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 꽃이 피었다. 언제 저리도 많이 피었을까? 올 봄은 봄 같지가 않았다. 어깨를 펴려고 하면 추위가 몰려왔고, 숨 한번 깊게 쉬려고 하면 비가 내렸다. 봄에 눈도 내렸고, 황사도 유난히 심하였다. 봄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그럼에도 봄은 우리 곁으로 다가왔고 이제는 멀어지고 있다. 봄 같았지 않은 봄이었지만 봄은 틀림없는 봄인 모양이다. 그 사이에 보랏빛 꽃송이를 피워냈으니 말이다. 보랏빛 꽃들에 동심이 어린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반짝이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그렇게 돋보일 수가 없다.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바라보고 있는 어린이들의 눈동자가 배어 있다. 오동나무 꽃에서 금방이라도 종소리가 울려 퍼질 것 같은 것처럼 어린이들의 모습에서는 내일이 반짝이고 있다. 맑은 호수처럼 빛나고 있는 어린이들의 눈동자에 젖어들게 된다. 밝은 내일이 배어 있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는 것은 그래서 언제나 감동이다. 5월의 어린이. 어린이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풋풋하다. 싱그러움이 발산하고 있어 감동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5월의 어린이 모습은 그 무엇과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우뚝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가 바로 5월의 어린이다. 어린이날이 있는 달이
봄비가 내리고 있다. 아침부터 내리는 비가 마음을 적시고 있다. 초점을 잃은 채로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텅 비어버린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봄비를 맞는 생명들은 새로운 힘을 얻을 터인데, 그 비를 바라보고 있는 내 마음은 왜 이렇게 허전한 것일까?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하였던가? 소리 없이 내리고 있는 봄비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빗방울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우 당당 탕 ------.”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해 창문을 바라보고 있는데, 복도가 부서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놀라서 바라보니, 3학년 어린이들이다. 1교시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었다. 다음 시간 공부를 하기 위하여 교실로 향하여 달려가는 소리였다. 힘을 주체하지 못하여 발산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어린이들의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보고 생기를 되찾는다. 내리는 비에 빼앗긴 마음을 추수를 수가 있다. “무엇이 그렇게 신나니?” “공부하는 일이 즐겁잖아요.” 힘없이 물어보는 선생님을 이상하다는 눈초리로 바라보면서 대답하고 있었다. 힘을 잃어버리고 있는 선생님이 더 이상하다는 표정이다. 순간순간이 즐겁고 신나는데 무슨 소리냐는
“안녕!” “안녕!” 지호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지호의 아침 인사에 예진이도 반갑게 인사를 한다. 지호와 예진은 한 반이다. 가천초 2학년이다. 가천초 2학년은 한 학급이다. 지호의 친구는 예진이다. 예진이의 친구가 지호다. 더 많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지호에게는 친구가 예진이 뿐이다. 2학년 전체 학생이 지호와 예진이 뿐이다. 친구는 단 둘 뿐이다. 그래서 언제나 다정한 친구이다. 둘뿐인 교실이지만 날이면 날마다 즐겁다.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다. 이혜원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신난다. 선생님이 얼마나 자상하게 가르쳐주시는지 모른다. 그래서 날이면 날마다 학교에 빨리 가고 싶다. 하나 뿐인 친구가 보고 싶어서 학교에 가고 싶다. 천사보다 더 아름다운 선생님을 보고 싶어서 학교에 간다. 학교생활이 즐겁다. 짝인 예진이와 함께 공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즐겁다. 지호의 학교생활은 바쁘다. 집에서 아침 7시 50분에 나선다.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스쿨버스가 온다. 노란 색깔의 학교버스에 올라타면 기사님을 비롯한 선배와 동생들이 기다리고 있다. 인사를 하면서 버스에 오르게 되면 저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버스가 신나게 달리다보면 금방 학교에 도착
