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06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몇 년 전부터 대두됐던 것이지만 저출산이라는 대재앙의 출몰이 더 빈번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전지역의 초중고 학생 수의 급감이 예사롭지 않다. 대전시교육청의 자료에 따르면 2009년 24만 6477명이었던 학생수가 2013년에는 3만여 명 줄어든 21만 6379명이었다고 한다. 특히 초등학생의 감소가 두드러졌는데 지난해는 10만 명이 무너졌고, 올해는 9만 3451명으로 2009년에 비해 18.5% 가량이 줄었다고 한다. 중학생은 같은 기간 1%, 고등학생은 0.3% 줄었는데 어차피 초등학생 수 급감은 연차를 두고 중고교에 미치므로 파급력은 명약관화하다. 그래서 그런가. 새 정부의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학급당 학생 수 조정정책을 발표했다. 교육부 보도 자료에 따르면, 현행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국가 상위수준으로 단계적으로 감축하기 위해 전수 실태조사를 한다고 한다. 실태조사는 학생 개개인이 꿈과 끼를 기를 수 있도록 교원들이 교과수업 및 학생지도 등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고, 학교별 학생 수 변화 추이, 가용교실 현황과 증축 가능 교실 수, 학교 신설계획 등을 조사한다. 이 보도 자료를 보는 순간 묘한 기시감(旣視感)이 든다. 그것은 과거 김대중 정부의 2001년 '7.20교육여건 개선사업'을 필두로 해서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했던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사업 등이 있었는데 위 보도자료 또한 그 사업의 연장선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52조(학생수용계획)에 따르면 교육감은 그가 관할하는 학교의 적정한 학생 수용을 위해 학년도별로 학생수용계획을 수립하여야 하기 때문에 교육부 차원에서도 체계적으로 학생 수 증감에 따르는 학교 설립과 폐지를 위한 장기 과제 추진이 이루어져야 함은 당연하다. 물론 이 교육여건 개선정책들은 상당부분 교육환경 개선이라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일부 부작용(e-리포트 3830번 정책제언, ‘7.20 교육여건 개선사업의 명암’, 2006.4.3 참조)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어쨌거나 교육여건과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실태조사와 함께 현장의 의견 수렴을 통해서 적절한 학습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은 권장할 일이라고 본다. 하지만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문제는 필자가 몇 차례 그 중요성과 함께 학습효과에 대한 것을 신중히 고려해야 함을 지적(e-리포트 10206번 정책제언,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2008.2.4 참조)한 바 있다. 즉, 교육부가 현재 다시 추진하려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정책이 교원의 교수학습과 본연의 업무인 교육에 전념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옳은 방향이지만, ‘학급당 학생 수 감축=학업성취도 올리기’라는 교육적 함의를 담기 위한 것이라면 단추를 잘못 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 발표 자료와 교육부 연구 자료에 나와 있는데, 2002년과 2003년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 지역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급당 학생 수별 학업성취도 측정결과표를 보면 더욱더 분명해 진다 즉, 급당 인원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고, 인격형성과 교우관계가 좋아진다는 상관관계는 증명되지 않은 것이다. 반대로 학업성취도 분석 결과 열정적인 교사만 있으면 사교육을 안 받아도 된다는 연구결과는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13년 ‘학업성취도 분석은 초중등교육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중학교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교사의 열성과 자질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가 높을수록 해당 과목의 성적이 높게 나타났다. 또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사교육보다는 혼자 공부하는 것이 성적에 유리하다는 결과는 흥미롭다. 아울러 이 보고서에는 남녀공학에 가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세간의 평이 어느 정도 신빙성 있다는 것과 아침밥을 먹으면 성적이 오른다는 내용도 있다. 여기에는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적은 학교라고 해서 성취도 평가 결과가 높다는 증거는 역시 없었다. 결론적으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나 교원의 평균 학력(석사 이상 비율), 정규직 교원 비율 등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올리는데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앞에서 말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제 조건들은 교원의 학생에 대한 관심과 관리, 교육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아울러 급당 인원 하락으로 인하여 학생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므로 심각한 사회문제인 학교폭력 문제, 인성 문제 등에 있어서 긍정적 효과는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즉, 교육에 얼마나 노력하는 교사로 만들 것인가, 교육에 대한 투자를 적재적소에 하게 하는 것이 중장기적 과제로 요구된다고 하겠다.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가 교권보호법의 제정과 중학교 교원 수당 미지급 사태 조속한 해결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전국시․도교총회장들은 19일 충북 청주 충북교총 회의실에서 협의회를 갖고 교육 현안 해결에 대한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가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징수근거 규정이 초․중학교 의무교육을 명시한 헌법을 위배했다고 판결함에 따라 중학교 교원에게만 연구비 명목의 수당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며 “중학교 교원의 사기와 형평성 문제가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만큼 수당 문제를 스승의 날 이전에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시․도교총회장들은 “학생․학부모의 교권침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교원들이 교단에 자신 있게 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조속한 교권보호법 제정을 위해 정부 당국이 나서 줄 것도 당부했다.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공교육 활성화 방안 ▲학생자살예방교육 활동방안 ▲학교폭력 예방교육 활동방안 ▲스승의 날 기념식 ▲사제 공감 수업UP 프로젝트 등 다양한 교육현안들이 논의됐다.
