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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총이 주최한 제60회 전국초등교육연구대회에서 총 4편이 1등급을 받았다. ‘새로운 변화, 미래교육의 중심, 학생이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1등급을 받은 작품을 소개한다. ▨ 이재익 교사의 ‘꿈생공 전략’ 학교‧학교경영 아이디어 연구 부문에서 1등급을 받은 ‘경계선에 선 위태로운 아동의 교실 적응을 위한 꿈생공 전략’은 최근 사회 문제로 대두된 교권 침해 사건을 계기로 진행된 연구 결과물이다. 이재익 서울신구로초 교사는 “후배 교사를 지켜주지 못한 선배 교사로서 아픔을, 무너진 교육 현실에 대한 슬픔을 느낀다”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인 개선과 보완이 시급하고, 교사도 전략적인 학급경영으로 민원을 예방해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연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학급에서 한두 명 있는, 경계선을 넘나드는 아동을 학급경영에 있어 제일 약한 고리로 봤다. ‘경계선을 넘는 아동’을 선생님의 지도 역량과 한계를 넘는 문제행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아동으로, ‘경계선에 선 아동’을 선생님의 지도 역량과 한계를 넘나들며 인내심을 시험하는 아동으로 정의한다. 이 교사는 경계선에 선 아동이 교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크게 세 가지를 실천했다. ▲꿈을 만들고 성장시키는 과정을 통해 자아존중감을 키우는 ‘꿈세김’ 활동 ▲학교생활에서 경계를 넘는 문제행동을 통제하고 사회성을 기르는 ‘생활기록부 활용 학생생활지도’ ▲학급 규칙 세우기, 사제동행 등을 통해 공동체 역량을 키우는 ‘공동체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이 교사는 “꿈세김은 영어 학습법에서 착안했다”며 “꿈을 뇌에 각인시키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 활동으로, 생각과 행동을 반복해 익숙해지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학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 실태 조사인 나의 학교생활 점검 설문을 진행하고 연구가 유의미했는지를 검증했다. 학기 초인 3월과 꿈생공 활동을 하고 난 후인 7월에 각각 조사한 결과 “경계선에 선 학생과 반 전체의 일탈이 크게 줄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 박구슬 교사의 ‘새내기 문해력 세빛나래 펼치기’ 교수-학습지도안 개발 연구 부문에서 1등급을 받은 박구슬 경기 양동초 교사는 초기 문해력에 주목했다. 초기 문해력이란 만 8세 이전의 초기 아동기에 이뤄지는 문해력이다. 박 교사는 “다년간 1학년 담임을 하면서 초기 문해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배움의 장면에서 아이 스스로 움츠러들고 배움의 문을 닫는다는 것을 느꼈다”며 “초등 1·2학년 시기에 형성된 문해력 수준과 질은 아이의 평생 학습 능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1학년과 2학년의 언어발달 단계가 다르다는 데 주목하고, 1학년 맞춤 초기 문해력을 ‘새내기 문해력’이라고 정의했다. ‘새내기 핵심질문 탐구학습으로 새내기 문해력 세빛나래 펼치기’는 세 가지 연구과제로 구성됐다. 어휘력과 표현력 신장 학습 프로그램인 ‘새배움 새내기사전’, 한글해득 프로그램 ‘내탐구 한글대장’, 읽기·쓰기 통합 학습 프로그램 ‘기이룸 꼬마작가’다. 수업 전략도 차별화했다. 핵심을 관통하는 질문으로 배움을 자극하고, 학생들 스스로 답을 찾도록 이끌었다. 배움을 자극하는 돋움 질문, 학생 주도적 탐구 과정에 길잡이가 되는 도움 질문, 각자 수준에 맞는 배움을 이루는 맞춤 질문 등이다. 박 교사는 “말 많은 교사는 아이들이 생각할 겨를을 주지 않는다”며 “조금 시간이 더디더라도 아이들 스스로 답을 찾도록 기다려 줬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모든 학생의 한글 해득 수준이 향상했고, 문자 민감성, 어휘력, 읽기 유창성, 독해력 등도 높아졌음을 확인했다. ▨ 김현준 교사의 ‘인성 역량 더하기’ 김현준 경기 송신초 교사가 출품한 ‘마음 心(S.I.M) P.L.U.S. 프로젝트를 통한 인성 역량 더하기’는 인성교육 및 창의적 체험활동 자료 개발 연구 부문에서 1등급을 받았다. 교육과정에서 기초소양 교육을 강화하고, 특히 미래 사회의 인재상이 변화하면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 주제의 ‘마음 心(S.I.M)’은 사람의 성품을 발전시키는 교육인 인성교육은 마음이 움직여야 한다는 뜻으로, 나의 마음 발견(Self), 너와 마음 나누기(Interact), 우리의 마음 빛내기(Meaning) 등 실천 과제의 앞 글자를 따왔다. 또 ‘P.L.U.S.’는 각각 놀이(Play), 배움(Learn), 이해(Understand), 실천(Show) 등 실천 전략을 의미한다. 김 교사는 “프로젝트를 통해 인성 덕목을 더하고 자기관리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심미적·감성 역량을 갖춘 미래 사회 민주시민의 역량을 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은 그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문화와 환경 속에 처해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학교라는 공간에서 인성 역량을 키우면서 바르게 성장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성교육은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 소통하며 한 방향으로 지속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최혜영 교사의 ‘협력인성보물 찾기’ 최혜영 서울압구정초 교사도 인성교육에 주목했다. 그는 “코로나19로부터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학교폭력 신고 건수가 늘었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심각한 학교폭럭이 아니라 일상적인 갈등 사안이었다”며 “학생끼리 상호작용이 줄면서 관계성이 저하하고 갈등 조절의 어려움이 표출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최 교사는 관계성 회복을 통한 인성교육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고, ‘relationSHIP호의 SEA(海) 탐험 프로젝트로 협력인성보물 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배를 타고 건강한 관계 맺기 탐험을 떠난다는 의미다. 그는 “관계성 회복을 통한 인성교육에서는 자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친구를 존중하는 방법에 대한 배움이 필요하다”며 “이를 가족, 마을, 나라, 지구촌 문제에 대한 관심과 책임 의식으로 확장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세계가 나와 연결돼 있음을 깨닫도록 활동을 구안했다”고 했다. ‘협력인성보물’은 타인과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녀야 할 성품과 역량인 협력적 인성을 의미한다. 해당 연구에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6가지 핵심역량 가운데 자기관리 역량, 의사소통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공동체 역량으로 정의했다. 프로젝트는 그림책 이야기로 관계 열기(Story)에서 시작해 협력적 인성놀이로 관계 탐험하기(Explore), 관계 더하고 다지기(Addition)의 과정으로 진행됐다. 최 교사는 “자신감 없던 학생들은 ‘저요! 제가 해볼게요’를 외치고, 경쟁과 승부욕으로 불타 친구를 비난하던 학생들은 존중어를 사용하고 혼자가 편했던 학생들은 틈만 나면 친구들과 틈새 채움 놀이 활동을 하고 쓰레기를 버리기 전에 분리배출이 가능한지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제33대 제주교총 회장에 서영삼 제주 남녕고 교사가 당선됐다. 서 신임 회장은 지난 5일 당선증을 받고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교권 침해를 당한 선생님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당선 포부를 밝혔다. “최근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보장하는 교권보호 4법이 국회에서 의결됐습니다. 학생들이 건전하게 성장하고 발달하기 위해서는 교권이 보호돼야 한다는 것을 모든 국민이 공감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교권보호 4법 제정에도 여전히 교권 침해를 당한 선생님들은 혼자 고민하고 심지어 외로이 법적 소송을 당하기도 합니다. 이런 선생님들의 고민을 전문가인 변호사 상담을 통해 해결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법적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도 상처 입은 교사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그는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로 ‘학교폭력 관련 업무 개선’을 꼽았다. 서 신임 회장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교육에만 전념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학폭상담관 신설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계획도 밝혔다. 우선, 교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특히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소년 활동을 통한 학생들의 예절교육 문화 조성, 스포츠 활동을 통한 소통하는 행복한 학교문화 조성도 약속했다. 서 신임 회장은 “마지막으로 교권 회복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도교육청과 정책 협의를 추진하겠다”며 “교원의 복지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했다. “제주의 미래 교육을 먼저 생각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임기는 2026년 1월 31일까지다.
전체 69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교육분야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육부와 산하기관, 국가교육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국감을 진행했다. 여·야 의원들은 국감 첫날부터 학교폭력 문제,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시개편안 시안과 사교육 카르텔 등 현안 문제를 집중 질의했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교육부 발표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교사들의 사교육 유착이 드러났다”며 “수능 출제 교사의 풀이 너무 좁다 보니 얻은 정보를 가지고 고액 수강료를 받는 집단이 카르텔을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사교육 카르텔은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반드시 뿌리뽑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방안으로는 출제위원 자격 기준 강화, 조세 자료 사전 점검, 수능 출제 이후 경력 이용 금지, 사교육과 연계한 영리행위 엄단 등을 제시했다. 또 의원들은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학교폭력 피해 유튜버의 사망사건을 언급하며 보다 적극적인 학교폭력 근절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학교폭력 공소시효 폐지 등 학폭근절을 위해 노력한 고인이 익명에 의한 인신공격을 견디지 못해 결국 비극적 선택을 했다”며 “학폭에 대한 강력한 정부 방침과 처벌 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도 “드라마처럼 권선징악이 이뤄지고 사필귀정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학폭 피해자에게는 평생 고통이 따라 다닌다”며 정부차원의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학교전담경찰관(SPO) 등 인력 구성을 근본적으로 바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의원들은 유보통합 및 유아학비 지원금, 교과서 자격심사위원회 구성 문제, 일본 교과서 독도 문제, 좌편향 이념 교육 등에 대해 질의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교육위는 다음주에는 2 개 반으로 나눠, 17일은광주, 전북, 전남, 제주도교육청과 대구, 경북, 강원도교육청을, 18일은대전, 세종, 충북, 충남도교육청과 부산, 울산, 경남도교육청 등 지방 교육청을 살펴볼 계획이다. 서울, 경기, 강원 등 수도권 교육청의 20일에 감사가 예정돼 있다. 김철민 교육위원장은 “이번 국정감사는 21대 국회에서 실시하는 마지막 감사이면서 윤석열 정부의 1년을 고스란히 점검하고 평가하는 시간”이라며 “국정감사를 통해 우리 교육의 수준을 높이고 교직원, 학생, 학부모에게 믿음을 주는 정책감사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경기 대광초중(교장 조예현)은 6일아침시간에 교육공동체의 건강증진을 위한 학생 중심, 현장 중심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약물 오·남용 예방을 위한 ‘약물오·남용 예방 캠페인 및 아침나눔’을 실시하였다. 본 교육활동은 학생들이 마약복용의 위험성과 흡연의 폐해에 대해 생각해보고 금연의 필요성을 스스로 인지하여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초등학생과 중학생, 교직원이 함께하는 “얘들아! 약물 NO! 아침 함께 냠냠!’ 활동을 준비하였다. 대광초중의 교육공동체가 함께 과일을 담고 소금빵을 나누며 하루의 시작을 열었다. 약물오·남용 예방 퀴즈를 통해 학습하며 흡연·음주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으로 모두가 함께 약물오·남용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시간을 보냈다. 이날 올바르고 건강한 가치를 함께 알아감으로써 자기를 책임지고 서로를 아끼며 존중하는 문화를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약물오·남용 예방 캠페인 및 아침나눔’에 참가한 중학교 3학년 정○○학생은 “학교에서 함께 소금빵과 과일을 먹으면서 약물오·남용 예방 퀴즈를 풀고 캠페인을 하니 활기차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약물오·남용의 위험성을 알고 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예현 교장은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이번 켐페인 활동을 통해 서로 마주보고 아침을 나눠먹으며 따뜻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더욱 특별했습니다. 또한 즐거운 퀴즈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약물 오남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마약의 위험성을배우는 기회를 마련하게 된 소중한 교육활동이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메세지를 전했다.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대광초중학교는 초중통합학교(2020년)로 미래학교 ‘초중 통합운영 연계교육과정 개발’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되었다. 올해 4년차로 개인 성장형 맞춤 교육실현을 위한 ‘대광-나이스-나인-베테랑 교육과정’ 개발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이로써 소규모 학교 초중통합교육과정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일찍이 인류의 고전 『논어』에서는 무신분립(無信不立)의 교훈을 전한다. 이는 곧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가르침이다. 원래 정치나 개인의 관계에서 믿음과 의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공자의 사상이었다. 하지만 신뢰는 현대에 와서도 굳건한 ‘사회적 자본’의 역할을 하면서 그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이는 학교 교육에서도 강력한 주춧돌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여론조사 2013’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초·중·고를 전반적으로 평가하니 100점 만점에 49.8점(5점 만점에 2.90점)을 얻어 낙제에 해당하는 점수였다. 가장 최근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에선 고등학생들의 55.9%가 원격수업에 불만을 드러내고 차라리 없는 게 낫다고 비난했다. 학교가 이렇게 신뢰를 잃어 무능하고 무성의한 것으로 인식이 된다면 그야말로 교육이 설 자리가 없는 것 아닌가? 이는 우리 교육이 '빛 좋은 개살구'란 증거다. 우리 교육의 현실을 정확히 보자. 부모는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만 실상은 학교교육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교육비는 2021년 21조4000억 원을 넘어섰고 2022년엔26조 원을 지출했다. 이미 사교육 공화국이라 오명을 뒤집어쓰고 사교육 망국론이 나온 지 한두 해가 아니다. 학교 교육을 신뢰하지 않는 국민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빚을 내어 자녀를 학원과 과외에 의존한다. 최근 어느 중학생은 월 100만 원의 학원비 지출에도 200만 원을 쓴다는 친구의 예를 들면서 “우리 집은 왜 이렇게 거지 같이 가난하냐?”고 불평했다고 하니 이런 가정파괴의 비극도 없다. 그러니 오붓한 가정의 행복은 먼 나라 이야기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우리 국민이 원하는 학교 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국민이 원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단순하다. 그것은 학교 교육이 추구해야 할 당연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바로 수업과 인성교육 강화, 학교폭력 예방 등이 그것이다. 이는 우리의 학교 교육이 가장 신뢰를 잃은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수업의 혁신은 교육개혁의 출발점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학교 교육은 뼈를 깎는 자세로 혁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수업내용과 방법의 획기적인 개선이다. 일찍이 앨빈 토플러는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우리의 학교 교육이 쓸모없는 지식인 것은 학교와 사회가 유리되고 학습과 삶이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기보다는 직접 잡아 친절하게 입에 넣어주는 주입식 교육으로 이런 교육에 길들여진 학생들은 자신의 인생조차도 남에게 기생하며 사는 인간으로 변모하게 된다. 학교는 스스로 학습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길러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둘째,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오늘날 청소년들의 역주행 가치관은 심각하다. 어느 조사에서 “10억이 생긴다면 1년간 감옥 생활도 감수하겠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초12%, 중28%, 고44%로 나타났다. 한때 코로나19 위기에도 “코로나 따위는 개나 줘라”하고 오만과 객기를 부리기도 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의 “젊은이, 코로나19에 천하무적 아니다”는 경고에도 소귀에 경읽기였다. 이처럼 청소년의 공동체의식 부재는 학교와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의 결여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오랜 경쟁 교육에서 연유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셋째,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날로 다양해지고 심화되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처벌보다는 회복적 생활지도에 집중하여 ‘관계회복’으로 강화되어야 한다. 결국 학교가 주도하고 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하여 배전의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문제는 현 정부가 법적 규제로 처벌주의를 강화하는 것이 곧 ‘사법 만능주의’가 되어 일시적으로는 예방이 가능할지 몰라도 결국 소송과 갈등을 불러일으켜 우리 교육을 더욱 혼란케 할 수 있다는 우려를 금하기 어렵다. 공교육 기관인 학교는 무엇보다 신뢰가 앞서야 한다. 좋은 학교는 학생들에게 꿈과 행복을, 학부모들에게는 믿음과 만족을, 교직원들에게 보람과 긍지를 심어준다. 공교육 살리기는 국가 차원의 교육시스템의 혁신과 학교 차원의 다양하고 적극적인 노력으로 지금보다 훨씬 나은 교육을 실행하여 학생, 학부모, 교사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기대하는 건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교육의 질을 지켜내는 교사와 학교의 지혜와 열정, 땀방울이다. 이것이 '무신불립'의 자세로 이어져 신뢰받는 교사, 학교가 되는 비결이라 믿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현장 교원과의 간담에서 “학폭의 정도가 심하면 경찰이 이를 담당하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학교전담경찰관 확대 방안 검토를 지시한 것에 대해 한국교총은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11일 입장문에서 “학교 내외의 심각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조사와 처리를 학교전담경찰관이 담당하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법률 개정과 인력 확대를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동안 수사권도 없는 교사가 학폭 사안 조사를 감당하면서 각종 민원에 그대로 노출되는 등 교사의 학폭 담당은 교권 침해의 온상으로 지적받아 왔다. 