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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영국 교육부는 최근 개인신원조회국(Criminal Record Bureau)에 신학기 개학 전인 9월 4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사 19만 5000명에 대한 전과 기록 신원조회를 마무리하도록 촉구했다. 하지만 개인신원조회국은 200명의 임시직원을 추가로 채용하고 하루 24시간 컴퓨터를 가동했지만 주어진 시한을 맞추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학사일정을 일찍 시작한 지자체 지역의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되돌려보내는 사태까지 빚었다. 사실 이 신원조회계획은 지난 4월부터 교육부에서 내무부로 이관돼 경찰청이 실시하게 됐으며 학교 개학시기와는 상관없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8월 10세 소녀 2명이 납치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졌고 그 용의자로 학교 보조교사와 학교시설관리인이 체포되면서 교육부가 신원조회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영국의 교육계는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학교 교사가 체포됐다는 점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것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납치유괴 살인이 아니라 영국의 고질적인 교사부족과 무차별적인 교원채용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교육계에서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상습적 성범죄자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고 있는데, 마침 이번에 체포된 용의자들이 성도착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교사 신분조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영국의 학교는 지난 십 여 년 동안 박봉과 근무조건의 악화로 교사 이직률이 급증하면서 만성적인 교사부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따라서 학교들은 일용직 교사를 활용한다든가, 호주나 뉴질랜드 그리고 동유럽지역의 저임금 국가에서 '용병교사'를 수입해 오기도 한다. 또 교사 자격증코스에 재학중인 교생에게 수업을 맡기기도 하고 보조교사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부족한 교사를 메우고 있다. 그런데 이런 조치들은 근로조건을 개선한다든가 임금을 올려 국내 인력을 양성·공급하는 근본대책이라기보다는 땜질처방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학교 내부자의 소행으로 보이는 초등생 납치살인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더욱이 최근 영국은 사회에 방출되고 있는 상습적 성범죄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작년 7월 Sarah Payne라는 8세 소녀가 유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 출소한 상습 성범죄자 명단 및 거주지 공개를 골자로 하는 법 입안을 둘러싸고 경찰과 주민대표들과의 논쟁이 뜨거웠다. 부모들은 자녀 보호차원에서 성범죄자가 어디 있는지 알 권리를 주장하는 반면, 경찰은 일단 거주지를 공개하면 성 범죄자들이 잠적해버리기 때문에 통제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다. 하지만 이 논쟁으로 성범죄자의 실상에 대한 정보가 속속 신문지상에 공개됐으며 현재 영국에는 11만 명의 성범죄 출소자가 등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전문가들은 기소된 적이 없는 성도착자를 포함하면 그 숫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이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상습적 성 범죄자들의 64%가 출소 4년 이내에 재범을 저지른다는 보도가 이어져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불안이 가중됐다. 이런 와중에 지난 8월초 런던 북쪽 80㎞ 지점에 있는 인구 500명 정도의 Soham이라는 마을에서 Holly와 Jessica라는 초등 4학년의 두 소녀가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2주일 뒤에 시체로 발견됨으로서 국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몇 일 뒤 그 소녀들을 유괴 살해한 혐의자로 소녀들이 다니는 학교 보조교사와 그녀의 동거인인 학교시설 관리인이 체포됐다. 이 사건이 8월 한달 동안 매일 같이 머릿기사로 다루어지면서 유괴살인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충격은 정부의 땜질식 교원수급 정책에 대한 원성과 분노로 바뀌어 가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교육부는 교육공무원 채용시 신원조회를 해왔다. 하지만 교사 수급방식이 다양화되고 채용 기준이 느슨해짐과 동시에 이직률까지 높아지면서 기존의 신원조회시스템은 한계에 봉착하고 제때에 작동하지 않아 유명무실해졌다. 따라서 지금까지 교육부 소관으로 해 오던 교직원 신원조회는 지난 3월부터 내무부 경찰청 소관으로 이관됐다. 또 학교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성인 장애자들을 수용하는 모든 시설에 근무하는 직원은 신원조회를 받도록 의무화했다.
2003년도 초등교원임용시험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응시자 대부분이 서울 등 대도시로의 임용을 선호해 지원하는 관계로 지역간 교원수급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초등교원임용시험은 사범대학 졸업자에 대한 중등교원 우선 임용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덩달아 1994년도부터 시행된 제도로, 그 이전까지는 국립의 경우 교원양성대학을 졸업하고 교원자격증을 취득하면 국가가 임용을 보장했으나 임용시험 실시 이후로는 국·사립을 막론하고 임용시험에 합격해야 교원으로 임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초등교원은 국립인 11개 교육대와 한국교원대, 그리고 사립인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에서 매년 총 6000여 명 정도가 양성되고 있다. 국립대학을 졸업하고 교원자격증을 취득하면 임용시험 실시 이전에는 교육대학의 경우 양성을 받은 지역에 임용됐고, 한국교원대의 경우 지역할당에 의해 선발된 지역에 임용됐었다. 그러던 것이 임용시험 실시 이후로는 양성된 지역과는 상관없이 지원자가 임의로 지역을 선택해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제도가 이렇게 변화되자 임용시험에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겼다. 도서·벽지가 많은 지역보다는 서울 등 대도시 지역의 임용시험에 지원자가 몰려, 서울지역의 경우 2002년도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850명 중 10개 지방교대 및 한국교원대 출신의 합격자가 364명 42.8%에 이르렀다. 그런가 하면 대도시 지역으로 임용 받기 위해 근무하던 학교를 사직하고 임용시험을 다시 준비하는 교원도 생기고, 대학에서 오로지 임용시험만을 준비하는 학생도 생겼다. 이런 변화로 인해 지역별로 교원을 양성·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11개 교육대학과 지역교육 발전에 기여할 교원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교원대의 존재 의미는 상당히 퇴색했다. 현재 양성교육을 받은 지역에 지원한 자에게는 지역가산점을 주고 있으나 지원자의 대학성적을 등급화 하여 점수에 반영하는 내신등급제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지역가산점은 5점과 1점의 2종류로 그 차이는 4점이고, 내신등급은 10등급으로 반영점수는 10점에서 1점까지로 그 차이는 최대 9점이다. 이 경우 내신점수의 차이가 지역가산점의 차이보다 커서 내신등급이 높은 지방교대 등 출신자가 내신등급이 낮은 서울지역 초등교원양성 대학 등 출신자보다 시험에서 오히려 유리하다. 이는 현행의 내신등급이 출신 대학의 석차배분율에 따라서만 정해지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지원자가 서울지역으로 더욱 몰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행 초등교원임용시험 제도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가산점과 내신점수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아동의 발달 단계에 따른 특성을 강하게 반영하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다. 즉 아동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경험과 구체적 사고를 하기 때문에 초등교육은 지역화 교육으로서의 성격이 강화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을 보다 분권화하고, 교과서도 검인정으로 하여 지역적 특성을 강화하고, 교육대학 등은 여기에 맞추어 지역커리큘럼을 만들어 교원을 양성해야 한다. 나아가서 임용시험의 과목이나 면접에서 지역적 특성을 대폭적으로 반영해 출제함으로써 양성된 지역에 지원하는 자가 시험에서 유리하게 하고, 임용 후에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아울러 한국교원대의 경우 모집인원 전원을 지역할당제로 선발해 지역적 특성에 맞는 커리큘럼을 이수하게 하고, 졸업 후 일차적으로는 반드시 선발된 지역에서 실시하는 임용시험에만 지원하게 해야 한다. 서울대의 지역할당제 논의를 계기로 한국교원대가 자랑하는 지역할당제는 선발된 지역의 교육 발전에 기여할 교원을 양성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때 그 의미가 살아날 것이다. 지방교대나 한국교원대의 성적 우수자가 서울 등 대도시로 몰리는 현행 임용시험 제도는 지방교육의 질 확보 면에서도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
교육부는 논란을 빚고있는 초등 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당초 계획대로 10월 15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채점, 결과분석 및 결과활용 등은 당초 교육평가원이 주관키로 했던 것을 시·도교육청에 일임키로 했다. 이 경우에도 희망하는 시·도교육청의 경우 채점 및 결과분석을 관련 평가 전문기관에 의뢰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2일 기초학력 진단평가 계획 발표 이후 사전 대비, 서열화 자료산출 등의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보완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밝힌 보완방안의 주요내용은 ▲당초 예정처럼 초3 전학생을 대상으로 10월 15일평가 실시 ▲교육과정평가원이 작성한 평가문항 및 채점 기준표로 시행 ▲채점, 결과분석 및 결과활용 방법 등의 세부사항은 시·도교육청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수준에서 학업성취도 수준 및 관련요인 분석을 위해 10% 내외의 표집 추출 및 통계분석은 평가원에서 별도 실시키로 했다. 한편 한국교총은 이와관련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하지 말고 종전처럼 표집해 실시하고 시험시기도 내년 3월로 연기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교총은 "교육부가 채점 및 결과 분석을 시·도교육청에 위임하는 등 다소 후퇴했지만 전집형 평가를 고수키로 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특히 발달심리학적으로 초등 3학년 시기는 자아존중감이 형성되는 결정적 시기로 학급 석차마저 폐지된 상황에서 전집형 평가를 실시할 경우 여러 형태의 서열화를 다시 부채질할 우려가 있어 비교육적"이라고 주장, 교육부에 전집형 평가 철회를 강력 촉구했다. 그러나 교총은 국가수준에서 표집형으로 실시하는 기초학력진단평가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교육부의 교무·학사부문 내년 3월 시행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짧은 시범학교 운영과 보완 절차, 적용 내용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30일 현재의 문제점 진단과 구체적 개선방안 마련을 주제로 제1차 전문가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시스템상의 오류 문제는 현재 많이 보완되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돼야 할 부분이 상존하고 있고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시정돼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지적했다. ◇업무경감 이대론 어렵다=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근본 취지 중 하나가 업무경감. 그러나 실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이 많다. 우선 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학교장 결재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은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서별 통계보고 등 모든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통한 업무는 출력해 결재하는 형태로 갈 수밖에 없고 그만큼 업무는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천종만 월촌초 교사는 "전자 정부를 구현한다면서 학교장 전자결재를 도입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를 도입해야만 업무경감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기장부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업무를 가중시키는 부분중의 하나로 나타났다. 시스템에 입력하고 수기장부에 다시 기록하게 돼 있어 이중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시스템에 입력하는 내용은 학교일지, 출석부 등 모든 수기장부를 폐지하도록 규정해줘야 한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참석자들은 수기 장부의 마련이 학교 재량이라고 하지만 학교 입장에서는 안전하게 수기장부를 저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학교의 현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초·중등 구별없는 적용도 문제. 프로그램이 초등학교의 경우도 중등과 동일하게 교사별 담당 과목 편성으로 하기 때문에 연계 영역인 출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형편이다. 초등학교는 실정에 맞게 담임교사 위주의 편성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와 관련 없는 항목에 대한 입력도 전화돼야 할 사항이다. 특기적성 교육관리 메뉴에 강좌별 납입금관리, 개인별 납입금 관리와 회계 관련 부분까지 포함돼 있어 담당자나 부장이 돈까지 수합해야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 참석자들은 실제 학교에서는 행정실에서 수합하고 있는 만큼 업무의 성격상 전환을 요청했다. 