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8,20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교육부 선정 우수 인성교육 동아리 서울장평초 ‘그림 이야기 연구회’ 도덕에 미술 접목…교수법 개발 “동료 교사들과 경험 공유할 것” 그림으로 사람됨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있다. 이들의 수업에선 ‘배려’ ‘나눔’ ‘정직’ 등 도덕적 개념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교사는 그저 그림을 보여주고 생각할 거리를 던질 뿐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학생들의 발표가 이어지고, 수업 막바지 즈음에는 자연스럽게 그날 배워야 할 학습 목표에 다다른다. 서울장평초(교장 차상만) 교사 동아리 ‘도덕적 덕목과 함께하는 장평 그림 이야기 연구회(이하 장평 연구회)’ 이야기다. 장평 연구회는 회장을 맡은 남순임 교사의 주도로 2012년 결성됐다. 남 교사를 포함해 김진한·박현옥·전다은·정은선·조호용 교사 등 6명으로 이뤄졌다. 어느 때보다 인성교육이 중요시되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는 교사가 적지 않았던 점에 착안했다. 남 교사는 “미술과 도덕을 접목해 가르쳤던 경험을 동료 교사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11년, 도덕 교과를 맡았습니다. 교실에 들어가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고 지문을 읽겠다는 겁니다. 또 다른 아이는 연필을 손에 꼭 쥐고 필기할 준비를 했죠. 도덕 수업이라는 게 무색해지더군요. ‘사람이 갖춰야 할 기본 덕목과 올바른 가치관에 대해 배워야 할 시간에 그저 교과서를 읽고 선생님이 말하는 걸 받아쓰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남 교사는 공부 부담은 덜고 흥미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심했다. 그러다 그림을 떠올렸다. 그는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졸랐던 게 떠올랐다”고 귀띔했다. “평소 그림 감상하기를 즐겼어요. 바쁜 틈에도 전시관과 갤러리를 들를 정도로 좋아해요. 그림에는 화가의 삶과 시대적 배경, 역사, 문화 등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녹아 있거든요. 문득 이를 바탕으로 도덕 교과 내용을 재구성하면 되겠다, 생각했어요. 이야기에 메마른 요즘 아이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인성은 물론 창의력까지 길러줄 수 있겠다고 확신했죠.” 남 교사는 프랑스 화가 조르주 드 라 투르의 작품 ‘속임수’를 통해 정직을, 이중섭의 ‘과수원의 가족과 아이들’을 감상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다. 평소 공부에 흥미 없는 학생은 물론 학교생활에 적극적이지 않던 학생까지, 너도나도 손을 번쩍 들고 발표를 자청했다. 학기 중반 무렵에는 도덕 수업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도 생겼다. 그의 예상이 적중했던 것이다. 장평 연구회는 지난 2년간 이런 수업 노하우를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율 연수와 수업 컨설팅, 공개 수업 등을 통해 교수법 연구에 몰두했다. 그 결과, 21차시 분량의 수업 자료를 개발할 수 있었다. 이들의 활동 영역은 교수법 개발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다른 학교를 방문, 학생·교사·학부모 대상으로 ‘찾아가는 그림이야기’ 공개 수업도 진행했다. 더 많은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을 실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부회장을 맡은 김진한 교사는 “수업하면서 아이들의 이야기 구성 능력이 눈에 띠게 좋아지는 걸 경험했다”면서 “인성뿐 아니라 인문학적인 소양을 기르는 데도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박현옥 교사는 “마음 맞는 동료들과 함께 한 동아리 활동은 교사로서 전문성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정은선 교사도 “평소 친구들과 소통 못했던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고 또래와 공감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그림을 활용한 도덕 수업은 상담과 치유의 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장평 연구회 교사들의 열정과 노력은 외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한국과학창의재단으로부터 ‘전국 최우수 창의인성 연구회’로 뽑혔고, 최근에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선정하는 ‘인성교육 실천 우수교사 동아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인성교육 실천을 향한 이들의 여정은 계속된다. 교내에서 그림 이야기를 전시하는 ‘그림 이야기 Day’, 지역교육청과 연계한 ‘찾아가는 그림 이야기 교육’, 시립아동센터 학생 대상 교육 등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남 교사는 “그동안 연구·개발한 자료를 모든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 현장에서 교사의 파급 효과는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큽니다. 특히 교사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학생에게 큰 영향을 주지요. 수업 자료를 우리 학교뿐 아니라 다른 지역 학교 교사들에게 나누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우리 연구회 교사들의 작은 실천이 ‘나비효과’를 일으키길 바란다면, 욕심인가요? 하하.”
경기 성남장안초, 방과후학교 大賞 수상 학부모 지원단, 전담 코디 제도 도입해 단계·수준별 프로그램 150여 개 운영 24일 오후 2시 경기 성남장안초(이하 장안초), 수업을 마친 저학년 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었다. 발길이 멈춘 곳은 ‘미술’ ‘윈드 오케스트라’ ‘영어북토킹’ 등의 팻말이 붙은 교실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사가 교실로 들어왔고, 방과후학교 수업이 시작됐다. 여느 학교와 다르지 않아 보이는 방과후학교. 하지만 최근 이 학교는 교육부가 진행한 ‘2014 제6회 방과후학교 대상 공모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비결이 뭘까. 송근후 교장은 “학부모, 지역사회와 힘을 모아 ‘도시형 맞춤 방과후학교 모델’을 만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구성부터 강사 섭외, 수업 관리까지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는 모든 과정에 학부모가 참여합니다. 91명으로 구성된 ‘학부모 지원단’은 외국어·수학·미술·음악·스포츠 등 13개 분야로 나뉘어 각 수업을 모니터링 합니다. 수업의 질이 높아질 수밖에 없지요. 학부모의 참여율이 높아질수록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도 함께 높아졌습니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니즈를 충족시켰기 때문이죠.” 교사들의 업무 과중을 막기 위해 ‘방과후 전담 코디 제도’를 도입했다. 2명의 코디는 방과후학교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고, 학생들의 수업 스케줄도 관리한다. 방과후학교가 진행되는 동안 교실에 머물 수 없는 교사들을 위해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교사들은 이곳에 머물며 수업 연구, 동료 장학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교사 1인당 PC 1대를 배정해 업무 효율도 높였다. 조미영 교사는 “강사끼리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지역사회의 기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 시설·강사 지원을 받은 점도 주효했다”고 전했다. 방과후학교에 변화를 시도한 건 2012년. 송 교장의 아이디어였다. 그동안 방과후학교가 학교와 교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던 건 효과적인 운영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가장 큰 고민은 학부모 참여와 교사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이었다. 송 교장은 1년간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간담회와 설명회를 열었고, 결국 구성원의 공감과 동의를 얻어냈다. 방과후학교가 새로 거듭난 지 3년째인 현재, 13개 영역에서 150여 개의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다양하고 세분화 됐다. 학년이 올라가도 수업 단절이 생기지 않도록 프로그램 간 연계성도 고려했다. 저렴한 비용도 특히 학생들의 인기가 높은 수업은 외국어·과학·예술 분야다. 참여율도 189%에 이른다. 학생 대부분이 1인당 2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사교육비도 41%나 감소했다. 김형미 교감은 “앞으로 방과후학교 모델이 정착, 주변 학교로 확산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재정은 교육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요, 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루게 하는 촉진제이다. 재정이 적절히 지원되지 않고는 교육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없으며, 미래에 필요로 하는 인력을 훌륭하게 양성하기 어렵다. 2015년 교육예산을 보면 미래 유·초·중등교육에 대해 참담함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2015년 국가예산은 재정적자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국정과제 수행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대비 5.7%가 증가된 376조원으로 책정됐지만, 이런 예산의 기조가 유·초·중등교육예산에서는 적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초·중등 교육을 지원하는 지방교육예산은 2014년보다 1조 4228억원(-3.5%)이 줄어든 39조 7142억원으로 편성됐다. 2013년의 세수결손 8조5000억원 때문에 예산을 줄였다는 것이다. 이는 적자재정임에도 불구하고 증액편성한 정부예산 기조와 맞지 않는다. 지방교육재정의 심각한 문제는 감축한 1조4000억원에만 있지 않다. 예산은 감축되는데 써야할 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더 심각하다. 박근혜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누리과정, 초등 돌봄교실 사업에 2013년에 3조원 이상이 추가로 소요됐고, 지방교육채 및 BTL 사업으로 인한 부채가 13조원이 넘는다. 교육청도 무상급식 등에 6000억원 가량을 더 지출했다. 재정은 한정돼 있는데 지출하지 않을 수 없는 경직성 경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니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방교육은 지역 특색에 따라 다양한 교육을 실현하도록 하는 교육 자치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재원이 확보돼야 한다. 그런데 현재 지방교육재정의 여건은 인건비, 국정과제, 부채를 해결하는 데 급급하다. 부실한 학교의 교육시설, 학생의 여건에 맞는 교육과정 등을 추진하기에는 너무도 어려운 예산이다. 지방교육은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의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활성화하는 교육이다. 유·초·중등교육이 탄탄하게 이뤄지지 않고는 밝은 미래를 전망하기 어렵다. 떡잎이 잘 자라지 않고는 좋은 열매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과 같다. 우리 미래 교육의 초석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서 중앙정부는 어려운 지방재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교육청은 뼈를 깎는 각오로 주어진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다.
