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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론 방만한 ‘범교과 학습주제’ 전면 개선 필요 각론 문·이과 통합 ‘과목별 학습량 감축’이 관건 운영·지원 정치서 독립된 ‘국가교육과정위원회’ 설립을 국가교육과정에 대해 현장교원, 교수 등 전문가들이 그동안 연구한 내용들을 종합·제언하는 자리가 열렸다.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새교육개혁포럼’(상임대표 안양옥)과 충남도교육청, 한국교육과정학회가 공동으로 13일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국가교육과정 연합포럼’을 개최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후원한 이번 포럼은 지난해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을 위해 개최됐던 현장교원 중심 포럼(4회)과 전문가 중심 포럼(3회)의 논의 결과를 종합하고 최종 국가교육과정 개정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은 국가교육과정 총론, 각론, 운영·지원 등 3가지 주제로 논의됐다. ‘국가교육과정 운영·지원’에 대해 제언한 김대현 부산대 교수는 “국가교육과정 개발은 아래로부터의 개정 요구와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교사가 개정의 주체로서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절차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외에도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 권한 법으로 명시 △교육과정 취지 왜곡하는 상위법령과 각종 정치적 교육정책 남발 금지 △교육과정 개정 방식과 주기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 △‘국가교육과정위원회’와 같은 정치적으로 독립된 교육과정 개정 관련 기구 설립 △국가교육과정 질 관리를 위한 교육부 담당 부서, 교육과정심의회, 전문연구기관의 역할 명확화 등을 제안했다. ‘국가교육과정 총론’에서는 현장교원과 교수 모두 ‘범교과 학습 주제’를 전면 개선해달라고 제언했다. 민부자 서울숭미초 교사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내용 체계와 하위 영역이 이미 제시돼 있는데 이에 더해 39개의 범교과 학습주제를 다루라는 것은 창체의 자율적인 운영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극단적으로 학교 교육활동이 연간 약 40주라면 범교과 학습 주제들을 소개하는 시간만으로도 1년이 부족하다”며 총론에서 과감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경자 국가교육과정개정위원회 위원장도 “39개의 방만한 범교과 학습주제는 구체적인 실행 지침이 없다”면서 “교과를 범주화하고 목표, 내용, 시수 등에 대한 지침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더라도 상위법으로 교육부, 기타 정부, 시·도교육청 등에서 바로 내려가는 범교과 학습 주제와 충돌하므로 확실히 정리하지 않으면 국가교육과정 상의 범교과 학습 주제는 명목상의 지위만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가교육과정 각론’ 주제발표에서 백남진 이화여대 교수는 “문·이과 통합의 선결 과제는 과목별 학습량의 감축”이라며 “교과 교육과정 설계는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학습량 과다를 해결하고, 근본적으로 각 교과에서 핵심 교육 내용으로 가르치고 있는지를 검토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개정은 통합교과에 주로 통합의 의미를 두고 있지만 국, 영, 수 교과 위주의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편중 해결, 공통과목 이외의 선택 심화과목 수업의 파행 운영 예방에 대한 교과별 균형 이수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춘 경기 창곡중 수석교사는 “핵심역량을 어떻게 가르치고 평가할 것인가 심도 있게 고민해 실제적인 생산물이 나와야 한다”며 “각론 개발자들 및 교과서 저자들은 방대한 양의 교수·학습 방법을 교사들에게 제시하고, 교사들은 학생 수준·지역여건에 따라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접근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교육부는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의견들을 교육과정 총론 및 교과 교육과정 개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에도 포럼, 공개토론회, 공청회 등을 진행, 폭넓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9월 ‘2015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남편 챙기러 매주 힘든 울산행 아파도, 출산준비도 결국 혼자 도교육청 “임용시험 다시 보라” “조금씩 개선해 줄 수 없나요?” “유산을 하고 나서 이 모든 일이 남편의 근무지와 다른 시·도에서 근무하는 제 상황 때문에 일어난 것 같았고 마음이 아팠지만 다음 주 바로 다시 출근해야 했어요.” 경기도의 한 고교에 근무하는 A교사(32)는 별거 기간 동안 겪었던 아픔을 담담하게 풀어놓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타·시도 교류의 기회조차 막혀 있는 상황에 대한 한탄이 서려 있었다. A교사는 2012년 경기도에서 교원으로 임용됐다. 태어나서 교원자격증을 딸 때까지 울산에서만 살았지만 소수 교과라 임용의 기회가 없어 타·시도에 응시한 것이다. 그 당시 생각에는 타·시도 교류 제도가 있어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을 줄로 기대했다. 고향에서 결혼도 하고 신혼살림도 차렸다. 남편의 직장이 있는 곳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실 근무경력이 3년 미만이면 타·시도 교류가 안 되기 때문에 신혼 때부터 어쩔 수 없이 주말부부로 지냈다. 결혼해서 남편에게 밥도 차려주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그야말로 꿈일 뿐이었다. 별거 기간이 길어지면서 시댁 눈치도 보였다. 원룸에서 월세로 살고 주말 장거리 교통비까지 쓰다 보니 A교사가 버는 돈은 전부 두 집 살림하는 데 들어갔다. 결혼은 했지만 주중에는 아파도 혼자 원룸에서 서러움을 참아야 했다. 주말에는 부부가 오랜만에 만나도 밀린 집안일을 하고, 평소에 못했던 가족행사도 소홀히 할 수 없어 편히 쉬지도 못한다. 방학 때 근무가 있으면 새벽 4시에 KTX를 타고 다녀오기도 했다. “임신을 하게 됐어요. 남편 살림 챙기느라 매주 장거리 이동을 해야 했어요. 홀로 원룸에서 생활하기 힘들고 외로웠죠. 그래도 육아휴직을 하면 별거기간 산정이 안 돼 타·시도 전출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계속 일을 했어요. 출산휴가는 아직 쓸 수 없는 시기였고요.” 그러다 지난해 3월 새 학기 업무로 바쁘게 일하던 중 유산을 하게 됐다. A교사는 유산을 한 바로 다음 주부터 몸이 회복도 되지 않았지만 다시 장거리를 이동해 출근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남편이 이직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직도 만만치 않았고, 두 사람 다 울산 토박이에 삶의 터전도 다 울산에 있어 결국 답답한 마음에 고민만 하다 보류했다. A 교사는 “지금도 2세 계획을 해야 하지만 육아휴직을 하면 별거 기간 인정이 안 돼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결국 어렵게 실 근무 기간 3년을 채워 타·시도 교류 신청을 했다. 그러나 소수 교과 교사인 A교사는 교과별 동수 교류 원칙에 묶여 전보 대상자가 되지 못했다. 다른 별거교사들과 함께 교육청에 문의를 해봤지만 돌아오는 답은 “임용시험을 다시 보라”는 것이었다. 그래도 수가 없어 결국 임용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담임도 맡고 수업에 생활지도, 행정업무까지 하다 보니 학기 중에는 공부를 할 수 없었다. 방학이나 주말에도 업무와 집안 사정에 짬이 나지 않아 막막하기만 하다. 그는 “현직교사에게 임용 공부를 하라는 건 학생들에게 쏟아야 할 열정을 다른 데 쏟으라는 말”이라면서 “교육청에서 타·시도 교류가 어렵다고 해서 그런 식으로 말한다는 사실이 속상하다”고 했다. 이어 “다른 공무원들은 제한이 없으니까 이동이 편한데, 유독 교사만 여러 조건이 모두 맞아야 하는 1:1 맞교환”이라며 “모든 사람이 원하는 대로 일방전입을 해달라는 건 욕심일 수 있지만 근무 기간, 별거 기간 등을 기준으로 점차 교류를 확대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경기도 수석교사회가 수석교사 배정을 ‘정원 외’에서 ‘정원 내’로 변경한 도교육청의 처분을 정지해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이에 대해 수석교사회는 “행정소송을 통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초법적 행위를 저지하고 현 경기교육을 진단하는 연대 기구를 구성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수원지방법원은 수석교사회가 지난달 24일 신청한 ‘중등교원 수석교사 정원 배정 기준변경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유는 행정소송의 판결 전에 효력을 정지해야 할 긴급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수석교사회는 14일 논평을 내고, 본안 행정소송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수석교사 정원 내 배정과 교육감의 15시간 수업 요구는 ‘초·중등교육법’ 19조 2항에 명시된 수석교사제를 사실상 없애려는 초법적 행위라는 것이 수석교사회의 입장이다. 이들은 또 도교육청의 조치가 ‘정원 외 배치’ 약속을 믿고 지원해 선발된 수석교사들의 기대이익에도 반하는 것이어서 신뢰보호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수석교사회는 이어 “정원 배치 사안인 수석교사 문제를 수업시수 문제로 언론에 주장하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수석교사를 ‘수업하기 싫어하는 교사’, ‘교장·교감 안 하는 대신 수업 적게 하는 것을 선택한 교사’로 표현해 모욕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수석교사의 시수 문제 역시 ‘교육공무원임용령’ 9조의8에 명시된 사항(수업시수 50% 경감)이다. 도교육청이 부족한 예산을 기간제 교사 1289명 감축을 통해 해결하면서도 행정인력은 오히려 늘리는 행태에 대해서도 “경기교육을 퇴행시키는 행위일 뿐 아니라, 비도덕적 행위”라고 규탄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수석교사회는 행정소송 진행과 함께 경기교육가족연대(가칭)를 출범시켜 포럼을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포럼을 통해 이 교육감의 상명하달식 교육행정을 “교육단체 간 갈등을 유발해 경기교육 자체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하고 범사회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네 살배기 어린아이를 보육교사가 머리로 때려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또래 아이들은 무릎을 꿇고 폭행 장면을 지켜보는 장면이 고스란히 CCTV에 남아있었다. 