서울교총 분회장 회의에 다녀왔다. 최근 행복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교육의 수장인 문용린 서울시교육감과 한국교총을 이끌면서 한국교육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안양옥 한국교총회장도 내빈으로 참석했다. 특히 안 회장은 한국교총 회장을 맡기 전에 서울교총을 이끌었던 인연으로 매년 서울교총의 분회장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그밖에 초중등교사 회장과 정동섭 한국교총 복지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더욱 빛내 주었다. 이날 분회장 회의에는 서울시내 각급학교의 분회장들이 많이 참석했다. 최근 몇 년을 비교해도 2/3정도의 분회장이 참석한 예는 없었다. 이번에는 최소 2/3정도의 분회장들이 참석했다. 최근의 교육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줄 수 있을 방안을 함께 고민하여 찾고자 참석한 것으로보인다. 그만큼 교육현장에서 교원들이 겪는 고충이 알려진 것보다 크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이날 회의에서 서울교총, 지역구교총, 학교분회 활성화 방안이 논의 됐다. 교총회원이 돼야 하는 당위성에서는 참석자들 모두가 공감했고, 우수분회의 분회장이 사례 발표를 할때는 큰 호응의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우수분회에 대한 시상에서는 참석한 분회장들 모두가 부러움과 함께 교총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모습도 보였다. 여러가지 행사가 진행되면서 서울교총의 발전방향이 제시됐고, 나아가서는 한국교총의 발전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연수의 하일라이트는 문용린교육감의 특강이었다. 최근 행복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일선학교에서 행복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특강을 통해 공감할 수 있었다. 여러가지 연구결과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면서 행복의 조건을 강의했는데,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놀라웠다. 웃음에도 가식적인 웃음과 자연적인 웃음이 있는데, 자연적인 웃음을 가진자가 최종적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대목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돈, 명예가 행복지수를 높여주지 않는다는 것, 외모가 행복을 좌우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것 같은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러나 행복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한 결론부분은 더욱 더 충격적이었다. 특강을 들으면서 계속해서 그렇다면 행복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는데, 결론은 간단하고 명확했다. 지금처럼 교육을 열심히 하면서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주자는 것이었다. 즉 국어, 영어,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을 위해 지금처럼 열심히 가르치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서는 끼를 살려주는 교육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표정에서 학생의 상태를 이해하고, 수시로 대화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학생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학생을 찾아 내면 된다고 했다.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행복 출석부를 활용하라고 했다. 출석을 부르면서 그날의 마음 상태나 기분상태를 파악하게 되면 학생들 교육이 훨씬 더 수월 할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살을 생각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뭔가 변화가 있기에 매일 같이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시켜보면 그 이야기 속에서 문제를 찾을 수 있어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고 했다. 행복출석부를 이용하면 학생들 사이에서도 친구들의 상태를 쉽게 파악되어 학교폭력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친구들과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바로 행복출석부라는 것이다. 쉽게 넘기지 말고 행복출석부를 활용해 보라는 이야기에 전적으로 공감이 갔다. 강의의 마무리는 이랬다. '이 모든 것들은 바로 교사가 중심이 돼야 한다. 교사들의 공감과 노력 없이는 행복교육을 할 수 없다. 교사들의 인식변화와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선생님들의 노력에 기대를 걸겠다'는 것이 특강의 마무리였다. '행복교육' 생각할수록 어렵지만 매력적임에 틀림이 없다. 교육감이 행복전도사를 자처했는데, 일선학교의 교사들이 못할 이유가 없다. 요즈음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교사들의 관심을 최고의 행복으로 생각한다. 어려운 질문이나 사소한 질문에도 끝까지 답해주는 교사들을 원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교사들이 자신의 자녀에게 관심을 갖길 원하고 있다. 교실에서 수업을 할때나 학교 밖에서 길을 가다 만나도 쉽게 지나치는 것에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 공감하지 않는다. 무조건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것들이 아닌가 싶다. 교육감이 이야기 했듯이 학생들이 행복하면 학교가 행복해지고 서울교육이 행복해 지는 것이다. 학생들이 행복하면 당연히 교사들도 행복해 질 것이다. '행복교육' 멀리서 찾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
1/4 학교폭력예방교육마산제일고(교장 박근제)는 18일 학생부 주관으로 마산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박순기 경사를 초청'1/4분기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실시했다.전교생 990명을 대상으로한 이번강연은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 시키기위해 동영상을 활용한 경찰 소개에 이어 스라이드 강연 교육을 했다. 학교폭력 정의 및 예방, 대응방법에 대하여 설명을했으며, 가해 학생처벌과 학교폭력 상담 및 피해에 대한 신고 요령을 설명했다. 끝으로 박 경사는 학교폭력 실태에 대한 강연을 마치며 어떠한 경우에도 학력폭력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를 아프게 한다. 제주의 모 초교에서는 학부모가 수업 중인 여교사를 폭행하고, 서울의 모 고교에서는 기간제 교사가 수업 중에 학생을 폭행하고 복도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입건되고, 경기도 소재 고교 교사 2명이 수차례에 걸쳐 수능 모의고사 문제지와 답안지를 학원장에 유출해 불구속 입건됐다. 이를 지켜보는 교육현장은 안타까움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갖게 된다. 교사에 대한 폭언?폭행 등의 교권침해와 수업을 방해하고 정당한 지도마저 거부하는 학생들의 문제행동이 날로 늘어나는 현실이 개탄스럽고, 소수의 문제행동 교원으로 전체 교육계가 사회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게 돼 민망스럽다. 