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또 다시 바람이 분다. 바람도 더위를 식혀주는 산들바람이 아닌 사람들을 날리려는 狂風이다. 그 바람의 정체는 ‘2006 월드컵축구’이다. 어제는 16강 진출의 분수령인 토고전을 이긴 다음날부터 온통 방송뉴스의 100%를 월드컵 뉴스로 방송3사가 도배를 했다. 심지어 캐이블TV나 유선방송은 10여년전 한일축구 중계까지 해주는 해프닝도 있다. 필자도 한명의 대한민국 남자로서, 축구동아리에 가입한 회원으로서도 축구에 대해서 좋으면 좋았지 나쁜 감정은 전혀 없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넘어 한국사람으로서 월드컵 4강 신화를 다시 맛뵈려는 태극전사들에 대해 자부심이 있으면 있었지 무슨 악감정이 있겠는가? 하지만 4년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축구라는 광풍 때문에 대다수 국민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슬그머니 묻혀버렸던, 그리고 묻혀버리려 하는 일이 있기에 몇자 쓰고자 한다. 묻혀버린 장면 1 : 2002년 6월 5일 폴란드전 2대 0 승리, 10일 미국전 1대1 무승부. 한국의 1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처였던 포르투갈전을 하루 앞둔 6월 13일. 경기도 양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2차선 도로 갓길을 지나가던 여중생 신효순∙심미선(당시
여러 선생님, 어젯밤 편히 잘 주무셨습니까? 저는 승리의 기쁨 때문에 보통 때보다 훨씬 깊은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아침 뉴스를 들어보니 온통 월드컵 승리소식이더군요. 골 넣는 장면, 환호하는 장면, 응원하는 장면은 보고 또 봐도 지겹지 않더군요. 오늘 출근길은 우리나라가 승리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출근하였습니다. 어제 경기를 지켜보면서 전반전에는 너무 답답했습니다. 선취골을 빼앗기고부터는 원망과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뭐 했느냐? 감독은 왜 경험이 많은 안정환, 설기현, 박주영이를 넣지 않느냐고 불평했습니다. 전반전이 끝나고는 기분이 나빠 이대로 가면 질 것이 뻔하다면서 그냥 자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잠은 오지 않고 할 수 없이 후반전을 기켜봤습니다. 안정환이 들어오고 나서부터는 기대 이상으로 잘해 줬고 가능성이 보이더군요. 이날의 승리주역이 박지성, 이천수, 안정환 선수였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지난 월드컵 때 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과 유럽 프로에서 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었습니다. 이번 경기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이번 승리의 원인은 아드보카트의 오랜 선수생활의 경험과 감독으로서의
날씨 탓이었을까? 토고와 축구 경기를 벌일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한다며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서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연호하고 응원 박수를 쳤다. 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전교생이 꼭지점 댄스까지 하며 우리나라의 승리를 빌었다. 그런 마음도 잠시 교실에 들어와서 아이들의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게 하고 우유를 먹게한 다음, 집에서 가져온 쑥떡과 옆반에서 돌린 생일떡까지 먹게 하고 수학 공부를 시작했다. 2교시만 끝나면 배가 고프다고 칭얼대는 1학년들이라 간식거리를 무척 좋아한다. 그렇다하더라도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절대로 먹지 못하게 하고 단것을 먹은 다음에는 이를 닦게 한 후 수업을 시작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수업 시간이 침해를 받기도 하지만 이제는 버릇이 되어서 아이들도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줘서 참 대견하다. 이제 겨우 병아리인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규칙을 지키고 여러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태도를 배우게 하는 일은 글자 하나를 읽어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담임의 뜻을 제법 잘 따라주는 아이들이 되어가는 요즈음은 가르침의 보람을 하나씩 구슬로 엮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고약한 버릇을 고치지 못한
앞으로 초.중.고등학교에서 저출산 고령사회 대응 교육이 전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초.중.고등학교당 12시간씩 의무적으로 관련 교육 시간을 배정하거나 관련 과목별로 매년 1-2시간씩교육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08명에 그친 데다, 노인 인구 급증으로 고령사회로의 진입이 급가속화하고 있는 데 따른 대비책의 일환이다. 보건복지부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최근 '저출산.고령사회 관련 교과서 개편 지침'을 보고받고 이 같은 방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키로 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수업 방식을 도입하되,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 참여하거나 주도하도록 해 자연스럽게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과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사례를 들어 수업하거나 영화.비디오 같은 자료를 활용하며 역할극을 하는 수업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 가령 사례를 드는 수업의 경우 '어떤 가계에서 3세대에 걸쳐 1명씩의 자녀를 낳게 되면 친.외조부모 4명과 친부모.