특히 학교 밖에서 발생한 사건은 사실관계 파악조차 어렵고 사안 처리 과정에서 과도한 행정업무 및 악성 민원, 소송에까지 시달린다는 것이 현장 의견이다. 교총은 “이번 대통령의 발언으로 학폭 제도의 올바른 개선과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의 계기가 돼야 한다”며 “교직사회와 교육부, 국회 차원의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이 간담에서 담임‧보직수당 대폭 인상을 약속한 것에 대해서도 교총은 “교총의 줄기찬 교원 처우 개선 요구와 활동에 대통령이 화답한 데 대해 크게 환영한다”며 “현장 교원들 앞에서 대통령이 직접 수당 인상을 약속한 만큼 기재부와 인사혁신처 등은 지체 없이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2028학년도에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국어·수학·탐구 영역 모두 선택과목 없이 통합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한 2025년부터 고교 내신은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함께 기재하면서, 기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한다. 교육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에 보고하고 의견수렴을 요청했다. 통합형 수능 전환은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고려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점수를 얻기 유리한 특정 과목으로 쏠리는 현상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021년 2월 고교학점제 도입에 맞춰 예고된 고교 내신 평가 역시 학교 현장의 혼란이 커질 것으로 보고 개선 방향을 잡았다. 기존의 예고된 내용이 적용되면 고교 1학년 공통과목은 9등급 상대평가를 하고 고교 2·3학년 선택과목은 전면 5등급 성취평가(절대평가)를 하게 된다. 이런 경우 고2·3 내신에 성적 부풀리기가 나타나고, 고1 시기의 내신 경쟁과 사교육이 과열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는 이미 증가 추세인 고1 학업 중단, 사교육비 증가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진단했다. 상위 4% 학생들만 1등급을 받는 9등급제는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상황에서 소규모학교에 불리하고, 세계적인 추세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교육부는 1등급 10%, 2등급 24%(누적 34%), 3등급 32%(누적66%), 4등급 24%(누적90%), 5등급 10%(누적100%)로 제시했다. 이번 시안에는 이권 카르텔 유발 요인을 제도적으로 차단하는 방안, 교원 평가 역량 강화 방안 등도 담겼다. 교육부는 추후 국교위를 중심으로 시안에 대한 심층 논의 및 의견수렴을 진행한 후, 올해 안으로 대입 개편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11월에는 대국민 공청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이번 대입 개편안에 대해 대체로 공감했다. 그러면서 고교학점제 대비, 내신 5등급제 축소에 따른 변별력 마련, 치열해질 점수 경쟁, 서술형 평가 확대에 따른 공정성 논란 등은 해결 과제로 꼽았다. 교총은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2025년 고1이 되는 학생부터 치를 대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그에 걸맞게 고교학점제가 본래 취지대로 운영되도록 충분한 교사 증원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향후 현장 교원과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현장체험학습을 위한 어린이 이동은 「도로교통법」상 어린이 통학 등에 해당된다’는 법제처의 해석에 따라 현장체험학습·소규모테마형교육여행 등 비정기적인 운행 차량도 어린이 통학버스 신고 대상에 포함되었다. 이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어린이 통학버스를 구할 수 없는 학교현장에서는 2학기 현장체험학습을 취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에 대한 다양한 생각 코로나19 이전 학교현장에서는 현장체험학습을 꾸준히 실시하였다. 그러나 코로나19 기간 현장체험학습은 거의 실시하지 못하였고, 최근에 들어서서 다시 활발하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어린이 통학버스 사태를 계기로 현장체험학습 버스 문제에 대한 논의뿐 아니라 더 나아가 현장체험학습 필요성 및 문제점에 대한 재검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현장체험학습은 학습이 교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자각하게 만듦으로써 학생들의 학습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고, 더불어 친구들과의 공통 경험 및 추억을 형성하게 함으로써 교실공동체를 돈독하게 해주는 중요한 교육활동 중 하나이다”라고 현장체험학습의 필요성을 이야기하였다. 2학기 현장체험학습이 취소되자 학부모들은 “이번 어린이 통학버스 사태로 인해 현장체험학습을 못 가게 되어 자녀가 너무 실망했다”면서 “현장체험학습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활동인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반해 한 초등교사 커뮤니티에서 A 교사는 ““현행법상으로 현장체험학습을 가면 만약에라도 사고가 나서 아동이 다쳤을 시 교사가 안전지도 및 주의에 조금이라도 소홀했던 점이 있으면 형사적 책임을 져야 하고, 별도로 학부모가 위자료 배상을 원할 시 민사적 책임도 져야 한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다른 B 교사는 해당 커뮤니티에서 ‘악성민원, 또 하나의 트리거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 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소규모테마형교육여행)으로 인해 교사들이 악성민원을 받는 경우가 많다”라고 밝혔다.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 업무 처리와 교사의 부담 서울시교육청 2023 현장체험학습 안내 자료에 따르면, 한 번의 현장체험학습을 가기 위해서는 ‘계획수립→ 사전답사→ 학교운영위원회 심의(자문)→ 계획안내 및 계약·수납→ 안전교육→ 체험학습 운영 및 현장 안전지도→ 평가 및 결과 처리’라는 7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학교현장에서는 주로 학년부장이나 학년의 담당교사가 위 과정에 따라 현장체험학습을 추진한다. 하지만 문제는 절차가 복잡하며, 준비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수학여행은 그 절차가 훨씬 더 복잡하다. 서울시교육청의 수련활동·소규모테마형교육여행 운영 안내 책자는 무려 160페이지가 넘는다. 그 세부내용에는 학부모 동의율 조사, 활성화위원회 구성, 현장답사, 각종 사고 대책 등 준수해야 할 사항이 매우 많으며, 계약 규모에 따라 가르치는 일을 하는 교사에게 낯선 입찰 등의 과정도 거치게 한다. “반드시 실시하지 않아도 되는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업무가 가중되며, 절차적 실수로 인해 징계 받을 수도 있는데 꼭 실시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는 교사도 적지 않다.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 안전교육과 교사의 책임, 그리고 민원 서울시교육청의 2023 현장체험학습 운영 도움 서식을 보면 학생 안전사고 예방교육과 관련하여 크게 교통안전교육, 화재 대피 및 예방교육, 음식안전교육, 지진 발생 시 대처 요령, 고농도 미세먼지 대비 안전교육, 코로나19 대비요령, 성희롱·성폭력예방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기타 항목을 제시하고 있으며, 각 항목별로 여러 가지 세부항목을 포함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위 항목에 맞게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현장체험학습에 나서지만 안전교육 항목이 많고 안전교육을 하더라도 안전사고 발생 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부담을 느끼는 교사들이 많다. 수학여행의 경우 그 부담은 더 커진다. 수학여행은 최소 1박 이상으로 실시되기 때문에 야간 학생관리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학교폭력과 안전사고의 위험이 더 크다. 또한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을 안전사고 없이 다녀오더라도 그 과정에서 있었던 일 등으로 인한 학부모의 민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현장체험학습을 대하는 인식의 변화 학부모들 중 다수는 어린 시절 학교에서 다녀왔던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추억이 있다. 이러한 기억과 관행적인 현장체험학습 실시로 인해 많은 사람은 현장체험학습을 학교교육의 일부로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며, 현장체험학습의 교육적 효과를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문제는 현장체험학습 실시를 당연히 여기는 풍토이다. 교육과정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교육적 필요에 의해 실시하는 현장체험학습보다는 학부모·학생의 요구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횟수를 수행하는 문화이다. 이러한 문화는 학부모와 학생에게 현장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을 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인식하게 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는 교사의 노력이 간과될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 절차의 간소화 및 시스템화 앞에서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 업무처리와 교사의 부담에 대해 언급하였다. 요즘 세대들은 가성비를 많이 따진다. 물론 교육활동을 가성비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교사가 업무처리를 하는 시간에 다른 교육활동을 준비하는 것이 더 교육적이라고 한다면, 투입한 시간 대비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없다면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 절차를 더 간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교육청·체험기관·버스회사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현장체험학습을 시스템화하고 학교에서는 해당 시스템을 활용하여 현장체험학습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이 결과를 환류해 단위학교 업무를 간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교사가 규정과 절차에 따라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교사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큰 문제이다. 교사는 이러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불안감 속에서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불안감으로 인해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 동안 학생들에게 어떤 유의미한 체험을 더 제공할지 고민하기보다 사고 없이 안전하게 잘 다녀오는 것을 더 큰 목표로 삼기도 한다. 또한 안전사고 없이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이 끝났다고 하더라도 활동과정에서 학생 간 갈등, 학교폭력 등으로 인해 민원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 통학버스 사건을 계기로 학교현장의 현장체험학습 실태와 문제점을 살펴보았다. 과도한 업무와 책임, 민원이 없는 현장체험학습을 할 수는 없을까? 많은 교사가 걱정 없이 아이들을 위한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학교현장의 좋은 의견 공유와 교육당국의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초등학교 현장체험학습에도 노랑버스만 이용해야 한다는 법제처의 법령해석으로 인해 한동안 학교현장에서는 많은 혼란이 발생하자, 교육부와 경찰청이 뒤늦게 합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장체험학습은 시행 절차도 복잡하고 사고도 많이 발생하는 데 왜 각급학교에서는 현장체험학습을 시행해야 하는 걸까? 현장체험학습의 기본적인 운영방안과 현장체험학습 사고발생 시 교사의 책임 범위에 대해 알아보자. 현장체험학습 사고, 교사의 책임과 예방 수칙 현장체험학습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는 대규모로 이동하는 획일적·관례적인 활동을 지양하고, 소규모·테마형체험학습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시·도교육청의 현장체험학습 운영지침에 따른 동의율을 바탕으로 동의율에 미달하면 계획 자체를 취소할 수도 있고, 활성화위원회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 및 자문사항도 준수해야 한다. 동의율은 시·도교육청 별로 소규모·중규모·대규모에 따라 70∼80% 또는 국외여행일 경우 90% 등으로 지정하기도 하고, 학교의 현장체험학습 활성화위원회에서 동의율을 설정하기도 한다. 따라서 동의율에 위반하여 행사를 추진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교사의 민·형사 책임 예방 현장체험학습 기간 중에 발생하는 다양한 사고 가운데 교사가 학생들에게 사전에 안전지도를 하였고 또한 현장체험학습 장소에 교사가 임장해 있고, 교사도 예측하지 못한 돌발적이거나 우연한 사고에 대해서는 교사의 책임이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교사의 과실이 있다거나 주의의무 태만이나 학생 보호감독의무 위반 등의 귀책사유가 있으면 책임을 면하기 어렵고, 고의나 중대한 과실의 경우는 교사에게 민사책임은 물론 형사책임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민사상 교사에게 고의나 중과실이 있는 경우에는 교사에게 구상권을 행사하기도 한다. 현장학습사고의 경우 국·공립학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인 시·도교육청이, 사립의 경우에는 학교법인이나 사립학교경영자가 교사의 사용자이므로, 교육청이나 학교법인이 재판에 소송주체로 참여하고 손해배상책임이 인정되면 학생 및 학부모인 피해자에게 손해를 배상한다. 하지만 교사의 고의나 중과실로 인하여 사고가 발생하였다면 교육청이나 학교법인이 교사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며 교육청 등과 교사의 책임 비율을 7:3 정도로 계상하기도 한다. 가령 교육청 등이 피해자에게 손해배상액으로 1억을 배상하였다면 교사에게 3천만 원의 구상금을 청구하기도 하므로 고의나 중과실에 해당되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그리고 교사가 형사책임을 지는 경우는 특정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보호감독의 범위를 넘어, 사고 발생이 예견 가능했다고 볼만한 구체적 주의의무 위반이 입증되어야 형사책임이 인정된다. 현장체험학습에서 교사가 학생 보호감독의무를 위반하여 학생이 사망하거나 상해를 입으면 교사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죄 등이 적용되는 경우도 있고, 이로 인해 금고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으면 당연 퇴직 사유에 해당되므로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 「형법」에서 형의 종류는 사형·징역·금고·자격상실·자격정지·벌금·구류·과료·몰수 9가지이므로 금고 이상인 형사처벌을 받지 않아야 하고, 금고 이상인 경우에는 집행이 유예되더라도 당연 퇴직된다. 현장체험학습 기간 중 준수 사항 현장체험학습이 이뤄지는 동안 교사는 항상 현장에서 임장지도하여야 하므로 현장학습 장소 이탈은 물론 음주 등 「공무원행동강령」, 「사학기관 행동강령」이나 복무규정 등을 위반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버스로 이동 시 학생들이 탑승할 때 마다 안전띠 착용을 확인하고, 버스 내에서의 급제동 시의 위험에 대비하여 학생들이 좌석에 안정된 자세로 앉아 있도록 하며, 버스 내에서 학생이 이동하는 행위는 금지하여야 한다. 대규모 또는 중규모 체험학습일 경우는 안전요원을 배치하여야 하고, 안전요원의 인원수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서 지시하는 매뉴얼과 운영지침을 따라야 하며, 안전요원은 응급구조사·청소년지도사 등 국가자격 소지자 중 소정의 안전교육을 이수한 자로 배치하여야 한다. 버스와 운전자 확인 점검 차량운행 계약서를 기준으로 버스 등 자동차번호와 실제 배차된 차량번호와 일치되는지 여부와 운전자 적격 여부 및 출발 당일 운전자 음주측정을 하여야 하고, 운전자에 대한 과속금지·신호위반·대열운행 금지 등 안전운전을 안내한다. 학교에서는 차량안전점검표를 확인하고 현장체험학습 일정에 늦어지거나 일부 프로그램이 생략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과속하지 않고 안전 운행할 것을 당부하여야 한다. 흔히 버스 운전자의 과속 이유는 차량 정체 등으로 말미암아 정해진 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학교의 계획된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 과속으로 운행하다가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편 버스에는 학생탑승 차량보호 표지가 부착되었는지 확인하고, 출고 일자와 차량등록증 보험 가입 여부도 확인하여야 사고 발생 시 보상 청구에 도움이 된다. 숙소 도착 후 학생 재지도 학교에서 사전지도는 물론 출발 당일 출발 전 지도를 하였더라도 숙소에 도착한 후에 다시 입소 전 학생지도가 필요하며, 특히 비상대피로 확인과 비상상황발생 시 학생들의 행동요령을 미리 지도하여야 한다. 또한 숙소 주변 출입제한이나 교통사고예방을 비롯하여 학생들 사이의 폭행사고 등에 대비해서 철저한 사전지도가 필요하고 인솔교사들은 교대나 당번 등을 지정하여 순회하면서 학생들을 보호·감독하여야 한다. 야간에 학생지도나 학생 취침 상태 관리를 위한 교대 근무조 등에 대한 초과근무는 ‘출장여비와 초과근무수당 함께 지급 요건’에 따라 출장 중에도 예외적으로 초과근무수당 지급이 가능하므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상당수의 판례에서는 숙소 도착 후 입소 전에 교사가 학생을 지도했는지 여부가 교사의 책임 경중 요소로 작용한다. 학생들은 모처럼 부모를 떠나 친구들과 함께 숙박하는 기회를 이용하여 음주와 흡연 등의 호기심이 유발되고 학칙을 위반하는 경우도 있고, 타학교 학생들과의 집단폭행에 가담하거나 숙소 이탈로 인한 2차 사고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체 학생 인원수를 수시로 파악하여야 하며, 한 학생도 이탈자가 없도록 주의 깊게 관리하여야 한다. 위탁교육 시에도 교사의 임장지도 의무 수련활동 프로그램 등을 외부업체에 위탁교육 시에도 돌발상황에 대응하기 위하여 교사는 반드시 임장하여야 하며 위탁교육 현장에서 무단이탈해서는 안 된다. 또한 시·도교육청 소속 기관, 국·공립시설이나 허가·등록된 수련시설을 이용하고, 수련시설 평가에서 ‘적정’ 이상을 받은 수련시설과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등에서 인증 받은 청소년수련활동 프로그램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위탁교육 시에는 학생들의 활동이 전체적으로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교사가 직접 현장에서 확인·감독하거나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 가령 외부업체 강사가 학생을 지도하는 동안 교사는 별도의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교육장소를 이탈하면 책임이 무거우므로 항상 임장하여야 한다. 또한 「청소년활동진흥법 시행령」 제10조는 수련시설의 안전기준을 명시하고 있으니 수련시설을 이용할 때는 그 이행 여부를 확인하여야 한다. 기차 이용할 때 객차 사이 출입 통제 기차를 이용하여 체험학습을 하는 경우 최근에는 열차 내에서 창문을 열고 운행하는 열차가 드물기 때문에 창문으로 추락하는 경우는 없겠지만, 객차와 객차 사이를 오가는 중에 객차에 끼이거나 객차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학생들의 심리는 여행 중 들뜬 마음으로 다른 학급 학생들과 상호교류를 하고 싶은 충동도 발생하고, 객차를 이동하여 다른 객차에 있는 학생들과 오락 등을 즐기려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열차가 이동 중에 학생들이 객차 사이를 옮겨 다니면 객차의 안전시설 미비나 급작스런 제동 등으로 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학생들이 객차를 이동하지 못하도록 객차 출입문 양쪽에서 교사가 직접 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긴급 상황 발생 대처방법 현장체험학습 중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최적의 방법으로 응급처치를 하여야 하며, 119·경찰서 등에 즉시 구조 요청과 학교에 보고하고 학부모에게 통보해야 한다. 교사는 사고 현장에서 피해학생을 즉시 보호하여야 하며, 다른 인솔 교직원·학부모·자원봉사자·안전요원 등이 있는 경우는 이들의 협조를 받아 나머지 학생들을 지도하도록 하여야 한다. 추후 상급기관 보고는 학교와 교육청이 구두 또는 문서로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므로 교사는 신속하게 긴급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현장체험학습 사고는 대체로 교사 혼자서 많은 학생을 인솔하다가 돌발적인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교사는 당황하여 신중하게 사태를 해결하기 어렵다. 또한 다른 학생들도 보호해야 하므로 교사 혼자서 감당하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현장체험학습 계획단계부터 교사를 보조하여 함께 인솔할 수 있는 교직원 등을 지정하여 사고 후의 대책을 미리 마련해야 사고 수습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사고 발생 시 학교장 등 관리자에게 신속한 보고와 지시체계를 유지하여야 하고, 교육청이나 학교관리자로부터의 지시에 따라 사고 처리를 하여야 하며, 교사가 임의로 처리하면 책임이 더 무거울 수 있다.