교장공모제 도입취지는 ‘학교장의 개방적 리더십을 통해 학교발전과 교직사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는 기존의 연공서열 위주의 교장 승진제도가 학교발전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학교가 정치적 각축장으로 변질 당초 교장공모제는 현행 승진제도의 틀을 지키면서 전문경영인, 대학교수, 일반인 등에게 교장 자격을 줘 특성화학교 및 혁신학교 등에 시범적용을 통해 점진적으로 확대해 가는 방식으로 논의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일반교사를 대상으로 무자격(교장자격증 없는) 교장공모제를 끼워 넣는 식으로 흐르면서 교직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학교와 지역사회 실정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해 학교현장을 활성화시키고 교육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선발과정에 나타난 파행은 교장의 권위와 리더십 상실은 물론, 현장교육 발전은커녕 오히려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장공모제는 지자체 의원이나 단체장까지도 동원되는 학교현장의 정치화를 불러왔다. 정치적 기반이 취약하고 학연, 지연이 없을 경우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또 교원과 학부모회의 파벌과 갈등을 만들어 학교현장은 공모교장 선발을 위한 정치적 각축장으로 변질돼 교원조직이 크게 무너진 상황이다. 관련된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교장자격증 없는 교사가 높은 비율로 교장공모에 응하고 있다. 이는 교장이 되고자 하는 교사의 열망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교사가 교감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20년 이상 교육경력과, 수년 간 근무평정에 매달려야 하고 보직교사, 연구점수, 국가포상점수, 연구학교 운영, 도서벽지학교근무 등의 가산점을 얻어야한다. 이처럼 현행 승진제도는 교사에게 무한의 노력을 강요하고 있는데, 한쪽에서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통해 쉬운 승진방법을 두는 것은 교원 승진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다. 학교장의 학교 경영권을 무시하고 지도력을 약화시켜 교사와 특별히 다를 것이 없게 만든다.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나 권위가 약화되면 가정교육은 자연스럽게 약화되는 것처럼 학교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장의 전문성은 교단 교사로서의 경험과 교감의 중간관리 경험을 통해서 길러지는 것이다. 또 학교장은 전문성과 자주성을 갖춰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는 연수체제를 통해 학교 경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정치화로부터 엄정한 교육의 중립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그런데 현행 무자격공모제 교장은 고작 며칠간의 직무연수로 학교경영의 책임을 맡게 하고 있다. 이는 교육논리가 아닌 시장논리로 교장 업무를 바라보는 왜곡된 정치적 시각의 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진보교육감 자기 사람심기 인사 악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행 승진제도와 병행해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시행하는 것은 학교현장에 혼란을 부추기는 꼴이 되고 있다. 더욱이 교육현장의 정서를 무시한 채 이념화, 정치화 된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진보교육감들의 ‘자기 사람심기’ 식 평교사 장학관 승진과 함께 교육 자치를 빙자한 잘못된 인사로도 악용되고 있다.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성과를 논하기 전에 이는 교육현장의 기본 틀을 흔들어 놓는 제도임을 먼저 봐야한다. 교육을 활성화시키기 보다는 대립과 갈등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교육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문제를 따져야한다. 이제 정치권과 교육당국 모두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재검토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꿈이다. 스티브 잡스처럼 꿈을 갖고 도전과 열정을 다할 때 창조가 이뤄진다. 우리 교육도 그런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 도전과 열정으로 창조경제를 이루기 위해 진로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진로교육전담교사 배치 절실 진로교육은 개인의 진로선택, 적응, 발달에 초점을 둔 교육으로 적합한 일을 선택하고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평생 학교, 가정, 사회에서 가르치고 도와주는 활동을 말한다. 개인적으로 자아실현을, 사회적으로는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은 성적지상주의로 인해 학생들이 적성, 흥미 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진학과 진로를 결정하는 모순과 혼란을 발생시켜왔다. 수능성적만으로 대학과 전공을 결정하는 식의 진로지도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세대의 앞날을 망가뜨리는 일이다. 따라서 학교현장에서 진로교육을 할 수 있는 교사의 양성과 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취지에서 지난 2011년 3월 ‘교원자격검정령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진로진학상담교사제를 도입됐다. 올해는 전체 중·고교에 5000명이 넘는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돼 학생진로지도를 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확대된 진로진학상담교사는 개인 맞춤형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진로탐색·설계를 지원해줄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2016년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인적기반 강화에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을 개선, 학생들이 진로탐색 활동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게끔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지난 2013년 연구학교에서 시범 실시됐고 올해 희망학교가 늘어나면서 전국 600여개의 중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초등생 5학년이 중학교에 진학하는 2016년부터 전면 도입된다. 박근혜 정부의 ‘야심작’인 자유학기제의 조기정착을 위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하는 것은 진로교육법 제정이다. 그런데 지난해 1월 10일 국회에서 발의된 진로교육법안이 계류 중이다. 법안 9조 1항에 ‘교육부장관과 교육감은 초·중등교에 학생 진로교육을 전담하는 교사(이하 ‘진로전담교사’라 한다)를 둔다’고 명시해 단위학교에 진로교육전담교사를 두도록 했고, 여야 이견이 없는 이 법안이 대치 정국 속에서 쟁점 법안으로 분류되는 바람에 조금도 진척되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진로교육의 중요성에 동감하면서도 정치 논리에 의해 제대로 심의조차 되지 못한다면 현장은 황폐해 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야 대치 풀고 조속 처리해야 교육은 정치논리로 평가돼서는 안 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손질을 당했던 교육제도를 많이 봐왔기에 진로교육법안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를 앞두고 진로체험을 위한 여건과 인프라 구축, 진로교육의 연속성을 위해 여야는 조속한 시일 내에 법을 통과시켜줘야 한다. 다양한 진로체험 및 상담기능 확대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진로교육 협력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법과 제도의 확립이 시급하다. 법과 제도가 하루라도 빨리 완비돼야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교육 기회를 제공해 소질과 적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점차 변화무쌍해지는 직업세계에도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이는 국민의 행복한 삶과 경제·사회발전 기여에 관련된 문제이므로 반드시 관철돼야 하는 것이다. 청소년의 행복은 의회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여야 국회의원들은 꼭 명심하길 바란다.