열정과 헌신으로 교육에 매진해야 할 교단은 현재 ‘깊은 한숨과 처진 어깨’로 가득하다. 여기에 더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학생 상담과 지도 강화라는 사회적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교총이 최근 실시한 상담실태 설문조사 결과 담임교사 10명 중 6명은 일주일에 한 시간도 학생과 상담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잡무처리에 있다. 담임교사가 잡무에 시달리다 일과 후 겨우 “상담하자”고 하면 학생은 “학원가야 돼요”라고 응답하는 현실이다. 교권은 자연인으로서 교사 개인의 권리를 넘어 공교육을 위한 공적 권리다. 이를 국가와 사회가 보호할 때 교육이 서게 된다. 이러한 소중한 교권은 단지 외부로부터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자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문제행동은 신성한 교권의 이름으로 보호해서도 안 되고 보호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소수의 잘못으로 묵묵히 교육에 전념하다는 대다수 교원들까지도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는 점에서 ‘옥석 가리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시험지 유출이나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행위에 대해 교육계 스스로 ‘무관용의 원칙’을 내세우고 차별화할 때 사회적으로 교육계 내부의 자정능력을 신뢰받게 된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학교 내의 크고 작은 일, 특히 사회적 지탄을 받을 수 있는 사안에 대해 과거와 달리 인터넷, SNS 등을 통해 드러나는 경우가 잦다. 일련의 사건을 통해 교원의 명예와 교권은 사회적 보호와 더불어 교육계 스스로 지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교총은 18일 교총회관에서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과 학생들의 올바른 언어 교육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앞으로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과 관련한 각종 연구물, 동영상, 자료 등을 공유․활용하고 학술대회․사회적 여론 확산을 위한 캠페인 등을 공동 전개하기로 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협약식에서 “학교폭력 예방과 학생들의 인성을 위해서 언어 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립국어원과의 협약으로 학생언어문화개선사업의 전문성이 보강돼 학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안양옥 교총회장, 민현식 국립국어원장을 비롯한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교육부장관과 전교조 위원장이 만났다. 전교조는 자사고 심사에 전교조의 위원 추천, 중학교 성취도 평가 폐지, 단체교섭 재개,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생부기록 관련 고소 취하, 곽 전교육감 특채 항소 포기 등을 요구해왔다. 타당하지 않은 요구까지 해 놓고는 법외노조 문제와 관련해 “선생님은 법을 지켜야 한다”는 너무나도 타당한 장관의 요청은 준법을 강조하는 게 문제가 있다면서 거부했다. 장관은 재차 “선생님이 법을 지키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노조규약을 개정하면 협력하겠다는 의사도 밝혔지만 전교조는 끝내 법을 어기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을 살펴보면 ‘근로자가 아닌 자의 가입을 허용하면 노동조합으로 보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고, 교원노조법도 ‘해직 교원은 조합원이 될 수 없다’고 명기하고 있다. 해직자들을 끌어안아야 할 집행부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준법정신과 민주시민으로서의 태도를 가르쳐야 할 교사들이 현행 법률을 지켜달라는 요구를 대놓고 무시하고 있으니 교사로서의 자질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원노조법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법이 문제가 있다면 우선은 법 테두리 내에서 개정을 추진할 일이지 법을 어기겠다고 주장하는 것이 교사가 할 말인가. 시국선언 참여 교사에 대해서도 법원은 ‘자신들의 행동이 공익에 부합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더라도, 실정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이를 관철하려는 행동은 민주사회의 다원적 상대적 가치를 배척하며, 민주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실현돼야 하는 법치주의를 배척하는 결과가 된다’고 충고한 바 있다. 아직 판단력이 바로 서지 않는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쳐야 할 교사가 자신의 견해를 앞세워 법을 어기지 말고 실정법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창 성장 단계에 있는 학생들은 감수성과 수용성이 왕성하기 때문에 교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따라 한다. 전교조가 항상 입에 달고 사는 ‘민주주의’를 정말 가르친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법원의 충고를 새겨들어 민주사회의 가치를 배척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전교조도 노동자이기 전에 교육자다. 교사가 법을 지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범죄조직 연상 ‘일진회’ 표현 신중해야 ‘도움요청하기’ 등 작은 실천운동 중요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태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만큼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폭력 학생을 죄인으로 다루는 게 아니라, 올바른 인성교육이 필요한 학생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청 경위의 학교폭력 해결의 키는 뜻밖에도 ‘학생 불량서클 해체’가 아닌 ‘인성’이었다. 최근 학교폭력 이론서 ‘학교폭력학’(도서출판 그린)을 펴낸 지영환(45·사진) 경찰청 대변인실 소통담당 경위는 “현장에서 확인한 학교폭력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며 “학교폭력은 단순히 소탕할 범죄가 아니라 우리나라 장래에까지 영향을 미칠 문제라서 근본 해결책을 고민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교폭력 문제가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는데도 이를 이론적으로 정립한 책이 없었죠.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좀 더 심층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해 학교폭력을 하나의 학문으로 접근한 책을 쓰게 됐습니다.” 1997년 우연히 서울 휘경공고 등 중·고교에서 학교폭력예방 특강을 계기로 학교폭력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8년 전부터 ‘학교폭력학’ 책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이론적 접근만이 아니라 학교폭력 발생 원인부터 관련법과 유형별 매뉴얼, 정부 대책, 영국·미국·독일·일본·노르웨이·핀란드 등 해외사례까지 총 망라했다. 