현장체험학습 사고에 대한 법원의 판례 가운데 교사·학교장·교육청 등 학교 측에 책임이 있는 사건을 중심으로 교사·학교장의 주의의무 위반에 대한 개별적 책임 그리고 사고 예방 Tip을 살펴보자. 사례➊ _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현장학습장에서 물놀이하던 중 익사한 사건 【사건개요】 고등학교 교감과 교사 등은 학생 90여 명을 인솔하여 현장학습 장소인 공원유원지에서 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체험학습장은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빠른 곳으로 수영금지 구역의 경고문이 부착되어 있었다. 하지만 교사 등은 인명구조를 대비한 구명동의 착용, 구명줄 비치 및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채 물놀이를 해도 좋다고 승낙하였으며, 이에 따라 1학년 A 학생은 친구들과 물놀이하다가 물에 빠져 사망하였다. 【교사책임 및 판결요지】 날씨가 더워 체험학습에 참가한 학생들이 강물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할 것이 충분히 예견되므로 사전에 학생들을 상대로 물놀이 금지 등 위험한 장소인 강물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안전교육을 실시하여야 할 업무상 주의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게을리하고 물놀이 금지 등 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교감과 교사는 직무상의 과실 책임이 있고, 교육감은 교감 및 교사의 사용자로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으므로 A 학생의 부모에게 2억 4천여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하였다(광주지방법원 2004. 7. 2. 선고 2003가합2377 판결). 사례❷ _ 고등학생이 수학여행 중 레일바이크 탈선으로 부상한 사고 【사건개요】 A 고등학교는 수학여행을 가서 레일바이크(Rail Bike) 체험을 하던 중 앞에서 달리던 바이크가 내리막길에서 갑자기 멈춰서자 뒤따라오던 바이크에 타고 있던 B 학생이 브레이크를 잡았지만, 충돌을 피하지 못해 탈선했다. B 학생은 이 사고로 레일 위로 떨어졌고, 그 뒤에서 따라오던 바이크 역시 제대로 멈추지 못해 B 학생과 부딪쳐 부상을 입었다. 【교사책임 및 판결요지】 재판부에 따르면 교장이나 교사들은 수학여행 중 학생을 보호하고 감독할 직무상 의무가 있는바, 학생들이 레일바이크에 탑승하여 운행할 경우 레일바이크 운행은 비록 운영업체 주도하에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인솔 교사들로서는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교사들도 사고 당시 함께 탑승해 학생들의 일탈행위를 감시했던 점 등 사고 발생 경위와 상황 등을 종합해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30%로 한정했다(서울중앙지방법원 2018. 8. 8. 선고 2017가단5135023 판결). 사례❸ _ 교사가 여름방학 때 학생들과 함께 친목을 목적으로 해수욕장에 갔다가 학생이 사망한 사건 【사건개요】 A 중학교 2학년 담임 B 교사는 학생들의 학업성적 향상 및 친목을 도모하기 위하여 1학기 중에 성적이 오른 학생들과 여름방학 때 함께 놀러 가기로 약속한 후, C 학생을 포함한 같은 반 학생 12명과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해수욕장을 갔다. 하지만 학교장에게 미리 보고하거나 명시적인 승인을 받지는 아니하였다. 해수욕장에서 C 학생은 교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해 물놀이하다가 갑자기 밀려들어 온 파도에 떠내려가 사망하였다. 【교사책임 및 판결요지】 학교 측은 사고 이후 단독으로 학급 교육활동을 실시하였다는 이유로 B 교사를 징계하였고, 교육청도 이 사고와 관련하여 학생 안전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어 A 중학교에 기관경고 처분을 하였다. 재판부는 B 교사가 학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하게 하거나 튜브를 지참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학생들에 대한 보호·감독의무를 소홀히 한 과실이 있지만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할 수 없다고 보아, 담임교사가 소속된 지방자치단체는 「국가배상법」에 따라 손해 배상할 책임이 있고,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군과 학교안전공제회는 공동으로 C 학생 유족에게 3억 1,0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하였다(광주지방법원 2018. 1. 12. 선고 2016가합58135 판결). 이 사건은 재판과정에서 학교장 승인 없이 담당 학급의 학생들과 친분을 쌓을 목적으로 떠난 여행에서 발생한 사고는 교육활동 중에 발생한 사고가 아니므로 안전공제회가 공제금을 지급할 수는 없다고 다투었다. 많은 논쟁 끝에 간신히 교육활동으로 인정되었지만, 학교장의 승인 없이 교사가 임의로 추진하는 행사는 「학교안전법」 제2조에서 명시한 교육활동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교사 자신의 배상책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하지 말아야 한다. 사례❹ _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현장학습 가서 축구 골대가 넘어져 머리를 다친 사고 【사건개요】 초등학교 4학년 A 학생은 현장체험활동 중 영어교육업체가 운영하는 영어마을 잔디구장에서 2인 1조의 학생들이 원반던지기 수업을 하였다. 수업 도중 A 학생은 잔디구장 내에 있는 축구 골대에 매달렸는데, 축구 골대가 A 학생 쪽으로 넘어지면서 A 학생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A 학생은 두개골 골절 및 경막외 출혈 및 기질성 정신장애 상태가 되었다. A 학생의 가족은 3억여 원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하였다. 【교사책임 및 판결요지】 재판부는 A 학생은 만 9세의 초등학생으로 아직 분별력이나 자제력이 미흡해 위험한 행동을 할 우려가 있었다며 인솔 교사들이 체험활동 중 A 학생에 대한 보호·감독의무를 다하지 못했으므로 이들이 속한 지방자치단체도 영어교육업체와 공동으로 7천여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하였다(서울중앙지방법원 2016. 11. 22. 선고 2014가합581597 판결). 사례❺ _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버스에서 용변 본 이후에 교사가 직위해제되었던 사건 【사건개요】 초등학교 6학년 담임 A 교사는 현장체험학습을 가던 중 고속도로 휴게소를 10여 분 앞둔 지점에서 B 학생이 복통을 호소하자 달리는 버스 안에서 비닐봉지에 용변을 보게 했다. 휴게소에 도착 후 속옷과 하의가 젖고 남학생들로부터 놀림을 받아 충격을 받은 B 학생이 화장실에서 울면서 나오지 않고 있다는 말을 들은 B 학생 부모는 A 교사와 연락하여 가까운 휴게소에 내려주면 데리러 가겠다고 말하였다. A 교사는 B 학생을 휴게소에 내리게 하고, B 학생은 부모가 도착할 때까지 1시간가량 혼자 휴게소에 남아 있었다. B 학생 부모의 민원에 따라 경찰은 아동학대 여부를 수사하였고, 교육청은 A 교사를 직위해제했다. 【교사책임 및 판결요지】 원심 재판부는 아동유기죄(아동유기·방임) 혐의로 A 교사에 대해 벌금 800만 원을 선고했다. 「아동복지법」 제29조의3은 아동유기죄로 처벌받으면 10년 이내의 기간 교단에 설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항소심에서는 A 교사가 보호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어린이를 고속도로 휴게소에 방임한 공소사실이 인정되지만, 현장학습 전체 진행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A 교사의 당시 입장에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려웠을 수도 있다고 보이는 만큼 원심의 형은 무겁다 하여 벌금 300만 원을 선고하고 해당 선고를 유예하였다(대구지방법원 2018. 5. 18. 선고 2017고정2029 판결). 이 사건은 원심판결에서 아동유기죄로 처벌하였기 때문에 아동관련 기관 취업이 제한되어 교직을 떠나야 하므로 교육계에서는 많은 우려와 구제활동을 벌였으며, 결국 항소심에서는 다행히 선고를 유예하였다. 선고유예는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정상을 참작해 형량을 선고하지 않는 판결의 일종으로서, 경미한 범죄에 대해 일정한 기간 선고를 연기해 형의 선고를 면하는 제도이다. 2년이 지나면 형의 효력이 사라지고 전과기록도 남지 않는다. 따라서 아동 관련기관 취업제한은 면하고 교직을 떠나지는 않게 되었다. 현장체험학습 중에 더욱 주의해야 할 점은 미리 예약된 현장학습장 입장시간이나, 다른 학급과의 약속시간 등의 일정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전체 학생을 목적지로 인솔하다가 개별 학생을 소홀히 한다면 아동유기·방임 등으로 처벌될 수 있으므로 한 학생이라도 정상적인 활동에 이상이 생겼다면 교사는 그 학생의 고충을 우선하여 해결해야 한다.
현장체험학습에 비상이 걸렸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서울학생교육원 분원인 대천임해교육원은 연간 계획이 탄탄하게 짜여 있다.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지도사들과 함께 2월까지 마치고, 3월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터였다. 12월에 학생교육원 전체 일정이 학교에 공지되면 학교는 학사일정을 감안하여 수련활동이나 교육여행 또는 특별캠프를 신청한다. 그러면 우리 원의 자체 기준으로 선정하여 결과를 발표하고, 학교는 이를 근거로 나름의 과정을 진행해 왔다. 그런데 통학버스에 대한 법제처의 유권해석 이후 8월 말 학교현장의 여러 가지 상황과 혼선이 맞물리면서 9월 교육 참여 예정 학교들의 계속되는 취소 소식으로 교육원은 개점휴업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이에 대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이다. 이 상황의 최대 피해자인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다음 주 아니면 다음 달에 있을 수련활동을 손꼽아 기다렸을 텐데, 못 간다니 얼마나 속상할까? 이런 상황을 예상도 못 했으리라. 누구의 잘못으로 치부하기엔 참 여러 가지가 뒤얽힌 상황이다. ‘가도 된다는데 사고가 나면 어쩌라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위법한 버스에 우리 아이를 태운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학부모 민원을 무시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쉽게 답을 찾지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사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참 많이도 겪어왔다. 그중에서도 초등 현장의 숙제인 생존수영교육과 그 모습이 참 많이 닮았다. 생존수영교육과 닮은 현장학습 어린이 통학버스 사태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시작된 생존수영이 생각난다.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 외국사례도 연구하고, 교육과정에 녹여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표준프로그램을 만들고, 예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서는 2시간의 수업을 위해 더 많은 시간 동안 이동하느라 편법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되고, 그나마도 선생님들이 수영장 계약이나 수영강사 채용 같은 어려운 일들을 해내면서 묵묵히 해오던 것이 코로나19로 인해 멈춰 섰다. 미약하나마 교실에서 이루어지고, 이제 다시 시작하려니 가르칠 사람도 가르칠 곳도 구하기 어렵고, 수영을 못하는 생존수영 강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적반하장으로 자기 외에는 가르칠 사람이 없다고 우기는 단체까지 나서는 판이니 점입가경이 따로 없다. 그 어디에도 학생이 중심에 없다. 그리고 그 일을 해내는 학교의 교사, 어려운 여건에도 책임지고 교육에 임하는 관리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돌파구가 되어 준 우수사례가 있었다. 학생과 함께 오기만 하세요. 모든 업무는 처리해 드립니다 연간계획을 세우고, 그 일정에 필요한 수영장은 그 전년도에 예약해두어야 하고, 해당 학년을 맡은 선생님들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무담당자는 일정 등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안전지도와 교육내용을 구성하는 일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지만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행정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너무 지치고 정작 강사와의 교육내용 조율 같은 일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어떤 수영장이 지도를 잘해주는지 따지기보단 우리 아이들을 받아주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다. 이런 어려움 해결에 앞장선 교육청이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교통편과 수영장을 일괄 계약하고, 학교는 가능한 날짜를 신청해서 학교에 오는 버스를 타고 수영 수업에 참여하기만 하면 된다. 수영강사 연수도, 수영장 입장료 계산도 모두 교육청에서 업무를 담당하여 처리해 준다. 경기도 오산시는 시설관리공단 수영장에서 교육내용과 일정표를 짜서 학생들이 다녀가기만 하면 되도록 지원해 준다. 또 수영장에 위탁교육을 실시하는 광주시교육청 등 이런 사례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생존수영교육뿐만 아니라 서울시교육청 창의예술교육센터나 과학전시관 등 다양한 체험기관에서 버스를 학교에 보내 학생을 데려와서 체험학습을 하고 귀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의 특징은 모든 행정적인 절차는 학교 밖에서 다 처리해주고, 학교는 학생들과 참여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다양한 체험처를 발굴하고, 이를 학생들의 교육활동과 연계해서 학교에서 선택하도록 하며, 행정업무는 학교를 지원하는 팀에서 해주면 반가운 일이다. 가만히 계세요. 우리가 찾아가겠습니다 서울학생교육원 소속 대천임해교육원에서는 3·4·5월에 ‘교실에서 배우는 생존수영’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생존수영 교육 중 일부 교실에서 이론교육이나 체험이 가능한 것을 추출하여 12차시 교육을 제시하고, 희망 신청을 받아 학급당 2시간의 수업을 지원하였다. 3~6학년 4,907명의 학생을 지도하였고, 만족도 100%의 현장지원 활동으로 평가되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수영교육 활성화를 위해 시작되었는데 앞으로도 한강의 안심생존수영교육지원센터와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1·2학년은 교실에서 간단한 이론과 체험을 진행하고, 3·4학년은 학교로 조립식 수영장을 가지고 찾아가 생존역량 기초를 다진다. 또 5·6학년은 한강이나 대천 앞바다 등에서 물놀이 안전사고에 대한 직접적인 생존수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 학년 수영교육의 바람직한 모습이라 생각된다. 이렇듯 현장체험학습의 경우도 학년별로 학생 발달단계에 맞게 학교의 지리적 여건, 학생과 교사의 희망에 따른 적절한 체험 거리를 마련하여 지원한다면 교육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는 데 기여하는 체험학습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다양한 기관에서 지원하는 성교육 버스가 학교에 찾아와서 학생들이 버스 안에 준비된 교육환경을 이용하여 맞춤식 교육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특화된 시설을 학교마다 갖추거나, 멀리 찾아가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고 온라인 교육도 한계가 분명히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화된 교육환경을 만들어 직접 학교로 찾아간다면 그리고 어디든 찾아갈 수 있다면 현장체험학습은 저절로 활성화가 될 것이다. 우린 교육청 스쿨버스 타고 떠나요 필자가 교장으로 근무하던 학교에는 서울지역 초등학교지만 스쿨버스가 있었다. 등교 여건이 좋지 않아 서울시의 지원으로 스쿨버스가 운영되었다. 학교여건에 맞게 학생들의 등교와 하교를 기본으로 하고, 학급별 당일 현장체험학습에 활용할 수 있어서, 생존수영수업이나 인근 체험처의 이동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서울시교육청 학생체육관에서는 학교에서 연중 참여하는 체육대회나 수영교육 등 체육활동 시 필요한 날짜에 신청하면 선발을 통해 버스를 지원한 적도 있다. 현재는 스포츠 안전버스가 학생수영장 수업 시에만 이용되고 있는데, 학사일정 상 학교가 필요로 하는 기간이 집중되다 보니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 수요와 공급을 잘 파악하여, 지역청 단위로 운영하는 등 해결책을 마련하면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도 여전히 남는 과제 제시된 대안들은 행·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방안들이다. 당일형 현장체험학습은 물론 숙박형 수련활동이나 교육여행까지 지원하려면 더욱 촘촘한 현장지원 방안들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본질을 해결하지 못하는 법령 때문에 학생들을 볼모로 다양한 체험들을 막지 않기를 바란다. 조속히 학교현장이 안전하게 현장체험학습을 떠날 수 있도록 상식적인 방법과 적법한 절차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2023년 기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집단면접 형태로 교육전문직원을 선발하는 곳은 경기·인천·울산을 제외한 14개 시·도이다. 경기도와 인천도 2022년까지 운영을 했으니 거의 모든 시·도에서 토의·토론을 활용한 집단면접으로 교육전문직원을 선발하고 있다. 그만큼 집단면접은 중요하다. 교육전문직원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개인의 역량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교육전문직원이 근무하는 교육청(지원청·직속기관 포함)은 여러 과와 팀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여러 이해관계와 얽혀 있는 다양한 업무로 인해 소통과 협업을 강조한다. 심층면접이 개인의 인성과 업무와 관련된 지식을 평가하는 측면이 강하다면 집단면접은 전문직으로서의 전문성과 함께 소통하는 태도와 관계성을 평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단기간에 준비하기 어렵고, 혼자 하기는 더욱 힘들다. 이번 호부터 전문직 면접이라는 주제로 ‘집단면접’을 효과적으로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먼저 2023년 14개 시·도교육청의 집단면접 전형 내용과 배점을 살펴보자. 각 시·도별로 토의·토론을 통한 집단면접에 점수는 2차 전형의 최저 10%에서 최대 40%까지 차지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시·도교육청의 정책 이해 및 적용, 논리적 사고력, 발표력, 경청능력과 함께 상호작용을 통한 문제해결력을 평가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암기한 내용을 꺼내서 이야기한다고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니라 교육현장 문제를 개선할 위기관리능력과 업무수행능력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PART VIEW] 경험한 바로는 1~2명의 개인역량이 뛰어난 조보다 토의·토론과정에서 협업과 소통이 원활하고 갈등상황 속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한 조에서 합격자가 더 많이 나온 것을 볼 수 있었다. 토의·토론내용도 단순히 교육정책과 특정 사업에 대한 이해를 평가하기보다는 미래교육 문화 확산, 교육과정 지원역량, 학교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학교지원 리더십을 폭넓게 다루고 있었다. 우린 앞에서 간단히 집단면접의 중요성과 각 시·도별 평가요소와 배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간단히 정리하여 확인하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집단면접의 평가요소를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간단하게라도 써보고 녹음해서 들어보는 것이다. 추후 실전 연습 부분에서 언어적 요소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하지만 꾸준히 녹음해서 듣는 것은 나의 잘못된 습관을 찾을 수 있고, 전달력을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실습 1 각 지역별 집단면접 핵심내용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평가요소 1개를 정하고 그 내용을 두괄식으로 쓰시오. 이제 집단면접 준비를 위한 핵심내용을 먼저 살펴보자. 교육전문직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단기간에 전문직이 되기 위한 능력과 소양을 키울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특히 집단면접에서 평가하는 토의·토론은 평소에 연습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평소 특정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동학년이나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있다면 좋다. 집단면접 준비 핵심 콕! 첫째, 교사가 아닌 교육전문직으로서 교육현안에 대한 소양을 높이자! 학교와 교육청이 고민하고 있는 어려움과 문제에 대해 다양한 집단과 소통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학교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협업해야 하고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둘째, 토의·토론 준비를 위한 스터디를 구성하자! 