학생 50명 내외, 사전 안전교육 강요 안전전문가못찾아 사실상 포기상태 부담비용만 상승…취소 사례 잇따라 경기도교육청의 독선과 독단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9시 등교 강행’에 이어 이번엔 체험학습 폐지와 관련해 관내 학생·학부모와 마찰을 빚고 있다. 이미 ‘9시 등교 강행’ 반대의견으로 뒤덮인 경기교육청 자유게시판에는 최근 들어 체험학습 폐지 반대 글까지 끊이지 않는 중이다. 이는 이달 초 경기교육청이 관내 학교에 시달한 ‘안전하고 교육적인 주제별 체험학습 시행 방안’으로 인해 수학여행이 사실상 무산되자 반발하는 목소리다. 방안에 따르면 향후 모든 체험학습은 교육과정과 연계해 소규모인 50명 내외(100명 미만)로 진행하되 교사와 학생은 반드시 사전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특히 수학여행과 같은 숙박형 주제별 체험학습은 안전요원이 따라가야 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시행명령에 도내 모든 학교가 9~10월초 안전교육을 받으려 하다 보니 해당 인력이 모자란다. 더욱이 이들 대부분은 화재 관련 연수 경험자들인데, 체험학습과 관련된 안전교육 분야의 14시간 이상 연수자는 찾기 어려워 사실상 모든 학교가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A학교 관계자는 “화재보험협회, 인명구조협회 등 안전과 관련된 단체에 연일 전화를 해보지만 오히려 자신들의 주요 업무를 보지 못한다며 불평이다”라면서 “안전당국과 협조도 없이 너무 갑자기 밀어붙여 부작용이 따르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학생을 50명 내외로 꾸리더라도 인솔자는 한 학급당 교사 1명 포함 2명이상 돼야하며, 이 중 1명은 학부모도 허용된다. 이런 경우 교사 2명이 움직이기 힘들어 사실상 교사 1명과 학부모가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학부모는 대게 어머니가 따라가게 되는데, 교사가 남자일 경우 관계가 여간 불편하지 않아 서로 꺼리는 분위기다. 더욱이 수학여행 같은 숙박형 체험을 하려면 반드시 1박2일짜리 사전답사를 두 차례이상 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도 교사 1명과 학부모가 동행하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숙박형 체험의 경우 50명 이상 학생이 움직이면 안전요원이 반드시 따라가야 하다 보니 원래 계획했던 금액보다 상승해 학부모의 부담은 늘어나게 됐다. B학교 관계자는 “오는 10월 제주도 2박3일 수학여행을 20만원대 후반 금액에 맞춰서 가는 것이 이미 학교운영위원회까지 통과한 상황이었는데, 이번 지침으로 10만원 이상 요금이 올라가게 되자 학생들의 반대가 빗발쳐 항공권과 숙박예약 등을 모두 취소했다”며 “수학여행은 학생 80%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번 요금 인상으로 반대인원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도내 거의 모든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50명이 넘지 않는 선에서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당일치기 체험을 하면 될까. 그러나 이조차 교사 업무 과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담임교사가 사전답사를 반드시 다녀와야 하는데, 출장처리를 하더라도 수업량은 그대로인 데다 이에 따른 행정업무도 만만치 않다. 한 교사는 “솔직히 우리는 체험학습을 하지 않는 게 편하다”며 “그런데 정부가 점차 창의체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상황에서 오히려 위축돼 수준 높은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는 점은 학생들에게 손해”라고 아쉬워했다. 지난 7월 교육부가 내놓은 체험교육 안전대책안도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학교현장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란 비판이 제기됐는데, 이번 경기교육청 방안은 한층 더 강화한 것이어서 논란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안전문제는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므로 어쩔 수 없다”며 “구체적 대책은 곧 마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많이 내고 적게 받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국민연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바뀐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단순비교 하며 형평성을 따지는 논리를 내세우지만 기본적으로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일단 국민연금보다 공무원연금 부담 비용이 훨씬 많다. 국민연금은 고용주와 근로자가 4.5%씩 나눠 내지만, 공무원연금은 고용자인 정부와 공무원이 7.5%씩 부담한다. 공무원이 공무원연금에 부담하는 비율과 일반국민이 국민연금에 부담하는 비율의 차이를 따져보지 않고 단순히 수령액수 만을 비교해 공무원연금을 대폭 삭감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또 공무원 재직 중 노동3권의 제약, 정치활동금지, 영리활동 및 겸직제한, 품위유지의무 등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이를 어길 시 연금액의 절반까지 감액 지급된다. 공무원연금은 국가적 책무를 다하고 퇴직했을 경우 노후보장 및 사회정착 지원의 의미가 크고, 재직 때의 낮은 보수와 적은 퇴직금에 대한 보상적 성격을 띠고 있다. 정부가 공무원연금 기금을 사용하고 갚지 않은 금액이 6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기금운용을 잘못한 정부의 책임을 공무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기금의 운용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먼저임에도 기금 부족을 공무원들에게 부담토록 하고 있는 것이다. 많이 내고 덜 받는 구조로의 변경은 공무원연금법을 개정 할 때마다 나왔던 방안이다. 이는 결국 오래 못가고 또 다시 기금 부족으로 이어졌다. 공무원들에게만 부담을 주는 방식의 개정은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없다. 퇴직금을 올려 주는 방안도 있다고 하는데, 이는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이 들게 한다. 나중에 기금이 부족해 퇴직금을 올려줄 수 없다고 하면 연금은 깎이고 퇴직금도 제대로 못 받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결국 퇴직금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공무원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한 방편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개혁을 한다면 지금까지 누적된 연금을 모두 지급한 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연금 개혁을 당사자인 공무원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개악하려는 논의와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지금이라도 새누리당과 정부는 100만 공무원의 요구를 받아들여 공적연금 회복을 위한 협의에 나서야 한다.
학교에서만 선행학습 금지 어쩔수 없이 사교육에 의존 방과후학교 교육기부 ‘뚝’ 학원부족 지방학생만 피해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였다. 선행교육 금지로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법안은 실효성이 없을 뿐더러, 오히려 현장에서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이 본격 시행되자 우려했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현재 수능을 코앞에 둔 고3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이들은 지난 1학기 때는 이 특별법의 계도기간 운영 기간이라, 2학기부터는 본격 시행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서울지역 A고교 3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딸이 다니는 학교는 법안을 철석같이 따르는데, 다른 고교는 그렇지 않다는 소식이 들리니 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며 “어쩔 수 없이 학원으로 내몰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필수이수단위가 많은 일반고가 딜레마에 빠져있으며, 특히 사교육업체가 상대적으로 적은 도시 외곽지역이나 농·산·어촌 지역의 경우 그나마 방과후학교와 교육기부 도움을 받고 있었는데 이마저 위축되니 고민은 커져가고 있다. 경기지역 B일반고 관계자는 “1학기 때부터 시험문제 출제에 대해 관할 교육청으로부터 많은 지적이 따르다보니 고3 교실 운영하기가 만만치 않았다”며 “자사고나 특목고는 교육과정 짜기가 수월한데 우리는 필수이수단위가 많아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렇다보니 학교가 교육청에 제출하는 운영계획과 실제 운영이 다른 ‘위장계획’이라는 병폐에 대한 우려도 크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 벌써부터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 교사는 “경기지역 학교의 경우 9시 등교 강행 문제와 맞물려, 교육청엔 9시 등교를 한다고 보고한 채 실제 8시부터 수업을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물론 정식수업을 하면 문제가 되므로 수업과 비슷한 형태로 운영 중”이라고 귀띔했다. 또 방과후학교나 교육기부에서 선행교육을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암암리에 실행하는 곳도 있다. 현실적으로 이를 하지 않고 수능 대비를 한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공교육정상화법이 고교에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학교도 적지 않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C중학교 수학교사는 “현재 가장 크게 나타나는 부분이 방과후학습 위축일 것”이라면서 “또 평가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는 바람에 문제 출제에 대한 운신의 폭이 상당히 줄어들어 창의적 교육문제가 줄곧 강조되는 상황에서 그저 그런 정도의 평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교사, 학생, 학부모는 ‘사교육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났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선행교육 금지법에서 사교육업체의 선행교육 광고나 선전을 금지하는 방안이 담겨있지만 실효성은 전무하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광고나 선전을 보고 학원을 정하는 학생, 학부모는 없다”며 “거의 대부분이 입소문을 따라 움직이므로 광고, 선전 규제가 별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지방교육재정 위기가 최소 2016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누리‧돌봄‧급식 등 무상교육 소요 재원과 인건비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이를 감당할 교부금은 세수 증대 둔화, 세수 결손으로 소폭 늘거나 되레 마이너스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확충함과 동시에 대통령‧직선교육감의 무상교육 확대를 중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가 26일 부산대에서 연 ‘지방교육재정의 위기와 대응’ 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매년 2~3조원씩 증가하던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2013년부터 적신호가 켜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2012년 교부금은 전년보다 3조1000억원이 늘어 39조2000억원이었지만 2013년 교부금은 40조8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인건비는 1조8000억원이 증가해 그것만으로도 마이너스로 돌아선다. 