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태어나는 것보다 예쁘게 사는 것이 더욱 소중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구경분입니다. 지난 봄 '얼레리 꼴레리'로 대한민국 선생님들의 박수를 많이 받았습니다만 그 작품은 제 일생에 단 한 번으로 끝나야 하는 외도였습니다. 내 가슴 후련하자고 남의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예쁜 일이 못되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있을 때 본래의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이렇게 우연한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쁩니다. 나는 읽은 이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살아남아서 숨을 솔솔 쉬고 있는 시를 쓰고 싶고, 나의 글을 읽은 어린이들이 착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동화와 동시를 쓰고 싶습니다. 내 스스로도 나의 동화 속에 나오는 예쁜 선생님의 삶을 닮으려고 노력합니다. 글을 써서 생기는 수입도 예쁜 일에만 쓰고자 합니다. 1999년에는 특별히 더 어여쁜 일을 하라고 상과 함께 상금도 주시나 봅니다. 리나와 같은 어린이와 리나네 할머니 같은 분들에게 따뜻한 연말을 맞게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끝으로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한국교육신문사에 감사 드리며 수많은 작품 중에 나의 '무당벌레' 를 사랑해 주신 심사위원님들께도 아울러 감사드립니다.
나나야, 나 어떠니? 이 머리핀 참 예쁘지? 나는 나비를 좋아하거든. 여기 잠자리도 있어. 이것도 예쁘지? 그리고 여기 이 풍뎅이도 좀 봐. 진짜 같지? 풍뎅이는 진짜로 봐도 아주 예쁘단다. 풍뎅이보다 더 예쁜 벌레는 무당벌레인데 무당벌레가 붙어 있는 핀은 없더라. 사실은 아줌마들 목걸이 파는 곳에 왕무당벌레 부로우치가 있었는데 그건 유리 장 속에 들어 있어서 보고만 왔어. 진짜로는 내 손톱만큼보다도 작은 벌레인데 백화점에 있는 것은 진짜보다 다섯 배쯤은 클 거야. 나나야, 오늘 우리 선생님 옷에는 왕거미가 한 마리 붙어 있었단다.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이 아주 많이 달린 예쁜 거미였어. 검정색 옷의 깃에 붙어 있는데 아주 멋있었어. 그런데 내짝 종수는 그게 독거미라더라. 그렇게 예쁜 독거미가 세상에 어딨니? 우리 선생님도 나처럼 곤충들을 좋아하시나 봐. 모자에도 잠자리를 두 마리씩이나 달고 다니신다. 내가 만약 무당벌레 부로우치를 선생님께 드린다면 선생님이 아주 기뻐하실 거야. 나는 아까 무당벌레 앞에서 선생님 생각을 했어. 나나야, 너도 우리 선생님을 한 번 보았다면 그 무당벌레가 정말 잘 어울리실 거라고 믿을 거야. 내일은 이 언니가 너를 학교에 데리고
1. 주인에게 노란 완장 얻어 차고 세상이 온통 제 것 같아 천방지축 날뛰는 이서방 얼레리 꼴레리. 새 것이면 무조건 좋은 줄 알고 수십 년 집안 일에 허리 휜 아들 며느리 하루아침에 내어쫓은 이서방 얼레리 꼴레리. 동네 사람 둘 이상만 모여도 우습다네 돌았다네 쑥덕쑥덕 귀 안 먹어도 못 듣는 이서방 얼레리 꼴레리. 내 논밭이 어딘지 모르는 새 아들 쌀독 된장독 낯선 새 며느리 그러나 부자 될거라 허허 웃는 이서방 얼레리 꼴레리. 내어쫓긴 아들 며느리 피눈물이 남아 있는 손자 손녀 가슴 멍이 맷돌 되어 제 가슴 누를 날 못 보는 이서방 정말 얼레리 꼴레리. 2. 찌그러진 양푼에 몽둥이 들고 훠어이 훠어이 새 쫓던 이서방 눈 먼 목장 주인 눈에 들어 목부 됐다네 얼레리 꼴레리. 양푼 두드리던 솜씨야 천하 일품이지만 젖소에 대해선 아는 게 없는 이서방 얼레리 꼴레리. 피붙이처럼 어루만져 사랑해야 새끼도 쑥쑥 젖도 줄줄 그 쉬운 공식조차 모르는 이서방 얼레리 꼴레리. 새벽부터 일어나 채찍 휘두르며 한줄로 나란히 선 순서로 여물 준다고 코뚜레 고운 순서로 콩 준다고 설치는 이서방 얼레리 꼴레리. 소에게도 눈 있고 귀 있건만 말 못하는 짐승이라 얕보며 철썩 철썩 채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