어린이를 둔 엄마의 입장에서는 아이를 위탁하는 기관에서 생긴 일을 보니 남의 일 같지 않다. 나아가 자신의 아이도 폭행이라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보통 일이 아니다. 이번 폭행은 고육 불신으로 이어져 공교육 기관까지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사회 왜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날까? 그것은 한꺼번에 변화를 주어야 하는 정치인들의 조급증 때문이다. 알다시피 어린이 집 확대는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다. 모든 엄마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고 일터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일자리를 갖고 있는 엄마들에게는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다. 또한 가정에서 아이를 둔 엄마들도 어린이집에 아이를 위탁하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제도인가? 그런데 한꺼번에 많은 변화를 하면 부실을 피할 수 없다. 특히 교육을 한꺼번에 바꾸는 일은 신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을 기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기르는 일을 맡아 하는 사람을 교원이라고 한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도 가르치는 일을 담당하기 때문에 교원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런데 교원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교직자로서 소양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은 오랜 시간 직전 교육과 소양을 갖춘 사람으로 선발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의 모든 곳에 어린이집을 만들면 많은 보육교사가 필요해진다. 전국의 어린이집 수는 4만 3936개소(2014년 3월 기준)이라고 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수는 얼마나 될까? 그 많은 보육교사는 어디서 언제부터 만든 것일까? 한꺼번에 보육교사를 배출하고 어린이집에 취업하게 만든 것은 시작부터 잘못이다. 물론 보육교사 배출 기관이 있고 자격증을 주고 평가인증 제도로 관리한다지만 짧은 교육기간에 많은 인원 배출은 질적 관리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을 교원이라고 하고 교원을 전문직이라고 일컫는 이유는 장기간 교육과 고도화된 전문지식과 소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육의 질은 어떻게 선발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양성하고 있는가 하는 배출기관부터 제대로 되어야 한다. 많은 보육교사를 한꺼번에 배출하는 일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는데도 제도를 시행한 것이다. 늦었지만 인천어린이집 사고 보육교사 배출 기관부터 점점해야 한다.
성신여대 ‘섬마을 선생님’ 직접 개발한 인성 수업으로 중학생 대상 교육기부 나서 강원도 강릉에 있는 주문진중학교. 12일 이곳에 손님이 찾아왔다. 성신여대 윤리교육과 학생 9명으로 구성된 교육봉사 동아리 ‘섬마을 선생님’이 그 주인공이다.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이곳을 찾은 이유는 주문진중 학생을 위한 겨울방학 인성캠프를 기획했기 때문이다. 팀장 김은영 씨는 “의미 있는 겨울방학을 보내고 싶어서 ‘쏙쏙 캠프’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쏙쏙 캠프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교육부가 운영하는 대학생 교육기부 프로그램이다. 희망자가 참가 신청을 하면 심사를 거쳐 대상자를 선정, 학교를 배정한다. 활동 기간은 방학 중 3일이다. 여느 교육기부 프로그램과 달리 대학생들이 직접 주제를 정하고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해 학생을 가르친다. 덕분에 미리 학교 현장을 경험하려는 예비 교사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번 쏙쏙 캠프의 경쟁률은 6대1이었다. 섬마을 선생님은 전공을 살려 인성·도덕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김은영 씨는 “그동안 배운 내용에 놀이와 게임을 접목했다”면서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도덕 덕목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했다. “대상자로 선정되고 한 달 동안 프로그램 개발에 매달렸어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게임을 찾아보기도 하고 교수님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했죠. 준비 기간이 시험과 겹쳐 시간이 빠듯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한 것 같아요. 캠프가 끝난 후, 헤어지는 게 아쉬워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꼭 좋은 선생님이 돼야 겠다’고 다짐했죠. 보람, 뿌듯함, 아쉬움… 여러 감정이 교차하던 순간이었습니다.” 섬마을 선생님은 자신들의 경험을 후배들과 나눌 계획이다. 우선 인성교육에 관심 있는 신입생을 모집해 활동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은영 씨는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보물섬’과 같다”면서 “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옆에서 응원하고 싶다”고 전했다.
교과별로 2단원 이상 재구성 일방적인 주입 대신 활동 중심 모든 교원 연 2회 수업 공개도 “人性수업, 입시·진로에 큰 도움” 지난 6일 경기 퇴계원고. 겨울방학에 들어간 학교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적막이 흐르던 이곳에 활력을 불어넣은 건 교사들. 한 교실에 모여 앉은 교사 19명이 토론에 한창이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진행한 수업을 평가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오후 2시쯤 시작된 회의는 두 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설향기 교사는 “2014학년도 부서별 교육활동을 평가하고 2015학년도 교육활동 운영 계획을 세우는 부장단 워크숍이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교원들은 부장단 워크숍을 시작으로 겨울방학 내내 교육과정 재구성에 힘을 쏟는다. 같은 교과를 담당하는 교사끼리 조직한 연구회를 중심으로 단원별 분석에 들어간다. 협동, 프로젝트, 토론 등 적절한 교수·학습 방법을 고민하고 다른 교과와 연계가 가능한지 살핀다. 여러 번 의견을 주고받고 아이디어를 더한 후에야 지도안이 완성된다. 우수한 수업 지도안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동료 장학도 진행한다. 두 달도 채 안 되는 방학 중에도 수업 연구의 열기가 뜨거운 건 인성교육을 실천하려는 교사들의 의지 덕분이다. 사실 퇴계원고는 진로교육에 일가견 있는 학교였다. 다양한 교내 대회와 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진로를 설계하도록 도왔다. 설 교사는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었지만 인성교육 효과도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입시를 코앞에 둔 고등학교에서 따로 인성교육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인위적으로 가르치지 않고도 인성을 길러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친구와 팀을 이뤄 대회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과 배려, 협동심을 배우는 모습이 목격됐거든요. 교사들 사이에서 ‘학교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에 인성 요소를 접목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교육과정 안에 인성교육을 녹여내기 시작한 건 2012년부터다. 새 학년이 시작되기 직전 방학을 연구 기간으로 삼았다. 현재 퇴계원고에 재직 중인 교원은 물론 새로 부임할 교사들까지 참여했다. 입시도 염두에 둬야 하는 만큼 과목별로 최소 2개 단원 이상을 재구성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일 년에 두 번, 모든 교사가 수업 공개에 나섰다. 어려움도 있었다. 특히 학기 중에 시행착오를 겪었다. 빠듯한 학사 일정 때문에 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류정렬 교장은 “한 달에 한 번 교과 협의회와 학년 협의회를, 학기마다 한 번씩 ‘교과연구회의 날’을 운영했다”면서 “교과별·학년별로 프로그램을 구안하고 공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고 했다. 지난 3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학교 분위기가 달라졌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주도 수업이 활성화 됐다. 팀을 이뤄 교사가 제시한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면서 학생이 수업의 중심이 된 것이다. 덕분에 각종 학교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도 점점 늘어났다. 수업 집중도도 높아졌다. 류 교장은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서 “학습 태도가 좋아지면서 학력도 향상됐다”고 했다. “다른 학교에서 전근 온 교사들이 하나같이 ‘퇴계원고 학생들은 참 행복해 보인다’고 말합니다. 누구보다 학교를 사랑하고 교사를 존경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고요. 교사가 강제하지 않는데도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는 신청자가 줄을 잇는 점도요. 인성교육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했을 뿐인데 학교 분위기는 물론 입시, 진로까지 일석다조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정착시키는 데 힘쓸 생각입니다.”