더 심각한 것은 2014년 교부금은 전년 대비 1000억원만 증가한 40조9000억원에 그쳤고 2015년 교부금은 오히려 1조4000억원이 줄어든 39조5000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2010년 이후 연평균 1조6000억원씩 오르는 인건비만으로도 1.5~3조원의 적자가 나는 셈이다. 실제로 KEDI 지방교육재정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26조8000억원이던 인건비는 2013년 31조7000억원으로 4조9000억원이 증가해 연평균 1조6000억원이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인건비 증가가 두드러진 것은 비정규직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송 교수는 “교부금이 매년 2조원 이상 늘지 않는 한 인건비 증가분도 충당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내년에 지방채를 발행해 충당한다는 계획이지만 2013년 현재 시도교육청의 총 채무가 13조 8509억원(지방채 3조7000억원+BTL지급금 잔액 10조1460억원)에 달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시도교육청이 교부금을 받아 채무 상환지출에만 쓰는 돈이 2011년 1조6570억원, 2012년 9041억원, 2013년 9503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송 교수는 “문제는 올해도 1조8454억원의 지방채 발행이 예정돼 있어 올 말이면 시도교육청의 총 채무가 14조9592억원으로 급증하고 내년에는 최저 3조원에서 최고 6조원까지 지방채 발행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져 2015년 말에는 지방채무가 2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상환액만으로도 재정타격이 심각할 것이란 예측이다. 여기에 올 교부금 예산도 세수 감소로 결손이 불가피해 보여 이를 감안하지 않고 더 지급된 금액이 2016년 교부금에서 삭감되기 때문에 재정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자체 일반회계 전입금도 크게 기대할 만한 사정이 아니다. 경기침체로 인한 세수 감소로 전입금은 2012년 9조원에서 2013년 9조1800억원으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교육복지비는 급증하고 있다. 2008년 1조1000억원 정도이던 교육복지지원비는 2013년 5조원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교수학습활동지원비는 2013년에 2012년보다 1조원 이상 감소했다. 학교교육여건개선시설비도 2009년 5조4000억원을 정점으로 2013년에는 되레 4조원으로 연평균 3500억원씩 감소했다. 이제 위기를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 재정당국은 내년 이후 세수 증대로 이를 해소할 수 있다며 일시적 현상임을 강조하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송 교수가 2013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향후 5년(2013~2017) 간 지방교육재정 소요는 330조7685억원이지만 세입은 305조1991원에 그쳐 총 24조8777억원, 연평균 5조원 정도의 세입 결손이 예측됐다. 그는 “매년 1.5조원 이상인 인건비 증가분, 14조원에 육박하는 시도교육청의 채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대통령‧교육감 공약사업을 감안하면 세입 확대나 세출 조정 방안 중 어느 하나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강조한다. 이어 “부처와 조세 저항이 덜한 교육세를 확충해 교부금 세입을 늘리고, 동시에 대통령과 교육감들이 더 이상 복지공약을 확대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세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을 가르칠 건가’ 각론 개발·적용이 핵심 공감대·여건 조성 고려해 도입시기 신중해야 ‘통합’ 아닌 문·이과 ‘균형’ 교육과정 명칭 타당 한국교총은 24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과 관련해 즉각 입장을 내고 “균형적 인재양성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잦은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현장 피로감이 여전하고 교육과정의 안착여부는 현장 교사들과 학생들의 공감대, 준비가 전제돼야 하는 만큼 타임스케줄 조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는 교육부가 밝힌 ‘2015년 9월 고시, 2017년 도입, 2021학년도 수능 적용’ 스케줄에 쫓겨 교육과정이 졸속으로 개정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총론보다 교과별 각론 개발이 더 중요한 만큼 이 과정에 교원들이 충분히 참여해 논의·개발·적용·수정 등을 거쳐 현장 적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교총은 “교과연구회, 교원단체를 통한 현장중심 포럼, 현장밀착형 질적 연구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교과서 집필에도 현장 교사 참여를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통합사회, 통합과학의 경우 교사가 가르칠 수 있도록 현장과 함께 개발되지 않으면 현재의 융합과학처럼 활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로드맵을 수정하다라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개발·점검·수정하는 현실적 적용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과정 개발·적용에는 미래사회의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역량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떻게’라는 방법적 측면을 넘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하는 내용적 측면을 중심으로 교과별 각론 개발·적용에 비중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교육과정은 총론의 경우 예측가능하게 주기적으로, 각론은 학교 현장의 문제점 개선·보완이나 시대흐름에 맞게 수시로 바꾸는 형태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교총은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을 ‘문·이과 균형 교육과정’으로 명칭 변경할 것도 주문했다. 마치 사회교과 및 과학교과 교사가 여타 교과를 가르치는 것으로 혼선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총은 “모든 학생이 인문, 사회, 과학에 대한 기초 소양을 갖추기 위한 방향이라면 문·이과 ‘균형’ 교육과정이 더 명확하다”고 제안했다. 교육부의 교육과정 편수·감수기능 강화도 요구했다. 이와 관련 현재 교육과정 전담 부서인 교육과정과를 ‘교육과정정책국’으로 확대·신설할 것을 제시했다. 총론 정신을 각론에 충분히 녹여내고 현장성 있는 교과서 개발을 위해 교육과정 전담 전문직을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교총은 현장중심 교육과정 개편을 위해 △교원 양성·연수 및 대입제도 연계를 통한 현장 적용 추진 △교과서 개발 및 검정기관 일원화 또는 협력체제 구축 △인성교육 및 유·초, 초1·2-초3 이후 교과교육과정 연계 강화 △헌법 가치 교육 확립 등을 제안했다.
유기견·병아리 등 동물 돌보며 생명존중 심리적 안정·생활상담 등 교육효과 탁월 경북 자천초 보현분교장(교장 김태호)에는 학생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특별한 가족이 있다. 태어나자마자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아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이던 강아지 ‘검둥이’를 학교로 입양해 학생들이 직접 보살피고 있는 것. 보현분교는 전교생 3명의 농어촌소규모학교다. 이 학교 조동욱 교사와 학생들은 지난 3월 ‘생명존중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의미 있는 일을 찾던 중 유기견을 데려다 키우기로 했다. 입양과정에서는 스마트폰 앱인 ‘포인핸드’를 이용했고 대한수의사협회 회원들의 도움을 받았다. 학생들은 이밖에도 조류 부화기를 통해 병아리와 오리도 키우고 있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유기견을 어린이들이 직접 보살피고 정성껏 돌보는 과정에서 특별한 인성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보현분교장 구성원들의 설명이다. 조 교사는 “한 학기 동안 검둥이를 돌보면서 학생들의 반려견 관리 능력과 자신감이 향상됐다”며 “19일에 강아지 한 마리를 더 입양해 ‘갈둥이’로 이름 지었다”고 말했다. 김태호 교장은 “농어촌이라는 지역 특성상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없는 학생들에게 사회성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길러주기 위해 고안한 프로그램”이라며 “사랑에는 책임과 의무가 따르며, 이는 동물에 대해서도 예외가 없음을 깨우쳐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동물사랑을 통한 인성교육은 여러 방면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학생들은 아침 자습시간, 중간놀이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등 틈만 나면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고 뛰어놀며 시간을 보낸다. 조 교사는 “방과 후에도 어울릴 친구가 없어 말수가 적고 부끄러움을 많이 탔던 아이들이었는데 유기견을 기르고부터는 친구에게 먼저 말 걸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심리적 안정은 물론 동물을 매개로 선생님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생활 상담까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병아리에 유달리 관심이 많은 이장현(2학년) 군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대한수의사협회와 동물보호협회에서 조류의 특성 및 관리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얻어 병아리를 돌보고 있다”며 “학교에 나오는 것이 무척 즐겁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앞으로도 동물사랑을 통해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일깨우는 교육에 힘쓸 것”이라며 “교육과정 재구성 등 생명존중프로젝트가 학교에 더 깊숙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환경·문학 분야 등 글짓기·아이디어 응모 시야 넓어지고 공부도 돼 학생지도에 자양분 조원표 경기 상도초(교장 정병진) 교사는 교육계에서 ‘공모전 헌터’로 불린다. 