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희 장관의 발언을 간추리면, 학원강사는 연구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교사는 연구를 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가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으며, 교사는 정년을 보장받기 때문에 안일해져서 연구활동을 게을리 하는 데다 교사의 등용문인 임용고시가 `사범대와 교대가 마음대로 교사마크를 찍어 내 보낸 학생들을 대상으로 겉보기식 품질검사를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한 것이다. 물론 이 장관은 추후 교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의 소신이 와전돼 교사와 학원강사를 단순 비교한 무식한 장관이 돼 버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간담회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무래도 장관과 현직교사와의 거리감은 좁혀지기 힘들 것 같다. 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역대 교육부장관들이 교육에 관한 비상식적이고 비논리적인 언급이나 정책을 펼 때마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장관쯤 되는 인물이 그렇게 말했을 때에는 무언가 깊은 생각이 있었을 거라는 말들을 하며 위안을 삼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교직경력이 일이 년에 불과한 신규 교사들마저도 교육부 장관과 현장교육과의 거리가 무척이나 멀리 떨어져 있음을 개탄하고 있다. 이제까지 아무도 학교와 학원을 비교하려 하지 않았다. 일단 비교
선생님 소리를 듣기 시작한 지 이제 겨우 2년째인 교사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느낀 것은 바로 `교사는 행복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교사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데 학생들에게 무슨 진리를 가르치고 무슨 인격을 본받게 하는 교육을 하겠는가. 교사가 가정에 우환을 가지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밝은 모습으로, 선량한 인격으로 대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교사들이 바라는 행복이라는 것은 호화주택에 거주하며 사치스러운 생활을 누리는 것이 절대 아니다. 교사들은 하루 세끼를 걱정하지 않고 가족들이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작은 보금자리로 만족할 수 있는 인격체들의 모임이다. 그리고 퇴직한 후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노후를 보내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경제가 어려울 때 봉급을 삭감해도 군말 없이 가계부를 축소시키며 견뎠고 없어졌던 체력단련비를 다시 지급한다는 소식에 살맛 난다며 몇 일간이나 즐거워했다.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는 몇 안 되는 집단 중에 하나인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이번에 연금법을 개정해 교사들의 작은 기쁨마저 앗아가려 한다. `이러면 안 되는데…'라는 말들이 교무실 여기저기서 한숨 속에 터져
지난해부터 고교 급식이 전면 시행이 되면서 학교의 점심시간이 엉망이 되었다. 선거공약을 지키기 위해 시설이 갖춰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시행이 되면서 야기된 문제이다. 우선 학교에 식당을 설치할 만한 공간이 부족하다. 특히 도시권의 학교들은 체육수업을 위해 필요한 절대공간마저도 충분하지 않은데 급식을 위한 식당은 어딘가에는 끼어 들어야 하는 형편이다. 이러다 보니 교실에서 급식을 실시하는 학교도 있다. 급식 시간이 되면 주번학생이 밥과 국, 그리고 반찬을 날라 온다. 교실에서 직접 식사를 배식하는데 교실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된다. 그러한 혼잡이 싫어서 점심을 라면이나 빵으로 때우는 학생들도 여러 명이다. 급식 시설이 있는 곳도 전체 학생이 들어갈 만큼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학년별로 식사시간을 다르게 하다보니 당연히 수업분위기가 엉망이 되고 만다. 학생들에게는 식사 후 쉬는 시간도 주어지지 않는다. 한참을 기다려서 식사를 하고 나면 바로 수업시간이 시작이 된다. 급식이 제대로 되는 학교에서도 급식을 신청하지 않는 학생들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1식 3찬이 학생들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위생상태도 그다지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