학교폭력 피해자들을 돕고 싶어 지난해 9월에는 대변인실 동료 10명과 본봉의 5%를 털어 109만원의 기금을 마련, 트위터에 ‘학교폭력 없는 대한민국 희망 리트윗(RT)’ 운동도 펼쳤다. 학교폭력 사건을 목격하면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리트윗 하는 운동으로 목표인 3000회도 달성했다. 리트윗 500회 때에는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함께 사는 15살 중학생에게 연탄 300장을, 1500회 때는 기초수급자 여학생에게 교복 선물을, 3000회에는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중3 학생에게 교복과 장학금을 전달했다. 학교폭력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해온 만큼 당부도 잊지 않았다. 지 경위는 학생 불량서클의 대표 격이 된 ‘일진회’라는 용어도 신중하게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징벌 보다는 교육이 우선돼야 하는데 일진회라는 말 자체가 학생들을 하나의 폭력 조직으로 묶는 역할을 한다는 것. 그는 “실제로 작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일진회라는 말이 붙이면서 커진다”면서 “단순폭력은 계도하고 보복폭행은 엄벌해 법질서의 엄중함을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방교육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도움 요청하기’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른들이 친구관계를 속속들이 파악하기 어렵고, 학교폭력은 순식간에 일어나는 만큼 사안을 유형별로 나눠 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미리 교육하자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폭력 상황에 처한 순간 즉시 판단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만으로도 큰 문제는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학교폭력은 장기적 안목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사소한 실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따뜻한 봄을 맞아 학생, 학부모, 교사가 다 함께 소풍다운 소풍을 한번 가보는 게 어떨까요? 서로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런 실천들이 모이면 학생들의 인성도 바뀔 겁니다.”
말하기교육 소홀 아쉬워 화법 책 펴내 내성적 학생 연극 통해 자신감 높아져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은 주로 내성적이고 목소리에 자신감이 없는 친구들입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확실하게 자기표현을 할 수 있도록 말하는 법만 제대로 가르쳐도 음지에 있는 아이들, 양지로 이끌어 줄 수 있습니다.” 유승희 서울 명지고 교사(52․극단 단홍 대표)가 연극화술 및 말하기 지도서 ‘배우훈련 연극화술’을 발간하고 25일 서울 대학로 ‘비어할레’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유 교사는 “읽기, 쓰기 교육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비해 말하기교육은 소홀하다”면서 “호흡, 발성, 발음, 어조, 억양 등 말하는 법과 자신감은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책은 어조란 무엇이며 왜 올리고 내려야 하는지, 휴지의 길이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등이 알기 쉽게 서술됐다. 유 교사는 “국어과 교사들뿐만 아니라 연극 지도교사 등이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기 위주로 구성했다”며 “저학년 대상 말하기교육 동영상도 제작해 배포하고 싶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연극 연출가로 활동하다 교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1990년 교편을 잡았다는 유 교사는 교직에 입문한 뒤에도 1996년 극단 ‘단홍’을 설립하는 등 연극연출도 병행해 왔다. 동성애자들의 애환을 다룬 ‘천사의 바이러스’, 사회 고발극 ‘신의 아들’을 비롯해 청소년 문제를 다룬 뮤지컬 ‘스트리트 가이즈’ 등이 유 교사의 연출작이다. 유 교사는 “연극은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기에 참 좋은 도구”라며 이렇게 덧붙였다. “제가 연출한 연극에 학생들이 공감하고, 스스로 문제를 자각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더 좋은 연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1 “학교 방송조회, 행복출석 부르기, 학교폭력 조사, 보건관련 조사 등 올해는 유난히 잡무가 많아요. 쉬는 시간, 공강 시간, 종례 후에도 계속 일을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반 학생 5명밖에 상담을 못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경기 A중 B교사 #2 “수업이 끝나고 담당구역 청소지도, 미결된 업무분장 등을 하고 나서 내일 수업준비와 교재 연구를 하기도 벅찬데, 그나만 늦게까지 남아 학생과 상담하려면 ‘학원가야 한다’거나 ‘방과후학교 가야한다’니 잡을 길이 없습니다. 학생을 붙들면 당장 학부모가 항의합니다.” -광주 C초 D교사 초․중․고 교원 10명 중 6명은 일주일에 학생이나 학부모와 상담하는 시간이 채 1시간이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잡무와 학생과 학부모의 비협조적인 태도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학교폭력 예방 등을 위해 교사의 상담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총이 16일 발표한 ‘전국 초․중․고 교원의 학생․학부모 상담실태’에 따르면, 일주일간 학생과의 상담시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3%에 달했다. 이중 절반 가까이는 30분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담횟수는 응답 교원의 74%가 일주일 평균 5회 이하였다고 답했으며, 이 중 50%는 3번 미만이었다. 학부모 상담은 더 심각했다. 일주일간 학부모와의 상담시간이 30분미만이 56.4%였으며, 30분~1시간이 30.5%였다. 상담횟수는 3회 미만이 82%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6회 이상을 만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4% 수준이었다. 교원들의 상담시간이 부족한 이유는 ▲과도한 행정업무(36%) ▲수업․수업준비 부담(21%) ▲학생․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15%) ▲분장업무부담(13%) 순이었다. 상담시간 확보를 위해 교원들은 ▲업무경감(37%)을 가장 원했으며 ▲학급당 학생 수 감축(24%) ▲수업시수 경감(11%)도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무성 교총 대변인은 “학교폭력, 학생자살, 교권침해 등의 사건이 늘어나는 것을 볼 때 교원과 학생·학부모간 상담부족 원인분석과 처방이 절실하다고 느꼈다”면서 “교육 당국은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를 위해 ▲상담시간 수업시수 인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효율적인 상담시스템 구축 ▲상담실 설치 등 여건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설문은 초․중․고 교원 1609명(담임 848명, 비담임 761명)을 대상으로 4~9일까지 실시됐으며, 95%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2%다.