‘개과자신’은 ‘바르게 사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 보고 잘못된 점을 깨달아 이를 고쳐 자신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의지를 표현한 사자성어다. ‘사기’ ‘편작·창공열전’에 나오는 것으로, 명의 태창공 순우의(淳于意)의 막내딸이 황제에게 올린 글에서 유래했다. 순우는 의술에 재주가 많았다. 그러나 어느 날 유능한 의술을 지닌 양경을 만나 지금까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의술을 버리고 양경에게 새롭게 의술을 익혀 많은 사람을 치료하였으나 사람에 따라 차별을 둬 원망을 사기도 했다. 문제 4년에는 어떤 사람에게 고발당해 ‘형죄’, 이른 봐 불구가 될지도 모르는 큰 벌에 처해졌다. 막내딸은 관청의 노비가 됐고 아버지의 ‘형죄’를 속죄해 달라고 황제에게 다음과 같이 간청했다. “소첩이 매우 비통한 것은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날 수 없고 형죄를 받은 자는 다시 전처럼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허물을 고쳐 스스로 새롭게 하고자 하나 그렇게 할 방법이 없으니 끝내 기회를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 글을 읽은 황상은 그의 마음을 측은하게 여겨 그해 안에 육형법을 폐지하겠다고 했다. 을미년 새해가 됐지만, 늘 그랬던 대로 학원이 끝나는 시간이면 학원 주변이 아수라장인 풍경을 본다. 고3 맘도 덩달아 이리 뛰고 저리 뛰느라 1년 내내 수험생보다 정신없이 바쁘단다. 초등 5·6학년 어린이들도 잠자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입시를 위한 선수학습을 한다고 한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비정규직 문제와 맞물려 작년 연말부터 땅콩회항, 갑질 문화에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들 모두 우리 교육 체제 하에서 혹독한 경쟁교육을 받았다. 질서·나눔·배려로 함께 사는 감동교육과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았는지, 개인의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과 상상력, 창의력을 중시하는 국제경쟁력 교육은 제대로 계획되고 시행되고 있는지 진지하게 되돌아 볼 일이다. 근대교육이 시작된 지 백년이 넘었고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다. 예나 지금이나 명문대학 입시를 위해 치열한 경쟁교육을 시켜 온 우리 교육자의 책임은 없는지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 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함은 물론, 우리 교육의 기본 틀을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 ‘개과자신’의 마음가짐으로 각오를 다져야 할 시점이다.
빨라야 2월 6, 7일…중순 넘기기도 갑작스런 이동에 인사도 못하고 떠나 발령‧소속 학교 업무 이중처리 ‘고통’ “앞당기거나 적정시기 함께 논의해야” #. 지난해 A초로 전입한 부산 B교사는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했다. 이미 기존 교사들이 모든 계획을 짜 둔 상태여서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융합교육이나 체험학습 등 시도해보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새로 들어간 조직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내놓기는 어려웠다. 그는 “다른 교원들이 세운 계획대로 1년을 보낼 생각을 하니 실망감과 무력감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 C교사는 몇 해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강원도 원거리 시 지역으로 전보를 받고 시간이 보름밖에 없는 상황에서 쫓기듯 원룸을 구했는데 시공사가 부도가 나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 것. 피해액만 1500만원이었다. 꼼꼼히 알아볼 여유와 정보만 있었어도 이렇게 당하진 않았을 거란 후회는 곧 억울함으로 바뀌었다. 이 지역에서 C교사 말고도 몇 명의 교사들이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입었다. 관행처럼 되풀이되는 2월 중순 늑장 전보 발령에 교원들의 원성이 높다. 옮겨갈 학교의 교육계획 편성에서 아예 소외되거나 새로운 거처를 마련할 시간이 부족해 고충이 이만저만 아닌데다 결국 교육의 질마저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교원 전보는 교육청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게 2월 중순 경에 이뤄진다. 그러나 일선 학교는 보통 1월부터 연간 교육계획과 교육과정·평가계획을 논의, 수립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2월 중순에 전보가 나면 이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일부 교사들은 보름 남짓 기간 내에 새로 거주할 집을 계약하는 과정에서 사기 피해에까지 노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원들은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전보시기를 더 앞당기거나 다 같이 논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기의 D교사는 “1년 치 교육과정을 계획한 사람 따로, 실행할 사람 따로인 현실에 전입교사들은 아이러니를 느낀다”며 “현장학습이나 운동회 등 학부모들이 새로운 장소와 방법을 요구해도 매년 같은 방식을 답습하게 되는 것이 이런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교원들이 재량을 발휘할 수 없는데서 오는 상실감과 사기저하가 곧 교육력 저하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기도의 E교사 역시 “전입 교원들은 비선호 업무를 맡게 될 확률이 높아져 일명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졸속 업무분장이 될 수 있다”며 “전 교직원이 모이는 2월에 상호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업무분장을 할 수 있도록 교육부, 교육청에서 규칙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입 교원들이 상대적으로 부동산 사기 피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강원도에서 경기도로 파견근무를 하게 된 F교사는 2월 15일에 근무지를 알게 돼 급히 집을 알아보고 빈 집이 생기는 대로 계약을 진행해야 했다. 그는 “전세금 1000만원을 더 올려 달라는 둥 시세보다 비싼 값으로 배짱을 튕겨도 당장 이사를 해야 출근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을의 입장이 된다”고 한탄했다. 충남의 한 교원 역시 “전보내신을 낸 교사들은 방학 동안 발령 전까지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는 게 보통”이라며 “발령이 늦고 갑작스럽게 나다 보니 학생, 교직원들과 송별 인사도 못하고 급히 떠나야 하거나 이삿짐 회사에 일이 폭주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보시기를 무조건적으로 당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소속이 애매해지기 때문이다. 부산의 G교사는 “발령이 나도 소속은 2월 28일까지 현재 학교 신분이기 때문에 발령받은 학교의 일과 현재 소속 학교 일을 양쪽으로 보느라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령받은 학교에서 학년부장으로 업무를 추진하게 됐는데 현재 학교에서도 보고 거리가 있어 열흘 가량 이 학교 저 학교를 오가며 이중으로 일을 처리해야 했다는 것. 더욱이 이런 경우는 여비 부지급 출장이라 정식적인 업무 수행도 아니고 매뉴얼도 없어 비합리적이라고 느끼는 교원들이 많다. 이런 상황은 교육청이 교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월 중순에서 말이었던 전보시기를 2월 초순에서 중순 정도로 앞당기면서 나타났다. 새 학교는 교육과정 수립 및 업무 추진에 참여해주기 바라지만 여전히 소속은 현 학교에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기 때문. 그래서 발령 시기에 대한 교원들의 생각은 다양했다. ‘1월 중순으로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 대세지만 ‘2월 하순에 해 현재 학교 일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하자’, ‘현 발령시기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따라서 전보시기를 앞당기기만 할 것이 아니라 교원들의 업무 부담과 출장에 불이익이 없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도교육청 인사 담당자들은 “몇 년 전부터 이런 요구가 있어 최근 많이 앞당겨진 편이지만 학급 편성이 2월까지 진행되는 점, 교장․교감 승진과 연계된 점, 전산으로 처리할 수 없는 내신 전보 서류에 대한 수작업 검토, 신규․초빙교사 확정 등 맞물리는 일이 한 두 개가 아니기에 신중히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범죄피해 50여 가정에 사랑의 빵 직접 반죽·구운 빵으로 온정 나눠 교육·봉사 접목한 활동 지속할 것 8일 오후 1시. 경기 근명여자정보고 교정에 고소하고 달달한 빵 굽는 냄새가 진동했다. 코끝을 자극하는 향기를 따라가니 제빵실에 모인 교사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경기중등봉사활동교육연구회(회장 정만교 경기 운중고 교장) 교사 30여명이 ‘범죄피해자 가정 사랑의 빵 만들기’ 봉사에 나선 것. 반죽을 40g씩 떼어 둥글리기 하고, 팥을 넣고 모양을 만들어 구워내기까지 3시간 여 동안 교사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고, 도란도란 행복한 수다가 끊임없이 흘러 나왔다. 이날 교사들은 단팥빵 500여 개를 직접 만들고 포장까지 마쳐 안양검찰청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전달했다. 빵은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센터 상담 요원들이 직접 50여 가구에 방문하는 방식으로 전해졌다. 이번 봉사는 연구회 총무인 최정원 근명여자정보고 교사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최 교사는 평소 학생, 학부모, 교원들과 함께 1년에 1차례 쿠키를 만들어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인도어린이 돕기 및 범죄피해자 가정 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최 교사는 “이번에는 선생님들과 함께 가정폭력, 성폭력 등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로 괴로워하고 있는 가정에 단팥빵으로 따뜻한 온기와 사랑을 나누자는 의미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교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유희옥 경기 흥진중 교사는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접근 방법을 몰랐는데 연수를 통해 교육에 봉사활동을 접목시킬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알게 됐다”며 “올해는 일손 돕기 재능 나눔, 환경 살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연수를 시작한 후 가정에도 나눔의 물이 들기 시작했다는 심은숙 경기물류고 교사도 “남편, 아이와 주말마다 독거노인들에게 찐빵 배달하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후원 팔찌 구입하기 등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더하고 있다”며 “‘나누면 행복해진다’는 말이 무엇인지 깨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1999년 교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조직된 경기중동봉사활동교육연구회는 경기도자원봉사단체협의회와 함께 현재까지 경기교육 자원봉사를 이끌고 있다. 한 가정 한 생명 살리기, 나눔의 무료급식, 다문화 가정 무료진료 등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봉사활동과 연수, 봉사 프로그램 및 자료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설립 초창기부터 봉사회에 몸담아 온 이은선 경기 세교고 교감은 “최고의 인성교육은 봉사”라고 강조했다. 이 교감은 “가슴이 뜨거운 아이들을 길러내려면 봉사를 권장이 아닌 생활의 일부로 녹아드는 학교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교사들이 그 일의 최전방에서 노력할것”이라고 말했다. *사회공헌, 봉사활동에 헌신하고 계신 선생님들의 사례를 찾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02-570-5725/news1@kfta.or.kr