지난 10여 년 간 각종 아이디어 공모전 및 글짓기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만 200여 건이다. 적어도 1년에 20회 당선하고 있다는 얘기다.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수범사례(교육부장관상)’, ‘위인전 명작 독후감 공모전(장원)’, ‘청렴 문화 캐치프레이즈 공모전(최우수상)’, ‘환경사랑 작품 공모전(금상)’, ‘한국교육신문 2012교단수기공모(금상)’ 등 수 없이 많은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온 조 교사. 처음부터 공모전에 열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대학 때까지만 해도 글을 잘 쓴다거나, 아이디어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그는 “2000년, 우연히 대한생명에서 주최한 ‘가족사랑 편지쓰기 공모전’에 도전한 것이 은상을 수상하면서 재미를 붙였다”고 밝혔다. “‘내게 이런 재주가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하나, 둘 공모전을 찾아 응모하기 시작했어요. 매번 결과가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자주 참가하다보니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 그대로 해당 분야에 대한 철저한 사전 공부가 당선 확률을 높이는 비결이었어요. 지름길은 없었습니다.” 조 교사는 “공모전 참여가 교직 전문성 신장에도 도움이 된다”며 “다양한 지식의 축적이 교육활동의 자양분이 된다”고 주장했다. “학교에서 아이들하고만 생활하다보면 어느 순간 시야가 좁아져요. 음식문화 개선, 재난예방, 호국문예, 군정 시책, 환경보전, 체험수기 등 대회 종류는 무궁무진해요. 해당 분야에 대한 공부는 필수죠. 관련 도서를 읽고, 신문기사, 동영상 등을 찾다보면 아는 것이 많아지고 이는 자연스레 교육활동에 투영된답니다.” 그는 “하루아침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놓을 순 없다”며 “깊이 있는 지식만큼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교사는 본지 ‘선생님 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환경부 전국 초등교사 물 사랑 자문단 단장, 경기진로진학지원센터 상담원, 경기도 NTTP 환경교육연구회, 부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위원 등 학교 밖에서도 다양하게 활약하고 있다. 이런 열정은 학생 지도에도 반영되고 있다. 평소 글쓰기와 토론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모전이 열릴 때는 참가 학생들을 점심시간과 아침시간을 통해 개별 지도한다. 대회가 임박했을 때는 주말에도 학생들을 집으로 불러 서너 시간 씩 집중 지도하기도 한다. 덕분에 그의 제자들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글짓기대회, 우리말 바로쓰기 대회, 다문화체험수기, 가족사랑 편지쓰기 공모전 등 여러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그 역시 수많은 지도교사상을 수상했다. 특히 2008년과 2012년에는 그가 지도한 학생이 한국국제협력단 글짓기 대회에서 초등부 대상을 받아 몽골과 필리핀 봉사활동 현장에 다녀왔고 지난해 연세대 ‘경제탐구토론대회’에서도 그가 지도한 학생들이 전국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요즘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갇혀 채팅, 게임만 하며 깊이 있는 사고를 하지 않으려는 현상이 안타까워 초등학교 때만이라도 기틀을 잡아주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글쓰기와 토론을 잘하면 학업성적도 자연히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공모전은 삶에 활력소입니다. 전역을 앞 둔 군인들이 달력에 날짜를 표시하고 하루하루 기다리는 느낌처럼 응모하고 결과를 기다릴 때의 설렘과, 수상했을 때 얻는 기쁨이 일상 상활에 크고 작은 악센트가 되죠. 퇴임 즈음엔 책을 출간하는 것이 목표에요. 그동안 수상한 작품들과 노하우를 담아 공유하고 싶습니다.”
새누리당 사무총장 “10월 중 교총 등과 간담회 추진” 새누리당과 한국연금학회가 재직 공무원의 부담액을 43%가량 올리고 연금 수령액을 최대 34% 가량 줄인다는 내용의 개혁안을 놓고 토론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한국교총 등 ‘공적연금개악저지를위한공동투쟁본부(공투본)’의 물리적 저지에 막혀 공론화하는데 실패했다. 공투본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은 거대 민간금융회사의 휘하에 있는 한국연금학회를 앞세워 공적연금 제도 자체를 ‘은행 적금’ 수준으로 무력화 하는 공무원연금 개악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전‧현직, 미래공무원에게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불합리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특히 공투본은 “대형 민간 보험사 등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연금학회가 오로지 공적연금의 재정안정화라는 논리만 내세워 그동안 국민연금을 용돈 수준으로 전락시키더니 이제는 공무원연금을 개악하려 하고 있다”며 이른바 개혁안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해 교총 등 공투본은 ▲새누리당과 민간자본의 나팔수 노릇을 하고 있는 연금학회는 공적연금 황폐화에 대해 사과하고 해체할 것 ▲당‧정‧청은 국민노후생활 보장이라는 국가책무를 인식해 ‘공적연금 복원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할 것 ▲새누리당은 국민연금과 공무원 연금 등 공적연금 원상회복에 매진 할 것 등을 요구했다. 공투본은 이해당사자인 공무원들의 의견은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정부와 여당이 공무원연금 개정을 추진할 경우 이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로 하고 11월 1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교총은 이와 별도로 같은 날 전국 교육대표자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회 법사위원장 “사회적 합의 없으면 관련법 처리 안 해”=한편 공투본은 이날 이상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현재 정부와 여당일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정에 대한 문제점을 전달했다. 백복순 교총 사무총장은 “기본적으로 공무원연금은 유예된 급여의 개념”이라며 “이처럼 특수한 상황은 고려치 않은 채 정부가 일방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통해 이를 강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공무원연금이 추진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사회적 공론화 절차와 합의가 없다면 법사위에서 관련법 처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백 총장은 25일 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과도 면담을 갖고 “새누리당의 일방적 연금 개악 추진에 교원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며 “공적연금 개혁에 교원 등 당사자가 반드시 참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총장은 교원 등 당사자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교총 등 공투본 대표자와 10월 중 간담회를 갖겠다고 약속했다.
요즘 출퇴근하는 직장인에게 자가용은 필수다. 젊은 세대들은 집보다 자가용 구입을 우선순위로 둔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가용을 부(富)의 과시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니 무어라 말할 수 없다. 부부가 출퇴근하면 자가용이 두 대다. 자연 아파트 주차장이 붐빈다. 지상주차장만 있는 아파트는 주차 전쟁이 일어난다. 다행히 우리 아파트엔 지하 주차장이 2층으로 있어 주차 걱정은 없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는 3대 이상 세대는 주차료를 받는다. 자가용 출퇴근자의 고민은 무엇일까? 아마도 치솟는 기름값에 대한 걱정일 것이다. 필자의 경우, 집에서 직장까지 왕복 106km인데 일주일이 멀다하고 기름을 넣어야 한다. 톨게이트 비용까지 합치면 40여 만원이 교통비로 들어간다. 그래서 대체 수단으로 대중교통 수단을 찾기도 한다. 버스나 철도가 있지만 곧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모 장학사는 퇴근길에 지하철을 이용했더니 집까지 2시간 30분이 걸렸다고 한다. 이러니 대중교통은 아예 포기다. 통근자가 자가용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거리가 멀어도, 기름값이 많이 들어도 출퇴근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만원버스나 지하철에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는다. 출퇴근 시간 자기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또 길이 막히지 않는 지름길을 찾는 운전자도 있다. 자기만의 비법인데 고속도로 비용까지 줄이면 금상첨화인 것이다. 요즘엔 최첨단 네비게이션이 있지만 때론 혼잡하지 않은 국도를 이용하면 그런대로 자기만의 통근로를 개척할 수 있다. 필자의 출퇴근 거리가 멀고 자연히 시간이 오래 소요되면서 고민거리 하나가 새로 생겼다. 보통 집에서 7시 경에 출발하면 50분 정도 소요가 되는데 월요일이면 교통체증에 시달린다. 의왕터널을 지나 청계로 접어드는데 막히기 시작한다. 차가 막히면 숨이 막히기 시작한다. 지각 걱정에 휩싸이기도 한다. 자연히 변칙을 생각한다. 바로 끼어들기. 얼마 전에는 마음이 조급하여 끼어들기를 하다가 트럭과 가벼운 접촉사고가 난 일도 있었다. 해결하는데 개인돈 7만원이 순식간에 날아갔다. 지난 월요일, 과천-봉담 도로부터 막힌다. 여기서 고민 하나? 지난 번처럼 끼어들기를 시도해 볼까? 아니지, 얌체행위를 하면 안 되지? 아침 시간 누구나 바쁜데 지성인이 이러면 안 되지? 몇 번 고민을 하다가 교통규칙을 지키기로 했다. 언제 교통을 뚫릴지 모른다. 월요일 통근자들은 차를 몰고 나와 도로에는 차량이 많다. 그래도 스스로 인내력을 시험한다. 100m 정도 가는데 20분이 걸렸다. 그래도 참고 기다린다. 이게 선진국민의 바른 태도다. 직장 동료들에게 물었다. 출근시 차량이 밀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어쩔 수 없이 끼어들기를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마냥 기다리다 보면 30분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라고 한다. 다만 무식하게 끼어들지 말고 교통 상황을 보라는 것이다. 차량흐름과 양보해 줄 상대방 차량, 기어 들 공간 등 세세한 것을 알려 준다. 역시 출퇴근 고참들은 다르다. 산전수전 다 겪은 것이다. 심지어 상대방의 차종, 가능하면 소형 차량이 좋다고 한다. 차선과 떨어져 있는 정도, 자신의 차량 속도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것. 자, 이런 차량 출퇴근 끼어들기 요령을 나도 배울 것인가? 아니면 월요일은 좀 더 일찍 출근 하여 교통체증에 대비할 것인가?