같은 초등교사로만, 중등교사로만 구성하지 말고 초등 3명, 중등 3명 정도로 혼합하여 구성하는 것이 좋다. 1차·2차 시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연습하며 상호 피드백을 통해 시험을 대비할 수 있다. 셋째, 예상문제를 준비하자! 기출문제를 파악하고,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현재 교육 이슈와 관련하여 주제를 잡고 다양한 관점으로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토의·토론 절차를 익히자! 각 시·도교육청별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한 토의·토론 절차를 익혀야 한다. 토의형·찬반토론형·사회자 주도형 등 다양한 방법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준비한 내용들을 절차에 맞게 풀어낼 수 있다. 다섯째, 예시 답안을 작성하여 입으로 암기하자! 집단면접은 입으로 하는 논술이다. 논리적으로 작성한 예시 답안을 입으로 암기해야 한다. 녹음을 통해 반복 청취하고 들으면서 자신의 억양과 전달력을 확인한다. 미흡한 점을 수정하면서 입과 귀로 정확한 음성과 논리적 전개를 체득해야 한다. 2023년 기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집단면접 형태로 교육전문직원을 선발하는 곳은 경기·인천·울산을 제외한 14개 시·도이다. 경기도와 인천도 2022년까지 운영을 했으니 거의 모든 시·도에서 토의·토론을 활용한 집단면접으로 교육전문직원을 선발하고 있다. 그만큼 집단면접은 중요하다. 교육전문직원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개인의 역량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교육전문직원이 근무하는 교육청(지원청·직속기관 포함)은 여러 과와 팀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여러 이해관계와 얽혀 있는 다양한 업무로 인해 소통과 협업을 강조한다. 심층면접이 개인의 인성과 업무와 관련된 지식을 평가하는 측면이 강하다면 집단면접은 전문직으로서의 전문성과 함께 소통하는 태도와 관계성을 평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단기간에 준비하기 어렵고, 혼자 하기는 더욱 힘들다. 이번 호부터 전문직 면접이라는 주제로 ‘집단면접’을 효과적으로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먼저 2023년 14개 시·도교육청의 집단면접 전형 내용과 배점을 살펴보자. 각 시·도별로 토의·토론을 통한 집단면접에 점수는 2차 전형의 최저 10%에서 최대 40%까지 차지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시·도교육청의 정책 이해 및 적용, 논리적 사고력, 발표력, 경청능력과 함께 상호작용을 통한 문제해결력을 평가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암기한 내용을 꺼내서 이야기한다고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니라 교육현장 문제를 개선할 위기관리능력과 업무수행능력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험한 바로는 1~2명의 개인역량이 뛰어난 조보다 토의·토론과정에서 협업과 소통이 원활하고 갈등상황 속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한 조에서 합격자가 더 많이 나온 것을 볼 수 있었다. 토의·토론내용도 단순히 교육정책과 특정 사업에 대한 이해를 평가하기보다는 미래교육 문화 확산, 교육과정 지원역량, 학교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학교지원 리더십을 폭넓게 다루고 있었다. 우린 앞에서 간단히 집단면접의 중요성과 각 시·도별 평가요소와 배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간단히 정리하여 확인하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집단면접의 평가요소를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간단하게라도 써보고 녹음해서 들어보는 것이다. 추후 실전 연습 부분에서 언어적 요소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하지만 꾸준히 녹음해서 듣는 것은 나의 잘못된 습관을 찾을 수 있고, 전달력을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실습 1 각 지역별 집단면접 핵심내용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평가요소 1개를 정하고 그 내용을 두괄식으로 쓰시오. 이제 집단면접 준비를 위한 핵심내용을 먼저 살펴보자. 교육전문직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단기간에 전문직이 되기 위한 능력과 소양을 키울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특히 집단면접에서 평가하는 토의·토론은 평소에 연습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평소 특정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동학년이나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있다면 좋다. 마지막으로 집단면접 실전을 위한 핵심내용을 살펴보자. 집단면접 실전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스터디를 통해 실전 연습을 많이 해보는 것이다. 실제 평가 장소와 같은 동일한 환경으로 실전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테이블 배치부터 평가용 시계 활용과 평가 시간까지 평가장과 동일하게 한다. 복장도 갖춰서 실시하고, 멘토를 해줄 수 있는 현직 장학사나 전문직 출신 교감을 통해 예상문제를 받고 평가위원 역할을 부탁하면 더욱 좋다. 둘째, 녹음 파일과 동영상을 활용한 개인 연습을 정기적으로 한다. 출·퇴근시간에는 녹음 파일을 반복해서 들으면서 전달력이 떨어지는 습관이나 자신 없게 보이는 말투 등을 수정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 좋다. 또한 동영상 촬영을 통해 시선처리, 손과 몸의 움직임 등 비언어적 요소까지 체크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셋째, 집단면접 준비를 통해 토의·토론내용을 채운다. 즉 무엇을 말할 것인지를 예상문제도 만들고 예상답안도 만들어서 외운다. 이제 집단면접 실전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말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집단면접은 개인의 역량과 함께 집단 속에서 어떻게 사고하고, 소통하는지를 평가한다. 그래서 토의·토론에 참여하는 자세, 시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한 맞장구 및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의견 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정확한 자료 분석 능력이 있어야 한다. 실전에서 정확한 답변을 하기 위해서는 문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요즘 논술이나 집단면접 기출문제들을 보면 문항에 조건과 자료를 첨부하여 객관성을 높인다. 그리고 응답자유도가 높은 문제를 출제하여 문제해결력 등 고등사고력을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문항들의 특징은 제시문 속에 들어 있는 조건과 자료를 정확하게 분석하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출제자의 의도에 맞는 답변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째, 교육전문직의 관점에서 말해야 한다. 알고 있는 듯 하지만 많이 하는 실수가 교사의 입장에서 시험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합격하면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역량을 키워서 교육청에 가서 일하는 줄 안다. 아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교사가 아닌 장학사의 관점으로 연습하고 답변해야 한다. 각 시·도교육청별로 교육전문직 합격자를 위한 연수를 임용되기 전에 하지만, 그것으로 전문직의 능력을 다 키울 수 없다. 합격하는 순간 이미 전문직이고, 발령이 나는 순간 바로 장학사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실전에서 가장 기본적인 자세가 바로 ‘나는 전문직이다!’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전문직으로서 어떤 문제나 과제가 주어져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겸손하게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핵심을 먼저 말하고 이후에 이유와 근거, 마무리 순으로 분명하고 또렷하게 말해야 한다. 앞에서 전문직 집단면접 준비와 실전을 위한 핵심내용을 제시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각자 또는 함께하는 스터디 조원들과 함께 집단면접 능력을 키우기 위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구체적인 준비방법은 이후 내용에서 자세히 안내하겠지만 먼저 어떻게 집단면접을 준비할지 방향성과 원칙을 정한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 호에서는 효과적인 집단면접 준비 방법에 대해 도움을 주고자 한다. 논술 준비와 함께 집단면접을 준비하기, 메모카드 작성법 및 실습, 예상문제 제작 및 정리에 대한 내용이다. 이번 호에 대한 내용을 잘 숙지하고 다음 호의 내용을 받아들인다면 집단면접의 고득점을 위한 좋은 초석을 놓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24조의2는 ‘교원의 휴가에 관하여는 교육부장관이 학사일정 등을 고려하여 따로 정할 수 있다’고 명시함으로써 교원의 휴가에 관한 특례인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교육부 예규)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등학교 이하 각급 국·공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원 및 「교육공무원법」 제22조의2에 따라 시·도 교육행정기관에 배치되는 교사(이하 “순회교사”라 함)의 휴가는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를 우선 적용받습니다. 다만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에서 규정하지 않은 교원의 휴가(연가보상비를 제외한다)에 관하여는 성질에 반하지 않는 한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 제8장(휴가)을 적용합니다. 하지만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 제10조에 근거하여 교원의 휴가에 관하여는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16조 제1항(연가계획 수립), 제4항(승인), 제5항(연가보상비 지급)과 제16조의2(연가 사용의 권장), 제16조의3(연가의 저축), 제16조의4(10일 이상 연속된 연가 사용의 보장), 제19조(공가)는 적용하지 않습니다. 1. 휴가의 개념 가. 정의 학교의 장이 일정한 사유가 있는 교원의 신청 등에 의하여 일정 기간 출근의 의무를 면제해 주는 것으로, 연가·병가·공가·특별휴가를 총칭함. ※ 출근의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 토요일·공휴일은 휴가 사용 대상이 아님 나. 휴가의 종류 1) 연가: 정신적·신체적 휴식을 취함으로써 근무능률을 유지하고 개인생활의 편의를 위하여 사용하는 휴가 2) 병가: 질병 또는 부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 또는 감염병에 걸려 다른 교직원·학생 등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때 부여받는 휴가 3) 공가: 교원이 일반국민의 자격으로 국가기관의 업무수행에 협조하거나 법령상 의무의 이행이 필요한 경우에 부여받는 휴가 4) 특별휴가: 사회통념 및 관례상 특별한 사유(경조사 등)가 있는 경우 부여받는 휴가[PART VIEW] 2. 휴가제도의 운영 가. 휴가실시의 원칙 1) 학교의 장은 휴가를 승인함에 있어 소속 교원이 원하는 시기에 법정휴가일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되, 연가는 수업 및 교육활동 등을 고려하여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수업일을 제외하여 실시하도록 함. 2) 학교의 장은 휴가로 인한 수업 결손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여야 함. 나. 휴가 등의 승인권자 및 절차 1) 휴가를 원하는 공무원은 허가권자에게 미리 신청하여 사유 발생 전까지 허가를 받아야 함. ※ 불가피한 사유로 사전승인을 얻을 수 없으면, 늦어도 당일 정오까지 필요한 절차를 취하여야 하며, 이 경우 다른 교원으로 하여금 이를 대행하게 할 수 있음. 2) 학교장의 휴가는 직근 상급기관의 장의 승인을 받아 실시함. 다. 휴가일수의 계산 1) 연가·병가·공가 및 특별휴가는 별개의 요건에 따라 운영되므로 그 휴가일수의 계산은 휴가종류별로 따로 계산함. •반일연가는 13:00를 기준으로 오전·오후로 구분하되, 탄력근무시간제를 적용하는 학교에서는 근무시간 4시간을 기준으로 학교의 장이 달리 정할 수 있음. 2) 휴가기간 중의 공휴일과 토요일은 다음과 같이 처리함. •공휴일과 토요일은 휴가일수에서 제외함. 다만 연가를 제외한 각 휴가별(병가·유산·사산휴가 등) 휴가기간의 사용일수(토·공휴일 포함)의 합산이 30일이 넘으면 그 휴가일수에 토요일과 공휴일을 산입함 (예시) ① 병가를 주중 21일 + 토·공휴일 8일 사용 = 병가 21일 사용 ② 병가를 주중 21일 + 토·공휴일 9일 사용 = 병가 30일 사용 3) 법정휴가일수를 초과한 휴가는 결근으로 처리함 3. 휴가종류별 실시방법 가. 연가 1) 재직기간별 연가 일수 • 재직기간은 「공무원연금법」 제25조 제1항 내지 제3항에서 규정한 재직기간(연금합산 신청 또는 기여금 불입여부에 관계없음)의 연월일수를 적용하며, 휴직·정직·직위해제기간 및 강등처분에 따라 직무에 종사하지 못하는 기간은 재직기간에 산입하지 아니함. - 다만 육아휴직(복무규정 제15조 제2항 제1호에서 정한 기간) 및 법령에 의한 의무수행이나 공무상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한 휴직은 재직기간에 산입함. ※ 시간선택제공무원 및 한시임기제공무원으로 근무한 경력도 재직기간에 합산하여 산정하며 이 경우 근무시간에 비례하지 않고 근무기간 전체를 산입함. • 재직기간은 연가사용 직전일을 기준으로 계산함. 2) 연가일수의 가산 가) 연도 중 결근·휴직(법 제44조 제1항 제1호에 따른 공무상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한 휴직은 제외)·정직·강등 및 직위해제된 사실 및 사실상 직무에 종사하지 아니한 기간이 없는 교원으로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재직기간별 연가일수에 각각 1일(총 2일 이내)을 가산함. (1) 병가 미사용에 따른 연가가산 ※ 질병 또는 부상의 치료를 위한 반일연가·지각·조퇴·외출의 누계가 8시간 미만인 경우에도 병가를 사용한 것이므로 연가가산대상이 되지 않음(단,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18조 제2항의 공무상 병가만을 사용한 경우 연가 가산 대상에 해당됨). (2) 연가실시일수가 3일 미만인 교원 나) 연가가산은 1년간 성실히 근무한 데 대한 보상이므로 연도 중 임용되어 1년 미만 근무한 공무원에게는 해당되지 않음(1월 1일자 신규임용자는 해당, 1월 2일 이후 임용자는 제외). 3) 휴업일 중 연가 사용 근무상황부 종별 중 연가(반일연가를 포함)를 신청할 때에는 교육정보시스템(나이스, 근무상황부 또는 근무상황카드를 포함)에 사유를 기재하지 않음. 4) 수업일 중 연가 사용(「교원휴가에 관한 예규」 제5조) 교원의 연가는 수업 및 교육활동 등을 고려하여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수업일을 제외하여 실시하도록 함. 다만 수업일 중 연가를 신청할 때에는 교육정보시스템에 예규 제5조 제1항 각 호 중 해당되는 연가 사유 호 등을 기재한 후 학교의 장의 승인을 받아야 함. ※ 제⑨호 사유의 경우는 ‘기타 상당한 이유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사유 및 비고란에 ‘제⑨호’를 선택한 후 해당되는 사유를 기재 5) 연가 일수의 공제 가) 결근·정직·직위해제 일수 및 강등처분으로 인하여 직무에 종사하지 못하는 일수가 있는 연도에는 이를 당해 연도의 잔여연가 일수에서 공제함. 나) 휴직(「국가공무원법」 제71조 제1항 제5호에 의한 법정의무수행 휴직이나 공무상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하여 휴직한 경우는 제외), 연도 중 임용된 경우 임용되기 이전 기간 등 사실상 직무에 종사하지 아니한 기간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을 제외하고 다음 산식에 의하여 산출된 일수를 부여함. •이 경우 해당연도 중 사실상 직무에 종사한 기간은 월로 환산하여 계산하되, 15일 이상은 1월로 계산하고 15일 미만은 이를 산입하지 아니하며, 산식에 의하여 산출된 소수점 이하의 일수는 반올림함. 다) 사실상 직무에 종사하지 아니한 기간 •퇴직자의 경우 미 근무기간 •연도 중 임용자의 경우 미 근무기간 •1개월 이상 연속된 교육파견 기간 •연간통산 병가(공무상병가 제외) •연도 중 군입대한 경우 입대 후의 미 근무기간과 복직 시 군에서 근무했던 기간 •1개월 이상 연속한 국외교육훈련파견 등의 경우 그 파견기간 나. 병가 1) 병가의 종류별 내용 가) 일반병가는 다음의 경우 연간 60일 범위 안에서 승인함. •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하여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감염병에 걸려 그 공무원의 출근이 다른 공무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때 나) 공무상병가는 공무상질병 또는 부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거나 요양이 필요할 경우 연간 180일 범위 안에서 승인함. 다만 병가사유가 동일한 경우에는 연도의 구분 없이 180일의 범위 안에서 승인함. •동일한 사유라 함은 동일한 사고·사안을 말하며, 최초의 질병·부상으로 인해 추가 질병이 발생한 경우 동일사안으로 처리하여 연도 구분 없이 180일의 공무상병가 사용 가능. 2) 병가일수의 계산 가) 병가일수는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단위로 계산함. 나)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한 지각·조퇴 및 외출은 각각의 종별 구분 없이 누계시간으로 계산하여 누계 8시간을 병가 1일로 계산함. 다) 진단서를 제출하여야 함에도 제출하지 못한 병가일수는 이를 연가일수에서 공제하고 병가일수에는 산입하지 아니함. 3) 병가의 운영방법 가) 연간 누계 6일까지는 진단서의 제출 없이도 병가를 사용할 수 있으나, 7일 이상 연속되는 병가와 병가의 연간 누계가 6일을 초과하게 되는 경우에는 「의료법」 제17조에 의하여 교부된 진단서를 제출하여야 함. •동일한 사유의 병가는 최초 제출한 진단서로 갈음할 수 있음. •진단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연가를 활용. 나) 일반병가와 공무상병가의 사용일수는 각각 별도로 운영함. •공무상병가 기간 만료 후에도 직무수행이 어렵거나 계속 요양이 필요한 경우, 일반병가를 승인할 수 있음. •공무상병가·일반병가·연가·질병휴직은 사용 요건을 충족한다면 부서장의 승인(질병휴직의 경우 임용권자의 명령)을 거쳐 사용할 수 있음. - 단, 질병휴직은 질병·부상의 완쾌 등 휴직사유의 소멸 시 복직할 수 있으므로, 질병휴직 기간 만료 시 동일한 사유로 연속하여 일반병가를 승인할 수 없음. ※ 휴직기간 만료 후 복직하여 정상근무 중 동일질병 또는 부상이 재발된 때에는 복직 후의 근무가 정상적인 상태로 상당기간 지속된 경우에만 일반병가를 승인할 수 있음. •병가의 기간은 기관장(승인권자)이 해당 공무원의 직무수행 가능여부와 진단서의 내용을 감안하여 결정함. ※ 병가일수 산정 예시 【사례 1】 A 질병으로 4일간(화·수·목·금) 병가를 쓰고, 다음 주 월요일 1일 출근한 후 화요일부터 B 질병으로 25일(토요일과 공휴일 합산 시 36일)의 병가를 사용한 경우에는 - 각 병가의 시작일부터 종료일까지의 병가기간(토요일과 공휴일을 포함)으로 합산하였을 때 총 병가기간은 40일이 됨. 이 경우 ‘각 병가기간의 총합’이 30일 이상이 되므로 토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하여 총 40일의 병가를 사용한 것임. 【사례 2】 2개년도에 걸쳐 30일을 초과하는 병가의 경우에는 - 연도별로 구분하여 각각 30일 이상인 경우에만 공휴일과 토요일을 휴가일수에 산입해야 함. 4) 공무상병가제도의 운영상 유의사항 가) 공무상병가의 실시에 있어서 공무상질병·부상사실 여부, 병가기간은 「공무원 재해보상법」의 규정에 의한 요양승인 결정 범위 내에서 기관장이 진단서와 해당 공무원의 직무수행 가능여부 등을 감안하여 결정함. •가해자에 의한 손해배상 등의 사유로 공무상요양비가 지급되지 않는 경우에도 공무상요양승인을 받아야 함. 나) 아래의 경우에는 승인권자가 공무상질병·부상여부를 판단하여 공무상병가를 승인할 수 있음. •「공무원연금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공무원(선거직 등)의 경우 •6일이내의 단순안정만을 요하는 경미한 질병·부상의 경우 다) 공무상요양승인 기간 중이라도 공무상병가일수 180일이 만료된 후에는 동일한 사유로 재차 공무상병가를 승인할 수 없음. 라) 공무상요양승인을 신청하여 심의 중에 있으면 그 결정서를 통보받을 때까지는 일반병가와 연가를 승인할 수 있으며, 이후 공무상질병 또는 부상으로 결정된 때에는 사용한 일반병가와 연가를 공무상병가로 소급 처리할 수 있음. 이는 공무원에 대한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한 취지이므로, 본인이 원하는 경우 공무상병가로 소급처리하지 않거나 일반병가·연가의 일부만 소급 처리할 수도 있음. 마) 일반병가 및 연가를 모두 사용한 후에도 공무상요양승인이 결정되지 아니하여 질병휴직 중인 경우 휴직기간 중에 공무상질병 또는 부상으로 결정된 때에는 당초의 일반병가·연가·휴직처분을 취소하고 공무상병가로 처리할 수 있음. 이 경우 「공무원임용령」 제57조의7 제6항에 따라 당초의 일반병가·연가는 공무상 질병휴직으로 처리할 수 없음. ※ 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하여 출근하지 못하는 공무원에 대하여 병가·연가·휴직 등으로 처리하고자 하는 경우 업무담당 공무원은 해당 공무원의 의사(意思)를 확인한 후 근무상황을 처리(병가·연가는 본인의 신청에 따라 부여하여야 함. 다만 갑작스런 발병이나 본인이 의식불명 등으로 의사표시를 할 수 없는 경우와 같이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가족이 연락하여 휴가신청을 대행할 수 있음). 다. 공가 1) 공가의 사유(「교원휴가에 관한 예규」 제7조) 1. 