이밖에 SA나 CS 때처럼 학교정보관리자의 업무가 지나치게 중요하고 많아 또다시 특정 교사나 정보부장의 일로 돌려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산 전문 인력의 배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땜질 처방 이젠 그만=교육부에서는 사용자 연수기간중 발생한 서버 과부하 문제가 실제 실행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인증서 발급시에도 서버가 접속폭주로 인해 발급이 불가하거나 지연되는 데 실제 시행됐을 때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차차 증설할 것이 아니라 접속을 충분히 예상해 준비해야 한다. 그동안의 고통과 혼란은 고스란히 학교 현장의 몫이라는 것이다. 천종만 월촌초 교사는 "일단 시작해 놓고 오류를 수정하는 것은 교육현장을 모르는 처사"라며 "기존 CS 운영시에도 패치하느라 홍역을 치렀는데 또 그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철규 교총 교육정보화위원회 위원장은 "사용자 연수기간중에는 교사들이 연수를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교육하는 측에서 정보를 얻어가는 상황이었다"며 "이는 그만큼 준비가 안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물론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 장점도 분명히 있으므로 살릴 것은 살리고 필요없는 부분은 과감히 삭제할 것을 주문했다. 이우연 안천중 교사는 "전·출입 등은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으로 잘 살려나갈 필요가 있지만 부모 학력, 개인 신상, 상담 자료 등은 모으지 않아야 할 자료"라고 지적했다. 송철송 교사는 "사실 3, 4개월의 시범 운영기간도 부족하다"며 "차제에 내년 1년간 대상을 넓혀서 시범운영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논란을 빚어온 초등학교 3학년 전체 대상 기초학력 진단평가 방식이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시험은 치르되 통계분석은 표집 처리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교육부는 1일 오는 15일 실시하는 기초학력 진단평가 방식을 일부 변경, 시험은 계획대로 전체학생 약 70만명을 상대로 치르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하는 통계분석은 전체의 10%인 7만명만 무작위로 추출,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런 방식으로 평가해도 시도교육청이 학생 개개인에게 성적은 통지하며, 성적평가기준은 평가원의 기준을 적용한다. 이렇게 되면 시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초등학생 3학년의 성적을 관리하고 표집대상 답안지만 평가원에 통보하게 돼 평가원이 초등생 3학년 전체 성적을 시도별·지역별로 파악하기 어렵게 된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상상의 도가니탕의 주방장 이지혜입니다. 오늘은 점점 멍이 들어가고 있는 한국의 여성인권에 대해 요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성피해 3가지 사례를 재료 삼아 여성단체 상담선생님과 함께 요리합니다. 여성피해 상담사례와 요리방안까지 이어지는 후식 웃음의 도가니탕에서는 여러분들을 시원하게 해드릴 음식으로 즐거움을 드리겠습니다.” 이지혜 양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상상의 도가니탕’은 mp3 음악파일 다운로드의 핵심인 소리바다 서비스 문제, 개고기 문화 찬반논쟁, 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진 여중생 문제 등 우리 사회의 이슈들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하는 시사 프로그램. 내용상 지루하고 딱딱해지기 쉬운 프로그램이라 어떻게 하면 좀더 편안한 느낌으로 방송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는 지혜는 아나운서의 꿈을 갖고 있다. 지혜는 지난해 스스로넷에서 개최한 라디오 웹자키 선발대회에서 금상으로 입상해 웹자키로 활동중이다. 어려서부터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DJ란 직업과 라디오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지혜는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방송반에서 활동한 경험을 갖고 있어 방송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고 한다. 동아리 형태로 방송에 직접 참여 스스로넷은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청소년 인터넷 방송국으로 2000년 문을 열었다. 최첨단 디지털 영상·음향·편집 장비와 종합 스튜디오를 갖추고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제작한 뉴스, 영화, 다큐멘터리, 라디오, 뮤직비디오, 청소년 드라마 작품은 물론 게임 및 플래시, 웹에 관련한 동영상 강의 등 다양한 분야의 방송활동과 미디어 관련 교육활동이 동아리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스스로넷 활동의 또 하나의 큰 특징은 오프라인 모임과 연결된 온라인 활동이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청소년들이 만든 모든 작품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다. 현재 전체 방송의 80%가 청소년들의 직접 참여와 제작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프로그램의 제목을 정하는 일부터 시작해 콘티 짜기, 대본 작성, 선곡 등의 과정에 센터의 이름처럼 학생들 ‘스스로’ 참여하고 있다. 학교생활이나 일상의 에피소드를 음악과 함께 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까마귀 기르기’를 진행하고 있는 이하나(인천 인일여고 2) 양은 “까마귀는 한마디로 아직 완전한 것 없는, 그래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우리들을 말하는 것”이라고 코너를 소개하면서 “대본을 쓰기 위한 자료를 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방송을 듣고 또래 친구들이 게시판에 올려주는 방송평과 격려글들을 보며 힘을 얻는다”고 밝혔다. [PAGE BREAK]체험활동 프로그램으로 인기 짱 스스로넷에서는 올 2월 청소년들이 방송제작과정이나 디지털 공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스스로넷 미디어텍'을 열었다. 미디어텍에는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가 마련되어 있어 학생들이 직접 MC, 출연자, 카메라맨이 되어 방송 제작에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다. 스튜디오 옆에 마련된 에디트존에서는 또한 오픈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녹화하고 편집해 송출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러한 체험들을 즉석에서 디지털 사진에 담아 디지포토존에서 그 즉시 출력해 볼 수도 있다. 미디어텍은 학교나 학급 단위의 일일 체험활동과 학교 특별활동 형태로 일년 내내 운영되고 있어 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체험활동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스로넷 교육문화사업팀 여수미 주임은 “방송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고가인 방송장비는 경험할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라며 “프로그램을 제작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시각을 가지고 창조적인 자기표현력과 미디어 수용 자세를 기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제작 아카데미 과정 운영 뿐만 아니라 스스로넷에서는 미디어 대전, 시나리오 공모제, 만화·사진공모전, 고딩영화제, 웹자키 컨테스트 등 청소년들을 위한 공모전으로 미디어에 대한 숨겨진 ‘끼’를 찾을 수 있는 공모전을 열고 있다. 또한 영상캠프 미디어캠프, 데이캠프, 미디어텍 체험캠프 등 다양한 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그중 미디어 캠프는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미디어 문화를 경험하게 하고자 전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달 실시되는 미디어 상담 프로그램이다. 사진, 영상, 홈페이지, 그래피티, 만화 등의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체험활동과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넘쳐나고 있는 유해 미디어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건전한 문화활동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스스로넷에서는 미디어 제작에 관한 아카데미 과정도 마련했다. 방송, 영화, 웹 만화, 플래시, 프리미어, VJ, 사진, 기자 등의 과정을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2개월 과정으로 가르친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방송과 영화. 각 과정당 15명 내외의 소수로 운영하기 때문에 인기 있는 강좌의 경우 몇 개월을 기다려 수강하는 경우가 많다. 수료한 후에는 지속적으로 작품 제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비를 지원 받고 스스로넷의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스스로넷은 더욱 많은 청소년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개성을 맘껏 발산할 수 있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곳. 오늘도 스스로넷을 찾는 청소년들의 발길은 계속되고 있다.
강성오 /서울 청파초 교감·한국교육평가관리연구회 회장 1. 들어가는 말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사람들의 마인드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한층 불꽃 튀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 학부모들은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는 것을 최대의 과제로 삼고 공교육을 아예 외면하고 있으며 학원이나 '족집게 과외'를 통해 '시험 보는 테크닉'만을 지향하고 있다. 의대나 한의대, 치대, 교대 등 당장 취업이나 돈벌이가 괜찮은 대학을 가는 것이 지상 목표이고 인성이나 예절 교육은 안중에도 없다. 결국 교육이 설 곳이 없어진 것이다. 물론 교육당국이 다양한 교육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교육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교육개혁을 시도하며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는 말로서 대변되는 현재 상황을 어떻게든 극복하고자 애쓰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가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교사의 태도 변화가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이에 본고에서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교사상과 이에 따른 교사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고 여기에 맞추어 갖추어야 할 교사의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2. 교사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나 '가르치는 것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요, 배운다는 것은 성실을 가슴에 새기는 것'(김정아, 사랑과 존경, 서울독립문초등학교 교사)이라고 한다.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신약성서 히브리서 11장 1절)라고 했다. 그렇다. 교사는 금방 그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교육적 노력에 대한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다. 교사는 인간이 바라는 그리고 당장 눈에 보이지 않은 이러한 믿음을 실상으로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여기에 교사가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이 비전을 제시하여 실현시키기 위해 애쓰는 성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교사는 사려 깊은 눈으로 자기 자신을 살피면서 자신이 평소에 무엇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있고 무엇을 잘못 알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모르는 것을 알아보는 일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며 새로운 것을 알아내고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바로 아는 것에서 희열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좀 더 넓은 생각과 긴 안목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교사는 오고가는 것이 순수해야 한다. 남을 진심으로 칭찬해 주고 기쁨과 함께 슬픔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고운 눈매, 인자한 미소,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으로서 주는 일을 인색하지 않고 사랑하는 일을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오직 바른 길을 생명처럼 여기며 의(義)로움을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아이들의 가슴을 잔잔하게 감동으로 데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늘 범사에 감사할 줄 알고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3. 학교 환경은 어떻게 변화하나 이제 학교는 변화와 혁신 그리고 위기에 대처하는 난국돌파의 리더십, 수평적 조직의 운영으로 조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촉진하는 리더십,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리더십, 네트워크 공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이버 리더십이 강조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리더십 패러다임의 전환과 함께 교사의 의식과 경영 방향 또한 다음과 같이 새롭게 재정립되어야 한다.[PAGE BREAK] 가. 자율성과 책무성 강조되는 교실 최근 교사 중심체제, 학교 자율 경영제 등의 용어로 지칭되고 있는 학교 단위 책임 경영제가 정책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사에게도 학급운영에 있어서 더 많은 자율성이 부여되고 이와 동시에 책무성이 강조되고 있다. 나. 아이디얼 리더를 요구하는 사회 과거처럼 전통과 권위적인 태도로 단순히 학급을 관리하는 관리자(manager)의 수준에 머물러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학급 경영을 하기 어렵다. 