인생사는 항상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움을 당하고 도무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사람들은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삶의 의미'를 찾는다면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간단한 방법 중 하나가 평범한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평범해서 전혀 흥미롭지 않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 일상도 시간이 흐른 뒤 회상하면 느낌이 새로울 때가 종종 있다. 과거 자신의 평범한 기록도 되새기면 흥미롭고 의미가 있다고 여길 때가 많다. 현재의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는 것은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거리’를 준비하는 과정일 수도 있다. 미국 하버드대의 공동연구진은 현재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는 행동이 미래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것이 있다. 먼저 대학생 106명을 대상으로 최근 지인과의 대화 내용과 사진, 기말 과제 보고서, 기말시험 문제 등 현재의 기록을 남기도록 했다. 이후 3개월 후 과거에 남긴 기록을 다시 봤을 때 얼마나 흥미롭거나 의미가 있을지 등에 대해 예상해 보라고 했다. 또 실제 3개월 뒤 과거 기록을 보고 어떻게 느끼는지도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3개월 후 발생할 상황을 예측한 것보다 3개월 뒤 실제 과거 기록을 접했을 때 같은 상황을 더 흥미롭고 의미가 있다고 응답했다. 공동연구진은 또 애인이 있는 성인 130명을 대상으로 밸런타인데이에 겪은 일을 기록하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평범하게 밸런타인데이를 보낼 때는 흥미롭지 않고 의미도 별로 없다고 응답했지만 3개월이 지난 뒤에는 오히려 평범한 밸런타인데이를 특별한 밸런타인데이보다 더 흥미롭고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사람들은 현재 삶의 가치를 하찮게 여긴다. 그러다 보니 기록을 제대로 남기지 않는다. 기록을 다시 볼 것 같지도 않고 다시 본다고 해도 그리 행복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심리작용의 대표적인 오류 중 하나다. 인간은 미래의 감정상태를 예측할 때 현재의 감정 상태를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미래의 감정은 현재와는 다르다.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평범한 일상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자신을 돌아본다면 변화의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기록은 특별할 필요도 없다. 현재는 미래에 대한 선물이다. 오느늘을 멋지게 살았다는 느낌만 가져도 내일의 좋은 삶의 재료가 된다. 최선을 다하는 현재는 행복한 미래를 약속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기록을 남긴다. 이런 리포트를 쓰는 것도 매우 작은 것 같지만 행복의 요소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필자는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유아교육과에 재직중이다. 박사학위를 받은 지도 20년이 지났다. 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교수님들의 강의내용을 숙지하느라 집중하였고, 같은 길을 걸어온 선배 학자들의 연구 내용을 익히고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박사학위를 받고 5년이 지난 즈음부터 같은 주제라도 연구의 방향과 내용에 있어서 기존의 것을 각도를 달리해서 보거나 보다 넓은 범주에서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유아교육은 범주가 0세부터 만8세 즉 0세부터 초등3학년까지의 교육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만3세부터 만5세 즉 5세부터 7세의 교육으로 한정지어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미국에서는 주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유아교육과를 졸업하면 0세부터 초등3학년까지 담당한다. 배소연(2011)의 연구에 의하면 대학에 다니는 동안 3학년에 영유아(0-5세)의 발달과 교육, 아동(6-8세) 발달과 교육을 학습하고, 공립학교 유아반과 유치반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3학년에 배정되어 실습을 받는다. 현재 한국의 문화는 필자 개인의 몹시 주관적인 느낌을 바탕으로 표현하자면 표면적으로는 조선시대 신분계층에 의한 특권과 의무가 많이 없어진 듯하나 의식저변에 있어서는 여전히 강력하게 기능하고 있다. 2005년 필자는 프랑스 노르망디주의 루앙대학을 방문하였다. 오랜 친구이며 당시 프랑스 대사관 명예 영사이셨던 김양희 박사님의 초청으로 10일간 루앙대학 기숙사에서 지내며 프랑스 노르망디의 이곳 저곳을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당시 필자는 미국 미주리대학 교환교수로 있었으므로 미주리 대학 사범대학에 말씀을 드리고 10일간의 프랑스 방문일정을 잡았다. 루앙대 교수님들과의 만남, 학생들과 만남, 루앙대 내부 시설을 둘러보는 중에 김박사님께 유치원을 견학할 수 있는가를 여쭈어 보았다. 약속이 잡히고 김박사님은 당일 유치원에 데려다 주셨다. 유치원은 초등학교와 한 공간에 있었으며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위치해 있었으며, 넓은 창으로 햇볕을 잘 받게 건물이 지어졌다. 프랑스에서는 루소이후 교육의 개념은 국가의 미래인재 육성이다. 인간으로 기능하기에 필요한 기초교육과 인성이 형성되는 영유아의 교육부터 시작하여 초등학교, 중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분야의 전문성이 중시된다. 따라서 선생님들은 유아교육 전문가, 초등교육 전문가, 중등교육 전문가로 불리운다. 고유 분야의 특성이 다르며, 그 분야만의 전문성을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최근의 프랑스 교원양성은 교사교육대학원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유치원, 초등교사부터 중등, 특수교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사 전문교육을 대학원 수준의 단일 종합기관에서 담당하고 있다. 유아교육과 초등교육과의 연계성이 매우 강조되어 2세-11세 교육은 동일한 교육기관에서 동일한 과정을 통해 양성하고 있다. 제1,2차 세계대전 중에 벌어진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른 만행으로 인해 ‘인간은 인간으로 태어난 것인가? 혹은 인간으로 육성되었는가?’가 지성인들의 화두가 되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인간의 고등문화로 인해 인간으로 육성되어진다. 한국의 문화는 지위가 높거나 나이든 성인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면 모든 분야의 인간교육을 다 할 수 있다는 인식을 보편화한 것은 아닌가? 영유아교육기관의 설립 목적은 근본적으로 가정에서 부모나 양육자에 의해 행해질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체계적인 양육 즉 보호와 교육에 있다. 인간의 교육을 위해 근본은 가정에 두되 가정을 이루는 부모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며, 사회구성원으로 요구되는 전문적 지식과 기술, 태도 형성 부분에 체계적 지도가 미흡하므로 전문화된 기관이 필요해졌고 이에 부응하여 설립된 것이 교육기관이다. 이는 초등교육기관, 중등교육기관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피교육자의 특성이 영유아교육의 경우 스스로 일상의 생활을 할 수 없으므로 일상의 기본 생활이 영위되도록 살펴주며, 더불어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본생활을 습관화시키고 고둥단계로 전이될 지식의 기초단계를 학습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서구 교육의 학교조직체계를 확립한 코메니우스는 영유아시기에 배워야 할 내용을 형이상학, 언어, 수, 과학을 비롯하여 인내와 절제 즉 인성교육, 정치학 및 가정경제학 등을 포함 총 20개 교과를 언급하고 있다. 기초교육이므로 형이상학의 내용은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 가정경제학은 가족구성원 및 역할 익히기, 정치학은 친구나 형, 어른에 대한 예의 등 사회적 관계와 태도 익히기 등 영유아 생활에서 알아야 할 기본 단계의 것들이다. 이 영역들은 서로 연결되어 이해되어야 한다. 교사는 개개영역에 대한 지식을 숙지하고 영유아의 특성상 통합하여 수업을 이끌어가야 한다. 영유아교육은 현장에서 교과를 중심으로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주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하나의 주제 안에 언어, 수, 과학, 사회 등이 이루어지나 각 영역의 단계별 내용은 단계에 맞게 구성되어야 한다. 영유아교육이 박사까지 훈련이 필요한 이유이다. 최근 학계에서 무수히 거론되어 용어가 ‘포괄, 융합, 통합’이다. 이 용어들이 단지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연결, 교과간의 연계만을 의미하는 것인가? 