처가부모 4명 등 8명을 모셔야 하는 나는 한달에 얼마나 되는 돈을 벌어야 하겠느냐'는 식이다. 특히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3일 전국 주요대학 총장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갖고 대학정책 전반에 대한 총장들의 의견을 듣고 참여정부의 교육 철학을 피력했다. 이날 간담회는 대학특성화와 2008년 대입제도 등 교육정책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이에 대한 각 대학 총장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 권영건(權寧建) 안동대 총장과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 등 전국 27개 국.사립 대학의 총장들과 김진표(金振杓) 교육부총리, 설동근(薛東根) 교육혁신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1시간30분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도 정부와의 대화 필요성을 역설했고, 총장들은 대학의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의 과감한 재정지원 등을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우선 "대학은 자율의 상징이라고 배웠고, 근래에도 화두는 대학자율"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정부가 총장을 만나면 지시하고 간섭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정부와 총장이 만나면 그런 것 아닌가 해서 여러분도 꺼리는 것이 있고, 보는 사람들도 대통령이 총장과 대화하는 것이 대학에 관여하는 자리가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으로 보
'시각장애인의 살아남을 권리를 지키기 위한 부모 모임'은 7월 말까지 인터넷 등을 통해 '시각장애인 살리기 천만명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모임이 13일 서울맹학교 정문 앞에서 헌재의 판결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예쁜 지희 붉은 악마 머리 띠 하고 학교 왔어요. 친구들 부러워 하니까 이튿날 지희 엄마께서 우리 반 친구 수 대로 몽땅 선물로 보내주셨어요. 우리들은 이것 쓰고 급식실로 가서 밥 먹고 언니, 오빠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어요. 점심 먹고 운동장에 나가 노니 저절로 신이 났어요. 붉은 악마의 뿔을 보니 저절로 힘이 솟구쳐요. 오늘 밤 토고와의 경기 땐 집에서라도 이것 쓰고 힘차게 응원할 거예요.
13일 화요일 아침 출근 길. 오늘따라 거리에는 붉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띠었다. 특히 초등학교 등굣길에는 워낙 많은 아이들이 붉은 색 옷을 입고 등교를 하는 탓에 붉은 물결을 이루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출근을 하자 선생님과 학생 모두가 지난밤에 있었던 월드컵 경기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더욱이 오늘밤에 있을 우리 나라와 토고와의 경기를 앞두고 벌써부터 흥분이 고조된 상태였다. 사실 6월 10일 월드컵 개회식이 거행된 이 후 수업시간에 월드컵 이야기로 꽃을 피우는 아이들 때문에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적도 있었다. 하물며 예전에 비해 수업 시간에 조는 아이들도 많이 늘어났다. 그리고 월드컵과 관련된 책자를 가지고 와 탐독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조회시간. 교실 문을 열자 아이들은 월드컵 이야기로 시끌벅적 하였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관심사는 야간자율학습 유무에 관한 건이었다. 조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아이들은 궁금한 내용을 먼저 물어 보았다. “선생님, 오늘 야간자율학습 해요?” “글쎄.” 시큰둥한 내 대답에 아이들은 못마땅하듯 아우성을 질렀다. 나는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월요일 교무부에서 나누어 준 기
교실 앞 골마루에 공중전화기가 놓여있어 아이들이 통화하는 내용을 자주 듣게 된다. 그 덕에 아이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더 자세히 이해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전화기 앞에 줄을 서는 시간은 방과 후다. 대부분 집에 가면 금방 알게 될 일이거나 전화를 해야 할 만큼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굳이 부모에게 전화를 해야 직성이 풀릴 만큼 참을성이 부족하다. 인구문제 때문에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핵가족시대다. 그럴수록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자란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 참 밝은데 전화기 앞에 있는 아이들의 표정은 어둡다 못해 울상 짓는 아이들이 많다. 방과 후에 하는 통화 중 상당수가 ‘학원에 가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친구들과 놀고 싶거나, 친구에게 생일초대를 받았거나, 친구와 같이 숙제를 하기 위해 ‘이번 한번만 봐달라고’ 아이들이 부모에게 사정을 한다. 10여분 동안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부모와 자식간에 힘겨루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학원에 꼭 가야 한다.’는 쪽으로 결말이 나니 표정이 밝을 수가 없다. ‘쾅’ 소리가 들릴 만큼 전화기에 화풀이를 하고도 분이 덜 풀렸는지 중얼중얼 부모에게 욕을 하는 어린이도 본다. 며칠
어제 우리 학교(문의초등학교)에서 장학지원협의회가 있었다. 5차시에는 인근 학교에 발령받은 신규 선생님들을 모시고 박소영 선생님이 대표수업을 했다. 평소에도 착하기로 소문난 4학년 아이들이라 수업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마음이 통한 것일까? 다른 친구들이 만든 학습판을 동시에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