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운동해야지.” “이번 주말에는 꼭 청소해야지.” “방학하면 영어 공부 시작해야지.” “출근하자마자 ○○ 업무부터 봐야겠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영어책은 비닐도 뜯지 않은 채 개학이 되었고, 보고서는 제목만 적힌 채 며칠째 바탕화면 한구석에 놓여 있다. 지금도 괜히 커피 한 잔을 더 타며 ‘조금 있다가’를 반복한다. 왜 우리는 지금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꾸 미루는 걸까? 남들은 제때 척척 해내는데 왜 나만 매번 이 모양일까? 의지가 약해서일까? 아니면 정말 게으른 사람일까? 심리학은 이 질문에 조금 다른 답을 내놓는다. 우리가 피하는 것은 ‘일’이 아니라 ‘감정’이다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미루는 행동을 심리학에서는 ‘프로크래스티네이션(Procrastination)’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미루기는 게으름이나 책임감 부족으로 여겨졌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데 왜 안 하냐”며 더 강한 의지력을 가지라고 조언하곤 했다. 하지만 미루기를 연구해 온 심리학자들은 조금 다른 진단을 내놓는다. 우리가 피하는 것은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일을 떠올렸을 때 생기는 ‘불편한 감정’이라는 것이다. 캐나다
학교는 교원·일반직공무원·교육공무직원(이하 ‘공무직’으로 약칭)등 다양한 직종의 구성원이 학생의 성장과 배움이라는 공동의 교육목표 실현을 위해 협력하는 조직이다. 학교에서도 과거부터 갈등은 있어 왔으나, 최근에는 그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교육지원청에 접수된 갑질 신고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과거에는 주로 학교 경영자와 구성원 간의 수직적 관계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원과 공무직 간 수평적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즉, 과거에는 갑질 신고 주요 대상이 학교 경영자였으나, 최근에는 보직교사를 비롯한 교사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학교 운영이 민주화되고 학교 구성원의 권리의식이 높아지면서 학교 내 갈등 양상도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과거 갈등이 주로 학교 경영자의 이른바 학교 내 ‘큰 권력’의 문제였다면, 최근에는 일상적인 업무 지시·협조·분장 등 학교 내 ‘작은 권력’, ‘생활 권력’의 문제로 변화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학교 경영에서 공무직과의 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학생의 안전·복지·급식·시설 등 교육환경을 지탱하고, 교사가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협력적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무직과의 협
어떻게 하면 위기에 처한 농촌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도시와의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까? 이는 최근 들어 수없이 반복적으로 듣게 되는 질문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뾰족한 답은 없다. 아니, 반대로 생각하면 답은 너무 많고 또 잘 정리되어 있다. 이 질문을 AI에게 문의하면 그럴듯한 답변을 1초 만에 쏟아낸다. 예를 들면 우수 교원을 확보하고, AI 기반 디지털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학교를 지역 플랫폼으로 전환하여 평생학습의 전초기지로 전환하는 한편, 학교와 지역사회가 교육공동체를 구축한다는 내용들이 그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왔고, 얼마나 많은 연구 결과와 기록들이 온라인에서 회자되고 있으면, AI가 제시한 답변이 이 정도로 설득력 있을까? 소위 농촌 교육의 상황 개선을 연구한다고 하는 전문가들도 이와 크게 다른 대안은 찾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현시점에 농촌 교육의 현실은 어떠한가?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는 학교에 다닐만한 아이들이 없고, 그래서 학교 통폐합 논의가 진행 중이다. 특정 지역은 교사들이 근무를 기피하여, 아예 그 지역 근무를 전제로 교사를 선발해야 한다(서울신문, 2026). 과거
교실에서 마주한 세 가지 목소리 지난 수 년여간 담임 및 교과교사로서 해마다 비슷한 유형의 학생들을 마주해 왔다. “잘 모르겠어요”라며 진로와 취향을 묻는 질문 앞에 답을 못하는 학생, “제가 이걸 왜 해야 돼요? 저만 손해 보는 거 아닌가요?”라며 학급활동과 모둠활동에 마음의 문을 닫는 학생, 그리고 “안 할래요. 최하점 받을게요”라며 작은 어려움 앞에서 쉽게 포기하는 학생. 언뜻 보면 저마다 다른 결핍처럼 보이지만, 필자는 세 목소리의 바탕이 하나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해 보고, 함께 풀어 보고, 막혀도 다시 해 보는, ‘직접 해 본 경험’이 그동안 부족했다는 것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을 인간상으로 제시한다. OECD 학습나침반 2030이 가리키는 방향도 다르지 않다. 배움과 삶의 주인이 되어 자신이 속한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데 참여하는 학습자다. 그렇다면 교실의 세 목소리는 몇몇 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작금의 교육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신호인 셈이다. 특히 AI와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이 신호에 응답하기 가장 좋은 자리에 있는 교과가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교과서 속 지식과 조립 실습에 머무르