포괄, 융합의 용어가 많이 거론된다는 것은 독립된 영역의 깊이 있는 학문 즉 전문화된 영역으로 해결할 수 없거나 이해될 수 없는 분야들이 많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2005년 필자가 미주리대학(UMSL) 교환교수로 갔을 때 (한시적 부교수로 임명되었었다) 초등교육과의 한국계 김송교수가 초등교육과 교수들과 함께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식물원에서 초등교육과 학생들의 수업이 있으므로 함께 가자고 하였다. 대학과 식물원이 연결하여 예비교사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영유아들은 집에서 나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는 동안에도 무수히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영유아교육기관에서 체계적인 기초교육을 익히며, 가정으로 돌아가서도 또 무수히 많은 것을 배운다. 발을 디딛는 곳곳이 학습의 장이다. 더욱이 21세기에는 전자매체의 발달로 지구촌 전체가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문화란 인간의 생활, 삶 그 자체이다. 한 공동체 안에는 일관되게 흐르는 주도적 사상과 가치가 있으며 관습과 제도, 사고방식으로 표현된다. 이 문화의 특징은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온 생애와 생활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 어떠한 관습과 제도, 사고방식 즉 문화를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미래는 결정된다. ‘아녀자’ 즉 아이와 여자를 일컫는 말이다. 한국인에게 있어서 ‘아녀자’라는 언어 속에 녹아있는 인식은 어떠한가? 결코 존중이나 배려의 의미가 있지 않다. ‘아이’는 국가의 동량이 되도록, 또한 여성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개개인의 재능과 역량에 따라 역할이 주어지고, 존중되어야 한다. 필자가 참석한 2010년 중국 항조우 국제유아교육학술대회에는 공산당의 높은 직위의 분들이 나와 중국의 미래와 영유아교육을 소개하였으며, 2012년 싱가포르 학술대회에는 교육부장관, 국방부장관, 행정부 장관의 직함을 가진 분이 나와 싱가포르의 미래와 영유아교육을 비롯한 교육전반에 관한 계획을 직접 설명하였다. 싱가포르에서는 이 한분이 중요한 세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2013년 이화여자대학에서 개최한 서울 국제학술대회에서 인도네시아는 2045년 인도네시아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영유아교육부터 시작한 국가개조 프로젝트에 관해 발표하였으며, 2014년 발리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에서는 길거리의 현수막에도 붙어있는 고위직 장관 여성분이 나와 직접 발표를 하고, 발리 시장님이 참석자 전원을 위한 성대한 잔치를 베풀어주었다. 필자는 몇 년전부터 ‘한국문화와 유아교육’이라는 강좌를 대학원에 설강하였다. 문화란 시대 상황과 어우러져 오랜 시간 동안에 이루어진 것이며, 이전의 문화형식이 후대의 문화에 영향을 주며 진행되어 나가므로 한국 영유아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전체적 시각에서 이해하기 위해 한국 문화에 대한 지식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늘 듣고 말해 왔듯 한국은 작은 땅덩어리에 기댈 곳은 교육 뿐이다. 현재를 단군이래로 최대의 영화라며 으쓱할 것이 아니라 보다 높이, 더 멀리 날기 위해 한국 문화와 교육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전환점이 되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은 과연 어느 시기일까?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상당수는 20대라는 사실에 공감하는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스푸트니크의 연인’에서 사람에게는 각각 어떤 특별한 연령대 밖에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사건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주 작은 불꽃같은 것이다. 주의 깊고 운 좋은 사람은 그것을 소중하게 보관하고 커다란 횃불로 키워내 생을 밝히며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청소년기의 감성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확실한 방향을 잡고 현실을 토대로 살아가는 20대에 축적한 문화적 경험들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자양분 삼아 살아간다는 이들이 많다. 그 시절에 접했던 음악이나 책, 영화가 각별한 것은 경험의 주체가 ‘20대의 나’였기 때문일 것이다. 20대가 끝난 뒤에도 사람들은 예전에 들었던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본다. 하지만 삶이 팍팍해짐으로 돈을 버는 일이 일생일대의 과제가 된 ‘어른’들은 경제활동 이외의 것들에는 도무지 심드렁하다. 일상이 지루한 소설처럼 전개되다 보니 음악을 듣고 책을 읽어도 거기에 접붙일 경험이 부족하다. 이처럼 '로마인 이야기'의 작가 시오노 나나미도 젊은 시절 학생운동에 환멸을 느끼고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중에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방황하는 내 인생에 구원의 손길을 내민 사람은 역사 속의 인물, 바로 마키아벨리였다. 그가 내게 준 가장 큰 영향은 역사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자기를 변화시키고 그것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무라카미의 말처럼 삶이 지치지 않고 충만해지려면 청춘 시절에 얻은 불꽃을 다듬고 키워 횃불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20대에 얻은 불꽃에 마음이 쏠려 불꽃을 횃불로 만드는 일에 소홀한 게 아닐까. 삶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길다. 그리고 깊은 것임을 느끼게 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인간이 살아가면서 행운만으로도 부족하고 능력만으로도 부족하다. 자기 자신을 끝없이 변화시킬 줄 알아야 한다. 교사 혹은 개인으로서 지도자로 성공하려면 자신의 방법을 항상 변화시킬 준비를 해야 한다. 미래 상황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울 뿐더러, 비록 시작이 올바르다고 하더라도 사물과 상황이 계속 변화하기 때문이다. 최근 변화하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은 전 세계의 지식이 인터넷 상의 거대한 가상 광장에 집결하게 되었으며, 스마트한 기기들을 이용하면 그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정보를 많이 끌어모을 수 있게 되었다. 과거가 지식을 소유하는 시대였다면, 이제는 지식을 공유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시대 변천에 따른 교사의 역할과 바람직한 교사상 역시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식의 홍수시대를 맞아 교육의 패러다임은 교육자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교사와 학생간의 심리적 관계, 인성교육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있다. 그래서 현대의 교사는 어디로 갈지 갈 길을 모르고 헤매는 것을 알려 주는 안내자,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는 교수, 학생들이 닮고 싶어 하는 롤모델, 어려운 문제의 해결에 조언을 해 주는 상담자,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이야기꾼이자 학생들의 관찰자로서의 평가자의 역할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변화의 흐름에 맞추어 가야한다. 변화의 중심에 교사가 있다는 사실이다. 변화하는 시대의 핵심은 새것을 학습하는 방식이다. 학습은 뇌의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의 뇌는 근육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발달시킬 수 있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주장이다. 적절한 운동을 통해 뇌를 강화시킬 수 있다. 또, 생각하는 힘을 키우면 뇌의 용량이 확대되고 새로운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생각하는 습관을 개발하지 못한 사람은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을 놓치게 된다. 자기 잠재력을 충분히 개발하지도 못한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나는 특정영역에서 나보다 탁월하지 않은 사람을 결코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누구나 특정 분야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태어나는데 이것을 발견하기 까지는 많은 노력이 따른다. 이같은 노력이 잠재력을 꽃피우게 된다. 나이가 들면 뇌가 퇴보하여 모두 힘들것이라 생각하지만 다행스럽게도뇌 능력은 노력에 의해 꾸준히 향상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한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요즘 함께 대학에 입학했던 친구들이 거의 퇴직을 하고 나니 만나는 기회도 뜸해지고 있다. 가끔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 나라 취업 환경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알 수 있다. 