충남서령고(교장 김동민)는15일 서령고 교장실에서 동부파출소 소속 김현섭 순경에 명예교사로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번 서령고의 명예교사 위촉은 서산경찰서에서 지역경찰 전담학교 명예교사를 위촉, 현장에서 보고 듣고 해결하는 밀착형 치안활동을 전개하여 학교폭력 Zero환경을 조성할 목적으로 계획됐다. 이에 따라 김현섭 순경은 근무 중에 담당학교를 방문, 수업에 지장이 없는 시간대에 운동장, 복도 등 취약장소를 도보로 순찰하게 된다.
경기 지역 교원이 심각한 교권 침해를 당했을 경우 교육청이 법률지원을 하고, 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학교폭력 대응력 강화를 위해 퇴직(예정)교원 중 생활지도 경험이 있는 교사를 교육청이 선발․활용하기로 했다. 장병문 경기교총 회장과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11일 경기도교육청 회의실에서 ‘2012년도 교섭․협의 합의서’ 조인식을 갖고 교권보호, 처우 및 인사제도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49개 조항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번에 체결된 교섭․합의서에 따르면 교육청은 Wee센터를 방과 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퇴직 교원 중 생활지도 경험 있는 교사를 활용하기로 했다. 또 교권침해로 교원이 신체‧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으면 교육청이 법률자문을 거쳐 수사요청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으며, 해당 교원에 대한 상담치유 프로그램 도입과 전보 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우선 전보토록 했다. 아울러 교육청은 교육공무원 인사관리기준을 개정할 때는 교원단체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반영하고 이를 통보하도록 했으며, 승진가산점에 포함되는 청소년단체 교사 활동시간을 100시간에서 50시간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밖에도 유치원 교사 근무평정 개선, 특수교사․유치원 교사 수업결손 대책 마련, 보건 및 영영교사 업무경감과 행정실무사 확대 배치도 교육청이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조인식에서 장 회장은 “경기교총은 이번 교섭합의안이 실무교섭에서 의도된 대로 학교현장에 적용돼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실질적인 교육여건 개선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합의사항 이행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교섭합의는 지난해 10월 경기교총의 교섭요구로 시작돼 9차례에 걸친 실무교섭을 통해 최종합의에 이르렀다.
다수 학생 학습권 보장 우선 의무교육대상자 퇴학도 가능 학생의 인권이 철저히 지켜지는 학교, 체벌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나라. 이 나라에서 교사는 과연 어떻게 효율적으로 학생을 통제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독일 학생들은 가정에서부터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라고 어디서든 자기 의사를 당당하게 표현하는 데 익숙하다. 이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일 교사가 교실에서 권위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장치는 페어바이중(Verweisung)이란 징계권이다. 이는 학생의 학습권을 박탈할 수 있는 권리다. 수업시간에 소란을 피우는 학생이 구두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수업을 방해할 경우 교실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가벼운 징계부터, 학교를 아예 못나오게 할 수 있는 정학이나 퇴학처분까지 모두 포함된다. 16개 주가 모두 같은 학교법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주가 이 징계권을 교사에게 주고 있다. 물론 짧은 시간동안 교실 문밖에 세워두는 페어바이중은 교사의 단독적인 판단으로 할 수 있지만, 퇴학처분과 같은 심각한 사안은 교사 혼자 결정할 수는 없다. 이때는 서면으로 학생에 대한 징계 내용을 작성해 교장에게 제출하면 교사회의가 소집돼 충분한 토론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린다. 교사회의가 퇴학처분을 결정하면 담당 교사는 교장의 승인을 얻어 학생을 퇴학시킴으로써 페어바이중 권한을 행사한다. 퇴학 처분은 과격하고 반복적으로 학교의 규율을 어긴다거나 다른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 혹은 폭력 행위에 대해서 먼저 경고조치를 내리고 그래도 시정이 되지 않을 경우에 강력한 페어바이중의 일환으로 내릴 수 있다. 이 징계권은 10학년까지의 의무교육 학생에게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의무교육대상자를 퇴학시킬 때는 교육청 등 관할청 담당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의무교육대상자의 퇴학처분을 허락한 담당관은 해당 학생을 다른 학교에 전학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교사가 학생의 수업을 박탈할 수 있는 페어바이중 권한에 대해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운운하며 이의를 제기하는 부모들은 거의 없다. 과연 40명의 학생 중 1명의 문제아 때문에 교사가 수업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고 나머지 39명의 학생이 학습권을 침해받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면 교사가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것이 현명할까? 당연히 다수 학생을 보호하고, 교사의 수업권도 찾아야 할 것이다. 독일사회는 교사의 학생에 대한 수업 박탈권을 한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기보다는 다수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불가피한 징계라는 데 동조한다. 교사들이 페어바이중 권한을 고민 없이 행사할 수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주의 학교법이 존재하기 때문이고, 법에 명시된 권리와 의무를 다하기 위함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모든 주의 학교법과 조례에 명시돼 있다. 첫째, 학생은 좋은 수업을 받아야할 권리와 함께 수업을 방해하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다. 둘째, 교사는 방해받지 않고 수업할 권리가 있고 수업을 혼란 없이 잘 유지할 의무가 있다. 셋째, 이런 학생과 교사의 권리와 의무는 우선적으로 보장되고 존중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교실을 쫓겨난 학생을 방치한다면 또 다시 악순환은 계속 될 것이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많은 학교들이 징계 받은 학생에게 맞는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 예로 ‘트레이닝 교실’ 운영을 들 수 있다. 