지도자(leader)로서의 교사는 현실에 도전하고 변화를 선호하여 변화의 촉진자가 되어야 한다. 학급 조직의 문제를 신속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전략이 요구되는지 늘 탐구해야만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귀 기울이며 이것을 실제 현장에 적용해 보는 과감성 있는 아이디얼 리더여야 한다. 다. 애정을 바탕으로 한 인간 관계 학교는 인간개발이라는 전문적 과업을 수행하는 곳이다. 학교 조직은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 교실마다 교사의 창의성과 교육애가 넘칠 때 자율적이고 진취적인 인간 교육이 이루어진다. 진정한 인간 교육이 성공하려면 교사와 학생간에 먼저 신뢰를 바탕으로 원만한 인간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학생 개개인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을 줄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창출될 수 있고 급우들간의 협력 관계도 강화된다. 라. 자율과 개방 중심의 학급 경영 교육은 외부의 간섭이나 부당한 지시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 없는 고도의 창의적인 활동이므로 교사의 전문적 책임 하에서 학습이 자율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학급은 자율성을 회복하여 개성 있게 움직여야 하며 교사들의 전문적 자율성도 함께 보장될 수 있어야 한다. 마. 열린 공간으로의 교실 환경 교사는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는 인내력과 성실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열린 마음을 바탕으로 해서 창의적인 제안을 적극 수용할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만 학생들에게서도 창의적인 사고가 나올 수 있다. 학생이 할 수 있는 일에 기대를 가지고 기다릴 줄 알며 가능성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심어줄 때 학생은 어떠한 과업에 열성으로 임한다. 4. 교사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훌륭한 사람 뒤에는 언제나 훌륭한 교사가 있다고 한다. 이는 훌륭한 교사의 노력과 희생이 곧 훌륭한 사람의 인격과 능력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훌륭한 교사의 덕목이란 어떤 것일까? 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전문가 교사는 추상적인 덕목은 물론 구체적인 지식에서도 확신에 차 있어야 하며 자기의 전공에 열성적이어야 한다. 자기 전공에 대하여 확신을 가질 때 자신이 하는 일을 진실로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학교는 학문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자기 전공에 대한 열성과 확신이 없다면 자기 일을 사랑 할 수 없는 것이다. 전문가로서의 자신과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학생을 지도할 때 교사는 존경과 신뢰를 받게 된다. 나. 학생 능력을 알고 자신감 줘야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일정 수준의 능력이 있고 그것은 개인에 따라 다양하고 복잡하게 나타난다. 또 사람의 소질과 능력은 학문에 따라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 그러므로 어떠한 일방적인 기준에 의하여 사람을 한 가지 잣대로 매김 하지 않고 그 사람만이 가진 독특한 능력과 소질, 그 사람 아니면 할 수 없는 영재성(이를 그 사람의 excellence라고 부른다)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하여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다. 학생에게 최고를 요구할 수 있어야 훌륭한 교사는 학생이 수용할 수 있는 이상(비전)을 주고 그 이상에 도달할 수 있도록 능력을 최대로 발휘케 해 주는 교사이다. 목표를 높이 올릴수록 학생들은 그것을 뛰어 넘는 시도를 하게 되고 또 그것을 뛰어 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상(vision)을 제시해 주고 조절하는 것이 교사의 능력이다. 교사는 가능하지 않은 이상(목표)을 설정(제시)해서도 안되고 또 너무 낮게 이상을 잡아서도 안 된다. 라. 배우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가짐 만일 모르는 것이 나타나면 '함께 찾아보는' 교사가 더 매력적이다. 인간은 배우고 노력할 때가 가장 아름답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은 같은 일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배우는 것이고 배우는 것은 곧 가르치는 것이다. 가르칠 때 모르는 것이 나타나면 다시 배우는 자세로 찾아보고 모르는 것을 학생들과 함께 풀어보면 스스로 깨닫게 된다. 마. 학생의 욕구를 알아채는 직관력 교육은 똑같은 원리가 모든 학생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좋은 교사는 학급이 아니라 학급 내의 개개인을 이끌고 개개인의 개성과 소질과 적성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교사이다. 보편적인 교육적 원리를 기초로 한 구체적인 기준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달리 적용되어야 한다. 교사는 잠재적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학생 각자에게 처우(處遇)해야 한다. [PAGE BREAK]바. 전문가로서 진정한 실력 갖춰야 군나 미르달(G. Mirdal 1937∼1995, 199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은 그의 유명한 저서 아시안 드라마(Asian Drama)에서 국력의 상징을 군사력, 경제력, 정치력이라고 했다. 이를 개인에게 비유하면 체력(건강), 능력(작은 의미의 실력), 그리고 양심(따뜻하고 떳떳한 마음)이 될 것이다. 아무리 학생들이 재미있는 교사를 좋아한다 해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한낱 코미디언에 불과하다. 날로 변화하고 발전하여 사람들의 생활 수준과 삶의 여건이 바뀌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교사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전문가로서의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된다. 교사를 인기 있고 존경스럽게 하는 것은 실력이다. 사. 학생을 정성을 다하여 보살펴야 우리 사회는 빈부 격차와 가정 형편 등으로 인하여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소년소녀 가장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을 받는 아이들도 많다. 이러한 불우한 학생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가슴 훈훈한 애정을 베풀어줌으로써 교사는 어디까지나 주는 사람이라는 희생과 봉사정신을 아끼지 않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이 외에도 교사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많을 것이다. 사명과 긍지로 임하는 진지한 태도, 사랑과 대화로 지도하는 성실한 마음, 그리고 옳고 그른 것을 분명히 하고 모든 것을 공명정대하게 실천함으로써 정의가 어떤 것인가를 확실하게 가르치는 일 등등.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교사가 갖추어야 할 추상적이고 필요한 요건은 될지언정 구체적이고 충분한 요건은 아니다. 5. 교사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은 새로운 시대의 학교 문화를 이끌기 위해 교사는 학급을 관리하는 '관리자(manager)'가 아니라 전문적 자질과 경영 철학을 지닌 '지도자(leader)'로서 학급을 경영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생각된다. 가. 과거와 다른 학급 문화를 창조해야 지도자는 집단 성원들의 행동 변화를 이룩하는 사람이라고 정의 할 때 교사는 환경 변화의 특징과 내용을 이해하고 교육 관련 정책을 분석하여 중·장기를 내다 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통찰력과 판단력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끊임없는 연수와 폭넓은 독서가 뒷받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나.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자세 필요 학급의 주체는 학생이고 학생을 위하여 교사가 있다. 따라서 교사는 의사 결정과정에 있어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자세를 지양하고 학생의 창의적인 의견과 아이디어를 최대한 수렴 반영하고 유도해 나가야 한다. 일방적인 강요와 명령이 아닌 자유로운 대화와 토론 문화를 형성하여 학생들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다. 권위를 회복하는 학급 경영을 해야 교사는 권위를 버려야 하는 한편 잃어버린 교육적 권위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교사는 권위주의를 강조하는 풍토에서 권위가 살아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소신 있게 학급 교육의 전 과정을 리드하고 학생들이 알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자신 있게 제시함으로써 자연 발생적인 존경심을 유발하게 하여야 한다. 교사는 자신이 지시자·명령자로서 보다는 학급 경영을 위한 봉사자라는 인식을 항상 가져야 한다. 라. 자발적인 학생참여 위해 힘써야 교사는 팀웍 구축 능력이 있어야 한다. 교육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필요하다면 위험까지도 감수한다. 학급이 늘 새로워지도록 기존의 관행을 과감하게 타파하고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학생들 모두를 교육활동의 주체로서 존중하고 인정하며 사기를 북돋아 줌으로써 학급은 즐겁고 생동감 넘치는 교육의 장이 되게 한다. 마. 인간 존중의 학급경영 실천해야 교사가 학생들의 활동에 일일이 개입하는 것은 지도가 아니라 간섭이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자율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소질과 적성능력을 개발하고 진로를 도와주며 치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가급적 대화의 기회를 자주 갖는 등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또한 권한과 책임의 한계를 분명히 하고 주인의식을 고취시켜서 자율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민주적 생활태도를 형성하고 건전한 민주시민 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민주적 의사결정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여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그들의 의사를 제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여 스스로가 학급경영의 주체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 집단사고 과정을 중시하는 자세 탁월한 식견과 판단력을 가진 교사라 할지라도 독불장군처럼 혼자 결정하고 발표하고 추진을 강요한다면 학생들은 거부반응을 나타낸다. 집단사고 과정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상당한 애로를 느끼게 하지만 잃는 것 보다 얻는 것이 훨씬 많고 학급 분위기도 활력을 갖게되는 좋은 의사결정 과정이 된다. 사. 공동이익을 위해 힘쓰도록 조장 다양한 학생들 사이에 있어서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학습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교육목적과 경영방침을 설정하고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교사가 모범적인 행동을 보임으로서 구성원의 폭넓은 참여를 조장할 수 있을 것이다.[PAGE BREAK]아. 변화의 촉진자로서의 역할 수행 새로운 리더로서의 교사는 목표 달성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며 학생들의 사고, 가치, 행동변화에 많은 관심을 보일 뿐만 아니라 현실에 도전하고 변화를 선호하며 혁신을 추구하는 변화의 촉진자가 되어야 한다. 자. 학생·학부모와의 만남을 즐겨야 교사는 학생을 사랑하고 학생들과 면담을 즐거워하고 학생들이 말하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귀담아 듣고 실행에 옮길 줄 아는 세심한 배려와 그들의 신념과 이상을 펼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성어린 지도에 골몰하는 자상함이 있어야 한다. 한편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자신의 입장을 속 시원하게 밝혀야 한다. 교사는 대화의 창구를 항시 개방하여 대화에 응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한다. 교사야말로 교육에 관해서는 최고의 조언자요, 정보제공자 여야 한다. 6. 맺는 말 교육에 관한 한 우리들처럼 돈과 시간, 열정을 쏟아 붓는 경우도 드물 것이다. 지난해 우리 학부모들이 부담한 교육비는 국내총생산(GDP) 8.4%에 해당하는 39조74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토록 엄청난 국부를 쏟아 붓고 있지만 우리 교육시스템이 배출하는 인재들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교사는 교육의 성패를 좌우한다. 따라서 교사의 리더로서의 결격은 그 자신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국운을 좌우한다. 최근 다이앤 래비치(Daine Ravitchi, 콜럼비아·뉴욕대 교수, 브르킹스연구소 연구위원)는 그의 저서 '레프트 백(LEFT BACK)'에서 지난 100년간 온갖 교육개혁에도 불구하고 교육은 항상 '뒤에 처져 있다'고 했다. 그는 교육에서 '무슨무슨 운동'이란 교육을 망치는 전염병일 수도 있다고 하면서 진정으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훌륭한 교사'이라고 단언했다. 따라서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을 바꾸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하며 새로운 교육방법과 기술은 교육을 보완할 뿐이고 결코 학급을 대신하거나 교사를 대체하지 못한다고 결론 내렸다. 그렇다. 교육의 핵심은 교사이다. 교사는 '사람이 사람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을 가르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아마 이 세상의 일 가운데 가장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교사만이 우리 교육의 유일한 희망이고 병들어 썩어 가는 가정과 사회, 그리고 온갖 부패로 발전보다는 퇴보의 길을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국가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권영정 /충북 충주 야동초 교장 관행에서 탈피하는 용기 필요 약 6500만년 전 중생대말 백악기에 사라져버린 공룡, 그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공룡의 전형인 평균 체중 30톤의 브론토자우르스는 다른 공룡 무리들보다 더 일찍 없어져 버렸다 한다. 