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가장 걸기 어려운 전화 중 하나가 있습니다. 학급 학생이 반 친구를 괴롭혔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그 아이의 학부모에게 거는 전화입니다. 수화기를 들기 전부터 어떤 반응이 돌아올지 짐작하게 됩니다. “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닌데요”, “집에서는 전혀 그러지 않아요”, “저쪽에서 먼저 뭐라도…
2026-10-30 13:54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유난히 마음이 가는 아이가 있습니다. 준비물이 자꾸 없는 아이, 알림장이 늘 확인되지 않는 아이, 전화를 걸어도 며칠씩 연락이 닿지 않는 집. 학부모 상담 주간이 돼도 오지 않고, 학기 초 교육과정 설명회에서도 얼굴을 볼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몇 주, 몇 달 이어지면 교사는…
2026-10-01 18:35
학부모와의 관계만큼 교사에게 까다로운 것이 있을까요. 너무 가까우면 사적인 영역이 흔들리고, 너무 멀면 아이 이야기를 나눌 자리조차 마련되지 않습니다. 반갑게 인사만 나누고 지나치자니 왠지 아쉽고, 마음 편히 이야기를 주고받자니 어느새 경계가 흐릿해집니다. 이 어중간한 자리에서 매년 새로 만나는…
2026-08-27 18:14
퇴근 이후 휴대전화가 울립니다. 학부모가 보낸 문자입니다. "선생님,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내일 준비물이 원고지가 맞나요.” 짧고 정중한 문장 앞에서 교사는 잠깐 멈춥니다. 지금 답해야 할까, 아침에 답해야 할까, 그런데 아침이 되면 또 아침대로 바쁠 텐데. 이 짧은 문자 하나가 남긴 무게가 하루의 끝자…
2026-07-23 15:00
교권보호위원회. 줄여서 ‘교보위’라는 이 한마디는 학교 현장에서 무겁게 들리는 단어입니다. 누군가에게 닥치기 전에는 아주 먼 이야기 같지만, 막상 나에게 닥치면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정확한 절차를 잘 몰라서 오는 두려움이 더 큽니다. 알고 가면 한결 덜 두렵습니다. 누구에게나 일…
2026-06-25 18:59
학부모에게서 갑작스러운 연락이 오는 날이 있습니다. "선생님, 오늘 우리 아이가 집에 와서 그러는데요”하고 운을 떼는 순간 교사는 이미 직감합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집에서 자기 입장으로 풀어 놓았고, 그 이야기를 들은 학부모가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 전화를 걸어왔다는 것을요. 교실에서는…
2026-05-22 13:53
아침 8시 반, 6학년 담임교사가 출근하자마자 학부모에게서 문자를 받았습니다. “선생님, 저희 지수가 어제 교과서를 놓고 왔다고 하는데, 학교에 잘 있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1교시 후 쉬는 시간에 또 연락이 옵니다. “선생님, 교과서 찾았나요?”비슷한 연락이 그날에만 3번이 더 이어지더랍니다. 이…
2026-04-23 10:54
"우리 애가 친구를 밀쳐 잘못한 거 알아요. 그런데 선생님이 먼저 아이를 자극했으니까 화를 냈겠죠. 선생님이 잘못 지도하신 거 아닌가요?” 학부모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섞여 있습니다. 아이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교사를 비난합니다.이런 상황에서 교사는 혼란스럽습니다. ‘잘못을 인정한다면서…
2026-03-19 16:34
"선생님 말씀하고 우리 아이 말이 다르네요.” 전화기 너머로 학부모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학교에서 저희 아이만 자주 혼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안 좋네요.” 학교의 설명에 선뜻 동의하지 않는 학부모를 만나면 교사는 당황합니다. "아, 제가 말씀드리려 했던 건 이런 의미였는데, 어머님께서는 다르게 받아들…
2026-02-12 13:14
학부모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옵니다. 쉬는 시간에, 퇴근길에, 때로는 저녁 시간에도 옵니다. "선생님, 잠깐 통화 가능하세요?” 심장이 철렁합니다. "어떻게 말해야 오해가 없을까”, "이렇게 말하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준비할 시간도 없이 대화가 시작됩니다. 학부모와의 대화는…
2026-01-08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