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3 (토)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단일기

은행나무 아래서

토요일과 일요일에 비가 와서
단풍구경 가려는 계획이 외식으로 바뀌고
모처럼 텔레비전도 보고 낮잠도 자고 편안히 쉬어서인지
몸도 마음도 가볍다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오니
은행나무 노란 잎으로 물들여
모두 내려와 운동장에 앉았습니다.

세 어린이들이 은행잎을 줍습니다.
“너희들 은행잎이 젖었는데 뭐 하려고 줍니”
“너무 예뻐서 책 속에 넣으려고요”
“은행잎이 책 속에서 벌레를 못 오게 한데요”
“벌레 못 오게 하는지 어떻게 알아”
“책에서 봤는데요, 은행에서 구린네가 나잖아요.”
“그것은 은행이 열매를 보호하기 위해서래요.”
“그것도 책에서 보았니?”
“또, 가을에 은행잎을 모아서 봉지에 넣어
농에다 넣어 두면 나프탈렌 같이 벌레가 못 온데요”

“야 너 책을 많이 읽는구나?”
“선생님, 우리 집에는 텔레비전이 없어요.”
“식구들 모두가 다 책을 읽어요”
“네 동생은 다섯 살인데 그림책을 보고요”

“선생님 하나 더 알려 드릴까요?”
“그래, 이번에는 뭔데”
“선생님 느티나무에도 노란색 단풍과, 빨간색단풍
두 종류의 나무가 있답니다.”
“저기 보세요. 저 나무는 노랗고 저 나무는 빨갛지요”
“아 맞구나, 선생님은 늘 보면서도 몰랐는데”

“너는 책을 많이 읽어서 아는 게 많구나.”
“네 장래 희망은 뭐니?”
“저는 커서 나무박사가 될 거예요”
독서를 하는 어린이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가볍던 마음이 무거워 진다
독서를 안 한다고 한대 얻어맞은 것 같다
지금 이 시간이 아침 독서 시간이구나.
‘아, 빨리 들어가서 책을 읽어야겠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