그 이유가 운석에 의한 기상의 급변으로 소멸되었다는 추측도 있지만 흥미 있는 일설에 의하면 이 브론토자우르스는 특히 신경이 둔해서 꼬리를 물려 아픔을 느끼는데 무려 20초나 걸렸다고 한다. 이런 형편이었기 때문에 힘이 약한 작은 동물에게 먹혀버려 없어졌다는 것이다. 개인이나 조직체도 마찬가지다. 만약 이 동물처럼 변화에 무디어 외부로부터 자극에 대한 발빠른 반응(변화)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냉엄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는 어려운 일이다. 위와 같은 경우는 무한하다. 영하 20도의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는 보리는 유전자를 자체적으로 생성해내며 일부 나비류의 애벌레는 놀랍게도 '글리세린'이라는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월동기에도 살아 남는다. 이것이 대자연의 섭리에 대한 순응이며 대응이다. 플라타너스의 나무 체온도 광합성작용이 왕성한 여름철에는 24도 가까이 올라갔다가 추운 겨울에는 영하 5도까지 내려간다. 그러니까 자연기상에 따라 변온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 CEO(최고경영자)는 근대적 산업혁명에 물든 관념을 떨쳐버리고 자율권을 행사하기 위한 시기를 포착하자. 과거에 아무리 소중하고 유용했던지 간에 묵은 이념, 고질화된 관행에서 탈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전통과 보수가 우세했던 일본의 교육도 최근에는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학교 선택제'다. 전적으로 학교장의 경영에 의해 입학생의 적고 많음이 좌지우지되고 있으니 여간 골머리가 아픈 것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교육내용, 교육환경의 특장점을 세일하는 지경이 되었다. 이 불똥이 한국에 튀지 않는다고 장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무모한 고집은 스스로를 파산 내고 만다. 경영체제의 일면에서 개미나 벌의 사회는 특별나다. 총수(總帥)인 왕(王)을 구심점으로 맡은바 직무에 충실하다. 생존하는데 필요한 사태가 일어나면 개별로 언제고 왕에게 중요한 정보를 직접 보고한다. 흐트러짐 없는 이 수평적 사회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은 인간 조직 사회가 평사원, 대리, 계장, 과장, 부장, 국장, 최종결재의 삼각사다리를 꾸며놓고 스스로를 구속당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결재와 협조를 받는 것은 주로 정보습득 처리, 공동사고의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다는 명분이다. 규모와 사안에 따라 필요 불가결할 때가 있지만 대부분은 요식 행위로 옥상 옥이다. 자기 할 일을 원칙에 준하여 창의적으로 처리하려고 하지만 중간 지위의 사람에게 본의 아닌 비위를 다 맞추어야 하고 설사 내 기안(起案)이 옳다고 하여도 상대가 반대하면 어려움에 봉착한다. 조직의 흥망은 리더에게 달려 그런가 하면 중간 계급의 자리를 올라타기 위해 소모적 노력과 비용이 상상외로 많이 든다. 반드시 그 자리가 모두 있어야 하는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급속도로 밀려오는 지식·정보 물결에 얼마나 지탱할지는 의문이다. 학교의 경우 참모 조직으로 부장교사, 계선 조직으로 교감과 행정부장이 위치해 있는데 실은 학생들의 교육력 제고를 위한 보조 지원수단이다. 학교장의 권한은 교육본질의 교수-학습권, 교직원의 임용·상벌 등 인사권, 학교회계 집행의 재정권이 국가로부터 부여되어 힘을 받는다. 아놀드 토인비 '역사연구'에서 세계 문명을 선도했던 21개국의 쇠퇴원인을 살펴보면 자연적 재앙이나 외부의 침입에 기인한 것이 아니고 조직 내부의 리더십 결여, 경직성, 자기만족, 나태함에 기인했음을 알 수 있다. 반대로 국운을 흥하게 하였던 배경은 그 체제와 관습들이 궁극적으로 조직의 리더에 의해 적극적으로 변화시켰던 것이다. 2002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 축구가 4강에 들어가 그 신화를 창조하였던 것도 히딩크 감독의 변화적 전략전술이 특별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훈은 학교 경영자 리더십에서도 마찬가지다. [PAGE BREAK] 학교 CEO가 조직의 변화를 통하여 사막화되어 가던 학교를 되살려 낸 대표적인 실화가 있다. 'Lean On Me'라는 시네마다. 1967년 미국 뉴저지주 패터슨시에 위치한 동부고등학교가 그 주체다. 이 학교는 한 때 미국의 일류학교 이었으나 섹스·마약·폭력이 일상화 되어버렸다. 학교환경은 엉망이고 학생은 교실에서 소란을 일삼고 교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인종차별이 극심한 난장판이었다. 학생들의 성적은 말할 것도 없이 바닥을 밑돌았다. 연방정부에서는 학교의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는다면 정부에서 접수하겠다는 통보를 한다. 패터슨시의 시장은 선거를 의식하여 이 학교의 교장을 교체한다. 당시 진보적 교육관을 가졌고 언론에 오르내리던 초등학교의 조 클라크(Joe Clark) 교사를 교장으로 선임한 후 학업성취도를 끌어올리도록 요구한다. 신임 교장은 학교에 부임하자마자 교사들을 질책하고 마약거래와 폭력을 일삼는 학생들의 이름을 써내게 한 후 취임식 때 모조리 퇴학시킨다. 학생들 스스로의 책임을 강조하고 2주 후 학력고사를 본다고 발표한다. 방침을 따르지 않는 학생들은 퇴학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리고 성과가 신통치 않은 교사도 바꾸어 버린다. PTA에서 퇴학조치에 항의하자 부모가 솔선하도록 강조하면서 교장이 학교를 주도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하자 학부모들은 열렬히 환영한다. 결국 엉망진창이었던 이 학교를 일류학교로 되돌려놓는다. 이 영화는 당시 미국의 교육 개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베스트 시네마가 되었다. 여기서도 학교 CEO의 리더십이 학교교육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다. 기업보다 심한 경쟁하는 학교 신 사고의 리더는 획일화, 집체화, 설명식, 교과서식, 무질서, 냉소주의를 싫어한다. 사람들이 변화에 거부하고 저항하는 데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현재 상태의 유지와 안주하려는 경향, 변화에 따른 불안 심리, 개인 이기주의, 현 자리에 대한 보신주의, 시기심과 자기 동참 세력의 와해(瓦解) 염려, 자신감의 결여, 참신한 아이디어 부족, 자극에 대한 감각의 무딤, 당위론의 부족과 경쟁능력 결여, 기존 우위 체계의 파괴 우려, 가치 신념체계의 혼돈, 관료·권위주의 팽배 등이다. 학교 경영 혁신의 주요 단계는 먼저 자기 처지의 인식이다. 변화를 감지하고 발상을 전환하는 역할적 변화다. 이어서 경쟁적 측면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꾀해야 한다. 겸하여 학내 조직의 구조, 운영시스템 등에 대한 혁신이다. 마지막으로 구성원 모두의 구체적인 행동과 사고의 변화를 유도하는 일이다. 학교경영자는 학교교육의 독립성과 세계적 시조류와 사회적 연결 고리를 이해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그것 중의 하나가 인류의 최대 숙제인 지구환경을 살리는 길이다. 기상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가속화로 대기중에 '갈색연막산성구름층'이 자주 형성되어 게릴라성 폭우가 빈발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적도지방은 비가 오지 않아 사막화 현상이 확산되어 지구재앙을 경고하는 것도 예사롭지가 않다. 자연을 살리는 지름길은 체계적인 체험탐구학습프로그램을 종횡으로 투입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가치갈등을 불러오게 해야 가시적인 성과를 거양할 수 있다. 최근에 대두된 멀티교육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여 학교교육이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회단체교육과 병행하는 운용체제다. 학교교육은 기초·기본학력을 신장시키는 교육과정운영에 중점을 두고 교실 밖에서는 질 높은 체험적 특기·적성교육을 원하는 때에 언제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약정에 협조하는 일이다. '학교는 열린 체제가 되어야 한다. 그것도 가능하다면 완전하게다. 연령의 제한이나 또는 전 단계 교육의 이수(履修) 여부에 관계없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무작위 접근(random access)' 심하게 말하면 '닥치는 대로'의 교육이 가능하게 하는 교육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도처에서 학교들은 학교 교육의 제공자로서 누리던 독점적 지위를 이미 상실하고 있는 중이다. 학교들은 언제나 서로 경쟁하여 왔다. 선진국에 있어서 기업들 간의 경쟁마저도 '뛰어난 학교들' 사이의 경쟁만큼이나 철저한 혹은 무지비한 경우는 거의 없다. 리더십을 가로막는 여러 요인 학교장의 리더십에 한계를 가져오는 요인이 있다. 먼저 심신의 병약과 질병이다. 둘째가 현재로는 어쩔 수 없는 제도적 상황이지만 공립학교에서 나타나는 잦은 인사이동이다.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피하는 학교와 학생 학교장에게 특별한 보수 환경 등 인센티브를 주어야 한다. 셋째가 일하면 감사의 지적이 되고 안 하면 편하고 중간이나 간다는 인식이다. 넷째가 학교장의 실질적인 독립권과 자율권이 부족하다. 다섯째가 정부의 교육정책이 학교장 등 교단에 의한 의사결정으로부터 떨어져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여섯째가 학교장이 새로운 역량을 터득하고 발휘할 수 있는 공부하는 기회를 스스로 갖는 풍토 조성이다. 일곱째가 교장을 사회적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않는 트렌드다. 한가지 예로 교육에 관한 기관·단체의 토론광장에서 학교장이 참여하는 비율이 타직에 비해 현저히 낮다. 충북 오석초등학교의 경영기법은 매우 독특하고 이채롭다. 아동들이 학교에 등교하면 정규수업 이전 이후의 특화학습시간표에 의한 찾아가는 학습이 유난스럽다. 컴퓨터, 공차기, 봉사활동, 영어비디오시청, 발명교실, 자연탐구, 방송리포터 등의 다양한 학습블록시간대를 자신이 정해놓고 활동한다. 어른들의 카테고리에 얽매이거나 간섭을 되도록 배제하면서 자율을 강조한다. 아동들은 독립적이면서 상호 유기적이며 진도도 학습자 속도다. 특화학습시간에 아나운서로 학습경험을 희망하는 아동은 처음에 교사의 안내를 받는다. 희망자 모두가 방송실로 모인다. 녹화 테이프에 의해 뉴스시간대의 남녀 아나운서의 뉴스진행을 눈여겨보면서 억양, 몸가짐, 말의 속도, 내용, 수준, 시청자에게 미치는 효과 등을 파악한 후 상당기간의 실습기간을 준다. 학생은 뉴스를 만들어와서 테스트 통과 후 아나운서로 활약한다. 전 단계에서 기사를 수집하고 제작하기에 분주하며 연습에 불이 붙는다. 식견이 넓어지고 논술력이 향상되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크다. 이는 사회적 연계형 교육의 한 장르다.[PAGE BREAK] 불변에 가까운 교육철학이 존재한다. 정치 체제의 이질성과 인종, 역사의 원근에도 무관하다. 그 철학은 외길의 인생으로 걸어온 교육 석학들의 논조다. 죤 듀이(John Dewey)가 많이 익힐수록 많이 배운다는 경험주의 교육철학으로 '가장 좋은 교육은 체험이다'라고 한 말. 피아제(Jean Piageet)가 학습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아동중심 철학인 '학생 입장에서 생각하자'라고 한 이야기. 미우라 겐지(Miura Genjy)가 마음이 서로 통하는 따뜻한 교육으로 '마주보고 이야기하자'라고 한 말 이다. 이 세 사람의 교육사상이 열린교육 사상의 큰 줄기다. 학교경영의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학습지도다. 이 점에서 디지털·네트워크의 학습방식을 피력한 탭스캇(Tapscott, D.)의 8가지 근간을 요약해 보면 한국에서 한창 열기를 가져왔던 열린교육의 맥락과 흡사하다. 학교장의 리더십이 가장 중요 첫째, 하이퍼미디어 학습으로의 전환이다. 책과 같은 인쇄매체가 제공하는 선형적 정보를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로 읽어 내려가는 순차적 학습에서 하이퍼미디어를 통해 링크된 다양한 정보에 무선적으로 접근, 비선형적으로 읽고 이해하는 학습방식으로의 멀티교육으로의 변화다. 둘째, 참여와 발견학습으로의 변화다. 책과 같이 일방적으로 내장되어 있는 고정 불변하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주입식 교육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유동적인 디지털형 정보를 학습자 스스로 가공, 편집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으로 창출하는 참여적 체험학습으로의 변화다. 셋째, 학습자 중심 교육으로의 변화다. 학습자에게 전달할 정보를 사전에 가공하여 교사가 일정시간 동안 일정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교사중심 교육에서 학습자가 학습활동의 주체가 되어 주도적으로 학습활동을 전개하는 변화다. 넷째, 학습방법을 배우는 교육으로의 변화다. 전문가가 사전에 가공한 결과로서의 내용을 전달하는 주입식 교육에서 다양한 학습자원을 탐색, 가공, 편집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으로 창출하는 학습방법을 스스로 배우는 것이다. 다섯째, 평생교육으로의 변화다. 모든 지식과 정보를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충족하던 공식적 제도적 학교교육에서 폭증하는 다양한 정보를 일상적인 삶과 연계해서 끊임없이 습득해야 하는 평생학습으로의 변화다. 여섯째, 다수의 학습자를 동시에 일정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실시하던 획일화된 교육에서 학습자 개개인의 흥미와 관심,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화 된 교육으로의 변화이다. 일곱째, 누군가가 시켜서 마지못해서 전개하는 괴롭고 지겨운 학습에서 학습자 스스로 동기가 유발되어 자신의 학습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학습으로의 변화다. 마지막으로 완제품으로서의 지식을 전달하는 전달자로서의 교사의 역할이 아니라 학습자의 학습활동을 촉진시키고 조력하는 학습촉진자로서 교사의 역할이다. 신물질의 창조는 기초과학탐구에서 정보 물결을 타려면 컴퓨터를, 세계인과 함께 가려면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수업에 최대의 비중을 두면서 학생중심의 자기 주도적 학습, 속도차를 인정하는 개별 학습, 다양성의 추구로 창의력을 계발하는 7차교육과정의 패턴과 물리적 환경 개선에 오늘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적 구도가 요구된다. 정도(正道)로 열린교육을 운영한 학교가 있다. 설사 그 명제는 달지 않았더라도 그 학생들의 학력이 최상치를 유지하고 오고 싶은 학교 머물고 싶은 학교로 변하였다. 비행학생은 도태되고 인간 본성이 살아나 지역사회와 교육수요자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좋은 학교들의 공통적 특징은 학교급, 학교규모, 학교의 전통과 역사, 가정과 지역사회의 환경에 좌우되지 않았다. 본보기적 아름다운학교는 학교장의 교육관·패러다임·리더십과 조직의 역동성이 절대적이었고 독자성을 추구하였다. 이것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과 같지 않는가. 신 문명사의 새로운 이정표는 '교육의 변화로 신지식을 만드는 것'이 금세기에 사는 우리들의 숙제다. 교육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외톨로 존재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그래서 교육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더군다나 과거와는 너무나 다른 세기에 살면서 교육을 한다는 것이 더욱 어렵다. 교육의 실체가 무엇이고 어떻게 추구해야 하는지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조금은 더 알려고 공부해야 한다. 교육의 정체는 삶의 쉼표이고 교육의 변화는 삶의 진보다.