수업시간에 교칙을 어기고 교사와 다른 학생을 심하게 방해하는 사람은 교사로부터 트레이닝 교실 행을 명령 받는다. 트레이닝 교실이 없는 학교에서 보통 문제 학생을 훈육하고 벌을 주는 일은 교장의 몫이다. 이 역할을 학교폭력 전문교사가 담당하는 것이 트레이닝 교실이다. 트레이닝 교실에서 벌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이 교실 안에서는 오히려 더 민주적이고 자율적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독일어나 영어, 수학이 아닌, 학교 부적응 학생에게 사회성과 인성을 키워 주는 또 다른 교육의 장이다. 이처럼 사후 대책까지 확실하게 준비돼 있기 때문에 독일교사의 징계권이 철저히 지켜질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8월부터 논란이 된 중학교원 교원연구비 등 제수당 미지급 사태 해결의 가닥이 잡혔다. 교총이 애초부터 주장한 중등교원에게도 초등교원과 동일하게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통해 보전수당을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최근 교육부가 수용하고부터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는 안행부를 설득하는 과제가 남았다. 그러나 이 문제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부담으로 별도 국고부담이 없는 사안인 만큼, 정부의 정책적 결심만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 지난 8개월간 중학교원 수당 해결 과정을 돌이켜보면, 교육부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워 혼란을 자초한 것이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담임수당과 보직수당 인상을 중학교원 수당과 연계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교직수당가산금1(원로교사수당)과 유·초등보전수당 폐지까지 더해져 인상은커녕 보수삭감으로 이어지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방안이 국무회의 의결 직전까지 갔다. 교총이 이를 저지하면서 수당 개편은 수포로 돌아갔고, 때마침 새 정부가 교총의 주장을 받아들여 마무리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안행부와 교육부, 국회, 심지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시도교육청등 전방위적 활동을 펼친 교총의 활동도 큰 역할을 했지만, 보수삭감을 저지하기 위한 40만 교원 청원운동에 참여한 17만4000여명에 이르는 교원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힘이 됐다. 교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이번 사태를 보면서 새삼 느끼게 된다. 한편, 중학교원 수당에 묻혀 억울하게 처리되지 않고 있는 영양교사 수당도 반드시 함께 해결돼야 한다. 이미 지난해 교육부가 영양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행정예고를 했고 정부부처 협의도 끝났음에도 수당 개편과 연계돼 억울하게 처리되지 못했다. 교육부가 수당 규정 개정으로 방향을 확고히 잡은 만큼, 3월부터 미지급되고 있는 중학교원 수당과 영양수당을 반드시 5월 이내에 해결해 실의에 빠져있는 해당 교원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야 한다. 이번 일을 정책적 판단 실수가 얼마나 행정력을 낭비하고 교직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지 깨닫게 하는 계기로 삼고 모든 역량을 발휘해 조속히 학교안정을 찾아야 할 때다.
15일부터 19일까지는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주관의 인성교육 실천주간이다. ‘꽃향기 가득한 인성실천 주간’이란 주제로 한국교총을 비롯한 230여 가입단체가 참여하는 인성나무 식목행사, 인성꽃씨 날리기 등 각종 행사가 열린다. 인실련의 뜻에 공감하는 강사진이 희망학교를 직접 방문해 인성교육 특강을 진행하고 수강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의 의미를 담은 ‘인성꽃씨’를 전달한다. 사실 그 동안의 학교폭력 종합대책이 실효성을 드러내지 못한 것은 현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소통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성과위주의 처방적 접근에 치우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형식적인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함께 배움터 지킴이 등을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방적 차원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에서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이 줄지 않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어쩌다 학생들이 생명을 경시 여기는 현상이 나타났는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앞날이 구만리 같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명마저 쉽게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 우리 사회의 희망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희소가치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그만큼 치열하기 마련이고 승자 독식의 입시 구조에 아이들은 절망하고 있다. 치열한 점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며 이로 인한 부작용은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다른 이들을 향한 분노로 진화한다. 그래서 더더욱 학교와 사회가 함께 소통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교총은 지난해부터 고질병처럼 만성화된 학교폭력을 치유하기 위해 가정, 사회, 교육과정 등 9개 분야에서 인성교육의 비전을 제시했고, 이것이 인실련의 출범과 인성교육 실천주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성교육은 수학 공식처럼 숫자를 넣으면 즉각 답이 나오는 단순한 시스템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의 투자와 노력 그리고 치밀한 프로그램과 함께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전제돼야 한다. 매년 사월이면 곳곳에서 식목행사를 갖고 울창한 산림을 꿈꾸며 정성스럽게 묘목을 심는다. 이번 인성교육 실천주간을 맞아 지금 인성의 씨앗을 심으면 머지않아 향기로운 꽃으로 가득 찬, 그야말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로 거듭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종기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이 최근 에세이집 ‘아버지의 이름으로’를 펴냈다. 이 책은 김 이사장이 18년 전 학교폭력으로 아들을 잃은 후 청예단을 설립하고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활동을 해오며 겪었던 일화를 기록한 실화다큐 에세이다.
