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년(辛巳年)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40만 교원과 학생, 학부모 여러분의 가정과 학교에 축복이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저 찬란한 새해의 빛으로 지난 해 우리들의 가슴을 억눌렀던 온갖 울분과 고통의 묵은 감정이 말끔히 녹아 사라지고, 동토(凍土)가 되어 버린 우리 교육이 양지(陽地)로 변하기를 교육가족 여러분과 함께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지난 해 우리는 새 밀레니엄과 함께 큰 희망을 안고 출발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전분야에 걸쳐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도 교원정년 단축 등 무모한 정책시행의 후유증으로 교단 혼란과 교육의 질 저하 현상이 나타났고, 교권경시 풍조와 교원사기 저하, 학생, 학부모의 학교불신 심화로 교실붕괴 현상이 더욱 가속화된 한 해였습니다. 교육재정 부족과 정부의 의지 미흡으로 교육여건은 오히려 후퇴했으며, 교원들의 전문적 의견을 무시한 정책으로 일관해온 교육개혁은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습니다. 교육환경을 OECD국가 수준으로 높이고 교원의 사기를 한층 높여 세계 10대 지식정보 강국을 이룩하겠다는 정부의 새천년 교육구상은 이미 허울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약속을 저버린 채 교원에게
오늘(6월 12일)부터 모레(6월 14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제1차 남북정상회담은 글자 그대로 역사적인 사건이다. 우리 겨레가 스스로 뜻에 어긋나게 남과 북으로 갈라져 살기 시작한 때로부터 54년 10개월만에 처음으로 남과 북의 정상들이 만나 민족의 화해와 협력의 문제들을 논의하기에 이르렀으니 이 어찌 감격스런 일이 아니랴!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당장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도 이 만남 자체만으로 분단민족사에 커다란 획이 하나 그어지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처럼 뜻 깊은 남북 정상회담에 우리가 거는 기대가 어찌 한 둘에 그칠 것인가. 참으로 많은 기대를 걸게 된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르랴는 우리 속담 그대로 첫 정상회담만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몇가지 기대만을 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불가침과 평화에 대한 원칙적 선언이 발표되기 바란다. 남과 북은 꼭 50년 전인 1950년에 6·25전쟁의 발발을 겪음으로써 동족상잔의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이 전쟁이 1953년에 휴전협정으로 마무리된 뒤에도 여러 차례 크고 작은 무력충돌을 겪었으며 그 과정에서 한반도는 군사적 긴장에 둘러싸이기도 했다. 이것은 자연히 남북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