"아이들은 학교에 오는 귀한 손님" 등·하교 시간이면 어김없이 교문에 서서 아이들을 마중하고 배웅하는 교감 선생님이 있다. 서울 성원초등학교 홍진복(洪鎭福) 교감. 2000년 9월 성원초에 부임한 홍 교감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은 '아이들은 학교에 오는 귀한 초대손님'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재잘대며 웃는 모습으로 교문을 들어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큰 행복"이라는 홍 교감은 "오랫동안 하다보니 이제는 36학급 아이들의 얼굴을 모두 알고 표정만 봐도 그들의 기분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얼굴이 밝지 않은 아이가 있으면 손을 잡고 '무슨 일이 있었느냐' '오늘 즐겁게 하루를 보내자'는 등의 격려로 금세 표정을 바꾸어 놓는다. 아이들을 초대손님으로 생각하는 홍 교감은 교문에서 인사하는 것 말고도 초대손님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다. 홍 교감은 급식 시간이면 항상 아이들을 둘러본다. 맛있고 즐거운 식사를 하는지 살피고 식탁에 물기나 오물이 묻어 있으면 직접 닦아준다. 물론 '편식하면 균형적인 성장에 좋지 않으니 골고루 먹어야 한다' '음식을 입에 넣고 큰 소리를 내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간다'는 등 기본적인 식사예절을 일러주는 것도 빠트리지 않는다. 홍 교감은 또 매주 토요일 방송시간을 활용, 인성교육을 실시한다. 재미있고 사실적인 훈화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이 시간을 기다린다. 효, 양보, 질서 등의 주제를 정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즐거운 주말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기도 한다. "초등교육은 사랑으로, 중등교육은 훈화로, 대학교육은 지식으로 해야한다"는 교육철학을 갖고 있는 홍 교감은 "교감이라는 자리는 아이들의 수업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저것 스스로 모범을 보여 교사들이 따라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것이 그의 '교감관(觀)'이기도 하다. 초대손님에게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학교는 즐거워진다. 어린이들이 학교 가는 일을 즐거워하면 학부모들은 학교를 신뢰하고, 학부모들의 신뢰는 교사에 대한 믿음으로 나타난다. 홍 교감은 '행복한 학교'라는 노랫말도 지었다. "새들이 노래하고/ 고기 춤추는/ 아름다운 동화의 나라/ 아이들은 달리며/ 노래 부른다/ 어느새 우리는 하나가 된다/ 우린 여기서/ 사랑을 배우는 거야/ 더 큰 삶을 찾아서/ 얘들아 함께 가는 거야/ 손 내밀어봐/ 내가 붙잡아줄게/ 엄마가 있잖아/ 용기를 내어봐/ 노래를 불러봐/ 반듯이 하늘은 내편이 되는 거야…" 홍 교감은 이 노랫말에 곡을 붙여 곧 CD로 낼 생각이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홍 교감은 올 입학식에서 삐에로 복장을 하고 나타나는 깜짝 이벤트를 벌였다. 갓 입학하는 어린아이들에게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생각해낸 것이다. 밤새 직접 울긋불긋한 천을 붙이고 바느질을 해 옷과 모자를 만들고 화장을 했다. 사탕목걸이도 만들었다. 아이들과 부모들은 서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달려들었다. 늘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무엇인가를 해 주고 싶어하는 홍 교감은 요즘 마술(魔術)을 배우고 있다. 실력이 쌓이면 아이들 앞에서 공연도 해 볼 계획이다. 홍 교감은 "교문을 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을 보면 학교생활이 즐거웠는지 그렇지 않았는지를 알 수 있다"며 "귀한 손님에게 융숭한 접대를 하듯 모든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대접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글·이낙진 기자 leenj@kfta.or.kr
김대호(서울 미림여고 교사) 얼마 전 아름다운 경관으로 알려진 일본 북해도 지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은 아직도 마그마 연기가 피어오르는 원시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태고의 모습이 잘 보존된 자연 경관도 볼만하였지만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식 주택 등을 통해 일본인의 전통문화에 대한 애착도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금은 거의 사라진 북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생활양식과 풍속이 2세들에 의해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시라오이(白老)'라는 마을에 만들어진 아이누족 민속촌에서 남녀노소가 어울려 옛 풍속을 재현하는 모습에서 고유 민속문화에 대한 그들의 자긍심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반면 흙 속의 진주처럼 가려져 빛을 발하지 못하는 소중한 우리 고유 민속문화의 현실을 떠올리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 민속문화는 양적인 면이나 질적인 면에서 어느 곳에 내놓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 민족의 생활터전이 산과 들과 강과 바다 등 다양하여 그 문화의 유형도 각양각색이며 또한 반만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거쳐오는 동안 대륙문화와 해양문화를 절충하여 발전시킬 수 있었던 반도라는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여건을 가졌기 때문이다. 24 절후(節侯)에 맞추어 행해지는 주기전승의 세시풍속, 별신 탈놀이나 놋다리밟기와 같은 집단 놀이로서의 민속 예능, 어느 곳에나 산재해 있는 신화·전설·설화 등 민족의 얼이 담긴 이야기들, 민중의 공명공감 의식에서 싹튼 풍부하고 다양한 민요, 예의 범절을 기반으로 성립된 관혼상제, 그리고 길흉화복이 하늘의 뜻이라고 인식하여 하늘을 섬기던 민간신앙에 이르기까지 귀중한 유무형의 문화유산이 보고(寶庫)처럼 쌓여 있다. 이러한 민족 문화유산이 실제 생활에서 활발히 전개되다가 일제의 핍박을 받으면서 그 명맥이 단절되기도 하였으나 이 분야에 관심을 둔 많은 학자들에 의해 발굴·수집·정리되어 이제는 상당한 수준에서 체계화되었다. 그러나 이토록 독자성을 지닌 민속문화가 일반화되지 못한 채 관심 있는 일부 계층의 연구와 학문의 대상으로만 활용되고 있다는 점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민속이란 민중의 생활로 민중이 속해 있는 자연적·역사적·사회적 환경에 대처하고 적응하는 가운데 신앙과 지혜로 엮어낸 생활풍속을 말한다. 이러한 우리 고유의 민속문화가 민중은 물론 학교 교육의 현장에서도 외면 당한 채 사장되고 만다면 그 안타까움의 정도는 헤아릴 수가 없을 것이다. 더구나 민족의 정통성과 고유성과는 무관한 외래문화 섭취와 동화에 익숙한 오늘의 청소년을 보며 어떻게 민족의 주체성을 논할 수 있을 것인가? 이들에게 민족혼의 뿌리가 서려 있는 다양한 민속문화를 접하게 하고 배우게 함으로써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하게 한다면 교육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추된 여러 여건들을 어느 정도 회복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한 방편으로 민속자료 발굴과 수집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수학여행이나 체험활동을 학급 단위로 축소하여 일정한 지역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교사의 지도 아래 민속 대상자료를 직접 수집·정리하는 기회를 준다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각 가정은 가정마다 조상 전래의 습속이 있듯이 마을은 마을대로 지역은 지역대로 전래·전승·보존되고 있는 민속들이 수 없이 많다. 이러한 민속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경험은 우리 민속문화의 실체를 파악하게 하고 민족혼의 뿌리를 터득하게 함과 동시에 한국의 기층문화 이해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믿는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대학의 민속학과나 전문가의 도움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민속을 놀이문화로서 생각하는 편견에서 벗어나 민속문화의 내용적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신문화로서의 민속과 놀이문화로서의 민속을 구분하고 체계화하여 초등학교에서부터 고교에 이르기까지 교육에 필요한 문헌을 편찬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또 필요에 따라서는 교과과정의 신설도 고려했으면 한다. 이것은 대학의 민속학과나 인류학과에 연계된 학습으로 이어지며 나아가서는 정신문화 계승 차원에서 한국 민족의 정신과 민족혼을 환기하고 전통문화 수립이라는 큰 목표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지구촌이라 부르는 이 시대에 모든 문화는 점점 그 특성을 잃고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다시 말하면 민족의 고유성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우려되는 것은 경제·문화의 강국이라 일컫는 민족의 문화가 그렇지 않은 문화를 흡수할 소지가 있어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면 소위 약소 민족의 문화는 그 흔적을 찾기가 어렵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 고유의 민속문화를 체험하고 배우게 함으로써 우리 민족문화의 총체적 모습을 지켜갈 수 있을 것이며 실추되어 가는 도덕문화를 회복할 수도 있고 내 문화를 알고 남의 문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할 줄 아는 문화수용의 지혜도 터득될 것으로 확신한다. 민속문화의 체계적인 교육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제부터라도 학교에서 민속문화에 대한 교육이 시작돼야 한다.