춘천보훈지청과 업무협약 ○…강원교총(회장 김동수)은 9일 강원 춘천보훈지청(지청장 이인숙)과 나라사랑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도내 초·중·고등학생, 교원들의 올바른 국가관 확립과 호국보훈정신 함양을 위해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교육과 체험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인숙 지청장은 “대한민국의 미래인 학생들이 나라사랑 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교육가족 토크콘서트’ 개최 ○…전북교총(회장 이승우)은 11일 전북 워싱턴웨딩타운에서 교육가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가족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를 통해 전북교총은 회원들과 교권신장,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등 현안 문제를 공유하고 소통했다. 한편 이승우 전북교총 회장은 토크콘서트에 앞서 ‘서해안 시대의 국가발전과 전북의 미래’를 주제로 안천고 1, 2학년 재학생들에게 특강했다. 시·군·구교총회장 연석의회 ○…전남교총(회장 문덕근)은 3일 전남교총 회장단과 시·군교총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 및 시·군교총회장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3년도 사업계획과 교권침해 대응 전략, 회세 확장 방안 등이 논의됐다.
8일 충북 제천중(교장 이성범) 강당에서는 학생․학부모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뜻 깊은 학교폭력 특강이 열렸다. 학교 선배이자 이 학교 고문변호사인 김기용 변호사(사진)가 후배들을 위한 특강에 나선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검사 출신의 김 변호사는 교총과 대한변협이 운영하는 ‘1학교1고문변호사’를 통해 모교인 제천중을 돕기로 했다. 학교폭력 특강은 처음이었지만 후배들을 위해 자료를 모아 알기 쉽게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만드는 등 정성을 쏟았다. 김 변호사는 “학교폭력과 관련해 학생들이 착각하기 쉬운 법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했는데 어린 후배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오래간 만에 모교를 찾아 강연으로나마 힘을 보태니 감회가 새롭고 보람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학교1고문변호사제’는 현재 800여개 학교에 775명의 고문변호사가 연결돼 있으며 참여 변호사들이 법률 지원 외에도 4월부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법률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북지역 모 초등학교 학생이 담임교사의 물심부름에 최근 1년간 마실 물 대신 변기 물을 떠다 준 충격적인 사건이 신문에 보도되었다. 해당 교사는 학교에 병가를 내고 정신과 상담치료를 받았으며, 믿었던 제자에게 배신당한 충격에 휴직한 상태다. 이 보도를 읽고 참담해 하고 있다. 어쩌다 우리 교육이 이 지경까지 간 것인지 아연실색할 뿐이다. 더구나 가관인 것은 물심부름을 몰래 한 것이 아니라, 버젓이 대놓고 의기양양하게 1년 간이나 자행했다는 점이다. 즉, 담임교사의 심부름에 변기 물을 떠온 뒤 친구들에게 알리고 물을 마시는 담임교사를 보며 즐거워했다는 신문 기사를 보면서 교권추락의 실상을 극명하게 보여준 충격적 사건에 더하여 공동체 생활의 기본인 ‘인성’이 실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오늘날의 학생들이 부도덕, 반인륜 등 일탈이 훨씬 더 지나치다는 생각에 스승으로서의 자괴감뿐이다. 아무리 막가는 세상이라도 스승에게 변기물을 먹인 동서고금에도 없는 일이 대낮에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대한민국의 학교에서 버젓이 자행된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비통할 뿐이다. 이 사건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누구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우리 교육의 그림자에 대해서 함께 자성해야 할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학교는 학교폭력으로 학생들의 소중한 생명이 잃어 가고 있고, 서로 간에 폭언과 폭행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담임교사에게 변기 물을 마시게 하면서 웃는 청소년들의 일탈, 엽기와 말세와 같은 있어서는 안 될 사건들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 즈음하여 해당 학생을 일벌백계하여야 한다. 아무리 초등학생이라 하더라도 엄벌에 처하여 다시는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학부모에게도 법령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고 계도를 하여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에서의 교원의 교권을 확립하고 보호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학벌만능주의와 학력지상주의 사회 구조 속에서 지나친 경쟁으로 메말라 가고 있는 학생들의 지친 가슴을 따뜻하고 감싸주는 감성교육, 인성교육이 되지 않고서는 우리 교육에 대한 미래는 없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권리만 소중하고, 남에 대한 배려는 없고, 어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모르는 학생들을 방치한다면 교육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 이상 보장할 수 없다. 학생들의 학습권만 강조하고 교사의 교권이 유린된다면 훌륭한 교육은 연목구어(緣木求魚)의 공염불에 불과할 뿐이다. 세계화 시대에는 지적능력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와 협력, 정직과 책임, 도전과 자율 등 사회성, 감성, 도덕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지식도 중요하지만 사람됨됨이는 더 중요한 것이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 중심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교육해야 한다. ‘학력과 지식이 아닌,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라는 인재 패러다임의 전환이 절실하다. 