「병역법」이나 그 밖의 다른 법령에 따른 병역판정검사·소집·검열점호 등에 응하거나 동원 또는 훈련에 참가할 때 2. 공무와 관련하여 국회·법원·검찰 또는 그 밖의 국가기관에 소환되었을 때 3. 법률에 따라 투표에 참가할 때 4. 승진시험·전직시험에 응시할 때 5. 원격지로 전보 발령을 받고 부임할 때 6. 「산업안전보건법」 제129조부터 제131조까지의 규정에 따른 건강진단, 「국민건강보험법」 제52조에 따른 건강검진, 「초·중등교육법」 제21조의2 제1호 및 「유아교육법」 제22조의2 제1호에 따른 마약류 중독검사 또는 「결핵예방법」 제11조 제1항에 따른 결핵검진 등을 받을 때 7. 「혈액관리법」에 따라 헌혈에 참가할 때 8.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제13조에 따른 외국어 능력에 관한 시험에 응시할 때 9. 올림픽·전국체전 등 국가적인 행사에 참가할 때 10. 천재지변·교통차단 또는 그 밖의 사유로 출근이 불가능할 때 11.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제6조에 따른 교섭위원으로 선임되어 단체교섭 및 단체협약 체결에 참석할 때,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조 제3항에 의한 교섭 관련 협의를 위하여 지명된 자로 참석할 때, 같은 법 제14조 및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17조에 따른 대의원회(「교원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교원노동조합의 대의원회를 말하며, 연 1회로 한정한다)에 참석할 때 12.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11조 및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교섭·협의에 관한 규정」 제2조의 교섭·협의당사자로 교섭·협의에 참석할 때, 「교육기본법」 제15조에 의한 교원단체의 대의원회(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교원단체의 대의원회를 말하며, 연 1회로 한정한다)에 참석할 때 13. 공무국외출장 등을 위하여 「검역법」 제5조 제1항에 따른 검역관리지역 또는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가기 전에 같은 법에 따른 검역감염병의 예방접종을 할 때 14.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의 제1급 감염병에 대하여 같은 법 제24조 및 제25조에 따라 예방접종을 받는 경우 또는 질병관리청장, 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 행정기관의 장의 조치·명령에 따라 같은 법 제42조 제2항 제3호의 감염 여부 검사를 받는 경우 2) 공가제도의 운영상 유의사항 가) 복무관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 공가사유에 대한 증빙서류의 제출을 요구할 수 있음. 나) 공가의 승인대상인 「직 필요한 기간(시간)」에는 검사일·소환일·투표일·시험일 등의 당일에 왕복 소요일수(시간)를 가산할 수 있음. 다) 원격지간* 전보 시 이사 등에 소요되는 최소한의 일수를 포함하되, 부임일의 다음 정상근무일까지 공가를 사용할 수 있음. * 원 소속기관 등으로부터 전보 발령지로 이동할 때 가장 빠른 교통수단으로 편도 4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등 인사발령을 받은 당일 부임에 관한 일을 모두 처리하기 곤란한 경우 라) 「국민건강보험법」 제52조에 따른 건강검진의 확진검사와 「결핵예방법」 제11조 제1항에 따른 결핵검진의 확진검사는 공가 대상이 아님. ※ 「산업안전보건법」 제129조부터 제131조까지의 규정에 따른 건강진단 중 의무사항으로 규정된 확진검사는 공가 대상임. 마) 행사참가는 각급기관의 장이 선수·심판 등 공가활용이 불가피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한함. 바) 공무원 노조활동과 관련하여 공가처리를 할 수 없는 경우 •노조의 단체교섭 및 협의와 관련하여 사진촬영·참관 등을 위해 참석하거나 사무처리를 위하여 동행하는 인원 •노조의 자체규약 등에 의한 총회·대의원회·조합연수·조합행사·설명회·기타 조합회의 및 집회 등에 참석하는 경우 •「공무원노조법」에 의한 근거 없이 최소 설립 단위의 정부 교섭대표 및 각급기관과의 협의를 위해 참석하는 경우 등 사) 제1급 감염병에 대하여 예방접종을 받는 경우에 공가 부여 기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른 제1급 법정감염병에 한정하며, 인플루엔자 등 일반 독감 예방접종은 미해당 •접종기관으로 이동, 복귀시간, 접종소요시간 등 예방접종에 직접 필요한 시간만큼만 부여 아) 구속된 경우 기소 전까지는 공가로 처리함. 이는 유죄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되는 헌법정신을 감안하고, 불기소·기소유예 등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취지임. 자) 징계·소청·행정소송 등에 있어서 업무담당 공무원의 출석은 출장 처리하고, 당사자 및 참고인은 공가 처리함.
들어가며 사회가 급속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많은 논의가 제기되었다. 담론 수준의 미래교육이 이제 눈앞에 실재적 차원으로 넘어왔으며, 현재의 직업이 더 이상 미래 직업이 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제 교육은 새로운 국면에 직면해 있다. 기존의 지식보다는 사건과 사물을 다양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통찰력이 중요하며,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줄 수 있는 요구가 많아지고, 지역과 연계한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의 교육들이 실천되고 있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학교와 지역사회의 동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혁신교육지구·교육복지사업·학교시설복합화·마을교육공동체 등의 이름으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이 추진되어 왔다. 교육청과 지자체 사이의 교육을 위한 협력체제는 강해졌고, 예산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와 지역사회 구성원의 교육협력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여전히 지역의 인적·물적자원을 이용한 여러 활동을 교육과정 내에서 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다양한 지역연계 교육협력의 필요성과 방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지역연계 교육협력의 필요성 공교육 내실화를 위한 학교 교육개혁의 대안으로 교육공동체 구축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교육은 더 이상 학교만의 역할과 책임이 아닌,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필요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기존의 학교 중심 교육개혁을 넘어 학교와 지역사회 간 협력관계를 중심으로 교육공동체 현상을 살펴볼 수 있다. 교육부·지역교육청·지방자치단체 등의 정부기관 간 연계 및 정책사업이 활발하게 수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주체(교장·교사·학생·학부모·지역주민 등)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아래에서 시작되어 점차 위로 조직화되어가는 과정, 즉 풀뿌리 운동의 모습을 통해 공교육 내실화와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는 현상도 관찰되고 있다. 지역사회를 배운다는 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지식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과 연결하는 과정이다. 학생들은 지역에 대한 학습을 통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서 역할이 가능하다. 김경희(2017)는 지식정보사회는 과거 산업사회와 달리 지역에 단순히 존재하는 학교 모습보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강조된다면서 교육문제는 더 이상 학교에 국한되지 않으며, 지역사회도 중요한 부분이 된다고 하였다. 정제영(2015)은 학교의 교육 기능, 지역사회의 경쟁력, 학생 복지, 지역사회 개발 등 네 가지 관점에서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을 설명했다.첫째, 학교의 교육 기능 강화 측면에서 인적·물적자원 지원을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이 필요하다. 단절된 학교 운영 방식으로는 사회적 변화, 교육환경 변화, 학생의 다양성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 학교의 기본적인 사명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든 학생의 성공적인 교육을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PART VIEW] 둘째, 지역사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이다. 학교와 지역사회 간 연계를 통해 학교가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적자원을 개발하여 공급함으로써 지역경제의 생산성 향상과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의 미래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학교의 역할을 의미한다.셋째, 학생복지 측면이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상관없이 지역사회의 사회적 자본을 활용하여 돌봄과 복지 개선 등을 통해 학생들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지역사회 개발면이다.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역 내 성인들의 교육적·사회적 욕구, 여가활용의 욕구 해소를 위해 학교가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영택(2017)에 의하면 교육과정의 지역화는 삶과 지식의 괴리를 극복하게 한다. 학생들이 프로젝트수업을 통해 지역의 필요를 조사하고, 환경과 토지의 사용 패턴을 모니터링하고, 지역의 역사를 기록함으로써 지역개발을 위한 정보를 생산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교는 지역사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연계 교육의 방향 가. 삶을 위한 교육 마을 안의 학교는 ‘좋은 마을을 만드는 기지’와 같은 곳이라고 한다(성미산학교, 2016). 학교와 마을, 지역을 연결하는 것은 우리 지역의 교육적 이상과 가치를 세우는 과정이다. 즉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과 지역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을 둘러싼 지역의 생활상 안에서 필요한 것들을 찾고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설계하는 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과서에 갇힌 지식이 아니라 아이들의 구체적인 삶과 연계되고, 삶의 태도와 기술을 체득하게 하고자 하는 교육활동은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을 배우는 일로 연결된다. 교과서 외 다양한 체험활동이 실천되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삶을 위한 수업을 위해 예·체능, 노작수업 등의 워크숍 활동을 강화하고 마을에 관련된 시설을 연계하여 다양한 활동을 구성할 수 있다. 나. 학습에서의 자기결정권 확보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이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역량이 요구되는 미래사회를 생각해볼 때 경직된 학습자상은 한계가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과제에 의해 학습된 무기력 상태에 빠져서 학습에 재미가 없고 참여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학생을 배제한 채 교사가 설계하고 학생은 교사가 만들어낸 구조에 단순히 참여하게 하면 안 되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습과 배움에서 주인이 되어 스스로 학습주제 선정 및 학습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며, 평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실행하는 학습은 학생의 행위주체성에 근거한 학습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정해진 학습내용을 일방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기존의 학습에서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교육과정을 스스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즉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는 것이다. 학교 밖에서의 학습활동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학생들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학습의 장소와 시간에 대한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 자신의 관심과 흥미에 따라 내용을 선택하고 탐구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현상의 본질을 간파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줄 수 있게 될 것이다. 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생태계 구축 미래학교는 삶의 다양한 방식을 배우고 실제 삶과 연결된 곳이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전환과 연대를 지향하고,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존재와의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곳이어야 한다. 생태적 시각으로 학교를 바라볼 때, 무엇보다도 학교는 단순히 사회가 부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전체의 한 ‘부분’이 아니다. ‘교육생태계’라는 말에는 모두가 모두와 연결되어 영향을 미치는 관계망 속에 있다는 시각이 담겨 있으며, 학교를 포함한 모든 사회 단위가 변화의 주체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생태학적 관점은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많은 환경요소를 학습의 자원으로 볼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한다.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공유 자원들은 유용한 교육콘텐츠인 것이다. 따라서 마을형 교육과정 계획, 공유자원으로의 학교 및 지역 시설 공유, 네트워크 구축과 같은 지역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학교와 연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연계 교육의 활성화 방향 첫째, 학생들의 삶의 터전으로서의 마을·지역에 대한 공동체 인식이 우선되어야 한다. 우선 마을이 공동체를 의미하는 단위로 느끼게 해야 한다. 마을을 아는 방법을 배우는 것으로 인식하면서 마을의 필요성과 공동체의식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학교와 마을 또는 지역이 함께 학생을 교육하고 마을과 지역은 학생들의 배움터가 되고, 학생들은 마을과 지역의 주인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둘째, 지역연계 교육과정과 수업이 발전되어야 한다.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이를 수업으로 실천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역연계 교육과정 운영 방식은 학교주도 마을협력모델, 주민주도 학교협력모델, 학교와 마을 공동기획모델 등이 있다(김현섭, 2022). 교육과정과 수업의 전문가이면서 구현의 주체인 교사가 있는 학교주도 마을협력모델 확산이 좀 더 용이하다. 주민주도 학교협력모델은 주민의 참여가 높은 장점 외 학교와 교사가 교육과정 운영에 소외되기 쉽고, 지역교육활동가의 개인적인 성향과 배경에 따라 특정 주제로 치우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학교가 중심이 되어 교육과정을 디자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의 구성원이 함께 연계하는 협력 모델 실천이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학교와 교육청 그리고 지자체의 연계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지역·지자체·학교·교육청이 함께 지역연계교육생태계를 구축하여 지역특성화 사업을 구성할 수 있고 원클릭 시스템을 통해 지역 자원을 활용한 역사·생태·문화·평화 등의 프로그램을 학교와 매칭하여 지역과 학교가 연결될 수 있다. 이와 함께 학부모교육과 활동을 평생교육 측면에서 접근하여 다양한 활동을 연계 협력한다. 학부모 학습동아리 지원 및 학교와 지역서점 또는 지역도서관 연계 인문학 강좌 지원, 학부모 아카데미 개설 등 평생교육 연계를 통한 학부모활동을 다양하게 지원하여 지역교육 구축의 활동가로 양성할 수 있다. 넷째, 학생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학생들은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서도 배려와 존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마을에 학생들이 있다는 것은 마을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마을과 지역을 우선 살려야 한다. 이는 지역의 사람들 간의 관계성 회복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교육이라는 공통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공동의 경험을 만들어내고, 이 과정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며 비로소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게 한다. 학생들의 성장뿐만 아니라 지역 어른들의 성장이 지역 협력 교육활동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는 학교와 지역의 동시 성장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지점이다. 나가며 학생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에게 지역연계 교육협력은 그 필요성의 공유와 내면화에 이어 실행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학교의 교육적 이상과 모든 학생의 존엄을 보장하기 위한 신뢰의 구축과정에서부터 완성을 향한 학교공동체·지역거버넌스 체제 구축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일련의 절차와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자원을 학교 내에서 학교 밖으로 넓히는 관점으로 학교와 지역 사이의 연결망을 강화하고 교육의 성과물을 다시 지역으로 피드백하여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체제는 미래교육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학생성장을 위한 공교육과 마을의 수렴적 관계성을 구조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과제를 추출하고 지역거버넌스를 구축하는 안목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은 학교를 품고 공공선을 지향하며, 학교는 지역과 상호 호혜적 관계를 맺어야 할 때이다. 이를 통해 상생적 성장에 기반을 둔 지역연계 교육의 의미와 필요성을 모두가 인식하고 지역과 연계한 교육을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돌잡이? 돈잡이! 인구절벽의 시대, 돌잔치는 참 귀한 잔치가 되었다. 간소하게 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출생률은 현격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 귀한 돌잔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돌잡이다. 시대가 변하며 돌잡이에 사용하는 물품도 다양해졌다. 마이크·축구공·마우스·CEO 명패까지 부모의 소망이 가득 담긴 다양한 물품 속에서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사랑받는 물품은 역시 ‘돈’이다. 부모 자신들이 돌아보니 돈이 정말 필요하고 중요함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정작 돌잡이 이후 이 귀한 아이들을 위해 어떤 경제교육을 하고 있을까.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에서는 우리나라 교육이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4·19부터의 민주화 과정과 지금까지의 교육 변화를 돌이켜보면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에 대한 성찰과 이를 신장시키기 위한 노력은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 다만 ‘자주적 생활 능력’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고민했고 얼마나 노력했는가. 성인이 되어 자주적 생활을 하기 위한 기본은 무엇보다 한 명의 ‘경제적 인간’이 되는 것인데, 과연 노력이 충분했는가. AI가 말하는 경제금융교육의 필요성 인공지능의 시대, GPT4.0에게 ‘어린이들에게 경제금융교육이 필요할까?’라고 물어보았다. 