“야! 환하다.” 주변이 환하다. 어쩌면 저리도 밝을 수가 있단 말인가? 마치 하늘에서 그 곳에만 빛을 비추고 있는 것 같다. 환하게 밝으니, 마음까지 밝아진다. 주변까지 밝은 빛이 넘쳐난다. 자체 발광이 아름다움이란 바로 저런 것이로구나. 꽃이 빛처럼 밝다는 사실에 놀란다. 꽃이 피어난 것만으로 자체 발광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였다. 밝은 빛의 끌림에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가 없었다. 몸과 마음이 꽃의 유혹에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저절로 꽃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매화. 자체 발광하고 있는 나무는 매화나무였다. 언제 저리도 활짝 피어났을까? 나무 전체가 환한 등불이 되어 있었다. 빛나고 있는 나무를 중심으로 주변이 환하게 돋보인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봄이란 말인가? 빨려 들어가는 힘에 정신을 차리기 어렵다. 아니 넘치는 유혹의 빛에 일부러 더욱 더 빨려 들어가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밝은 빛에 나를 맡김으로서 나 또한 밝은 발광체가 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꽃이 피어 있는 곳은 전주 동물원의 도화원이다. 도화원은 전라북도의 도화를 조성한 동산이다. 전라북도화는 배롱나무다. 일명 간지럼나무라고 불리는 백일홍들이 심어져 있는 한
“선생님.” “왜?” “국어 공부만 계속 하고 싶어요.” 유림이와 예슬이가 하는 말이다. 유림이와 예슬이는 3학년이다. 둘이는 짝꿍이다. 아니 둘뿐이다. 둘이 전부이다. 3학년 학생은 단 둘이다. 그래서 그들은 단짝이다. 어디를 가든 함께 다닌다. 공부를 할 때에도 함께 하고 놀 때에도 함께 한다. 단 두 명뿐이지만 둘은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다. 학교에 다니는 것이 그렇게 신날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즐거운 것은 교실을 바꿔가며 공부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다니고 있는 가천초등학교는 초미니 학교다. 1학년 4명, 2학년 2명, 3학년 2명, 4학년 7명, 5학년 4명, 6학년 3명이다. 전교생이 22명뿐이 산골 학교이다. 사는 사람들이 떠나가면서 학생 수가 줄어든 결과다. 학생 수가 적어서 어려움이 클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학생 수가 적다는 점을 장점으로 살려 더욱 더 신나게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수가 적어도 신나게 공부를 하고 있다. 유림이가 신이 나게 공부할 수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즐거운 것은 바로 교과 전담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간이 되면 선생님을 찾아가서 공부를 하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가천초등학교 5학년 1반 1번김지원 세상에서 나를 제일 사랑해주는 분을 말하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엄마를 말한다. 그만큼 엄마는 나에게 소중한 분이다.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다 해준다. 엄마는 만물박사다. 모르는 것이 없다. 하지 못하는 일도 없다. 엄마에게 요구를 하면 무슨 일이든 다 해준다. 엄마가 나서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엄격한 것이 있다. 엄마는 무서워. 엄마에게 통하지 않는 것이 있다. 웃음을 지으면서 부탁을 하면 무슨 일이든 다 들어주신다. 그만큼 엄마는 인자하시다. 그런데 엄마의 얼굴이 무섭게 변할 때가 있다. 엄마의 얼굴이 바뀌게 되면 고개조차 들 수가 없다. 그럴 때면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다. 인자한 엄마를 무서운 표정으로 바뀌게 만드는 것은 에너지를 낭비하였을 때이다. 특히 전기를 아껴 쓰지 않는 것은 용납을 하지 않으신다. 불호령이 떨어진다. 그럴 때면 엄마가 무서워진다. 호랑이로 변한 엄마 앞에서는 벌벌 떨 수밖에 없다. 전기. 전기는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에너지이다.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우리나라서는 전기는 아주 소중한 자원이다. 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석유
아이들의 눈동자가 반짝인다. 초롱초롱 빛나고 있는 눈빛이 살아 있다. 바라보고 있는 눈빛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넘쳐나고 있다. 한 방향으로 모아지고 있는 눈동자들에서는 희망을 볼 수 있다. 설렘이 넘쳐난다. 기대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보석처럼 빛나는 모습이 강당에 가득 넘쳐난다. 신입생들의 눈빛으로 가득 차 있는 강당은 활기로 넘쳐나고 있다. 어린이들의 눈빛에는 무한한 힘이 담겨 있었다. 2011학년도 입학식. 가천초의 입학식 및 병설 유치원의 입학식이2일강당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신입생의 학부모님들이 함께 하여 축하를 해주었다. 이제 새롭게 출발을 하게 되는 어린이들을 위하여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참석하여 진심으로 축하를 해 주셨다. 입학식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을 활짝 피어났다.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즐거워졌다. 반짝이는 눈동자. 가천초에 입학하는 어린이는 모두 4명이다. 신영대, 백세찬, 김민우, 이진혁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농촌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농촌 학교의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4명이 입학하는 것은 경사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소수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