정부와 교육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원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추락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 보다는 정부와 국민들이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이에 알맞은 인성교육의 정책을 입안하여 추진해야 할 것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교육공약이기도 한 행복한 학교,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추상적 인성덕목을 구체화하고, 핵심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실천 체험 중심의 인성교육으로 학교교육을 재구조화해야 한다. 특히, 학교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정, 학교, 사회 등 교육공동체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책무성을 강화하고 나아가 다양한 인성교육을 지원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인성교육이 실종된 참담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교육이 기초 기본을 다지는 반듯한 교육으로 다시 바로 서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학생은 학생의 자리에서, 교원은 교원의 자리에서, 그리고 학부모들은 학부모의 위치에서 자기의 직분에 충실하기를 기대한다. 그것만이 이와 같은 우리 교육의 일탈의 재발을 방지하는 첩경이다. 아울러 이와 같은 각자 주어진 위치에서 주어진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교육바로 세우기’의 시금석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장면 1 : 전남 목포 시내를 알몸으로 활보하는 정신 이상자로 추정되는 여성을 주변 행인들이 보호하기는커녕 따라다니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거나 방관한 일이 일어났다. 그 여성을 보호한 것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로 인근 가게에서 속옷을 사서 입히고 경찰 비옷으로 몸을 감싸서 파출소로 데려갔다고 한다. 현재 인터넷을 통한 SNS 등에서는 이 여성을 찍었던 동영상과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 장면 2 : 대전의 한 지하철역에서 초등학생이 지하철 출입구 지붕 위 채광창에 기어 올라갔다가 유리가 깨져서 밑으로 추락해 중상을 입은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당시 지하철 계단을 지나가는 많은 승객들이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이를 말리지 않았다고 한다. 밑으로 추락한 초등학생을 구조 신고한 것 또한 전화 3통에 불과했다. 중상자 학생을 보호한건 역무원, 경비원, 초등생 친구였다고 한다. 사건 당시에 역을 오가는 수많은 승객들이 있었다. 앞에서 말한 사례는 가상의 일이 아니다. 한 달도 안 된 최근에 발생한 바로 우리 주변에서 생긴 일들이다. 우리 인간에게는 동물에게 없는 다른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있다. 그것이 바로 모든 동물들의 제왕이라는 인간이 가진 장점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위 사례를 보면 안타까운 일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나서서 도와주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은 것은 무슨 일일까? 그것은 나만 알고 이해타산을 따지는 개인주의가 횡행해져서 생긴 각박해진 세상인심일 수도 있겠지만 심리학이라는 다른 각도로 이 현상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심리학에서는 위 사례와 같은 것을 방관자 효과(傍觀者效果) 또는 제노비스 신드롬(Genovese syndrome)으로 지칭한다. 이것은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또는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가에 따라 판단하여 행동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대중적 무관심 또는 구경꾼 효과라고 하기도 한다. (다음 포털 자료 일부 인용) 방관자 효과가 이처럼 과학적인 분석으로 구체화 된 것은 1964년 뉴욕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살인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벽 3시경 주택가에서 어느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렸지만 주변의 아파트 불빛이 여럿 켜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고나 구조 신고를 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무려 38명의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게다가 범인은 대담하게도 최초 범행을 저지른 후 두 차례나 피해여성에게 다가가 흉기로 찔러 살해하기에 이르렀다. 나중에 누군가 신고를 했지만 그것은 피해 여성 키티 제노비스가 죽은 후의 일이었다. 나중에 이것이 사회문제화 되어서 전문가들이 원인을 분석한 결과가 바로 제노비스 신드롬이었는데, 원인으로는 ‘책임 분산’과 ‘다수의 무지’가 결합되어 생긴 현상으로 지적되었다. 문제는 이러한 방관자 효과가 개인주의 만연과 함께 더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교육 현장에도 그렇다. 흔한 사례가 학교폭력일 것이다. 학생 사이의 학교폭력에 대해 학생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은밀한 폭력과 왕따 행위가 생겨도 절대 숨길수가 없다. 하지만 이를 막거나 신고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책임 분산(내가 안 해도 다른 누군가 신고하겠지. 폭력은 선생님들이 해결할 일이야.)과 다수의 무지(모르겠다. 내가 끼어들어 봐야 나만 손해지. 내가 당한 일은 아니잖아. 다른 애들도 가만있는데.)로 발생한 학교폭력은 어쨌든 양성화가 해결책이다. 숨긴다고 해결될 것은 없다. 앞에서 말한 방관자 효과에 대해 알린 후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필요하다. 물론 대입 위주의 서열주의가 빚은 사회의 희생양이자 사회의 구조적 모순점이 만들어낸 복합물인 폭력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사안이지만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참고로 연구자들은 방관자 효과를 예방하기 위해서 피해자가 주변의 특정한 한 사람을 지목해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한다. 불특정 다수를 지목해서 도와달라고 하면 책임 분산으로 인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 폭력 피해자 문제는 당사자의 신고와 도움요청, 주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하나의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