최은희(미 루이지애나주 토마스 제퍼슨 초등학교 교사) 꽃 한 송이 선물하는 ‘스승의 날’ 필자가 한국에서 근무하던 1999년 5월 14일에는 교장선생님으로부터 교실에서 있는 모든 스승의 날 행사를 전면 금지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스승의 날 행사를 자제해 줄 것과 선물을 절대 가져오지 말라고 전달한 후 장난삼아 경보 시스템을 가르키며, 교장선생님께서 카메라로 우리 교실을 다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스승의 날 행사를 하면 안된다고 알렸다. 하지만 다음날, 5월 15일 아침에 교실로 들어서는데 아이들이 풍선을 달아 놓고 선물을 가득 안겨주며 어김없이 스승의 날 노래를 불러주었다. ‘하지 말라고 했는데 무슨 짓이냐’며 호통을 치는 나에게 반장은 과자며 음료수며 파티할 준비를 다 해 놓고선 아주 자랑스러운 듯 교실문 위에 달린 경보 시스템을 가리키며 교장선생님 모르게 하기 위해서 카메라를 가려 놓았다고 자랑을 하는 것이었다. 위를 바라보니 하얀색 천으로 경보 시스템을 가려놓고선 얼굴 가득 함박 웃음을 짓고 있는데, 정말이지 ‘난 참 행복한 교사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순진한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받아 들이기에는 너무나 부작용이 많았던 한국의 스승의 날을 생각하면서 가슴아팠던 기억이 있다.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인생에서의 스승의 의미와 중요성은 미국인들에게도 같은 모양새인 것 같다. 미국에서도 스승의 날이 있는데 한국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스승 감사의 주(Teacher Appreciation Week)’라고 해서 5월 둘째 주를 스승에게 감사하는 주로 정하고 있다. 한국과 다른 점이라면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져와야 하는지 직접 정해 준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나누어줄 유인물이라고 교무실에서 전해 왔는데, 그곳에 매 요일마다 무엇무엇을 가져오라고 쓰여 있어서 ‘참 재미있는 나라구나’라고 생각했다. 일주일동안 각 요일별로 가져와야 할 것이 적혀 있는데, 월요일은 과일을 종류별로 가져오고, 화요일은 꽃을, 수요일은 감사의 마음이 담긴 카드와 학교에서 교사에게 필요한 물품을 가져오게 했 다. 목요일은 향기가 좋은 것을 하나씩 가져오게 하는데 예도 상세히 적혀 있다. 향기가 좋은 것들의 예로는 로션, 향수, 비누, 보디워셔, 양초, 사탕이나 초콜릿, 포프리, 감동깊은 책들이 적혀 있었다. 금요일에는 아이들이 자신이 임의로 선택한 선물을 가져오게 했다. 스승의 날 선물 안 받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대조되는 모습으로 학부모에게 꼭 아이들이 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선물을 잊지 않도록 당부하는 편지를 보내고 있다. 학교에서도 스승 감사의 주에는 특별히 교사들을 위해서 아침과 점심을 따로 준비해서 마련해 놓았다. 일주일 내내 학생들에게 선물을 받으면 도대체 얼마나 받을까 마음속으로 계산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여기에서 미국문화와 한국문화의 차이를 알 수 있다. 한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에는 스승의 날에 받은 십만 원 단위의 상품권이나 화장품 세트 등 부담스러운 선물을 받으면, 어떻게 하면 학부모들의 마음을 상하지 않고 돌려 보낼까가 고민이었고, 또 아이들에게 스승의 날 하루 전에는 ‘저는 스승의 날 편지를 받지 않습니다’ 라는 가정통신문을 써서 보내야만 했지만, 이곳에서는 전혀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수준에서 선물을 준비하기 때문에 우리 나라처럼 고가의 선물을 구입하지 않는다. 한국은 아이들이 스승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선물을 주는 의미보다는, 학부모들이 선물을 준다는 의미가 맞겠지만 미국 학부모들은 교사에게 줄 선물은 아이들이 살 수 있는 몇 달러 안에서 준비하기 때문에 정말 아이들이 교사들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인상이 강하다.[PAGE BREAK]예를 들어 월요일에 과일을 종류별로 가져오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과일 박스 안에 가득 과일을 채워서 보내오겠지만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바나나 하나, 사과 하나, 오렌지 하나가 든 종이가방이 대부분이고, 아니면 대부분 과일 하나를 들고 온다. 화요일에는 꽃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아마도 몇 만 원을 들인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를 보내오겠지만 이곳의 아이들은 장미 한 송이, 자신의 집 정원에서 꺾은 꽃 한 송이를 들고 찾아온다. 아이들과 함께 교사의 선물을 사러 갈 때도 학부모가 직접 선물을 고르기보다 아이들에게 직접 고르게 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조그마한 장식품이나 곰 인형들을 받기도 한다. 어떤 아이들은 자신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사탕을 모아서 선물로 가져오기도 하고 10센트짜리 몇 개를 모아서 선물로 주기도 한다. 자신에게는 가장 소중한 것을 교사에게 나누어주고 싶었을 그 아이들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선물들이어서 오히려 한국에서 받은 상품권이나 화장품 세트보다도 더 가슴 따뜻한 선물이었다. 스승의 날의 의미는 아이들에게 스승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아이들 스스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도록 하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 오히려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의 미국 아이들의 선물은 참 가슴 따뜻한 것들이었다. 시험! 시험! 미국도 시험천국 한국에서 미국 조기유학을 고려하는 부모들 대부분의 고민은 아이들을 시험에서 해방시키고 싶다는 것이다. 한국은 입시지옥으로 아이들이 자라면서 시험에서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 학교는 한국 학교보다 더 시험을 강조한다. 각 학교에서는 매년 성적 달성목표를 정해놓고 매 교사 모임 때마다 어떻게 그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새내기 교사 오리엔테이션의 첫 프리젠테이션도 시험성적이 올해 얼마나 올랐고 다음해의 목표는 얼마인가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으며, 매주 한 번씩 교사들끼리모임을 가지면서 아이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의한다. 목표와 실천 사항을 작성해서 교장의 결재를 받아야 하며 작년 시험성적을 함께 모여 분석한다. 3주마다 A, B ,C , D, F가 선명히 박힌 성적표를 부모가 받아보며, 아이가 한 번이라도 F를 맞을 경우에는 여름방학 동안에 학교에 다시 나와 자비를 들여 보충수업을 들어야 한다. 여름방학이 끝날 즈음 다시 시험을 치뤄 일정 점수를 넘어야만 하며, 여름보충학습에서도 F를 맞으면 다음 학년으로 진학하지 못한다. 만약 3개 이상의 F를 맞게 되면 아예 여름학기를 들을 수도 없을뿐더러 당연히 그 학년을 다시 반복해서 들어야 한다. 그래서 아이가 혹 F를 맞게 되면 학부모들은 비상에 걸린다. 교사를 찾아와 F를 만회할 수 있는 다른 숙제를 내 줄 수는 없는지 묻는가 하면 아이를 과외를 시켜야 하는지 문의하기도 한다. 거의 매주 시험을 보는데 그래서 시험보기 전날은 학부모들이 함께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 를 흔히 볼 수 있다. 필자가 한국에서 근무할 당시인 1999년만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만 시험을 치르고 통신표에 수, 우, 미, 양, 가로 평가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미국 아이들은 시험에 치여 산다. 일년에 한 번 있는 표준학력검사에서 일정 점수를 받지 못해도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같은 학년에서 일년 더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 학부모들의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도 심하지만, 교사들 또한 일년에 한 번 있는 테스트만으로 교사 자신의 능력도 함께 평가받는다는 것에 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PAGE BREAK]실제 방학식을 거행할 때면 가장 많은 성적 향상을 가져온 교사는 직접 교육청에서 표창을 받기도 한다. 부시 행정부가 올 1월에 통과시킨 초중등교육법안(No Child Left Behind Act)에 의하면 2006년까지 목표로 정해진 시험 성적에 도달하지 못하면 학교들은 재정보조에 대한 제재를 받거나, 다른 곳에서 전문가를 고용해야 하며, 교사들을 바꿔야 한다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학교 전체가 표준학력검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려고 온 심혈을 기울인다. 심지어는 성적이 낮은 아이들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권유하는 형식으로 아이들을 평가받는 그룹에서 제외시켜, 학교의 평균점수를 높여야 한다고 말하는 선생님들도 있으니 미국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시험 스트레스가 없고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다는 생각은 한국 학부모들의 오해인 것 같다. 다양한 학교기금 마련 행사 미국에서 교육행정학 강의를 대학에서 듣거나 교육행정가를 위한 세미나에 참석해 보면 학교기금마련에 대한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행정가들이 현장에서 가장 절실하게 부딪히는 문제이고 기금이 얼마나 모아지느냐에 따라서 학교의 행사나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더 잘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필자가 교장 인턴십을 할 때 학교 재정출납부를 살펴볼 일이 있었다.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고 수입 항목에 사탕판매대금, 티셔츠 판매대금 등 그 때 당시에 나로서는 잘 이해가 안 되는 항목들이 많았었다. 그래서 교장선생님께 교육청에서 학교로 지원되는 돈은 얼마나 되느냐고 물어보았다. 대답은 무일푼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학교를 운영해 가느냐는 질문에 교장 또한 내 질문의 의미를 뼈저리게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미 교사들에게 일년동안 쓸 400달러의 돈을 지불했기 때문에 따로 학교로 자료비나 기타 비용들이 지불되지 않는다. 지불된 돈은 철저히 교사 개인이 알아서 쓰기 때문에 교장의 손을 이미 떠난 돈이다. 그래서 10년 넘게 교직에 계신 선생님 교실에 가 보면 자료실을 방불케 한다. 매년 필요한 학습자료를 사다 모으니 10년 동안 쌓인 것들이 한국에 있는 한 학교의 자료실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는 가난하다. 그래서 행정가들은 학교기금마련을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학교기금마련이 얼마나 잘 되는가에 따라서 어느 정도 행정가의 능력이 평가되기도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사탕, 연필, 피클, 학교 티 셔츠 등을 고정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치어리더 들이나 농구부, 축구부 등 특별활동을 하는 아이들은 초콜릿이나 양초 등을 가족들이나 주위의 친지들에게 판매해서 운동복을 산다던지 필요한 물품들을 마련한다. 그래서 교회에 나가거나 파티에 가면 아이들이 초콜릿을 들고 다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혹 어떻게 아이들에게 그런 것을 시킬 수 있느냐고 생각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미국문화를 이해하면 생각이 바뀔지 모르겠다. 미국은 기부(donation)의 천국이다. 무슨 일을 하던지 어떤 단체에서 자금이 필요하면 기부를 받는다. 수퍼나 백화점에서 ‘이런 기관이 있는데 기부하지 않으시겠어요?’ 라고 불쑥불쑥 내미는 손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물론 1달러 정도의 작은 돈을 요구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1~2달러 정도의 작은 돈을 그냥 기부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상품을 걸고 기금을 마련한다. 예를 들어서 작년 9·11 뉴욕 사태가 났을 때 미국에 있는 월마트에서 사용한 기금 마련 방법은 1달러를 내고 한 달 뒤에 한 명을 추첨해서 TV를 주는 것이다. 물론 모아진 돈은 전부 뉴욕으로 보내졌다. 이런 식의 기금마련 방법 또한 학교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1달러씩 주고 번호를 받으면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몇 명을 당첨하여 큰 상품을 주는 방법이다. 기금 마련을 위한 많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면서도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아이들을 교육하는 장으로 이용될 수 있는 기금마련 행사를 두 가지 소개하겠다.[PAGE BREAK]한 가지는 아이들의 놀이 한마당이다. 어린이 대공원이나 놀이동산을 가게 되면 아이들이 티켓을 끊어서 각자 즐기고 싶은 놀이기구를 타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보통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 10월 31일)처럼 아이들이 들떠 있는 미국명절 때 놀이 한마당을 진행하게 되는데, 아이들은 미리 티켓을 사게 된다. 그리고 교사들이 총동원되어서 여러 가지 놀이들을 진행하는데, 콩주머니 통에 집어넣기 게임이나, 농구 슛 하기, 댄스 파티, 얼굴에 판박이나 예쁜 그림 붙이기 등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를 체육관에서 진행한다. 아이들은 각자 자신이 가고 싶은 곳에 가서 놀이를 하는데 인기가 많은 게임일수록 티켓을 더 많이 내야 한다. 음료수나 간식도 함께 판매하는데 교무실에 가서 티켓을 산 후에 티켓으로만 간식을살 수 있다. 이 날은 학부모들도 함께 참여하는데 학부모와 친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함께 웃고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춤추면서 즐길 수 있으니 학부모도 마음을 열고 교사를 대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작년 할로윈데이 때 콩주머니 집어넣기 게임을 맡았는데, 4시간 동안 콩주머니 주어 나르는 일을 하느라 얼마나 허리가 아팠던지…. 