경제금융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은 돈을 어떻게 버는지 관리하는 방법, 소비와 저축의 중요성 등을 배우게 됩니다. …(중략)… 경제와 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리능력은 어린이들이 성공적인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인공지능은 소득·소비·저축을 이해하고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배우는 것이 결국 성공적인 성인이 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신용불량, 빚 수렁, 빚 벼랑…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온 장년층이 아닌 사회초년생인 청년 관련 기사에 더 자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2023학년도 수능에서 경제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1.1%라는 사실, 금융교육 관련 내용이 초등에는 거의 없고, 중학교에는 사회과목 중단원 1개, 고등학교는 2025년에나 선택과목이 신설된다는 사실에서 그 이유를 어렴풋이 찾을 수 있다. [PART VIEW] AI가 놓친 경제금융교육 인간다움이 더 필요해진 시대, AI가 놓친 것은 없을까?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에서는 우리나라 교육이 ‘민주 국가의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였다. 「헌법」 제119조 2항에서 국가는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미래교육2030에서 밝힌 ‘존엄·포용·공존’의 가치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개인의 경제적 자유와 창의를 바탕으로 경제주체 간의 조화, 경제의 민주화를 통해 국가의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을 실현해야 하는 것이다. 경제금융교육은 개인의 경제적 역량을 높이고 나아가 함께 살아가는 민주적 경제공동체를 이루는데 방향성을 두고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함께 잘 사는 학급 경제공동체 학급 경제공동체는 ‘살아있는 작은 사회’여야 한다. 몇 차시 수업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수업시간을 포함한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등 학생들의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실제적인 경제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경제생활을 위한 화폐가 필요하며, 소득을 얻을 수 있고 소비할 수 있어야 하며,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규칙이 존재해야 한다. 다만 언제나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정이 가능한, 불완전하지만 열린 구조여야 한다. 학급 경제공동체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이른바 ‘모범생’이 꼭 잘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소 엉뚱하지만 구성원들이 이해하고 용인하는 수준에서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실천력을 가진 도전적인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경제시스템을 더 잘 누리는 경우가 제법 많았다. 창의성의 정의적 특징인 모호성 참기, 위험감수성향 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올곧은 모범생’보다 더 잘 누리는 경향을 보였다. 지나치게 구조화되어 답이 정해진 게임의 형태는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 교실과 현실은 다르다. 3월에 만난 아이들은 경제교육 경험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돈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주식과 코인 등에 호기심을 보였다. 한 해 동안 지속되는 학급 경제활동은 학년 초 학급 경제공동체 만들기로부터 시작된다. 다음은 ‘함께 잘 사는 학급 경제공동체 만들기’라는 주제로 진행한 8차시 수업의 개요이다. 다만 [활동④]의 경우 처음에는 국어과와 연계하여 토의·토론을 진행하지만 창의적체험활동 자율활동시간과 연계하여 연중 정기적인 학생자치회의, 안건이 있는 경우 아침 혹은 점심시간 등 자투리시간을 활용한 비정기적인 학생자치회의를 통해 연중 민주적인 운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함을 밝힌다. 활동 ① _ 학급 경제공동체 비전 세우기 학급 경제공동체는 학급 한해살이의 근간이다. 한 번 정해놓고 불변하는 것도 아니며, 일정 기간 진행되는 프로젝트도 아니다. 소득과 소비 등 연간 지속되는 경제활동으로 연결된 아이들에 의해 살아 숨 쉬는 공동체이고, 아이들의 삶 그 자체이다. 우선 경제금융교육을 배워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었다. 수업의 중반부까지는 결국 ‘잘 사는 것’이었다. 다만 수업의 끝에 가까워질수록 특별히 유도하지 않았지만 ‘함께 잘 사는 것’이 중요함을 아이들 입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나만 잘 사는 것보다 함께 잘 사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유익하며 지속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6학년 1학기 사회 2단원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이다. 학급 경제공동체의 비전을 세우기 위해 사회 2단원을 재구성하여 먼저 살펴보았다. 자유와 경쟁이라는 핵심적인 가치와 함께 희소성과 선택의 문제를 고민해 보았고, 불완전한 시장이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정부의 역할이 필요함을 확인하였다. 나아가 개인의 이익이 공공의 이익과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 경제활동에서 개인과 기업은 자유롭게 경쟁하며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p.100) - 우리나라는 경제활동에서 개인과 기업의 자유와 경쟁을 보장하고, 공정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p.103) - 경제활동에서 개인이나 기업이 추구하는 이익이 모두를 위한 공공의 이익과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p.105) 출처: 사회 6-1 교과서(아이스크림미디어, 한춘희) 학급 경제공동체의 이름은 ‘농부의 마음’으로, 상징은 ‘새싹’으로 하였다. 학급 텃밭을 운영하겠다는 담임교사의 한해살이 설명도 있었고, 의미도 있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있었으나 사실 유일하게 담임교사의 입김이 작용한 부분이다. 돈이 중요하다며 ‘코인’이나 ‘금괴’를 상징으로 제시하거나, 비슷한 맥락으로 ‘보물섬’, ‘양남캐슬’ 등의 의견이 있었으나 이름과 상징은 교육적 차원에서 중요하고, 전반적인 맥락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씨앗부터 열매 맺기까지 성실하게 돌보고 키우는 것은 물론 그 바탕이 되는 땅을 소중히 하고 건강하게 다루는 것이 경제의 모습과 유사하며, 농부의 마음으로 1년을 살아보자는 취지였다. 이 부분까지만 설명하였는데 오히려 아이들의 입에서 ‘두레’와 ‘품앗이’ 등 공동체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이 나와 함께 나누었다. 민주적인 운영이란 덫에 걸려서 가치와 방향성을 잃는 일은 없어야겠다. 활동 ② _ 학급 경제공동체 화폐 만들기 인체의 혈액과 같은 돈의 순환은 경제공동체 성공 여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학급 경제공동체는 ‘실제 돈’이 아니기 때문에 몰입도가 낮을 수 있으며, 이에 모든 학생의 몰입도를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학급 화폐를 일부 학생이 사용하지 않거나 무시한다면, 나머지 선량한 시민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아직은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돈이 좀 예쁘거나 적절한 의미 부여가 된다면, 사용 빈도도 높아지고 소중히 보관하는 편이다. 학급경영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는 것이 경제활동이기 때문에 학급 경제공동체 비전 세우기 활동 이후 바로 화폐 만들기 수업을 하는 것이 좋다. 화폐에 학급 경제공동체의 비전을 표현할 수도 있고, 이후 학급임원선거와 함께 직업 선택 등 전반적인 순환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준비과정의 의미도 있다. 우선 화폐 단위는 토의를 통해 함께 정하였다. 우리나라의 화폐, 다른 나라의 화폐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화폐 단위를 어떻게 정하는 것이 좋을지 아이디어를 모았다. 학급 경제공동체의 상징이 새싹이기 때문에 ‘싹’, ‘새싹’ 등의 의견도 있었고, 학교 이름인 ‘양남’, 6학년이니 ‘육’, 그 밖에 ‘원’, ‘달러’, ‘코인’ 등의 의견이 있었다. 모두 의미 있는 의견들이지만 기존 화폐 단위는 제외하기로 하였고, 발음하였을 때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경우 역시 제외하였다. 표기 방법까지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화폐 단위는 YN(양남의 이니셜), 발음은 ‘Y(와이)’로 결정하였다. 금액권의 종류는 현실과 동일하게 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계산의 용이성을 위해 1YN, 5YN, 10YN, 20YN, 50YN, 100YN 총 6종으로 하고, 제작 및 보관의 용이성을 위해 최종 당선된 디자인을 컴퓨터로 스캔하여 양면 컬러로 출력하기로 하였다. 디자인 공모전은 금액권 6종을 디자인하는 것으로 개별로 진행하였고, 아이디어는 미리 생각해오도록 3일간의 시간을 주었다. 25분간 개별 디자인 후, 이후 15분간 4인 모둠에서 2명을 선발, 2개 모둠을 합해 다시 2명을 선발하여 최종 4개의 디자인을 놓고 전체 투표를 실시하였다. 학교의 교목인 은행나무의 잎과 체육·미술 등 교과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그린 작품이 최종 당선되었고, 출품 학생이 직접 그림판으로 최종 작업을 하겠다고 하여 현재의 화폐가 완성되었다. 5월이 되자 ‘다있소’(학급 매점, 문구점)를 운영하는 학급 임원들이 훼손된 화폐가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하고 학생 자치회의 안건으로 상정하였다. 단순 접기와 말기는 물론 물에 의한 변색, 찢김 등이 생각보다 많았고 이에 대해 주의하기로 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학생들 스스로 화폐를 훼손하는 학생들에게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법 나왔다는 점이다. 활동③ _ 학급 경제공동체 소득→ 소비→ 저축→ 기부 순환시스템 만들기 아무리 멋진 화폐를 만들어도, 실제 학교생활에서 활발하게 사용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실제 경제활동을 완벽히 구현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부분에서 현실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크게 소득·소비·저축·기부 총 4개의 축을 기준으로 운영하였지만, 소득과 소비의 비중이 가장 크다. 학급 경제공동체 활동을 처음 시도하거나 저학년 대상으로 운영하는 경우는 소득과 소비에 더욱 집중하여 운영할 것을 권장한다. 소득은 정기적 직업(1인 1역)과 비정기적 아르바이트(학급 및 학교에 일손이 필요한 경우 등)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직업의 경우 당연히 돈을 많이 받는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경쟁할 것 같지만 적은 소득에 자기 시간이 많은 것을 선택하는 아이들이 있다. 다만 4주 단위로 직업을 변경할 때, 직전 직업은 선택 우선권을 배제하여 불필요한 소요를 줄였다. 소비는 매점과 문구점을 운영하여 활발히 돈이 순환될 수 있도록 하였다. 품목의 경우 학생들이 임원들에게 수시로 건의하기도 하고, 자체적으로 설문을 받기도 하여 학생 자치회의 시간 안건으로 상정하여 변경하고 있다. 세금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자릿세에 대한 부분만 걷기로 하였고, 경쟁이 생기는 경우는 경매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저축은 이자 계산의 용이성을 위해 적금 2종만 실시하였고, 기부는 교육차원에서 학급 경제공동체 내부가 아닌 외부로 기부금을 사용하는 것으로 합의하고 자율적으로 모금하고 있다. 활동 ④ _ 학급 경제공동체 민주적으로 운영하기 학급 경제공동체 비전 세우기 활동에서 사회교과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자유와 경쟁이라는 핵심적인 가치를 반영하고, 개별 구성원의 이익과 공동체 이익을 함께 추구하는 방향성에 합의하였다. 비전만 세우고 이후의 운영에 이를 반영하지 않는다면 교과서로만 배우는 것보다 더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되지만 1년 동안의 민주적인 운영이 가장 핵심이고 성패의 열쇠가 된다. 사실 1인 1역과 직업의 역할 차이는 없다. 예를 들어 배식을 1인 1역이 하건, 맘스터치 학생들이 하건 일의 차이가 없고 밥맛에도 차이가 없다. 다만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 직업인으로써 자신이 선택한 일을 하게 되니 많은 학생이 ‘돈’을 받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하고, 밥을 받는 학생들이 불만족스러워하는 상황이 생기면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학생들 역시 예년에 비해 비교적 공정하게 배식하는 것 같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일과 밥맛의 차이는 없으나 만족도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물론 무책임한 직업인들도 있다. 학생자치회 안건으로 상정하여 토의하였더니 벌금을 부과하거나, 다른 징벌적 일을 부과해야 한다는 등 의견이 나왔다. 다행히 일정 부분 잘못을 시인하고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을 약속함에 따라 훈훈하게 마무리되었고, 이후 유사한 사례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벌금과 징벌적 일 등을 도입할 경우 법 제도까지 치밀하게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학급 경제공동체를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기본은 대화와 타협이다. 국어와 창체 자율활동 등을 통해 정기적인 회의시간을 마련해야 하며, 비정기적인 회의를 위해 아침시간·중간놀이·점심시간 등 자투리시간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담임교사가 지시적으로 정해줄 수 있는 것들도 전체적인 방향성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면 학생들에게 위임하여 회의를 통해 만들어 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자유와 경쟁이라는 중요한 가치와 함께 책임과 공동체를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다음은 지금까지 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었던 주제와 결론 중 일부이다. 민주적인 운영이 다소 지루하고 어려울 수 있다. 아이들 또한 그렇게 느끼기도 한다. 다만 어쩌면 가장 비효율적인 제도인 민주주의를 우리가 지속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체험적으로 느끼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대화와 타협’이다. 가끔은 잘못된 결론에 도달했더라도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면 단기간 불편하도록 두고, 후에 다시 논의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실제로 비속어와 욕을 많이 사용하는 아이에게 벌금을 부과하자는 의견에 몇 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장일치로 통과되어 운영토록 하였더니 불과 2주 만에 비속어와 욕의 범위가 애매함, 벌금이 효과가 없음 등을 이유로 다시 회의를 통해 폐기하였다. 현재 근무하는 학교는 전교생이 145명, 총 11개 학급의 작은 학교다. 2023학년도 현재 본교의 총 5개 학급의 담임교사가 경제교육을 주제로 학교교육력제고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전교의 45%에 해당한다. 연구반 5개 학급 중 4~6학년이 총 4개 학급으로, 고학년의 80%가 연구반이다. 6학년은 1개 학급 16명으로 고도의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학급 내, 학교 안 경제교육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이들이 민주적 경제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성공적인 경제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많은 학교에서 다양한 경제교육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가능하다면 한 학급보다는 한 학년이, 한 학교가 함께 경제공동체를 이룬다면 훨씬 더 인상적인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과 수학 인공지능시대가 도래하면서 교육분야에서도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수학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수학이 미래 지능정보사회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언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과 수학은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21세기의 인재로서 필수적인 역량 중 하나로 인공지능 설계에 필요한 수학적 원리와 개념의 이해가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안’을 통해 공학적 도구의 활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하였다. 또한 ‘인공지능 수학’과 같은 역량 중심의 맞춤형 수학교육 과목을 신설하여 현대의 교육환경에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변화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연구와 준비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의 역량과 소양을 함양하기 위한 교수·학습자료의 개발, 그리고 공학적 도구를 활용한 교육방법 등이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특히 파이썬과 같은 공학적 도구의 활용은 학생들이 인공지능과 수학의 연관성을 실질적으로 이해하고 경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 수학교과에서 배우는 이미지 자료의 표현·처리·분류 인공지능 수학에서 이미지 자료의 표현·처리 그리고 분류 방법에 대한 깊은 이해는 행렬개념을 바탕으로 한다. 이미지 자료는 기본적으로 픽셀의 배열로 구성되며, 각 픽셀은 RGB(Red·Green·Blue) 값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RGB 값은 0부터 255까지의 정수로, 그레이스케일 이미지는 각 픽셀이 단일 값으로 표현되며, 이 값은 해당 픽셀의 밝기를 나타낸다. [PART VIEW] 이 이미지 자료를 컴퓨터에서 처리하려면 2차원 배열 또는 행렬로 표현되어야 한다. 행렬의 각 요소는 해당 위치의 픽셀값을 나타낸다. 이러한 행렬 표현은 이미지를 다양하게 변환하고 처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행렬 연산을 통해 이미지를 이동하거나 반전시키는 등의 변환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이미지 분류 작업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MNIST 데이터셋과 같은 손글씨 이미지 데이터셋을 사용하여 모델을 학습시키면, 이 학습된 모델은 새로운 입력 이미지가 어떤 숫자를 나타내는지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수업에서 인공지능 이미지 분류 모델을 생성하여 학습자가 직접 만든 손글씨 이미지를 분류하는 과정을 학습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들은 이미지 자료의 표현·처리·분류와 관련된 핵심내용을 깊게 이해하고 적용하는 데 중요하며, 이 모든 것은 수학의 행렬개념을 기반으로 한다. 2015 개정교육과정 관련 성취기준 [12인수02-03] 수와 수학 기호를 이용하여 실생활의 이미지 자료를 목적에 알맞게 표현할 수 있다. [12인수02-04] 수와 수학 기호로 표현된 이미지 자료를 처리하는 수학 원리를 이해한다. [12인수03-02]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분류하는 수학적 방법을 이해한다. ● 1차시 수업 1차시 수업은 이미지 자료를 컴퓨터로 어떻게 표현하여 저장하는지를 학습했다. 이미지 자료(흑백 이미지)가 픽셀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 픽셀의 색깔에 따라 검정색은 0, 흰색은 1로 매칭시켜서 표현한다. 이미지의 크기와 같은 크기를 사각형의 숫자(0과 1) 모임이 되는데 그것이 수학의 행렬인 것을 알게 한다. 행렬의 정의와 개념을 학습한다(그림 1·2 참조). 회색조 이미지의 픽셀값이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하는 활동이다. 그래서 X-ray 같은 흑백 이미지 자료가 컴퓨터에 어떻게 표현되는지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그림 3 참조). 픽셀의 컬러색상이 RGB값으로 표현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R·G·B값을 각각 조절하여 컬러 픽셀값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추가 기능으로 컬러 피커(Color Picker)를 통하여 더 다양한 색상을 직접 선택하여 찾아볼 수 있다(그림 4 참조). ● 2차시 수업 2차시 수업은 예시로 주어진 컬러 이미지나 자신이 원하는 컬러 이미지를 업로드하여 컬러 이미지의 RGB값을 행렬값으로 변환하여 확인해 보는 수업이다(그림 5 참조). ● 3차시 수업 3차시 수업은 이미지 자료의 처리를 행렬의 합과 차, 실수배로 학습할 수 있는 수업이다. 3차시부터는 파이썬을 활용하여 실습활동을 구성하였다. 