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 가 보면 공부를 못하는 학생보다 잘하는 학생이 많고 더 열심히 합니다. 헬스장에는 뚱뚱한 사람들 보다 날씬한 사람들이 많이 오고 적극적으로 운동을 합니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과 날씬한 사람 그들은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합니다. 2월 입니다 또, 한 학년을 마치게 됩니다. 내가 맡은 어린이들이 앞으로 더 잘 하기를 바라며 지난해를 뒤 돌아 보며 반성해 봅니다. 내가 맡은 어린이의 학부형은 하나 같이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또 친구를 잘 못 만나서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나 같이 내 탓 이라기보다는 남의 탓으로 돌리려고 합니다. 나는 학부형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어머니는 학교 다닐 때 어느 정도였습니까? 그리고 아버지는 어느 정도였다고 합디까? 대부분의 대답은 그저 그랬다고 합니다. 못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못 봤습니다. 분명 못한 사람도 있었을 터인데 그저 그랬다는 말은 중 정도였다는 말일 것입니다 그르면 아이도 그저 그렇고 중 정도면 됐는데 왜 내 아이는 중 정도면 안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내 아이는 꼭 일등을 해야 하고 뭐든 다 잘해야 하기에 부모님들은 선행 학습시키기에 오늘도 열을 올
선생님께서 고등학교 마지막 사진을 찍어 줍니다 그동안 말도 안 듣고, 공부도 안 하고 선생님 속을 태웠지요 대학 가서는 열심히 공부해서 학교 이름을 빛내고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글쓰기에만 나가면 늘 상을 받는 서현이 에게 봉규가 물었다. “너는 어떻게 글을 쓰기에 늘 잘해서 상을 받니?” 서현이는 ‘독서’ 라고 짧게 대답했다. 서현이 같이 글짓기에서 상을 받고 싶은 봉규는 어머니를 졸라서 세계명작 120권을 샀다. 어린이 일기입니다. 자기가 잘 하는 것은 뒷전이고 무조건 인기가 있는 친구를 따라 해서라도 같은 상을 타 보려는 어린이들의 마음입니다. 친구가 잘하는 것을 보고 배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기에게 맞는 것인지 살펴야 합니다. 자기 몸에 안 맞추고 따라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사람은 모두 다르게, 자기만 잘하는 것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내가 잘하는 것이 있고 친구가 잘 하는 것도 있습니다. 친구와 잘 하는 것이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겠지요. 나는 나이기에 내가 잘하는 것이 뭔지를 찾아야 합니다. 그걸 찾아서 열심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나는 나이기에 나의 것을 찾는 게 가치가 있습니다. 나를 찾아서 나를 가꾸어 나가면 서현이 보다 더 큰 상을 받을 수도 있고 세계에서 일 등을 할 수도 있습니다. 봉규가 세계명작을 다 읽었을까요? 글짓기에 나가서 상을 받았을까요?
대설인데 개나리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하느님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더위와 추위 프로그램이 부서졌나 봅니다. 프로그램을 이렇게 부순 인간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눈치를 못 채고 있는 것 아닐까요?
월요일 출근 시간의 동대구역입니다. 대합실과 광장은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합니다. 구석진 대합실에다 신문지를 깔아서 자고 일어나 눈을 비비며 눈곱을 뜯고 있는 노숙자에게 교복은 안 입었지만 중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다가와 만 원 짜리 한 장을 내밀며 “아저씨 담배 두 갑만 사 주면 안 될까요?” “왜, 네가 사지 그래” “가 봤는데, 나이 어리다고 담배 못 준데요.” 노숙자는 말없이 생각에 잠깁니다. ‘내 비록 노숙은 하지만 중학생의 이런 심부름을’ “담배 안 사가지고 가면, 저는 맞아 죽어요.” “누구한테 맞는데” “지금 볼때기 몇 대 맞고 왔어요. 저기 형들 보이지요. 아저씨 천원 드릴 테니 좀 사 줘요” ‘저녁도 못 먹었는데 천원이면 컵라면이 하나잖아’ “알았다 같이 가보자” 둘이 매점으로 가서 노숙자가 말했습니다. “담배 두 갑하고 라면 한 개” 담배 두 갑은 학생이 받고 물 부은 컵라면과 나무젓가락 하나는 아저씨가 받고 중학생이 만 원을 내고 잔돈도 받았습니다. 아저씨는 신문지 깔아 논 곳으로 가고 나는 학생을 멀리서 따라 갑니다 이야기가 들리는 곳으로 따라 다니며, 눈치 채지 못하게 지켜보는 것도 불안하고 떨립니다. 학생이 자기 호주머니에서 라면 값
토요일과 일요일에 비가 와서 단풍구경 가려는 계획이 외식으로 바뀌고 모처럼 텔레비전도 보고 낮잠도 자고 편안히 쉬어서인지 몸도 마음도 가볍다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오니 은행나무 노란 잎으로 물들여 모두 내려와 운동장에 앉았습니다. 세 어린이들이 은행잎을 줍습니다. “너희들 은행잎이 젖었는데 뭐 하려고 줍니” “너무 예뻐서 책 속에 넣으려고요” “은행잎이 책 속에서 벌레를 못 오게 한데요” “벌레 못 오게 하는지 어떻게 알아” “책에서 봤는데요, 은행에서 구린네가 나잖아요.” “그것은 은행이 열매를 보호하기 위해서래요.” “그것도 책에서 보았니?” “또, 가을에 은행잎을 모아서 봉지에 넣어 농에다 넣어 두면 나프탈렌 같이 벌레가 못 온데요” “야 너 책을 많이 읽는구나?” “선생님, 우리 집에는 텔레비전이 없어요.” “식구들 모두가 다 책을 읽어요” “네 동생은 다섯 살인데 그림책을 보고요” “선생님 하나 더 알려 드릴까요?” “그래, 이번에는 뭔데” “선생님 느티나무에도 노란색 단풍과, 빨간색단풍 두 종류의 나무가 있답니다.” “저기 보세요. 저 나무는 노랗고 저 나무는 빨갛지요” “아 맞구나, 선생님은 늘 보면서도 몰랐는데” “너는 책을 많이 읽어서 아는
오늘 아침에는 지금까지의 운동회 날 보다 일찍 학교에 갔다. 운동장에는 이리 저리 줄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고 만국기와 오색 풍선이 가을 하늘을 꽃같이 수놓아 휘날리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달리기 잘해 하고 격려를 하는 것 같았다. 오늘 운동회는 나에게는 초등학교 마지막 운동회이고, 또 아주 특별한 운동회이기도 하다. 5학년, 지금까지 운동회가 5번이나 지나갔지만 달리기에서 상을 받아 본 적은 한번도 없다. 6명이 한 조로 달리는데 늘 내 뒤에는 아무도 없다. 지난해 그래도 5등을 한 것이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이고, 올 운동회에 꼴찌만 면해 보려고 한 달 전부터 저녁을 먹으면 20분 씩 동내 골목을 뛰며 연습을 하곤 했는데…. 며칠 전, 체육 시간에 달리기 조를 짰다. 선생님께서 지금 6학년 까지 오면서 운동회 때 달리기에서 상을 한번도 못 받은 사람 손 좀 들어 봐라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데 친구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민정이, 민정이" 하며 합창이다. 이제, 손을 안 들면 안 되겠구나 생각하고 실눈을 뜨고 옆을 보니 제석이 동규는 용감하게 손을 들고 있다. 애라 모르겠다. 달리기 못하는 게 뭐 죈가 손을 들고 나니 속은 후련하다.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