하지만 아이들, 선생님, 학부모들, 교장선생님과 함께 웃고 떠들면서 하루를 지내서 참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두 번째 행사는 킹·퀸 선발대회(Coronation)인데 주로 흑인들이 많이 있는 학교에서 행해진다. 킹·퀸 선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평균 학점이 4.0 만점 기준에 3.0이 되어야만 한다. 모든 과목 평균이 B 이상이 되어야만 출전할 수 있다. 출전하겠다고 신청서를 제출하고 나면 주변 사람들에게 기부를 받아야 한다. 한 마디로 킹·퀸 선발대회에 나가는 아이를 후원해 주는 것인데 이미 협동 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주변 이웃들은 당연하게 기부에 참여한다. 그리고 마감 일자가 되면 기부받은 돈과 명단을 주최측에 제출하게 되는데, 기부받은 금액과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기부를 받았는지, 그리고 학생의 학점과 과외활동, 행동발달 상황, 수상경력 등을 고려한 후에 투표를 통해서 킹·퀸이 선발된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킹·퀸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행사당일은 교장이 왕관과 가운을 수여하는 순서를 갖게 된다. 이 행사는 지역사회의 축제이다. 행사 당일날 참가자들은 옷을 차려 입고 오는데 여자아이들은 동화 속의 신데렐라처럼 드레스를 입으며, 남자들은 턱시도에 나비 넥타이를 매고 구두를 신고 온다. 3∼5 학년 꼬마들이 그렇게 차려 입고 오면 숲 속의 요정 같다. 물론 가족들도 드레스를 입고 오는데 영화의 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필자는 사전 지식 없이 드레스가 아닌 바지에 니트를 입고 갔다가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화려하게 차려입은 가족들의 환호 속에서 아이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불려진다. 그러면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를 에스코트 해서 입장하여 체육관을 한 바퀴 돌고 자리에 앉게 되는데, 체육관을 도는 동안 사회자는 평균학점, 담임선생님, 특별활동상황, 수상경력, 좋아하는 음식, 취미 등등 그 아이에 관련된 모든 것을 나열해 준다. 그러는 사이에 학부모들로 구성된 관중들은 수상경력이 있거나 학점이 좋은 경우에는 환호와 함께 박수를 쳐주는데, 아이들이 본인을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로 인식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기도 하다. 킹·퀸이 왕관과 가운을 받고 나면, Royal Court 라고 불리우는 이 아이들은 체육관에 나와 왈츠를 춘다. 한 마디로 말해서 축제인 셈이다. 아무리 말썽을 많이 피우는 아이들도 이날만은 왕자가 된다. 이 행사들을 통해서 기금 마련이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나에게는 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라는 의미보다는 축제 속에서 조금은 상기된 모습으로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훨씬 의미 있어 보이는 하루였다. 이 외에도 각 학교마다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 기금을 마련하는데, 중·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지역사회의 큰 기업들이 학교를 후원해 주기도 한다. 축구부들이 입는 유니폼 하나도 여러 사람이 기부한 돈으로 마련된 것이고 그 유니폼을 입고 있는 본인 또한 기부를 위해서 뛰었던 당사자라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책임감과 자신감이 함께 할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내년에 파견될 교원 장기 해외유학자 62명이 최종 확정됐다. 62명은 유치원 1. 초등 25, 중등 36명 등이다. 이들은 내년 중에 영어권 및 비영어권 국가의 대학이나 초·중등학교, 교육연구기관 등에 파견되어 1,2년 동안 학위과정이나 비학위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파견기간 동안의 학비 및 체재비 등을 포함한 경비 일체는 국가가 부담하며 귀국후 일정기간 동안 의무적으로 관련분야에 근무해야 한다. 지난해 첫 도입된 장기 해외유학 제도는 교직발전 종합방안의 하나로 교원들의 능력발전 욕구 충족을 위한 방안의 하나라는 것이 교육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 대상자 선발은 응시 자격요건 중 연령과 경력기준을 완화해 응시기회를 확대했으며 종전의 석사 학위과정 이외에 외국학교 등에서의 현장근무 체험 등을 포함한 비학위과정을 추가했다. 달라진 응시 자격요건은 교직 근무경력이 종전은 '10년 이상'이었으나 이를 '7년 이상'으로, 응시연령 역시 '45세 이하'에서 '50세 이하'로, 어학검정 응시자격을 '시·도교육감 3배수 추천자'에서 '희망자 전원응시'로 각각 완화했다. 그러나 학위과정의 경우 선발연도말 현재 '교육경력 7년이상, 45세 이하'이며 비학위과정은 '5년이상, 50세 이하'로 차별화 했다, 또 서울대에서 실시한 어학검정에 합격한 자로서 그 성적이 학교급별 및 연수분야별로 상위 5배수 이내에 포함되는 교원만 선발했다. 시·도 교육감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정량평가(어학능력, 교직공헌도 등) 70%와 정성평가(면접, 연수계획서 등)30%를 실시해 선발 예정인원의 2배수 인원을 추천하고 교육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최종 대상자를 확정했다. 선발자 62명의 현황을 살펴보면 학교급별로는 유치원1 초등 25, 중등 36명 등이며 과정별로는 학위과정 48, 비학위과정 14명이고 언어별로는 영어권 56, 비영어권 6명 등이다. 지역별 선발인원은 서울과 경기가 각각 1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부산 경북 5,대구 경남 4,인천 충남 전북 전남 3,광주 대전 강원 충북 2,울산 제주1명 등이다. 교육부는 앞으로 선발인원을 매년 늘여 2003년에 70명, 2004년에 80명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학급현장의 경영관리기술 향상과 초등 학습지도 및 평가자료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매년 주최하는 전국초등교육연구대회에서 홍정숙(서울도성초)·주천봉(서울상천초) 교사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홍 교사는 학급경영록 활용 연구부문에 '다양한 창의적 표현활동으로 꿈을 키우는 학급경영'을 출품했고 주 교사는 교수-학습지도안 개발연구부문에 '심미적 음악교육 방법의 적용을 통해 창의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르기 위한 음악과 교수-학습 지도안'을 제출해 각각 부문별 최우수 1등급에 선정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을 받게 됐다. '학급경영록 활용연구' '교수-학습지도안 개발연구' 부문과 지난해 신설된 '수준별 학습자료 개발연구' '수행평가자료 개발연구' 등 4개 부문에서 1등급 16명, 2등급 31명, 3등급 47명이 각각 입상했다. 각 분과별 입상자와 시상에 필요한 조치는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 1등급 16·2등급 31·3등급 47명 ◆학급경영록 활용연구(13명) △최우수1등급=홍정숙(서울도성초) △1등급=김정자(서울 길동초) △2등급=김정옥(서울 월천초) 김정자(경기 남양주 마석초) 김경희(서울 자운초) 김양미(충남 논산 중앙초) △3등급=김용철(충남 천안 광덕초) 정선희(서울 동답초)/주광진(서울 신남초) 이규명(서울 신곡초) 이규순(서울 전곡초) 문정순(전북 정읍 입암초) 이황순(경기 시흥 군자초) ◆ 교수-학습지도안 개발연구(36명) △최우수1등급=주천봉(서울 상천초) △1등급=김영숙(서울 안평초) 차경련(서울 길동초) 김종덕(서울 삼성초) 윤봉원(서울사대부설초) 김은경(서울 인왕초) △2등급=박경애(부산 월내초) 우경연(부산 좌동초) 오인구(공주교대부설초) 최태규(서울 대동초) 안철수(공주교대부설초) 권수환(부산교대부설초) 박운선(서울 금북초) 이상희(충북 보은 동광초) 유현근(서울 신미림초) 이성주(부산교대부설초) 이숙희(서울 태랑초) 한금숙(서울 숭례초) △3등급=강희인(대전 도마초) 노장옥(서울 우암초) 송계현(경북 포항동부초) 박영달(전북 순창 동산초) 최근섭(경기 화성 우정초) 이경자(서울 구남초) 차정두(경남 하동초) 백금자(서울 치현초) 엄귀화(충남 천안부성초) 고기암(충북 청주 상당초) 임태빈(충북 청주 덕성초) 한희경(충남 서산 팔봉초) 이상수(경북 문경 모전초) 추영곤 (전북 장수초) 이옥영(서울 광남초) 김외광(대구 지묘초) 조애란(서울 명일초) 권광식(전북 군산 지곡초) ◆ 수준별학습자료 개발연구(15명) △1등급=한순복(부산 옥천초) 박해란(공주교대부설초) 김애경(서울교대부설초) △2등급=은미숙(전북 부안초) 장원갑(서울 도봉초) 양영희(부산 서곡초) 김두칠(서울 증산초) 이희남(서울 길동초) △3등급=박후자(서울 광남초) 최중민(서울 상월초) 남역희(경남 김해 장유초) 배말련(서울 당현초) 조동호(경기 용인 용마초) 김창훈(경기 용인 정평초) 오이자(서울 영희초) ◆ 수행평가자료 개발연구(30명) △1등급=권오식(서울 당현초) 채규민(경기 용인 양지초) 안경선(서울 묵동초) 이상기(서울 배봉초) 정진문(전북 익산 이리동북초) △2등급=노정우(서울 길동초) 주영랑(서울 경일초) 김귀분(서울 명신초) 송수철(전북 익산 이리백제초) 김종분(서울 강동초) 오재환(충남 연기 연서초) 주장완(서울 용마초) 국정숙(서울 선사초) 조성익(서울 장안초) 강남모(충남 논산 채운초) △3등급=장순양(서울사대부설초) 김정숙(경기 평택 송신초) 박병원(경기 고양 율동초) 곽덕철(경기 용인 동천초) 최옥환(경기 과천 문원초) 정해성(서울 장곡초) 김웅기(서울 태랑초) 한경옥(서울교대부설초) 김경진(경기 과천 관문초) 이문연(전북 부안 곰소초) 이경이(서울 금북초) 김미화(경남 김해 주동초) 우진영(부산 감천초) 김병진(서울 잠원초) 이영자(서울 행당초)
17일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는 비정규직 교원 임용(관련기사 11면), 강남과 강북의 교육격차가 쟁점으로 다뤄졌고, 의무교육 확대 실시와 관련한 사립중학교의 운영 문제가 새롭게 거론됐다. 2005학년도부터 확대 실시되는 중학교 의무교육과 관련해 김경천 의원(민주당)은 "의무교육시대에 재단이 의무교육의 혜택을 포기하면 사립 중학교를 사립초등학교처럼 운영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유인종 서울시 교육감은 "고교로 전환하길 원하는 사립중은 허용하고, 보상 후 공립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황우여 의원(한나라)은 노후된 컴퓨터를 재활용하는 사업에서 입찰업체를 5개 사로 제한한 배경과 학교당 단가가 경기도보다 600만원씩이나 비싼 이유를 물었다. 윤웅섭 교육정책국장은 "노후된 PC를 교체하려니 예산이 절반밖에 없어 재활용 방안을 강구했다"며 "계획 당시에는 입찰에 참여하려는 업체수가 적었고, 교당 1800만원의 단가는 업체 산정 가격의 90%선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정숙 의원(한나라)은 7·20교육여건개선사업과 관련한 솜방망이 감사를 질책했으며 설훈 의원(민주)은 "외국인 학교가 서울에 13개가 있는데도 굳이 국제고를 설립할 필요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유 교육감은 "외고는 대입준비 기관으로 전락해 원래 기능을 상실했다"며 "등록금과 교육과정, 교원임용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관련법이 개정되면 국제고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평구가 지역구인 이재오 의원(한나라)은 "강북에 공립 특목고를 설립할 의향이 없느냐"고 질의했다. 김평수 교육부 교육자치지원국장은 "여건을 감안해 신청하면 예산을 배정하겠다"고 답변했고 교육감도 "적극 수용하겠다"고 화답했다. '우리겨레 살리는 통일'과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많은 오류를 지적받은 '살아있는 한국사교과서'에 대해 현승일(한나라) 의원은 "수업에 사용되고 있는데도 교육감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 현 의원은 또 "교육부가 여건이 되는 자립형 사립고를 추천하라고 지시했음에도 교육감이 고집을 부리고 있다"며 "교육자치가 교육부로부터의 해방을 의미 하냐"고 호통쳤다. 조부영 의원(자민련) 의원은 지방교육자치제도에 대해 "시·도 교육위원에 의결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요구는 모순"이라고 지적하고 "학운위원이 교육위원을 선출하는 현재의 제한된 선거방식으로는 대표성이 부족하다"면서 대안을 요구했다. 유 교육감은 "시·도교육위원의 대표성은 선거공영제가 가능하다면 주민직선제가 합당하다"는 견해를, 자립형 사립고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교육부가 10월15일 초등 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진단평가 실시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교총은 26일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지 말고 종전처럼 표집해 실시하고 △시험시기도 내년 3월로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교육부와 국회 교육위원들에게 보낸 의견서에서 "국민의 기초학력 보장은 국가의 책임으로 기초학력진단평가의 필요성은 인정하나 중앙정부 차원에서 기초학력 진단이 목적이라면 획일적 전집평가를 하지 않더라도 표집평가로 충분하다"며 전집평가 방침을 표집평가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교총은 또 기초학력진단평가의 시행 시기에 대해서도 "평가 결과를 추후 학생지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매년 3월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10월15일 실시 예정인 초등 3학년 기초학력진단평가를 내년 3월로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교총은 이와 함께 "교육부는 기초학력진단평가 결과를 점수화·서열화 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나 일선 현장에서는 비공식적으로 시·도별 또는 학교별 비교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기초학력 평가 결과를 공개해서도 안될 뿐 아니라 학교 또는 교사 평가의 도구로 활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총은 앞으로 기초학력진단평가 시행과 관련 교육부와 교육청, 학교의 역할 분담론을 제기했다. 교육부는 소요예산 확보와 함께 기초학력 보충 지도가 실제로 가능한 교육여건을 마련하고 교육청과 학교가 활용할 수 있는 문제은행 구축에만 주력하라고 주문했다. 교육청과 학교는 이를 기반으로 실제 평가의 실시와 사후지도를 자율적으로 시행토록 하자는 것이다.
