 지역 특성을 반영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교육청은 학습과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계선지능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2026학년도 경계선지능 학생 지원 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경계선지능 학생은 지적장애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평균 범주에도 속하지 않아 학습, 또래 관계, 정서 발달 등 여러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시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학습 격차가 누적되고 학교 및 사회생활 부적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체계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기존의 신청 중심 소극적 지원에서 벗어나 전수조사 기반의 적극적인 발굴과 선제적 지원 체계로 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특히 조기 개입 효과가 큰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집중해 지원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주요 추진 내용으로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간편 체크리스트를 활용한 선별 조사를 실시하며, 위험군으로 판단된 학생은 학부모 동의를 거쳐 교육지원청 학습종합클리닉센터의 심층진단으로 연계한다. 경계선지능으로 진단된 학생에게는 학습종합클리닉센터와 지역 전문기관, 자치구, 한국교원대 등과 협력해 학습·심리·정서를 아우르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울러 학교 차원의 지원만으로 부족한 초·중학생을 위해 대전기초학력지원센터에서 1:1 멘토링을 운영하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대전사회서비스원과 협력해 정서·진로·직업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사의 지도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와 보호자 대상 양육 코칭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교와 가정 간 연계 지원을 강화한다. 연말에는 성과공유회와 만족도 조사를 통해 지원 효과를 분석하고 현장 의견을 차년도 계획에 반영해 정책의 실행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예정이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경계선지능 학생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기 발견과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했다”며, “대전교육은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는 책임교육 실현을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AI에 익숙한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지만, 정작 디지털 자원을 생산하거나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은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유튜브 시청 등 단순 ‘소비’에는 능숙하지만, 데이터를 가공해 가치를 만드는 ‘생산’ 교육은 공백 상태라는 지적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가 최근 발간한 ‘2025년 학생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측정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은 영역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디지털 자원을 검색하고 선택하는 ‘활용’ 영역에 비해, 이를 재구성해 콘텐츠를 만드는 ‘저작 및 생산’ 영역의 성취도는 약 15~20%p 낮게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국가 수준의 디지털 역량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전국 단위의 유층 무선 표집 방식으로 설계됐다. 조사 대상은 전국 17개 시·도별 지역 규모와 학급당 학생 수 비율에 맞춰 선정됐으며 초등학교 266개교(1만718명)와 중학교 255개교(2만687명) 등 총 4만405명이 참여했다. 측정 방식은 단순히 정답을 고르는 설문을 넘어 실제 컴퓨터 환경에서 특정 과업을 수행하는 ‘수행형 검사(Performance-based Assessment)’가 도입됐다. 연구진은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 동안 발생한 클릭 횟수, 체류 시간, 수정 이력 등 모든 로그 데이터(Log Data)를 수집했다. 이를 통해 문항별 정답률뿐 아니라 학생들이 어떤 경로로 오답에 도달하는지, 특정 인터페이스에서 얼마나 지체되는지 등 문제 해결 과정을 수치화해 분석했다. 수행형 검사 과정에서 수집된 로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실질적인 기술 숙련도 격차가 확인됐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학생 중 약 25%는 문제의 개념적 의도는 파악했으나, ‘파일 업로드’나 ‘드래그 앤 드롭’ 등 기초적인 도구 조작을 최종적으로 완수하지 못해 오답 처리됐다. 이는 디지털 기기 보급률과 별개로 실제 교육 현장에서의 도구 활용 교육이 실질적인 숙련도로 이어지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과업을 끝까지 수행하는 ‘디지털 인내심’의 한계도 드러났다. 로그 분석 결과 검사 후반부 문항으로 갈수록 무응답이나 문항 건너뛰기 비율이 초반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상위 집단이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하위 집단보다 평균 3.5회 더 많은 시도를 하며 대안을 탐색한 것과 달리 대다수 학생은 복합적인 디지털 과업 수행 과정에서 조기에 시도를 중단하는 양상을 보였다. 보고서는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 과정의 보완 방향을 제시했다. 