한국교총이 기성회비 반환소송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국공립대학의 재정난과 혼란을 막으려면 대체 재원 마련 입법을 2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교총은 15일 낸 입장에서 “국·공립대 기성회비가 법적 근거가 없다는 1,2심 판결이 내려진 이후, 2월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지만 여야가 제출한 관련 법안은 진통만 거듭하고 있다”며 “신학기를 앞둔 국·공립대의 극심한 혼란과 교수, 직원들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여야가 조속히 법 제정에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기성회비가 폐지되면 5500여명의 국립대 교직원의 신분 전환과 교직원 1인당 연간 약 990만원 가량의 보수 삭감이 현실화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성회 회계 급여를 포함해도 국립대 교수의 급여는 사립대에 비해 열악하고, 기성회 회계 재원으로 충원하는 직원들도 당장 계약직 전환과 임금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교총은 “국가 재정이 어려웠던 1963년, 정부는 훈령으로 기성회비를 도입해 학생들에게 입학금, 수업료 외에 돈을 더 걷어 학교 시설비, 운영비로 써 왔다”며 “법적 근거도 없이 대학 재정을 충당하면서 정작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를 외면해 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결국 국공립대학에 대해 국가가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교총은 정부와 정치권에 ▲국가의 고등교육 책무성 담보 위한 국·공립대 기성회비 대체 재원 마련 법 조속 제정 ▲국·공립대학 교원의 신뢰이익 보호 및 사립대 대비 미흡한 처우 개선, 우수 인력 유출 방지를 위한 임금 보전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등을 통한 국고지원 확충 등 근본적 해결방안 마련을 제안했다. 2012년 현재 전국 42개 4년제 국공립대가 납부하는 기성회비는 1조3344억원이다. 학생 1인당 평균 기성회비는 306만원으로 평균 등록금 411만원의 74.4%를 차지해 의존도가 매우 높다.
항상 젊게만 보였던 제자들이 정년을 가까이 하고 있다. 그들에게 멀게만 느껴지던 퇴임 시각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새로운 여행을 위하여 가방을 꾸려야 한다. 현재까지의 삶은 중심은 업무 처리를 위한 가방이었다. 흔히 여행가방을 꾸리다 보면 세상을 사는 데 그리 많은 짐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된다. 작은 가방에 든 몇 가지 물품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한데 단지 과시하기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꾸역꾸역 쌓아 모으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인생 100세 시대가 열리면서 노후설계에 챙겨야 할 항목이 부쩍 늘었다. 과거에는 적당한 수준의 자금만 준비되면 그럭저럭 노후를 잘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노후 기간이 무척 길어진 탓에 재무적인 준비 외에도 챙겨야 할 것이 많아졌다. 바로 건강, 여가, 인간 관계 등 비재무적인 요소까지 잘 챙겨야 행복하고 안정적인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 분명 오래 산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노후준비로 챙겨야 할 항목이 너무 많다 보니 노후설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노후준비 시기를 자꾸만 뒤로 미루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너무 많은 탓에 과유불급이 되어 버린 상황이다. 하지만 노후 설계가 복잡하고 골치 아프다 해도 분명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이롭기 마련이다. 유교사상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는 예부터 인간다운 삶을 완성하는 기본적인 윤리도덕으로 삼강오륜을 꼽아왔다. 이와 비슷하게 행복한 노후를 완성하는 준비 항목으로 반드시 갖춰야 할 3가지를 ‘삼강’으로 정하고, 더불어 챙기면서 더 좋은 5가지를 ‘오륜’으로 구성해 보는 일이다. ‘100세 시대 신 삼강오륜’으로 기억한다면 노후준비에 대한 체계를 좀 더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삼강은 미리 반드시 준비하지 않으면 자칫 노후에 쓸쓸하고 힘든 시기를 보낼 수 있는 중요한 3가지 항목으로 ‘재산만강(財産滿綱)’ ‘신체건강(身體健綱)’ ‘가족애강(家族愛綱)’을 말한다. 즉, 재무, 건강, 가족 이 세 가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퇴 전부터 구체적인 목표와 체계적인 실천 방법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돈은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서 재무항목은 어려서부터 꾸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갈수록 힘들어진다는 점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재무적인 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건강관리도 마찬가지이다. 조금이라도 이른 시점부터 건강을 관리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인생 후반기에 가서 확연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기력이 소진되면 만사가 귀찮다.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것은 건강이다. 건강도 건강할 때 챙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남편, 아내,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 가족관계도 더욱 돈독해진다. 현실의 삶에 쫓겨 가족간의 소통을 소홀히 한다면 노년에 가서 소통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강은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항목이기 때문에 평생토록 잘 챙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반면 오륜은 보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함께 갖추면 더 좋은 항목들로 구성돼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대한 심리적 만족감과 노년의 안정감을 의미하는 ‘심리유안(心理有安)’.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 건강과 경제적 효과를 얻는 ‘직업유종(職業有從)’.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즐기기 위한 여가와 취미활동을 의미하는 ‘여가유락(餘暇有樂)’. 지속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말하는 ‘관계유신(關係有信)’. 노후의 편리하고 안정된 주거공간을 의미하는 ‘주거유활(住居有活)’로 구성됐다. 이 오륜은 개인마다 삶의 만족도와 행복에 대한 관점이 다른 만큼 장기적인 준비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스스로의 가치관에 맞춰 관리해야 하는 항목이다. 앞서 말한 삼강보다 중요도는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역시 100세 시대를 좀 더 풍요롭게 살아가는 데에는 필요한 항목들이다. 우리가 꿈꾸는 노후의 삶은 남의 이목을 신경 써 무리한 목표를 세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신 삼강오륜을 통해 각 항목에 맞춰 따져보고 준비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조금씩 채울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보는 것도 미래의 삶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2. 맨발의 꿈 촉망 받던 축구선수 원광은 동티모르에서 커피장사로 대박을 꿈꾸다 사기를 당하고 만다. 원광은 실망하여 친구 인기를 찾아갔다. 원광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넋두리를 한다. 이야기를 들은 인기는 동티모르를 떠날 것을 권유한다. 원광은 귀국하기로 마음먹었다. 공항으로 가는 길, 그러나 눈을 멈추게 하는 것이 있었다. 차창가 맨발로 공을 차는 아이들이다. ‘맞아. 저 아이들에게 축구화를 팔면 돼. 잃어버린 돈이 얼만데, 이대로 갈 수는 없어.’ 성공을 확신한 원광은 짝퉁 축구용품점을 차리고 아이들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찾아오는 아이들은 있어도 축구화를 살 아이들은 없다. 아이들에게는 축구화가 그림의 떡이다. 마침내 원광은 짝퉁 축구화도 살 돈 없는 아이에게 하루 1달러씩 2개월 동안 할부판매를 한다. 하지만 아이들과의 계약은 세상에서 가장 지키기 힘든 약속이 되고 만다. 원광의 권유에 축구화를 구입한 아이들은 열심히 돈을 벌지만 하루 1달러는 너무 큰돈이다. 어떤 아이들은 돈을 마련하지 못해 1달러 대신, 닭 한 마리가 오가고 그것도 여의치 못해져 축구화는 반납되고 원광은 가게를 접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원광은 축구팀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내전 때문에 상처만 받은 아이들은 패스조차 못하고 나이도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을 남달라 키 작은 소년은 여동생까지 축구팀에 넣어 달라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유소년 축구팀, 해가 가고 아이들의 축구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마침내 원광이 만든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대표팀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리베리노컵 국제소년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 이 영화는 한국인 김신환 김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한국인 김신환 감독이 지도하는 동티모르 유소년축구팀이 국제대회에 출전해 감격의 우승을 차지한 것은 동티모르 건국 이후 최초다. 동티모르팀은 예선과 준결승 리그로 치러진 6경기 동안 연전연승하면서 한골도 내주지 않는 철벽수비를 과시했고, 결승전에서는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일본 유나이티드 유소년축구팀을 4대2로 눌렀다. 김 감독은 말한다. “빈곤과 질병, 무지로 고통받고 있는 21세기 최초의 신생독립국 동티모르 국민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기 위해 이를 악물었습니다.” 체육활동이 인성교육에 유효하다는 이야기는 스포츠 스타 이야기가 아니다. 삼국 통일의 꿈을 이룬 신라시대 화랑이 심신단련 체육활동이고 국가가 누란에 빠졌을 때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것도 체육활동이다. 체육활동을 많이 하거나 운동선수중에는 유명 정치인이 많다. 운동은 인내심, 리더십을, 자기효능감을 기른다. 체육활동은 마음을 울리는 희망이라는 단어도 만든다.