픽셀로 되어 있는 이미지를 활용하여 행렬 연산을 하기 위해 28x28 픽셀 이미지로 되어 있는 MNIST 손글씨 데이터셋을 사용하여 원하는 데이터를 행렬로 표현하고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 4차시 수업 4차시 수업은 이미지 자료의 처리를 행렬의 곱으로 학습할 수 있는 수업이다. 원하는 이미지 데이터 행렬에 단위행렬을 변형시킨 행렬과의 곱 연산을 통하여 평행이동(좌우상하)과 대칭이동(좌우상하)를 확인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 ● 5차시 수업 5차시 수업은 인공신경망으로 이미지 데이터를 분류하는 원리와 방법을 학습할 수 있는 수업이다. 인공신경망의 이미지 데이터 분류의 원리와 방법을 이해하고 MNIST 손글씨 데이터셋으로 머신러닝의 지도학습을 이용하여 데이터 학습을 시킨 다음 손글씨 분류 모델을 만들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손글씨 숫자를 그림판을 사용하여 만든 후, 분류 모델을 통하여 인공지능의 분류가 얼마나 잘 되는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내가 선택한 공학적 도구 _ 웹 기반 프로그래밍(HTML), 파이썬 코랩(Colab) 인공지능 수학과목에서 행렬을 학습하는 데에 파이썬을 사용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유용하다. 파이썬은 사용자 친화적인 문법을 자랑하여 학습자가 행렬 연산 및 알고리즘을 쉽게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파이썬에는 행렬 연산을 위한 넘파이(numpy)와 같은 풍부한 라이브러리가 있어 복잡한 행렬 계산도 간결하게 수행할 수 있다. 그리고 구글 코랩(Colab)을 사용하여 파이썬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별도의 환경설정이나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를 통해 즉시 파이썬 코드를 작성하고 실행할 수 있다. 이는 학습과정을 시작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며, 기술적인 문제를 최소화한다. 또한 코랩은 GPU와 같은 고성능 컴퓨팅 리소스에 무료로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행렬 연산과 같은 리소스 집약적인 작업에 매우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코랩은 구글 드라이브와 통합되어 있어 작업한 노트북에 쉽게 저장·공유·협업이 가능하다. 이렇게 파이썬은 인공지능 수학, 특히 행렬 연산을 학습하는 데에 효과적인 도구이며, 구글 코랩은 이러한 파이썬 코드를 손쉽게 실행하고 공유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웹 기반 프로그래밍은 사용자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UI/UX 툴과 라이브러리의 활용을 할 수 있다. HTML·CSS·JavaScript라는 웹 프로그래밍의 핵심도구를 사용하였다. HTML은 웹 페이지의 기본 구조와 콘텐츠를 정의하는 마크업 언어이며, CSS는 웹 페이지의 디자인 요소를 조절하는 언어이다. JavaScript는 웹 페이지에 대화형 기능을 추가하는 스크립트 언어로, 웹 페이지의 동작을 제어한다. 이 세 가지 언어는 웹 페이지의 구조·디자인·기능을 담당하며, 웹 프로그래밍의 기본적인 구성요소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노력으로 학습 효과를 줄 수 있다면 충분히 노력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HTML의 코딩 문법을 잘 모른다. 하지만 ChatGPT를 활용하여 웹 페이지를 만들었다. 코딩의 기초 문법을 공부하고 ChatGPT를 활용하여 자신의 교수·학습 아이디어를 프로그램(알고리즘)으로 구현한다면 얼마든지 훌륭한 학습자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인터넷 검색 한 번이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으며, 다양한 인공지능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의 발달로 맞춤형 정보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처럼 시대의 흐름에 따라 환경이 변하게 되고, 정보매체가 발달하면서 대중들에게 필요한 역량 또한 변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주어진 정보를 학습하고 지식을 내면화하는 학습역량이 중요했다면, 현재는 적합한 정보를 선별하고 수집하여 종합·정리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디지털 리터러시’라고 부른다. 한편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의 핵심역량에서는 자신의 삶과 진로를 스스로 설계하며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기관리 역량’, 다양한 영역의 지식·정보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탐구하며 활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처리 역량’, 기초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문 분야의 지식·기술·경험을 융합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사고 역량’ 등을 제시하고 있다. 종합해 보면 학교현장에서는 학생들이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바탕으로 주어진 자원을 활용해 진로를 설계하고,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석할 줄 알며, 자신만의 창의성이 드러난 결과물로 표현하는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교육을 통한 인간상의 핵심역량을 길러주고, 고차원의 학습위계가 드러날 수 있으며, 창의성과 자율성을 길러줄 수 있는 탐구활동 수업사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또한 왜 탐구활동이 학교도서관에서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과 정보화시대 사서교사의 역할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PART VIEW] 왜 학교도서관인가? 탐구활동의 백미는 주제 선정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정된 탐구주제를 구체화시킴으로써 활동의 방향성이 정해지고, 자신의 정보 요구를 명확히 할 수 있으며, 적합한 자료들을 수집할 수 있다. 주제를 선정할 땐 참고자료의 수집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대체적으로 단행본 자료부터 신문기사·학술정보·온라인정보 등의 참고자료들이 쉽게 수집할 수 있는 자료에 해당된다. 학교도서관은 다양한 단행본 자료들과 전자매체를 소장하고 있으며, 온라인 구독 시스템을 활용하여 라이선스가 필요한 정보원들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학생들은 학교도서관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사서교사가 개입해 면담을 실시하고, 정보 요구를 구체화하며, 탐색한 자료의 적합성을 점검해 주어야 한다. 최근 챗GPT·람다(LaMDA)와 같은 AI 기반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이 발달하고, Microsoft의 Bing AI와 같이 기존의 검색 엔진에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AI 챗봇서비스들이 늘어나면서 기존의 탐색-브라우징 방식의 검색보다 정보를 얻기 수월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AI 챗봇서비스를 활용한 자료 수집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챗봇서비스는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텍스트로 표현할 수 있는 결과물까지 서비스해 주기 때문에 자칫 학생들이 글로 쓰는 정보표현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사서교사는 AI 챗봇서비스에게 질문하는 방법이나 수집한 정보를 종합·정리하는 방법, 살을 붙여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도움을 줄 필요가 있으며, 특히 서론-본론-결론의 짜임새 있는 구성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수업 준비과정 수업하기에 앞서 학생들이 어떤 활동을 수행하고, 어떤 결과물을 만들지 주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서론-본론-결론의 3단 구성으로 이루어진 탐구보고서 형식은 논문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고등학생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논문자료를 선정하여 필요한 부분만 발췌독할 수 있도록 표시하여 제공해 주었으며, 작성 과정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가이드 자료들도 구입하여 교재로 활용하였다(그림 1·2 참조). 탐구보고서 이해하기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글을 쓸 때 서론-본론-결론의 3단 구성을 이루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선 알고 있지만, 실제로 글을 작성한 경험은 부족한 경향이 있었다. 탐구보고서의 취지는 학생 스스로 생각한 창의적인 주제에 대하여 교과지식을 적용한 심화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형식에 맞는 글을 쓰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스스로 탐구한 학습활동이 주 내용을 이룰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정보원을 활용하겠지만 그중 학술자료(논문)는 글의 형식과 내용에서 탐구보고서와 매우 유사하다. 학술자료를 활용하기 힘든 이유는 지나치게 어려운 내용 체계와 용어 선정에 있다. 그래서 학술자료의 내용 이해에 중점을 두지 않고 글의 형식과 전개 방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중요 문장을 표기하고 발췌독을 실시하여 학습자료로 활용하였다. 차시별 수업 전개 탐구주제 선정하기 탐구주제 선정은 향후 수집할 정보원의 종류와 본문의 전개 방향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주제를 선정할 때는 지나치게 어려운 주제를 선정하지는 않았는지, 관련된 자료들을 쉽게 수집할 수 있는지,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 탐구활동이 내포되어 있는지 등의 요소들을 고려하도록 안내하였으며, 탐구활동을 통해 도출하고자 하는 결론이 무엇인지, 어떤 탐구활동을 수행할 것인지 등의 목적이 주제에 잘 드러나도록 내용을 점검해 주었다. 서론 작성하기 서론을 작성할 땐 탐구의 배경·필요성·목적 3가지가 들어가도록 안내했다. 주제를 선정하게 된 사회적 배경을 제시할 땐 주로 신문기사 자료나 통계자료를 활용하는데, 통계자료의 경우 KOSIS 국가통계포털에서 수집할 수 있으며, 신문기사 자료는 구글 검색엔진 및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통합검색이 가능하다. 학교현장에서 많이 활용하는 BIGKINDS는 수집한 기사를 데이터로 변환하여 시각화나 2차 분석에 사용하기 좋은 DB로 대중적인 기사를 단순 스크랩하기 위해서는 구글 검색이 더 낫다고 판단하였다. 통계자료를 활용하면 사회적 흐름 파악이 쉬우며, 문제를 제기함에 있어 근거자료로도 적합하여 배경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좋다. 본론 작성하기 본론은 선정된 주제에 따라 내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데 형식적인 면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몇 가지 있어 안내했다. 먼저 주제에서 제시한 탐구목적에 따라 본론이 전개되어야 한다.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보고서 작성과정에서 주제의 범주에서 벗어난 내용을 작성하거나 자료를 수집하는 경우들이 있다. 탐구주제에 알맞게 목차가 구성되었는지, 본문 내용이 목차의 흐름대로 진행되는지, 목차의 소주제에 적합한 자료조사가 이루어졌는지 등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점검해야 한다. 또한 보고서의 내용이 1인칭 시점에서 작성되었는지, 지나치게 주관이 개입되었는지 등의 여부도 점검해야 한다. 보고서는 형식이 엄격한 글이기 때문에 손이 가는 대로 글 쓰는 방식에 익숙한 학생들이 실수하는 경우들이 많다. 결론 작성하기 결론은 내용 요약, 시사점 도출, 향후 탐구계획 3가지가 들어가도록 안내했다. 많은 학생이 탐구과정의 도입 부분을 서론, 정리 부분을 결론이라 오해한다. 하지만 탐구과정은 모두 본론 내용에 해당되며, 서론과 결론은 본문을 뒷받침해 주는 글이라는 것을 인지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탐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적 호기심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연관된 탐구활동을 통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길러나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서교사는 관련 자료 탐색을 지원해 주고 적합한 주제 분야를 선정하는 데 소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해 주어야 한다.
침통한 가을학기입니다. 폭우와 무더위가 번갈아 가며 힘들게 했던 여름이 이제 지났는가 싶었더니 내 눈에 눈물이 폭포 같고, 내 마음속 열불은 땡볕보다 더 뜨겁습니다. 날씨는 그나마 견뎌냈는데 내 안의 물불은 잘 다스려지지 않습니다. 제단 앞에 살포시 내려놓은 하얀 카네이션이 마치 제 것인 양 손에서 쉬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한 교사의 소중한 삶이 지나가나 싶었는데, 두 분 세 분 줄 잇다 보니 어느덧 내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40년 전에 제가 교육자의 길에 나섰을 때, 그땐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 있었습니다. 존경받고 따름 받는 스승으로 어여쁜 제자를 만난다는 설렘에 제 마음이 구름처럼 뭉클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먹구름이 잔뜩이고, 제 마음은 여전히 떨립니다. 설레서가 아니라 분해서 겁나서 요동치고 떨립니다. 이제야 정신이 번쩍 듭니다. 우연은 아닐 것이다.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이야. 이렇게 된 데는 다 원인이 있어. 이것 때문이고 저것 때문이야. 적을 하나 발견했더니 여기저기 의심되는 적이 눈에 더 뜨이기 시작합니다. 옆 동료와 눈빛 교환으로 의심이 어느새 확신으로 바뀝니다. 문제에 집중하다 보니 터널 비전이 되고 절망을 만납니다. 그래서 정신이 피폐해집니다. 맞습니다. 지금 우리는 위기임이 분명합니다. 선생님들께서 이미 사태를 잘 파악하고 계십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교육환경·제도·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개선되는 것이겠지요. 교권과 학생인권 사이에 균형이 맞춰지고 조화가 생겨야 하겠지요. 교육과 훈육이 쌍두마차가 되어야 하듯이 교사와 학부모 역시 아이의 성장을 이끄는 한 팀이 되어야 하지요. 둘 사이가 불신과 대립에서 신뢰와 협력으로 발전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교육의 기본이 입시와 단절(각자도생)에서 성장과 연결(상생협력)로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굳게 믿습니다. 앞으로 교권도 좀 더 확고해질 것이고, 교육의 개념이 더 성숙해질 것이며, 여건도 나아질 것입니다. 먼 훗날이 아니라 곧 그럴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야만 우리나라 모두에게 미래가 있을 테니까요. 우리가 여러 고비를 슬기롭게 잘 극복했듯이 이번에도 잘 해내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그날이 오는 날까지가 우리에게 가장 큰 고비일 것입니다. 교육자의 길이 험해진 건 사실이고, 여태껏 우리는 너무 참고 묵묵하게 견디어 왔지만 이대로는 더 이상 안 되잖아요. 우리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살더라도 잘 살아야 합니다. 죽은 듯이 참고 사는 것은 잘 사는 게 아니지요. ‘남이야 어떻게 되던 나만 잘살면 돼’라는 식도 잘 사는 게 아니지요. 잘못 살면 불행해지게 됩니다. 살되 어떻게 살아가는가가 중요합니다. 사는 모습과 방식이 가지가지입니다. 좀 엉뚱한 비유지만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제집 뜰에는 강아지와 고양이 여럿이 살고 있습니다. 자기 꼬리 쫓아다니며 분주한 막둥이, 밥시간만 기다리는 복돌이, 마음 편하게 잠자는 나비와 자기 집에 꽁꽁 숨은 꼬꼬가 있습니다. 뜰에는 이들 외에 다양한 꽃과 나무도 있습니다. 저나 동식물이나 다 똑같은 시공간에서 살고는 있지만 엄청난 큰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말에는 ‘살아 있다’와 ‘살아간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후자는 사람한테만 사용됩니다. 개나 고양이가 어떤 모습을 보이더라도 살아간다고 하지 않습니다. 동식물은 그냥 살아 있을 뿐입니다. 사람한테만 사용하는 ‘살아간다’는 말은 사람은 어디론가 향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목표의식을 지니고 어느 방향을 선택해서 미래로 나아가는 존재입니다. 사람은 그저 생존하는 게 아니라 비전이나 꿈을 지니고 성장(成長)하는, 단어 그대로 ‘어른으로 되어가는’ 존재입니다. 나이만 먹는 게 아니라 ‘사람 구실’을 하는 어른으로 커가는 것입니다. 우리 교육자는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 중추적 역할을 맡은 특별한 존재이지요. 사람은 어디론가 바람직한 곳으로 나아갈 때 비로소 잘 사는 것임을 은퇴한 제 친구들이 확실히 보여줍니다. 그래서 제 친구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봅니다. 저는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친구가 은퇴 후에 확 늙어버리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그 친구는 돈도 명예도 충분히 모았고 자녀들도 다 자립시켜 놨으니, 누가 보더라도 성공했고 그래서 지금은 마땅히 쉬고 있는데 그다지 편해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친구는 여태껏 해야 할 일만 하며 살았으나 이제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어서 신난답니다. 그러나 매해 18개국을 돌며 세계 전문가들 앞에서 호령하던 친구가 고작 18홀을 돌며 저녁내기를 호객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그리할 수 있는 재력과 체력이 있는 게 다행이지만 과연 얼마 더 할 수 있을지 염려됩니다. 친구 중에 교육자는 은퇴 후에도 꾸준히 방과후수업에 진로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원 없이 골프를 칠 재력은 없지만 ‘내일 하루를 또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를 고민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내일이 오더라도 기쁘게 맞이할 여력이 있습니다. 심지어 본인이 원하는 미래를 조금이라도 만들어 낼 수 있는 자력을 뽐냅니다. 비록 본래 전공과 무관하지만 그래도 학생이 ‘사람 구실’ 하도록 돕는 스승의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냥 또 하나의 은퇴한 직장인이 아니라 더 큰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친구는 여전히 생기가 넘칩니다. 미안해요. 이런 말은 별로 위안이 되지 않겠지요. 당장 힘들고 괴로운데 생뚱맞게 먼 은퇴 후 이야기는 한가하게 들릴 테니까요. 하지만 훗날을 위해 그냥 참고 견디라는 뜻이 아닙니다. 교육자의 길을 계속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할 정도로 힘든 고생길이 돼버렸을 때, 고민하시더라도 은퇴까지 남은 10~20년만 아니라 은퇴 후 살아가야 할 최소 20~40년도 함께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길을 갈 때 도착지를 염두에 두어야 엉뚱한 곳에 도달하지 않잖아요. 젊은 시절을 의미 있게 보내야 인생 후반부를 아름답게 보냅니다. 그래서 교육자는 영원히 교육자로 살아갈 수 있음이 얼마나 좋은가를 조금이라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고비를 이겨내기 위해 내면의 힘도 조금 비축해야 합니다. 회복탄력성을 키우고 시각을 조금 달리하면 됩니다. 고비를 극복한 실제 사례가 최근에 있었습니다. 지난주에 군에서 신규교관을 지도하는 책임교관들이 제 연구소에 와서 닷새간 강의 컨설턴트로 거듭나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이들 중에는 전투 트라우마 후유증에 시달리는 교관이 있었습니다. 모든 게 다 시큰둥하고 어두운 표정에 말투는 공격적이고, 거칠었으며, 밥은 도피하듯 홀로 먹던 교관이었습니다. 전문성은 최고였지만 오랜 스트레스에 정서적으로 고갈되고 메말라있었습니다. 이분은 천안함·세월호 등 여러 참혹한 현장에 투입된 특수요원이었습니다. 저도 그 현장에 당시 있었기에 어느 정도의 정신적 충격이었을까, 얼마나 마음이 찢기는 고통이었을까, 가히 짐작됩니다. 저는 그분의 부적절한 자세와 부정적 태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닷새간 저희 강사진과 동료 교관들이 그분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경청하고 공감해드렸습니다. 비록 단점이 두드러지게 보였지만 그분의 장점도 보려고 애썼습니다. 마지막 날 그분께서 모두와 함께 식사하셨습니다. 그리고 미소를 되찾아 가신다는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셨습니다. 누군가 자신에게 경청하고, 지지해준다는 느낌,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음이 느껴지면 더 이상 고독하지 않습니다. 지난날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아서 여전히 욱신거려도 앞으로 좋아지겠거니 희망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우리도 포기하지 말아요. 이탈하지 마세요. 우리 서로 지지해주면서 계속 교육자로 살아가요. 어차피 우리가 이미 택한 스승의 길, 참 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니까요.