현재의 정보 검색 중심 교육을 넘어 디지털 자원을 직접 설계·생산하고 알고리즘적 사고를 적용하는 ‘문제 해결 중심 학습’이 체계적으로 강화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특히 로그 데이터를 활용해 학생들이 특정 조작 단계에서 겪는 병목 현상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기초 역량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개별화된 피드백을 제공하는 지원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연구진은 “학생들이 디지털 세상을 단순히 소비하는 주체에 머물지 않으려면 기술적 숙련도와 논리적 사고력이 결합된 리터러시 역량이 필수적”이라며 “상위 집단의 효과적인 학습 경험을 표준화해 전체 학생의 역량을 상향 평준화할 수 있는 정교한 교육 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교육청 직속 교육연구정보원은 청주대 산학협력단과 지난 13일 교육연구정보원 소회의실에서 AI 및 SW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AI와 SW 분야의 인재 양성 운영을 통해 지역 간 발생할 수 있는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핵심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교육과정 운영 지원을 중심에 둔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은 물론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AI 기반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한 별도의 AI·SW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해당 분야에 재능이 있는 영재를 발굴하기 위한 프로그램 운영 등에서도 상호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찬동 교육연구정보원장은 “이번 협약은 학교 현장에 필요한 AI·SW 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공교육 현장에 맞는 AI·SW 교육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홍양희 청주대 산학협력단장 역시 “우리 대학이 보유한 AI·SW 교육 역량을 지역 교육 현장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충북의 실질적인 교육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학교 현장에서 교권 보호의 사각지대와 불합리한 업무 구조가 저연차 교사들의 사기를 꺾는 핵심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충분한 직무 경험을 쌓기도 전에 고난도 업무를 홀로 감당해야 하는 환경이 초등 저연차 교사들의 교단 이탈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음이 구체적인 데이터로 확인됐다. 서울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서울교원종단연구 2020 5차년도 결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학교 내 교무분장의 적절성과 민주적 절차는 교사의 직무 몰입도를 결정짓는 가장 유의미한 변수로 분석됐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학부모 민원 대응과 학생 생활지도 등 심리적·행정적 부담이 큰 업무들이 저연차 교사들에게 집중되는 구조적 한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교사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업무로 학교폭력 처리와 학생 생활지도를 꼽았다. 이러한 업무들은 고도의 전문성과 노련한 대처 능력이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학교 내 업무 배정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목적으로 지지 기반이 약한 저연차 교사들이 이를 감당하게 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보호 장치 없이 격무에 노출되는 환경이 젊은 교사들의 심리적 번아웃을 유도하는 결정적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교사들이 체감하는 업무 부담은 '업무의 양'보다 '업무의 성격'과 '배정의 공정성'에 의해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분석 결과,갈등 소지가 적고 예측 가능성이 높은 도서실 운영이나 독서교육은 모든 학교급에서 선호도 1위를 기록했으나직접적인 민원과 법적 분쟁 소지가 있는 생활지도 업무는 극심한 기피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러한 기피 업무가 저연차 교사에게 쏠리는 현상은 조직 내 불신을 키우는 기폭제가 돼 있다. 실제 설문 결과에서도 이러한 학교 현장의 위기는 수치로 명확히 확인됐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5년 차 교사의 61%가 향후 기회가 된다면 이직할 의사가 있거나 이미 구체적인 이직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학교(48%)나 고등학교(50%) 교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로학급 담임 업무와 고위험 생활지도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초등 저연차 교사들의 고립감이 이미 임계치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전년도 조사 당시 68%에 달했던 이직 의향이 5년 차에 접어들며 소폭 감소하긴 했으나여전히 과반 이상의 교사가 교단을 떠날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점은 공교육 시스템의 심각한 인력 유출 경고등으로 해석됐다. 보고서는 저연차 교사들이 단순히 업무가 힘든 것보다배정 과정의 불투명성과 특정인에게 가혹한 업무가 집중되는 ‘절차적 부정의’에 더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짚었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을 토대로 교무분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 대안을 제안했다. 단순히 업무 총량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업무 배정의 ‘공정성’과 ‘민주성’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특정 교사가 고위험 업무를 연달아 도맡지 않도록 학교 차원의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투명한 업무 배분 시스템을 도입해 조직 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학교폭력이나 학부모 대응 등 핵심 기피 영역에 대해서는 행·재정적 지원을 집중해 교사가 민원 처리 과정에서 홀로 고립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분석됐다. 또한 교무행정지원팀의 역할을 실질화해 교사가 수업과 학생 지도라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학교 조직 재구조화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를 수행한 최연우 연구책임자는 “저연차 교사들의 높은 이직 의도는 개인의 부적응 문제가 아닌 공교육 시스템이 보내는 구조적 경고 신호”라며 “축소사회 진입으로 교사 한 명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소중해진 만큼, 젊은 교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교단에 머물 수 있도록 수평적인 소통 구조와 합리적인 직무 설계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