3.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시스테마 1975년 남미의 작은 나라 베네수엘라, 그곳에선 기적을 일구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빈민 청소년 구제 프로젝트로 시작된 '엘 시스테마' 음악교육재단의 설립이 그것이다. 베네수엘라의 경제학자이자 아마추어 음악가였던 호세 안토니오 브레아우가 설립한 '엘 시스테마'는 음악 교육을 통해 빈민가의 아이들과 청소년을 구제하자는 구호 아래 설립되었으며, 총기, 마약 전과 기록이 있는 11명의 청소년들에게 음악 교육을 시작했다. 이후 호세 안토니오 브레아우의 노력과 더불어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하여 현재는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약 10만 여명의 아이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는 위대하고 열정적인 이 프로젝트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4. 코러스 '코러스'는 프랑스 어느 시골 합창단의 실화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다. 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에 작은 기숙학교, 아빠가 돌아가신지 모르고 토요일마다 하염없이 기다리는 전쟁고아 페피노,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말썽만 피우는 모항주, 돌아갈 곳 없이 쓸쓸한 여름 방학을 아이들이 지내는 학교에 쓰다만 악보를 들고 나타나는 선생님이 학교를 들어선다. 임시 교사 마티유 선생님이 부임해 온 것이다. 마티유 선생님은 금세 아이들의 얼굴과 표정에서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읽어냈다. 어두운 가정환경, 체벌로만 다스리는 교장선생님 라신은 아이들을 다스리는 길은 규율뿐이라며 체벌을 강요한다. 하지만 마티유 선생님은 아이들의 마음을 열어야 되겠다고 포기했던 작곡에 힘을 기울여 노래를 만들어 가르친다. 그리고 합창단을 조직한다. 아이들의 하모니는 점차 교내에 울려퍼진다. 모항주는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드러내고 페피노는 마음의 보금자리를 학교 바깥에서 마티유 선생님 곁으로 옮기게 된다. 하지만 기숙학교는 문제소년 몽당의 전학으로 예기치 못한 사건의 소용돌이가 생긴다. 교장선생님은 체벌로 다스리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마티유 선생님은 학교에 내보낸다. 학교에서는 마티유 선생님이 떠나면 아이들이 동요할까봐 인사도 없이 쓸쓸이 떠나게 된다. 영화에서 마티유 선생님은 아이들의 닫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합창단을 결성하는데 닫힌 아이들의 마음을 열기는 쉽지 않지만 진심으로 애정을 쏟는 마티유를 보며 학생들도 마음을 열게 된다. 합창이라는 음악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몰랐던 재능도 발견하게 되고 분위기도 바꾼다. 음악으로 마약과 총기가 난무한 베네수엘라를 바꾼 이야기는 니카라과도 비슷하다. 전후 프랑스도 음악교육에 의해 치유하고 아이들의 꿈을 키웠다. 슈바이처 박사도 음악을 통해 위안을 받고 풍성한 삶을 누렸다.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찬송가를 부르는 것은 신앙고백이며 믿음에 대한 다짐이다. 음악의 힘은 백 마디 훈계보다 나은 것은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치유의 힘이 있다.
아마람스야, 너의 이야기를 어머니를 통하여 조금 들었는데 매우 학습에 충실을 기하고 있는 것 같구나. 역시 공부는 기초가 중요한데 중학교 과정이 기초를 쌓는 과정이란다.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내가 광양여중에서 만난 어느 학생의 공부법을 소개하니 네 마음에 들고 내가 하고 싶은 방법이 있다면 잘 읽어 보고 도전하여 보기 바란다. 이 학생은 내가 알기로는 확실한 공부법을 습관화하였다고 생각한다. 너도 너의 공부법을 개발하여 소개한다면 그게 바로 많은 사람들을 옳은 길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아니겠니. 성경에도 “많은 사람을 옳은 길로 돌아오게 하는 자는 별과 같이 빛나게 해 주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겠지? 이 학생이 실천한 것을 네가 꼭 그대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에 네 나름의 방법을 통하여 몸에 익혀 습관화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소개한다. 제 어머니도 교장 선생님께서 주신 기사의 쌍둥이 형제 어머니처럼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잘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방학이 시작되면 그 다음 학기에 배울 것을 예습하기 시작합니다. 영어와 수학은 각각 과외와 학원을 다니기 때문에,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을 제외하고는 이 두 과목을 따로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주로 국어, 사회, 과학을 집에서 인터넷 강의로 공부를 했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강사님께서 중요하다고 하시는 부분을 학교 선생님께서도 중요하시다 며 강조하실 가능성이 높으니 꼭 체크를 해두었습니다. 또, 인터넷 강의에서는 설명이 되어있는데 자습서엔 없는 설명일 때 여백의 공간에 그것을 적어 놓았으며, 그날 문제를 풀고 머릿속에 저장을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그렇지 않았을 때 보다 다음에 그 부분을 보았을 때 기억나는 양이 더 많았습니다. 방학 땐 적어도 중간고사 범위까지는 끝내 놓았습니다. 그리고 개학을 하면 학원과 과외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하던 진도를 계속 진행해 가면서, 그 다음 날 배울 내용을 한번 읽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특히 단원의 제목, 학습 목표를 유심히 읽어 보았는데, 이렇게 하면 다음날 배울 내용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수업을 들을 때 더 집중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배울 내용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수업을 들을 때 더 집중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시간에는 제가 잘 이해되지 않거나 설명이 더 필요한 것 같은 부분은 선생님께 바로바로 말하거나 시간이 부족하다면 교무실로 찾아가 이해가 될 때까지 질문을 했습니다.시험 준비는 중간고사의 경우에는 3주전, 과목이 비교적 많은 기말고사의 경우에는 4주 전부터 시작했습니다. 시험 4주전엔 주요 과목을 시험 범위의 첫 단원부터 다시 보기 시작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음 날 배울 내용을 읽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시기에는 주요과목을 대체로 공부했습니다. 시험 3주 전이 되면 저와 제 단짝 친구는 서로에게 주요내용을 강의를 해줍니다. 사회와 역사에 흥미가 있는 제 친구는 과학에 약한데, 저는 과학을 좋아하기 때문에 서로의 약한 점을 보완해 주며 강의를 해주다보니 친구간의 사이도 더 돈독해졌습니다. 특히 제 친구는 역사 이야기를 캐릭터를 이용해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시기에 항상 그 그림을 보여주어 지루했던 과목을 훨씬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시험 2주전이 되면 암기과목 공부를 시작 했습니다. 이때쯤이 되면 선생님들께서 나눠 주시는 학습지를 여러 번 읽어보고 수업시간에 강조하신 부분을 그 학습지의 여백에 모두 써 넣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여러 군데에 있는 것을 찾아보는 것 보다 한곳에 정리 되어 있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이 학습지들만 가지고 가면 무거운 책들이 필요가 없으니 이동 중에도 눈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 1주전에는 거의 모든 과목 공부를 마무리 해 놓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제가 공부했던 내용들과 친구들이 잘 이해 못하는 부분들을 파악하며 친구들을 칠판 앞에 모아놓고 중간 놀이 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설명을 했습니다. 