#선생님, 선생님~ #1학년 담임 #오늘도 무사히 오늘도 한 시간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고 있는지 모른채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다. 1학년 아이들과의 수업시간은 참 엉뚱한 일 천지이다. 그림 하나를 색칠해보자는데 질문은 학급 아이들의 수보다 더 많은 것 같다. “선생님 색연필로 칠해도 되나요?” 물론 나는 친절한 교사라 되뇌며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이미 여러 차례 자세하고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네, 색연필과 사인펜으로 색칠하면 됩니다.” “선생님 사인펜으로 해도 되나요?” “됩니다.” “선생님, 저 사인펜 뚜껑 없어졌어요.” “응, 어디 있을까? 다시 한번 책상 주변을 찾아보자.” “선생님, 지윤이는 안 하고 있어요.” “지윤아, 부지런히 마무리하자.” “선생님, 승윤이가 제 빨강 색연필 빌려 갔는데 안 줘요.” “승윤아, 친구 것 썼으면 얼른 돌려줘야지.”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하…. 처음 1학년 담임교사를 할 때의 당혹감이란 이런 것일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매일 매시간 일어나지만, 이제는 별일 아닌 듯 자연스럽게 대꾸하는 나를 보며 헛웃음이 날 때도 있다. 하지만 늘 평화롭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종종 아이들이 다치기도 하고, 큰 싸움으로 번지는가 하면 이 문제로 학부모상담에 민원까지 이어질 때도 있으니까 말이다. 한숨 돌리고 있으니 평소 시끌벅적했던 주인(가명)이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평소와는 확연히 다른 게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 “주인아, 무슨 일 있어? 어디 아파?” “그게 화장실에 너무 가고 싶어서요.” “선생님께 말하고 가면 되지?” “혼자 못가요.” “응?” 그동안 입학하고 화장실을 수백 번은 다녀왔을 것 같은데 못 간다니 이해가 안 됐지만, 사정이 있겠다 싶어 같이 가주겠다고 했다. 교실을 나와 복도를 걸으며 주인이는 내게 귓속말로 사실은 똥 마려운데 혼자서 못 닦는다고 한다. 아무리 아이(딸아이)를 키워 본 아줌마 선생님이지만 남자화장실에 가서 남자아이의 뒤처리를 해 줄 자신이 없어 내적갈등이 일어났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선생, 너는 학생이 아니겠는가? “주인아, 선생님이 닦아줄까?” “아니요, 창피해요.” 이 말이 어찌나 반갑던지. “좋아. 그럼, 선생님이 문 앞에 기다리고 있을게. 일단 똥을 다 누고 나면 말해. 그럼 선생님이 어떻게 닦는지 자세히 설명해줄게.” 아이가 들어간 화장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시간은 길어지고 슬슬 남아있는 우리 반 아이들이 걱정된다. 떠들고 뛰는 아이는 없을까? 싸우거나 다친 아이는 없을까? 이쯤 되니 불안감이 몰려와 어쩔 수 없다. “주인아, 아직 안 끝났어?” “끄응~ 네에.” “그럼, 선생님 교실에 다녀올 테니 맘 편히 볼일 보고 있어.” 이렇게 발바닥에 땀내며 몇 번을 오갔더니 이제야 끝났다고 한다. 그 후로 살짝 문을 열고 휴지를 건네주며 참으로 원초적이면서도 장황한 설명과 휴지 반통의 희생을 끝으로 주인이와의 화장실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다. 등은 땀으로 다 젖었지만, 교실과 화장실을 오가는 사이 반 아이들이 안 싸우고 안 다쳤음에 감사하며 한 시간을 마무리했다. 1학년 담임교사를 할 때 동료교사들끼리 ‘몸에서 사리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우스갯소리를 종종 한다. 그런데 ‘이 일을 어찌 계속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나를 바라보는 호기심 가득한 까만 눈동자 때문이라고. ‘우리 선생님이 제일 예쁘다, 제일 좋다, 사랑한다’라고 말하는 수많은 사랑 고백 때문이라고. 아무튼 ‘오늘도 무사히’를 속으로 되뇌며 퇴근길에 오른다. #With 코로나 #2020년의 우리 학교는 2020년 2월, 학년말 방학.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학교는 매우 분주했다. 학교 교육과정은 물론 학년에서는 크고 작은 행사를 계획하고 새 학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세상은 새로운 전염병으로 시끄러웠지만, 설마 학교가 멈추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학교는 멈췄다. 적어도 밖에서 보는 모습은 그랬다. 그리고 갈 곳을 잃은 아이들과 대책 없이 아이들을 가정에 두어야 했던 부모들은 어쩌겠냐 싶으면서도 멈춰 선 학교를,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 교사를 원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교는 정말 정신없었다. 시시각각 변경되는 방역지침과 교육청 공문을 근거로, 그에 맞는 교육활동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물론 아이들이 없는 학교와 빈 교실에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지만, 교사들은 집단 지성의 힘을 발휘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교육활동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며 학교 간 정보를 공유했다. 내가 있는 학교는 20학급도 채 되지 않는 작은 규모였고, 조손·다문화·한부모가정 등이 많은 학교였다. 일단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확인해보자는 뜻으로 아침마다 모든 가정에 전화를 걸어 건강과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하여, EBS 방송과 e학습터라는 플랫폼을 활용한 원격수업을 병행했다. 올해 맡은 2학년은 EBS 방송을 주로 활용하기에 미리 방송을 시청하며 교육내용에 맞는 학습자료를 제작하고, 차시별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을 챙겨 학생 개개인에게 나누어주기 위해 준비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다는 애틋한 마음에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것을 이것저것 담아 선물꾸러미도 만들고, 학교에서 준비한 작은 화분도 함께 선물하기로 했다. 아이들을 무턱대고 학교로 나오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학년별로 방문시간을 정해 운동장에서 잠깐 인사를 나누며, 준비한 학습꾸러미와 선물을 나누어줬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아이들을 만나니 이제야 봄기운이 몰려오는 듯했고 학교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조금은 들뜬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 되었다. 아이들을 마주하지 않는 교육은 수업으로써 너무 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모두가 느끼고 있을 때, 실시간 원격수업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새로운 방법이 필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었다. 사실 두려웠다. 교사로서 아이들 앞에서 서툰 모습을 보이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 실제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수업을 진행하는 건 어불성설이니 말이다. 실시간 원격수업을 처음 경험한 교사들은 서로 열심히 배워 나갔다. 몇 되지 않는 학년 선생님들과 서로 호스트가 되어 회의도 진행해보고, 수업 시연도 하면서 수업에 활용할 만한 여러 기능도 함께 익혀보았다. 학교에서는 태블릿PC가 없는 가정에 기기를 지원했고, 가정에서 돌봄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긴급돌봄도 마련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실시간 원격수업이 시작된 날,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였다. 20여 명의 학생 중 절반 정도밖에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가정통신문으로, 전화로만 안내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많은 가정에서는 태블릿PC를 다루는 것과 줌(zoom) 설치부터 입장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거기에 순간 접속이 많아진 시스템은 불안정하여 수시로 수업에서 강제 퇴장되어 버리는 일도 허다했다. 어느 때는 수업 중 교사만 따로 튕겨 나와 아이들이 망연자실, 화면에서 없어진 선생님을 찾기도 했으니 말이다. 처음 며칠 동안은 줌 수업을 열어놓고 아직 참여하지 못하는 각 가정에 전화해 문제를 해결해주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그런데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에게 오후에 따로 학교 방문을 권하곤 했는데 몇몇 아이들은 머쓱해하며 할머니 또는 엄마의 손을 잡고 교실을 방문하여 따로 배워가곤 했다. 원격수업이 자리 잡기 시작하자 이제 다시 대면수업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막상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온다니 아주 사소한 것까지 챙길 게 너무 많았다. 학습활동과 자료도 모두 개별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했고, 아이들의 등교 동선부터 교실에서의 자리 배치, 화장실 이용 동선, 급식실 이용까지 세세한 준비로 학교는 또 분주했다. 코로나와 함께 한 3년은 참 버라이어티했다. 안 해본 형태의 수업이 없는 것 같다. 콘텐츠를 제작·활용한 수업으로, 전체 대상 실시간 원격수업으로, 일부는 대면수업, 나머지는 실시간 수업으로, 전체 대면수업으로, 때로는 학교에 못 오는 일부 학생들을 위해 학교 수업현장을 실시간 송출하는 방식까지…. 처음 해보는 업무가 너무나 많았다. 그사이 생활습관이 무너진 아이들을 잠에서 깨우는 일도 담임교사의 역할이 되기도 했고, 등교하는 아이들의 체온 체크부터 매시간 수업 후 소독, 복잡해진 출결 서류까지(실제 반별로 책 한 권이 나올 만큼의 서류가 많았다) 말이다. 매 순간 혼란스럽고 힘들었지만 혼자 힘이 아닌 함께 하는 멋진 동료교사들이 있어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었다. 물론 장기화한 코로나로 인해 학습결손·학교부적응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그 시간에도 학교는 정말 치열하게 고민했고, 더 치열하게 교육하고 있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학교폭력 책임교사 #잘못과 용서 어쩌다 보니 몇 년째 이름부터 부담스러운 ‘학교폭력 책임교사’를 맡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 책임교사는 나처럼 대부분 학급 담임도 함께 맡고 있다. 여느 때와 같이 학급 아이들과 생활하고 있는데 교실 전화가 울리고 학교폭력 사안이 접수된다. 피해학생이 교실에서 친구에게 책으로 머리를 맞아 속상하고 두려워 학교 가기 싫어한다며, 수업 후 피해학생의 부모가 학교로 방문한다고 한다. 일단은 수업을 마무리해야 했기에 알았다고 서둘러 전화를 끊는다. 반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종일 마음이 불편해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잔뜩 무거운 마음을 안고 교무실로 내려가니, 아이까지 데리고 온 학부모는 이미 온몸으로 적대감을 표현하고 있었다. ‘하…, 이번 사안 어렵겠는데.’ 마음의 소리를 뒤로하고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인사를 건넸다. 나를 보더니 다짜고짜 “우리 아이가 지금 어떤지 아느냐, 아이가 얼마나 학교가 무서우면 학교에 가기 싫어하냐”며 소리를 지른다. “얼마나 속상하셨냐? 아이가 다친 데는 없냐? 제가 문제해결을 위해 도와드리겠다” 위로하며 잠시만 진정하시고 이야기를 나누자는 내게 당장 상대방 부모와 아이를 데려다 무릎 꿇고 빌게 하란다. “일단 어머니 이야기 들어보고 제가 상대 학생 부모님과 통화 후 사실관계 확인부터 해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이 말이 끝나자마자 학생의 어머니는 내게 삿대질하며 교무실이 떠나가게 소리를 지른다. “지금 가해학생 편드는 거냐, 그럼 가해학생이 아니라고 하면 그만인 거냐, 당장 CCTV를 봐야겠으니 내놓아라, 가해학생 학부모의 전화번호를 내놓아라, 경찰에 신고하겠다” 등 자기 요구만 쉴 새 없이 쏟아붓는다. 보다 못한 교무부장님이 잠시 다른 공간으로 학부모님을 분리했다. 폭풍처럼 몰려온 일에 나는 정신을 가다듬기도 힘들다. 이쯤 되면 멘탈은 반쯤 털리고 왜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나 한탄스러울 뿐이다. 그러면서도 내가 실수해서 꼬투리가 잡혀 민원이 들어오거나 소송이라도 걸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스스로 매뉴얼을 보고 또 보며 자기 검열을 한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억울한 일도, 속상한 일도 있을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머무르는 학교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그때마다 학부모들이 이렇게 대응한다면 아이는 바로 클 수 있고, 교사는 바로 교육할 수 있을까? 사실 학부모 앞에서 죄인이라도 된 양 어떤 대응도 하지 못하고 그들의 분노에 찬 감정을 받아내고 있는 내 마음도 이미 병들고 있었다. 또한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아이도 이미 교육의 테두리를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이게 끝이면 좋으련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사안 접수 보고서를 교육지원청으로 보내고, 해당 학생과 학부모, 관련 학생들의 진술서를 받는다. 학생의 수업권은 소중하기에 수업 후 틈틈이 아이들의 일정을 조율해 가면서 말이다. 그리고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하는 유명무실한(?) 전담기구회의를 한다. 이 사안을 학교장 자체 종결로 마무리할 건지, 교육청 심의위원회 개최를 요구할 건지를 정하는 것인데 사실 아무 의미 없다. 학교는 피해학생의 학부모가 원하는 대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사안 조사보고서와 엄청난 양의 각종 서류를 갖춰 교육지원청에 제출하고 나면 교육청의 조치를 마냥 기다린다. 경험상 교육청에 사안이 산적되어 보통은 한 달 후나 되어야 조치 결과가 나온다. 그동안 학교는 무엇을 할까? 해당 학생들은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사실 아무것도 하면 안 된다. 아직 가해가 확실한지, 조치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는데 섣불리 담임교사나 책임교사가 개입했다가는 누군가의 편을 들었다는 오해를 사거나 학부모들한테 민원을 받는 일이 수두룩하고, 심하면 소송까지 휘말리기 때문이다. 한 달여가 지나 조치 결과 ‘서면사과’가 나왔다. 결국 가해학생은 사과편지를 써서 피해학생에게 전해주며 끝이 났다. 하지만 아무리 가벼운 사안이라도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보통 두세 달은 계속 이 사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물론 종종 심각한 사안이 있어 학급교체나 전학 등의 조치가 있기도하지만 초등학교에서는 지극히 드문 경우다. 결과적으로 사안이 발생했을 때 학교폭력 절차를 밟느라 아이들은 교육적 조치를 제때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서로 불편한 관계로 몇 달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을 겪고 있는 중에도 나는 또 다른 아이들의 담임교사로 수업을 하고, 학급에 발생한 크고 작은 일들을 처리하고 있다. 물론 불행하게도 또 다른 사안이 발생해서 좀 전과 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있기도 하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한다. 아니 누구나 그렇다. 실수와 잘못을 경험하며 다치지 않고 안전한 울타리에서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이 학교이다. 아이의 실수를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혹은 조금의 생채기도 나지 않길 바라는 어른들의 무지함과 왜곡된 우리 사회가 아이를 겁쟁이로 만들고, 올바로 성장할 기회조차 박탈하고 있는 건 아닌지 묻고 싶은 요즘이다.
“I will be back!”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유명한 대사이다. 기계인간들의 반란을 그린 공상과학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인공 역을 맡은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반복적으로 이 대사를 구사한다. 시리즈 2편에서는 기계인간인 터미네이터가 인류를 구원할 인류 저항군의 미래 지도자인 존 코너를 세상 지배를 위해 반란을 일으킨 기계인간들로부터 목숨을 지켜준다. 기계인간으로서 터미네이터는 강력한 파워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인공지능으로 무장하여 빠른 판단과 신속한 행동으로 존 코너의 목숨을 지키는 임무를 완수해 낸다. 이야기 초반 터미네이터는 인간의 말과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여 행동이 서툴기만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의 미묘한 감정까지 이해하는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특히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터미네이터는 기계인간이 더 이상 인간사회에서 악용되지 않도록 스스로 영구히 사라지기 위해서 용광로로 들어갈 때, 존 코너와 그의 어머니인 사라와 ‘눈물’의 교감을 나누는 모습에서 기계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감동을 준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사이버 인간 이 영화 1편이 등장한 시기는 초보 수준의 인터넷이 상용화되기도 전인 1984년도이다. 당시 영화로 그려낸 인공지능의 상상력들은 도저히 현실에서 불가능할 것만 같았는데, 식당의 서비스로봇, 가정의 청소로봇 등을 보면 점차 사이버 인간이 우리 생활에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스위스 다보스 포럼(Davos Forum)에서 처음으로 이슈화되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로봇기술·드론·자율주행 자동차 등 전 세계 질서의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하였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40여 년 전에 읊은 대사 “I will be back”이 디지털 산업혁명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4차 산업시대는 실생활의 영역뿐만 아니라, 학교교육의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미 교육부에서는 발 빠르게 디지털교육을 전담하는 조직을 설치하여 미래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그간 우리 교육은 교사 한 명이 한 교실 안에 있는 십여 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평균의 함정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들 각 개인은 저마다 학업성취수준과 속도, 장단점이 다른 차이를 갖고 있는데 교육시스템은 산업시대에나 유용한 철 지난 집단의 평균 수준에 맞춘 전달식 수업에서 한 걸음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사교육비 증가에 비례하여 공교육의 약화는 오늘날 우리 교육을 되돌아보게 한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의 등장은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인간과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의 발전은 평균의 함정에서 벗어나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학생은 저마다 AI 튜터(말할 줄 아는 똑똑한 로봇) 1명을 두고 필요한 학습 도움을 언제 어디서든 받을 수 있게 된다. 학생은 교실에서 선생님으로부터 배우던 기초적인 교과지식이나 개념을 AI 튜터를 통해서 더 잘 배울 수 있고, 교사는 학생의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활동이나 학생의 사회·정서적인 문제를 집중 지도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소위 HT-HT(High Touch-High Tech) 교육혁명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잠재력과 가능성이 발현되는 교육의 혁명적 변화 HT-HT 교육혁명은 디지털교과서를 핵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으로 설계된 디지털교과서는 학생들의 학습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생의 수준을 진단하고 진단결과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학습을 지원하도록 설계된다. 디지털교과서에 내장된 AI 보조교사는 학생의 단원별 성취수준 진단뿐만 아니라 학습태도까지 누적 관리하며, 교사와 학부모에게 학생의 학습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모든 학생이 잠재력과 가능성이 발현되는 교육의 혁명적 변화를 앞당기게 된다. 디지털교과서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도입 시기에 맞춰서 디지털 환경으로 구현하기 쉬운 수학·영어·정보교과를 2025학년도에 도입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2028학년도까지 단계적·연차적으로 국어·과학·사회교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서책 발행사와 민간 에듀테크 기업들이 디지털교과서 개발에 들어가 있고, 정부에서도 필요한 절차와 규정들을 새롭게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일부 국가에서 민간 차원의 디지털교과서가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는 사례가 있지만, 국가 수준에서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고 교육혁신을 모색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최초이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대고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수평적 파트너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부에서도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할 교사·학생·학부모 그리고 개발사와의 소통을 위해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것을 보았다. 올 8월에는 교육부에서 디지털교과서 개발의 지침인 ‘AI 디지털교과서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였는데, 교사·학생·학부모가 참여하는 ‘AI 디지털교과서 디자인 워크숍’을 통해 사용자의 요구를 도출하여 가이드라인에 반영하였다고 한다. 개발사에도 가이드라인 발표에 앞서 시안을 공개하고 여러 차례의 의견수렴 자리를 마련하여, 최종 발표 시에는 개발사의 의견을 반영해 개발 기간이 확대되었고, 개발 절차도 보다 명료하게 제시되었다. 세계 최초의 국가 수준 디지털교과서 개발 교육부에서는 앞으로의 개발 과정에서도 디지털교과서 개발사와 교육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참여하는 T/F팀을 통해 긴밀하게 소통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정부와 개발사가 한 팀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며 세계 최초의 국가 수준 AI 디지털교과서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특히 기존 출판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기술적인 사항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통합지원센터도 설치한다고 하니 개발사 입장에서도 가장 큰 부담 하나를 덜어내고, 양질의 교과서 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서 개발사들이 각자의 창의성을 자유롭게 발휘하여 ‘500만 학생을 위한 500만 개의 교과서’를 개발하는 건강한 교과서 생태계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해본다. 디지털교과서 개발과 함께 디지털 교육혁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디지털교과서 활용수업 역량뿐만 아니라 디지털환경에서 플립러닝·프로젝트수업 등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끌어내는 수업혁신과 함께 학생들의 사회·정서적인 문제를 도와주는 교사의 하이터치 역량이 필요하게 된다.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2025년은 우리나라 디지털 교육혁명의 골든타임이다. 이 시기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국가수준의 교사연수를 병행해 나가야 한다. 교육부에서도 대규모의 교원연수를 추진하고 있고, 특히 2025년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영어·수학·정보 등 세 과목을 담당하는 교원은 2024년까지 100%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최근 붕괴된 교권도 우리 선생님들이 디지털 수업혁신을 통해서 다시 세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기계’가 ‘기계인간’이 되었을 때 감동을 줬듯, 우리 교실에서도 디지털교과서가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만나 감동을 주길 바란다. 살아 있는 교실을 꿈꾸며 “I will be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