한국교총 이군현 회장은 24일 강원교총을 방문, 유묘상 회장에게 동료교원들의 온정이 담긴 수재의연금 715만원을 전달했다. 교총은 13∼30일 기간 중 수재 회원돕기 성금 모금운동을 벌였고, 이날 중앙재해대책협의회 분배 비율에 따라 23일 오후 1시 현재까지의 성금액 중 53%를 가장 피해가 큰 강원도에 우선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이어 교총은 30일 성금 접수가 마감되는 대로 이를 집계해 경남에 28%, 경북 7%, 전남 6%, 충북·전북 각 3%씩 전달할 계획이다. 강원교총은 도내 시·군·구교총별로 수재 회원 실태를 파악해 해당 회원들에게 피해 정도에 따라 3등급으로 구분해 위로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교총은 23일 오후 1시 현재 경기 평택 종덕초등교 노명인 교사가 200만원을 보내오는 등 1347만 7320원의 성금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교육부인적자원부가 얼마 전 발표한 학교생활규정의 체벌허용 조항에 대해 '체벌은 학생들의 신체적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이며,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불안감, 우울증, 학교강박증, 적개심 등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학교에서의 체벌을 금지해 줄 것을 권고했다. 나아가 체벌의 근거인 초등교육법 18조와 동법시행령 31조 7항을 개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학교에서의 체벌을 둘러싸고 사회적으로 그리고 교육계 내부에서 그 동안 많은 논란이 있어 왔지만 이번처럼 정부 내에서 체벌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제기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귀추가 주목된다. 국가인권위원회처럼 체벌을 금지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너무 함부로 체벌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그다지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뺨을 때리거나 심하게 매질을 하고, 심지어는 야구 방망이로 때리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체벌로 인하여 학생들이 신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비하여 체벌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현재와 같은 다인수 학급 등의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학생들을 체벌하지 않고 말로만 교육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학생들의 흡연, 음주, 성비행, 폭력 등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말로만 해서는 수업조차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체벌금지 조치는 학교의 실정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고 반박한다. 과연 누구의 주장이 옳은가? 먼저 밝혀야 할 문제는 폭력과 체벌의 차이이다. 체벌은 폭력과는 달리 '학교에서 규칙을 위반한 학생에게 이에 상응하는 벌을 가하기 위하여 권위를 가지고 있는 교장이나 교사가 의도적으로 신체적인 고통을 주는 행위'를 말한다. 만약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은 학생에게 또는 학교의 교칙이나 학칙에 명시되지도 않은 사항에 대해 교사가 임의적으로 판단해 학생에게 신체적 고통을 가한다면, 그것은 체벌이 아닌 폭력이다. 체벌 금지론자들이 주장하는 학교에서의 과도한 체벌은 대부분 이러한 의미에서 체벌이라기보다는 폭력인 경우가 많다.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든 절대로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체벌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이러한 폭력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폭력이 아닌 체벌은 허용되어야 하는가? 원칙적으로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체벌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하여 학생들을 교육해야만 한다. 세계적으로도 독일, 프랑스 등의 유럽국가는 물론이고, 소련과 중국 등의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체벌을 법률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오직 영국과 그 식민지였던 나라들만이 체벌을 엄격한 조건을 붙여서 최후의 교육적 수단으로 허용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체벌을 허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어떤 잘못을 범한 경우에, 어느 정도의 체벌을, 어떤 방식으로 체벌 받게 되는가를 학칙에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학생들에게 이를 철저히 주지시켜 주어야 한다. 나아가 교사들도 이러한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번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제시한 '학교생활규정(안)'과 같이 국가에서 획일적으로 명시해주거나 예시해 줄 필요는 없다. 학칙은 어디까지나 학교 구성원들이 협의해 자유롭게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의 체벌이 과연 학생들의 신체적인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며, 학생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끼치는가 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판단의 문제라기보다는 교육적 판단의 문제이다. 체벌이 학생들의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혹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하는 것은 교육의 전반적인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판단되어야 한다. 체벌의 허용과 금지는 학부형, 학생, 일반인, 특히 교사들의 교육관, 태도, 의식, 가치관, 문화적 풍토 등에 따라 시일이 가면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학교에서의 체벌은 법률에 의해 일시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시일을 두고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하면서 해결해가야 할 문제이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는 어디까지나 권고 사항에 그쳐야 한다.
류택근 교장선생님께서 정년퇴임 하신다는 소식을 들으니 새삼 선생님과의 인연이 그리움이 되어 스쳐간다. 선생님과의 인연은 수십 년을 거슬러 올라 6.25 사변이 터진 후부터였다. 우전초등학교 시절. 육상선수로 뽑힌 것이 선생님과 첫 대면하는 그리고 내 인생의 길을 열어 준 계기가 되었다. 4학년이었던 나는 방과후면 선생님과 함께 달리기 연습을 했다. 선생님은 '육상'이라든가 '달리기'라는 말 대신 '담박질'이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완주군 육상대회를 앞두고 우리들은 선생님의 지도 아래 열심히 연습을 했다. 경사진 앞산을 오르락내리락 했고 먼 신작로를 달리기도 했다. 이어달리기 연습을 할 때면 우리 네 사람이 번갈아 뛰는 동안 선생님은 혼자 달리곤 하셨다. 선수 중에서 가장 어렸던 나는 형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집에 와서도 혼자 연습을 했다. 이런 나를 선생님은 더욱 사랑해 주셨다. 완주군 육상대회 날 우리들은 조촌초등학교까지 검은 고무신을 신고 걸어갔다. 교문에 들어섰을 때 멋진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앞에서 우리들은 한없이 초라한 자신의 모습들을 보았다. 그러나 선생님의 모습은 당당하기만 했다.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우리들도 기를 펼 수가 있었다. 400m 계주. 후보선수였던 내게 선생님께서 갑자기 2주자로 뛰라고 하셨다. 좀 당황했지만 선생님의 격려와 눈빛이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탄력을 받은 나는 앞 선수를 두 명이나 추월했다. 그렇게 우리 팀이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고무신'선수들이 '운동화'선수들을 이긴 쾌거의 순간이었다. 이어서 선생님들의 지역별 이어달리기가 있었다. 선생님은 4주자로 뛰셨는데 앞사람들을 차례로 따돌려 모든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 날 선생님의 모습은 내게 영웅이었다. 나는 다짐했다. 나도 선생님처럼 훌륭한 담박질 선수가 되겠다고. 선생님의 가르치심은 그 후에도 내게 힘과 용기를 주셨다.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에 입대해 선수로 뛸 때도 제대한 후에도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할 때도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선생님께서는 제1회 소년체전이 열리면서 전라북도 육상을 대표하는 분이 되셨고 나도 선생님의 배려로 선생님과 함께 감독 및 지도교사로 위촉되어 숱한 사연과 애환을 나누며 오늘이 있게 되었다.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나는 어디에 있었을까 생각해 볼 때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선생님, 호루라기를 힘차게 불며 우리들과 함께 뛰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전국 16개 시.도교육감들은 24일 교육인적자원부가 실시키로 한 기초학력진단 평가 방법을 개선해줄 것을 건의했다. 시.도교육감들은 이날 저녁 충북 충주에서 협의회를 갖고 교육부가 다음달 15일 전국 초등학교 3년생들을 대상으로 기초학력진단 평가를 실시키로 한 것과 관련 '자칫 학교별 서열화가 이뤄질 수 있고 학교간 경쟁이 과열될 수 있는 만큼 교육부가 진단 평가의 문항과 채점 기준을 개발, 시.도교육청에 제공하되 시행 방법이나 진단 평가 결과의 활용 등은 시.도교육청에 위임할 것'을 요구했다. 시.도교육감들은 '국가 차원에서 진단 평가의 결과 분석이 필요하다면 표본집단을 뽑아 학력을 평가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도교육감들은 현재 시행중인 영재교육이 정착될 수 있도록 영재교육기관 설치.운영에 따른 재원 지원과 영재교육 전문요원 양성에 교육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보궐선거로 선출된 교육감 임기 개선과 사립학교 교직원의 지위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등도 함께 건의했다.
- 기초학력평가를 실시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읽기·쓰기·셈하기는 모든 교과목의 학습에 기본이 되는 기초적 능력이며 이러한 기초적 능력이 어느 정도 습득되는 시기가 초등학교 3학년이다. 이 시기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파악해 이후에 생길 수 있는 학습부진을 막는 것이다. 이것은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나 학생 개인의 지속적인 성장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 국가차원에서 일제히 평가를 시행해야 하는 이유는. "단위학교에서는 '초·중등교육체제의 자율화 원리'에 따라 국가에서 제시한 최소 성취기준도달 방법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교육방법 등에 대한 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할수록 교육결과에 대한 단위학교의 책무성도 높아지고, 궁극적으로는 국가의 책무성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국민기초교육 보장'이라는 국가적 목표에 도달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반드시 필요하다." - 전집평가가 처음 실시되다보니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전체 학생의 기초학력 수준만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일부 학생에 대한 표집평가로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찾아내어 교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업성취도에 대해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전집평가를 실시할 수밖에 없다. 이는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신체검사를 실시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다. 표집검진으로는 학생의 신체발달상황을 파악하고 건강에 이상이 있는 학생을 찾아낼 수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