저는 남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고 말로 설명해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방법이 제가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시험공부를 하다가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친구들에게 설명을 하면서, 공부를 하며 놓쳤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다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질문이 들어오거나 제 스스로 설명을 잘 하지 못한 부분은 친구들에게 설명해 줄 수 없을 만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부분은 메모해 두었다가 집에 가서 다시 공부 하였습니다. 집에 가면 강아지에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입으로써 설명해 줄 때 제 머릿속에 잘 들어왔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이것이 어쩌면 훗날 제 장래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험 전날 2일 동안 배운 내용이 정리되어 있는 학습지와 오답들을 보고 일찍 잠들었고, 시험 바로 전 쉬는 시간에는 선생님께서 강조하시 내용을 위주로 빠르게 읽어보고 시험을 봤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이렇게 공부를 해왔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주신 기사를 보고 쌍둥이 형제의 공부법 중 여러 부분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항상 학교 교과서 출판사에 해당하는 문제집에만 국한되어 문제를 풀어 왔는데, 다른 유형의 문제들을 위해 다른 문제집도 사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문제를 풀고 틀린 부분만 다시 풀어보고 있었는데, 그러지 말고 모른 문제를 다시 한 번 풀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연습장과 오답 노트를 활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데, 잘 활용하며 훌륭한 저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이 시도해서 성공한 학습법을 내가 한다고 해서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의 성향과는 전혀 달라 도움이 되지 않은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런 것들을 ‘참고’로 하여 저만의 방법으로 만들어 저의 방법을 훗날 제가 훌륭한 어른 이 되었을 때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1. Sister Act : 라스베이거스의 삼류 가수, 들로리스는 유부남, 빈스와 내연의 관계다. 어느 날 들로리스는 빈스가 살인을 지시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한편 잔인한 범죄조직 보스인 빈스를 잡으려던 형사반장 에디는 들로리스에게 증언을 부탁한다. 이때부터 들로리스는 빈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형사반장 에디는 공판이 열리기까지 두 달 간 들로리스를 보호하기 위해 신부를 통해 성 캐더린 수녀원 피신을 부탁한다. 수녀원 원장은 들로리스의 단정치 못한 외양을 보고 거절하지만 신부의 간곡한 설득과 서더 반장의 기부금 약속을 받고는 승낙하고 만다. 이렇게 하여 들로리스는 수녀원으로 들어가고 수녀원 원장은 클라렌스 수녀라고 소개한다. 졸지에 수녀가 된 들로리스는 수녀로서 3대 규율인 절제, 순종, 순결을 지켜야 한다. 이때부터 들로리스는 원장 수녀의 감시 하에 성 캐더린 수녀원 생활을 한다. 하지만 찬송가도 부르고 기도도 해야 한다. 수녀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그녀는 말썽만 피우며 힘든 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성가대의 지휘봉이 그녀에게 쥐어진다. 그녀는 카지노 가수 출신답게 화끈한 노래와 율동으로 성가대를 지휘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들로리스는 침체된 성가대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이때부터 침체 되어있던 수녀원의 분위기는 달라진다. 마침내 합창 발표가 이어지고 성가대와 수녀원 전체, 아니 미사에 참석한 가톨릭 교인 모두가 변화한다.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절제, 순종, 순결과 같은 엄격한 규율보다 살아있는 감정의 교감이 교리를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음악의 힘이다. 인성교육의 문제는 가르쳐서 되는 일 아니다. 부적응을 일으키는 아이들의 이면을 살펴보면 대다수 감정의 억압에서 부적응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 치유해야 한다. 음악은 인간의 억누르는 감정을 투사하는 행위로 카다르시스를 통해 치유의 힘을 갖는다. 혼자 하는 음악보다 함께 하는 음악(합창, 합주)은 더큰 치유의 힘과 자존감, 공동체 의식을 만든다. 프로이드도 억압된 감정을 투사(Projection)가 치유의 방법이라고 했다. 오늘날 문제 아이들에게 하는 음악치료는 투사와 같은 치유의 방법이다.
해원아, 너와 내가 만나 이렇게 편지를 쓴다. 네 꿈이 치과의사라니 대단하구나! 중 1때 이꿈을 정하여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이제 알게 되었다. 넌 책도 많이 읽어 비리 없는 성실한 치과의사가 되겠다는 꿈이 꼭 이뤄지기를 교장 선생님은 기대한다. 그리고 네 말처럼 이 세상 모든 일은 희망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데 넌 이 사실을 지금 깨달았다니 정말 대단한 학생이라 생각한다. 네가 치과의사가 되겠다니 오늘은 너에게 의사로 살면서 세상을 밝게 한 한 의사 선생님을 소개하겠다. 2010년 오늘 14일은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태석 신부가 선종한 날이다. 그는 48세의 짧은 삶을 살다 갔지만 그의 삶은 우리에게 너무나 길고 가슴 먹먹한 이야기를 들려줬단다. 인간이 인간에게 꽃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소중한 이야기 말이다. 1962년 부산에서 10남매 중 9째로 태어난 이태석은 10세에 아버님을 여의고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고, 많은 아이들을 낳고 바느질로 아이들을 기르느라 약해진 어머니를 생각해 이태석은 의대에 진학을 하였다. 그러나 37세에 그는 신부가 된다. 의사로서 편안한 삶을 버리고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오지인 수단으로 떠났다.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그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떠난 것이다. 오랜 내전으로 남부 수단 사람들의 삶은 말그대로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 굶주림과 죽음, 절망의 땅에 의사이자 신부 이태석은 웃음과 노래와 희망을 심었다. 흙담과 짚풀로 지붕을 엮고 병원을 세웠고, 우물을 파고 학교를 세웠다. 초등학교에서 시작해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차례로 개설했으며, 그는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사 는 마을을 특히 좋아했다. 그곳 주민들에게 이태석은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는 유일한 외부인이었다. 그는 특히 음악을 좋아했기에 치료차원에서 시작한 음악을 사람들이 좋아하자 학생들을 선발해 브라스밴드(brass band)를 만들었다. 무기를 들었던 아이들의 손에 악기가 들려진 것이다. 아이들과 주민들의 얼굴에 웃음이 고이기 시작했으며, 그렇게 8년을 생활하였다. 휴가를 내 한국에 잠시 들렀다 우연히 받은 건강검진 결과에서 그만 말기 암 판정을 받게 되었다. 그는 건강을 회복해 아프리카로 돌아가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 그러나 끝내 그는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장례식에는 1500여명이 참석했는데 대부분 생전에 그를 만난 적이 없었던 분들이었다고 한다. 수단에서도 '친구'들이 달려왔단다. 그는 떠났지만 그가 만든 브라스밴드의 음악은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를 아버지로 부르는 수단 아이들의 마음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너도 이제 치과 의사가 되기로 작정하였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 네가 만약에 포기하고 싶을 때는 이 글이나 이태석 신부가 남긴 책, '울지마 톤즈' 동영상을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일어서 전진하길 기대한다. 그리고 네가 성인이 되어 동산여중을 찾아 후배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기 바라면서 네 꿈을 끝까지 간직하여 멋있는 삶이 되도록 기도하겠다.