제대로 대학을 나왔어도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자녀들이 자영업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누군가 말했다. “경제가 좀 좋아져야지. 아주 힘들어.” 그 말을 받아 말했다. “양극화 몰라? 경제가 좋아져도 안 돼. 장사 잘 될 수 없어.” 이는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이다. 우리 나라 전체 고용 인구 중 23%가 자영업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6%보다 7%포인트가 높다. 12%인 일본에 비해서는 11%포인트, 7%인 미국에 비해서는 무려 16%포인트가 높은 수치이다. 이로 보아 알 수 있는 것은 직업 생태계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즉 인구는 늘어나지 않으나 하나 있으면 될 치킨가게가 둘 셋이 들어서 서로 죽이기를 한다는 말이다. 그나마 지금은 많이 나아진 상태다. 인턴이다 시간제 고용이다 하여 일자리가 좀 늘어났다지만 크게 체감하기가 쉽지 않다. 또 어렵다고들 하니 신규 진입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자영업자의 비율이 30%를 넘었다.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새로 생긴 일자리라는 게 대개 월 70만∼80만 원 받는 일들이다. 게다가 청년 구직자가 100만 명 이상이다. 좀 된다 싶으면 너도나도 뛰어들게 돼 있다. 결국 장사가 돼도 죽고 안 돼도 죽는 판이다. 더욱이 대부분 사양 업종이다. 동네 문방구나 책방은 인터넷 상거래로 죽어가고 있다. 골목시장이나 동네 구멍가게는 대형 유통체인망의 입점으로 죽는다. 프랜차이즈 어쩌고 하지만 이 역시 수수료다 뭐다 하여 골병이 든다. 무엇으로 이 흐름을 막을 것인가. 법으로든 뭐든 막아봐야 잠시다. 결국은 넘어지고 자빠지고 한다.이러다 보니 그 형편이 말이 아니다. 자영업자의 가구소득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월 300만 원 정도이니 살기가 쉽지 않다.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오히려 크게 떨어진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이들 소득보다 뚝 떨어져 있던 임금근로자의 가구소득은 월 400만 원까지 올라와 있다. 역전도 보통 역전이 아니다. 제대로 못 벌었으니 빚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들이 진빚은 평균 1억2000만 원으로 임금 근로자들 빚 4000만 원의 3배에 이른다니 누가 믿을 것인가. 특히 1억8000만 원에 이르는 50대 베이비붐 세대의 빚은 위험 수준이다. 많기도 하지만 늘어나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18.5%가 늘어났다. 그러고도 자영업자 부도의 절반이 이들 세대의 것이었다. 이런 판에 노후 대책인들 제대로 할 수 없다. 자영업자의 30%가 국민연금조차 들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도 베이비붐 세대의 가입률은 더 떨어져 있다. 이들의 ‘실버 빈곤’이 머지않아 나라를 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 왜 이렇게 이 힘든 자영업에 매달려 있는가? 한 조사에 따르면 90%가 먹고 살자니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이다. 달리 일할 자리도 없고 사회적 안전망도 허술하니 어찌하겠나. 그대로 앉아 죽을 순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정말 딱한 현실이다. 유럽 국가들 같으면 은퇴를 하거나, 아니면 실업상태에 머물며 재교육이나 재훈련을 받고 있어야 할 사람들까지 이렇게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까먹으며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물어도 답이 없다. “개인이 어쩌고 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국가가 잘 해야지.” 그렇다. 일차적인 책임은 국가에 있다. 일자리다운 일자리를 만들고, 재교육 재훈련 체계 강화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제대로 갖추는 일, 이 모두가 국가의 일이다. 국가? 어떤 국가 말인가. 이런저런 문제 다 내팽개치고 세월호 참사 후 협상에 실패하고 국회 문을 닫고 있는 그런 국가 는 아니다. 해법을 찾아야 한다. 구멍은 내 가슴에만 나 있지 않았다. 둘러앉은 모두의 가슴 속에 나 있었다. 그 구멍 뚫린 가슴으로 하늘을 보자. 이 좋은 결실의 계절에 왜 이렇게 허전함이 마음에 스며드는가!
성인은 일과 장소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할 줄 안다. ‘장소가 다르면 용도가 다르다’는 말이 있다. 전국시대 조나라 무령왕이 한 말이다. 북방 이민족이 입는 기능적인 복장과 기마전 전법을 받아들여 군사력을 강화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은 호복 착용에 앞장서고, 중신의 반대를 억누르기 위해 논의를 거듭했다. 이 말은 이의를 제기하는 숙부를 설득할 때 한 말로 일이 다르면 예법이 바뀐다. 장소가 다르면 예법이 바뀐다 장소가 다르면 쓰이는 길이 바뀌고, 일이 다르면 예법도 바뀐다. 장소가 달라지면 물건도 바뀐다 모두가 상통하는 말이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시와 장소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대처할 줄 안다. 선입견으로 고집을 내세우지 않는다. 환경에 따라, 특성에 따라 바꿀 줄 안다. 생각이 굳어 있지 않다. 언제나 유연하다. 환경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한다. 성인은 자기의 유익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발을 잘라 신발에 맞추다’는 말이 있다. 대저 기르는 방법으로 기를 대상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비유하자면 발을 잘라 신발에 맞추고 머리를 깎아내 관에 맞추는 것과 같다 주민을 기르는 수단인 영토를 지키려고 해당 주민을 전쟁에 내몰아 피해를 입히는 것은 발을 잘라 신발에 맞추고 머리를 깎아내어 관에 맞추는 것 같은 짓이다. 이렇게 함은 성인이 할 일이 아니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발을 잘라 신발에 맞추는 어리석은 짓은 않는다. 자기의 유익을 위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더욱 하지 않는다. 오직 학생을 위하고, 학부모님을 위하고, 학교를 위하고 교육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성인은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는다.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지 않는다. 맹자가 군사력을 통해 천하를 지배하려던 제나라 선왕에게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잡으려고 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목적과 방법이 어긋나서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것은 어리석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다. 아무도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려고 하지 않는다. 선생님은 지혜롭다. 바른 목적과 방법으로 무엇이든 이루려고 한다. 교육을 하는 사람이 어리석은 짓을 하면 학생들을 모두 어리석게 만든다. 성인은 흉내 내지 않는다. 흉내를 내다 경박하게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호랑이를 그리려다 개 비슷하게 된다. ‘후한의 마원이 이른바 호랑이를 그리려다 못 그리면 도리어 개 비슷하게 된다 호랑이를 그리다 완성하지 못하고, 거꾸로 개 비슷하게 된 일을 가리킨다. ’마원은 형의 두 아들이 당시의 호협 두계량을 흉내 내는 것을 염려하여 계량을 따라하다가는 자칫 천하에 경박한 사람이 된다고 하면서 흉내 내지 않도록 했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흉내를 내다 경박하게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성인은 피해를 없애려다 도리어 피해가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땔감을 끌어안고 불 끄러 간다. ‘전국책 위책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시대 말, 진에 대패한 위 안리왕이 토지를 할양하려고 하자, 중신 손신은 땅을 가지고 진을 섬기는 것은 비유하자면 땔감을 끌어안고 불을 끄러 가는 것과 같습니다. 땔나무가 다 없어지지 않으면 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범인은 불난 집에 부채질 한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피해를 없애려다 도리어 피해가 확대되도록 하지 않는다.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못된 짓은 하지 않는다. 성인 같은 선생님이 있기에 세상을 선하게 만든다. 성인은 임기응변에 능하다. 장수가 군중에 있으면 군주의 명령이라도 받들지 않을 수 있다. ‘춘추시대의 병법가 손무가 한 말이다. 대장을 맡은 이는 군중에 있을 때는 군주의 명령이라도 받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장수가 바깥에 있으면 군주의 명령이라도 받들지 않을 수 있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임기응변으로 잘 대처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런 선생님은 지헤로운 선생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