늘어나는 이혼율과 노인 고독사 이야기는 어제 이야기가 아닌 우리사회 일상이다. 존속살인 이야기도 뉴스거리를 자주 장식한다. 뿐만 아니라 결혼을 기피하고 독신자로 사는 것이 평상의 모습이다. 가정 붕괴는 이렇게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이 시대 효 교육은 어쩌면 사치품인지 모른다. 하지만 효는 가정의 근본이다. 성경에 나온 말처럼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는 일은 가정에서부터다. 가정의 회복 없이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우리시대 효 교육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흔히 효(孝)하면 맹자왈(孟子曰), 공자왈(孔子曰)처럼 위에서 아래로 하는 가르침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맹자왈(孟子曰)을 말하기 전에 아이들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도록 만든 책임은 어른에게 있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 부모들은 자녀의 미래에 대해 너무 불안해하고 걱정한다. 그 결과 교육만이 답이라고 오로지 성적에 매달려왔다. 늘어나는 사교육비는 부모와 자녀의 고통을 함께 늘려주는 일이 되고 아이 낳기를 꺼린다. 뿐만 아니라 사교육비 충당을 어머니까지 위해 직업전선으로 나간다. 결과는 가족과 함께하는 식탁이 사라지고 대화는 사라져갔다. 아이는 텅 빈 집에 이야기할 상대가 없다. 거리에 나가도 같이 놀 상대가 없다. 그래서 학원으로 내몰리고 혼자 노는 일에 익숙해져간다. 스마트폰 중독이 그렇고 컴퓨터 게임 중독이 그렇다. 아이는 이렇게 햇빛이 차단된 환경에서 대인관계를 단절하고 자란다. 아이가 자라면서 사회는 일자리 줄이는 환경으로 발달해간다. 사물인터넷도 핀테크(FinTech)도 따지고 보면 일자리를 줄이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아이들이 학교를 벗어나 사회에 발 딛을 때쯤이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래서 부모들은 학년이 높아갈수록 학교 선택을 강요하고 원하는 직업도 강요한다. 아이들은 점점 공부 이외에 다른 것을 선택하기 어렵게 된다. 이러다 보니 사회적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게 된다. 타인을 배려하는 일도 그렇고 공동체 의식도 저하된다. 나아가 자신에 대한 존중감도 줄어든다. 모든 것은 혼자 사는 것만 키우지 함께 사는 효 의식은 빼앗는다. 아이들이 자라 일자리 구하기 전쟁터에 내몰리면 어른이 만든 사회를 원망한다. 성인이 된 아이들은 부모들의 기대와 기억을 떠올린다. 하지만 도달하지 못한 3포 세대로 남아야 하는 현실이 된 것이다. 부모세대도 마찬가지다. 감당하기 어려운 교육비, 주거비, 불안정한 직업 어느 하나 만만하지 않다. 자녀가 결혼해도 며느리 눈치를 봐야 한다. 아들도 며느리도 갈등한다. 외동딸과 외동아들이 만나 네 명의 부모에게 효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혼한 자식도 자녀를 낳으니 사교육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렇게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의 미래는 점점 어두운 색깔로 채워진다. 그리고 부모들은 효도가 사라진 젊은 세대를 탓한다. 우린 후세대에 효도를 부탁할 자격이 되는가?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가난한 생활을 만족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있다. 자동차, 가전제품, 핸드백을 봐라. 결핍의 행복을 가르쳐주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자녀는 요구만 했지 헌신과 희생, 타인배려와 같은 단어를 잃어버리고 만다. 사회도 가난한 자의 꿈을 빼앗는 구조로 만들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효도를 부탁할 자격을 갖추는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부모로 돌아가는 일이다. 어머니가 되어야 하고 자상한 아버지가 되는 일이다. 백 마디 훈계보다 한 가지 본보기가 인성을 만든다. 효도란 공자왈맹자왈이 아니다. 가정에서 함께하는 식탁을 되찾는 일, 건강한 가치관을 심어주는 상담자,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의사소통, 결핍의 행복, 도전정신, 실패를 극복할 줄 의지와같은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주는 일이다. 맹자왈(孟子曰) 효(孝)교육 이젠 다시 생각해야 한다.
어젯밤에 페이스북에서 무엇을 잘못 눌러 다른 외국어로 바뀌었다. 더 이상 페이스북에서 제자들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댓글을 달고,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가 없었다. 혼자 해결하려고 해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긴급 요청을 보냈다. '울외사'가 난리났다. 초보가 무엇을 잘못 눌렀더니 한국어가 러시아로 변해버렸어. 아무리 고쳐보려고 해도 러시아어를 모르니, 학교 있을 때 기본이라도 배워둘 걸걸걸... 긴급 지원 요청 바란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제일 처음 맞는 장애물이구나. 세상에 쉬운 일이 없어. 오늘 이걸 해결하려고 잠도 못자고 있어! 안 가르쳐 주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 누가 나를 도와줄래? 세상에 이런 일이~ 이렇게 메시지를 남겼더니 밤1시에도 연락이 오고 새벽에도 연락이 오고 댓글에도 방법을 가르쳐주고... 한 제자가 그림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해주어 그대로 따라 했더니 문제가 풀렸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페이스북 전용 그룹인 ‘울외사’에 글을 올렸다. 음군, 그리고 얘들아! 기쁨이 넘치는 아침이다. 어젯밤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 밤 1시까지 애를 썼는데 해결 못하고 자고 일어나보니, 새벽에 사랑하는 나의 제자 ‘박보미’가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그림과 함께 설명까지 곁들어 보내 왔더구나. 처음에는 엄두가 나지 않아 해결해 달라고 하다가, 시킨 대로 따라 했더니 해결이 되더군. 얼마나 고마운지. 보미는 나의 스승이다. 나의 해결사다. 나의 도움이다. 나의 기쁨이다.br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학이시습지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배움에는 나이가 필요없다. 환갑, 진갑을 다 지나도 모르면 배워야 한다. 내가 그렇다. 어린애가 가르쳐도 배워야 하고, 제자가 가르쳐도 배워야 한다. 문제가 풀리지 않으니 갑갑했는데 문제가 풀리니 막힌 구멍이 뻥 뚫린 것 같다. 靑出於藍而靑於藍이라 (청출어람이청어람). 청이 남에서 나왔지만 남보다 더 푸르다. 제자가 스승보다 몇 배로 더 실력이 있다. 더 능력이 있다. 더 탁월하다. 더 잘한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뜻이야. 박보미를 비롯해 모든 제자들이 다 그러해. 三人行에 必有我師라. (삼인행 필유아사) 세 사람이 길을 같이 걸어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 두 사람 모두가 나의 스승이다. 내가 배울 점이 있다. ‘울외사’의 모든 멤버도 나의 스승이다. 한 마디 툭 던져도 그게 나에게 보약이다. 사진만 보여줘도 거기서 배울 점을 얻는다. 늘 낮은 자세를 가지면 얻는 게 많다. 많은 사람들이 가르쳐 주려고 한다. 어제 긴급 요청글을 올리고 나니 밤1에도 새벽에도 문자로, 페이스북에도, 메일로, 댓글로 해결해 주려고 하네. 모두가 나의 스승이야. 평생 배우면서, 기쁨을 누리면서 살아야겠구나. 너들이 고맙고 귀한 존재임을 다시 느끼는 아침이다. 어젯밤의 캄캄한 밤과 같이 앞이 캄캄했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포기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꿈이 있는 거북이를 늘 강조한 내가 스스로 포기하다니! 이건 아니다 싶어 어떻게 해결하려고 애썼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 포기할 필요 없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내가 학생들과 소통하며 좋은 학생, 좋은 학교, 좋은 교육 시켜보려고 하는데 그걸 포기하다니! 고민하던 모든 문제가 해결되니 기쁨이 보통 때보다 배가 된다. 하나씩 실력이 늘어가는 기쁨도 얻게 된다. 배워야 산다. 배워야 기쁘게 살 수 있다. 배워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젊었을 때 배우는 것은 늙어 배우는 것보다 100배 이상 속도가 있다. 효과도 있다. 젊을 때를 잘 활용해라.
지난 해는 우리에게 세월호 사건을 비롯하여 너무나 가혹한 한 해였다. 그러나 올해라고 이런 가혹함이 우리를 피해가는 것이 아니다. 연초부터 곳곳에서 일어나는 화재는 우리를 두렵게한다. 이미 어쩔 수 없이 피하기 어려운 구조 속에 갖혀버린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이같은 위험을 잘 피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가이다. 갈수록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젊은이는 물론 노인들도 힘들다. 특히,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3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1위다 . 가장 큰 특징은 노인들의 자살이다. 60세 이상 자살률이 인구 10만명당 60명이 넘고, 80세 이상은 100명이 넘는다. 청소년이 자살하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궁금해 하기도 한다. 사고가 나면 신문에 나오기라도 하지만 노인이 죽으면 면사무소 직원과 파출소 직원이 조용히 처리할 뿐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실정이다. 그들은 일단 가난하고, 가족이 없는 분들이다. 가끔 가족이 있어도 없느니만 못한 경우도 있다. 자녀들이 부모를 서로 안 모시려고 우리집에는 모실 방도 없다고, 나는 그동안 할 만큼 다 했다고, 장남이 무슨 죄 진 것 있냐고, 나도 물려받은 것 없다고 부모 면전에서 큰소리로 싸운다. 자살하는 노인은 자신이 자녀들의 걸림돌이 되어버린 것이 싫어 세상을 버리는 것이다. 나보다 더 젊은 50대들은 1970~1980년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이 직장에서 내몰리고 있다. 다시 오라는 곳도 없어 집을 지키거나 날마다 등산을 한다. 그들에게 꿈은 있는가? 올해 직장에서 퇴출된 백만 명의 베이비부머들은 산업화 시대의 역군이 되어가던 1970년대의 꿈을 상기하고 주먹을 불끈 쥐었을 것이다. 직장을 찾지 못해 자신을 헐뜯고 있는 수십만 명의 청년들에겐 저 현란한 도시의 네온사인이 두렵기만 할 것이다. 지금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들도 어디 마음이 놓이랴. 지난 주 종영된 인기 드라마 ‘미생’의 인간미 넘치는 상사 오 과장을 만나는 것은 천운이고, 혹 승진 경쟁을 뚫더라도 평균 백 대 일의 임원 등극은 아예 접는 것이 마음 편하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 경제부총리를 경질해 묘수를 써봐도 얼어붙은 경기가 살아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매년 20만 명이 새로 진입하고 10만 명이 폐업하는 자영 업계는 이미 퇴직자를 탕진시키는 블랙홀로 정평이 난 터이다. 택시기사, 트럭기사, 택배기사들이 즐겁게 가로수를 누비던 시절은 이미 끝난듯하다. 그러나 그들의 자녀들은 아직도 자립을 못하고 소위 스펙을 쌓기 위해 대학으로, 대학원으로 가거나 1년 단기 어학연수를 가겠다며 부모에게 돈을 타 쓴다. 이런 삶의 모습은 선진국에서는 찾기 어렵다. 어려서부터 애지중지 온실에서 키운 화초가 찬 바람을 한번만 맞아도 시들고 만다. 앞으로 우리 자녀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칠전팔기가 보다 더 험한 세상이 기다릴지도 모른다. 힘든 세상이다보니 인턴 자리 하나 잡기가 어려운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정규직을 얻지 못한 젊은 남자들이 사귀는 여자 친구에게 청혼을 못하는 현실이 슬퍼진다. 2013년 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즉 합계 출산율은 1.19명이다. 한 국가의 인구를 현상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 2.1명에 한참 못 미친다. 국가에서는 출산 장려를 위해 2014년 14조 8927억원을 썼다고 한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결혼 문제는 출산 장려금 준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젊은 세대에게 일자리를 주면 결혼하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할 일인데, 생뚱맞게 불임클리닉을 지원하자는 주장을 들으면 그 돈마저 누가 가져 가려는지 씁쓸하다. 우리 부모 세대는 어느 정도 자녀들이 아파트를 사고, 자가용을 사고, 해외여행을 가는 모습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50대들은 자기 자녀가 자기보다 가난하게 살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 졸이고 있다. 내 자녀도 스스로 아빠보다 더 불행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우리가 이루어야 하는 사회는 재벌과 대기업과 상위 10%가 더 많이 가져가는 사회가 아니라, 국민 대다수인 90%가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서민층이 잘되어야 기업도 지속적으로 번영할 수 있다. 효율보다 공정성과 형평성과 분배의 정의가 앞서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전혜진 학생은 2012년 졸업하여 현재 효천고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으로자서전 출판 기념회에 참가하여 광양여중 재학시절 자신이 경험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축하의 인삿말을 한 학생이다. 저는 김광섭 교장 선생님의 제자로 축하와 감사인사를 전하게 된 광양여중 제40회 졸업생 전혜진 입니다. 이러한 자리는 처음인 터라 형식을 지키기보다 김광섭 선생님과 함께한 광양여중에서의 이야기를 여러분께 전하기 위해 참가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광섭 교장선생님의 부임 이후 광양여중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중간걷기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교시와 3교시 사이 약 20분정도의 중간걷기 시간을 통해 찌뿌듯한 몸을 풀고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교실이 달라 자주 마주하지 못했던 친구들, 동생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할 수 있었습니다. 운동장을 거닐다 보면 어느 새 저희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곤 했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활기를 불어넣어 줌과 동시에 즐겁게 웃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생활지도 면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 스스로 불합리하다 느껴지는 규정에 대해 회의를 거쳐 고쳐나갔고 이후 학생회와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님들과의 의견조율을 통해 타당한 교칙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참여하여 개정한 교칙인 만큼 학생회와 선도부를 선두로 학생들 스스로 이를 지키고자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학생 자치가 꽃피는 학교의 시작이었습니다. 생활 속의 습관을 중시하셨던 선생님께서는 다른 선생님들이 쉽게 찾는 체벌이 아닌 학생 스스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교육을 행하셨습니다. 점심시간이면 밥을 일찍 먹기 위해 운동장을 가로질러 급식실로 향하는 학생들이 흔히 보이곤 했습니다. 저 역시 체육활동을 끝낸 후 흙이 묻은 실외화를 신고 급식실로 향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날, 교장실에서 선생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네가 나쁜 아이인 게 아니야. 잘못된 습관이 들어있는 거지."라고 말씀하시며 직접 작성하신 좋은 글들을 보여주시곤 했습니다. 나 하나의 편리함을 위해 친구들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스스로 많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항상 글을 읽고 나의 습관에 대한 생각을 글로 써오도록 지도하셨습니다. 글 쓸 일이 많지 않은 저희에겐 몇 줄 안 되는 그 글이 너무나 커다란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동안에 저의 잘못된 습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며 반성하고 성장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스스로 성찰하는 방식을 통해 체벌 없이 더욱 올바른 생활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광양여중 3년의 시간은 제가 그랬듯, 사춘기를 겪으며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떠한 사람인가?" 와 같은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자아 성찰의 시기인 동시에 꿈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하는 너무나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업에 대한 기초를 쌓고, 학업에 임하는 자세를 가다듬는 때 역시 이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작성하시는 교육 관련 글을 읽고 그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전하고 학생회의 일원으로서 학생자치에 참여하며, 자기 주도적 학습을 행하고 선생님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저는 한 명의 자아로써 저 스스로의 자존감을 형성하고 학습에 대한 계획을 세우며 큰 어려움 없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 과정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고 공동체를 위한 자세를 기르기도 했습니다. 좋은 스승을 만나 가르침을 받은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학생 인권은 강조되는 반면, 교권이 점점 그 힘을 잃어가는 시기에 한 명의 학생으로서 교직에 계신 선생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생기곤 합니다. 한편으론 김광섭 선생님을 비롯하여 여러 훌륭한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저희가 바르게 자라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광섭 교장선생님 부임 이후 광양여중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 학교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진정 학생이 주인공으로 대접받는 학교로 거듭날 수 있게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김광섭 교장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께 이 자리를 통해 정말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에게 "교장선생님"이란 단어는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나요? 제게는 훈화말씀을 하시는 어려운 선생님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올랐었는데요, 김광섭 선생님과의 인연이 시작된 이후 전혀 다른 교장선생님의 모습이 제 머릿속에 선명히 남게 되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운동장을 걷고, 학교 소식과 교육에 대한 깊은 생각을 바탕으로 직접 쓰신 글을 전해주시며 생각할 기회를 제공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노력하시던 선생님. 생활지도를 위해 학생들에게 좋은 글을 읽게 하시고 새로운 출발을 앞둔 졸업생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주시는, 다정하신 선생님 덕에 광양여중은 너무나 행복한 추억으로 제 마음 한쪽에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자서전 "빛을 따라서"라는 책에 들어 있는 교장 선생님의 진정어린 교육을 통해 광양여중에서의 인성과 창의성을 중시한 교육방식이 널리 퍼져 전국의 모든 학교들이 건강한 방향으로의 변화를 꾀했으면 좋겠습니다. 교장선생님, 자서전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족한 저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감사드립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한 해 잘 마무리하시길, 그리고 2015년 새해와 그 이후에도 건강하시고 웃음이 끊이질 않는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바라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12월 26일 전혜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