AI 시대, 학생 맞춤형 영어수업과 서·논술형 평가를 설계하다 영어과 교육과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학생들이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다. 단어와 문법을 익히는 것은 의사소통을 위한 과정일 뿐,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의미를 주고받을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영어교육의 목적이다. 그러나 교실 안에는 영어를 자신 있게 말하는 학생도 있는 반면, 알파벳을 읽거나 한 문장을 말하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학생도 있다. 학생마다 영어학습 수준과 흥미, 성장 속도가 서로 다른 현실에서 모든 학생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영어수업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는 영어 교과교사의 중요한 과제이다. 최근 AI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고민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AI는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반복학습과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여 학생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교육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어수업 역시 단순히 단어와 문장을 암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실제 맥락에서 영어를 활용하여 소통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피드백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역시 영어 의사소통
Ⅰ. 교육전문직 선발에서 심층면접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 교육전문직 선발에서 심층면접의 비중과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교육청마다 전형의 명칭과 운영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서류나 필기평가만으로 최종 적격자를 가리지 않고 대면 평가를 통해 지원자의 생각과 태도, 실제 문제해결 과정을 확인한다. 이는 말을 유창하게 하는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교육전문직의 업무는 이미 정해진 지식을 정확히 재생하는 데 머물지 않으며, 정책과 현장 사이에서 판단하고 조정하며 실행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전문직은 교육정책을 이해하는 동시에 그것을 학교가 수용할 수 있는 언어와 방식으로 바꾸어 전달해야 한다. 정책의 취지를 설명하고 학교의 여건에 맞게 적용하도록 지원하며, 실행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다시 정책 부서에 전달하는 연결자 역할도 수행한다. 같은 정책이라도 학교급·지역·구성원·학생의 특성에 따라 실행 조건이 달라지므로 단편적인 지식만으로는 현장을 지원하기 어렵다. 정책의 목적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구체적인 상황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하는 판단력이 필요하다. 교육 현장의 문제에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교육활동 보
교사 대다수가 학생에게 경제교육과 기업가정신 교육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반면 학교에서 관련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는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절반가량은 기업가정신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관련 연수 경험에 따라 인지도와 학생 창업 추천 의향에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경제인협회 기업가정신발전소는 한국교총에 의뢰해 전국 초·중·고 교원 10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 및 기업가정신 교육에 대한 교사 인식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는 7월 15~23일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8%p다. 학교 경제교육이 학생에게 중요하다는 응답은 92.9%에 달했다. ‘매우 중요하다’ 52.5%, ‘중요한 편이다’ 40.4%였다. 그러나 현재 학교에서 경제교육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는 응답은 9.3%에 그쳤고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64.5%였다. 기업가정신 교육에서도 인식과 현실 사이의 차이가 컸다. 학생에게 중요하다는 응답은 82.8%였지만 학교에서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는 7.8%에 불과했다.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70.3%로 나타났다. 교사 스스로의 기업가정신 인지도도 높지 않았
정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국회 교육위원회 여야로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교육위원들에 이어 국민의힘 교육위 간사까지 개편안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향후 입법 과정에도 험로가 예상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교부금 산정 방식 개편을 위해서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개정이 필요하다. 법안 심사의 첫 관문인 소관 상임위 교육위에서 여야 의원들의 반대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안이 국회 문턱을 순탄하게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 교육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인선 의원은 7일 성명을 내고 정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 개편안은 54년간 유지해 온 내국세의 20.79%를 교부금으로 자동 배분하는 연동 방식을 폐지하고 경제성장률과 학령인구 변화 등을 반영한 새로운 산식을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이와 함께 미래대응기금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 의원은 “미래대응기금의 재원을 메우기 위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안정적으로 확보해 온 교육재정을 먼저 흔들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과속 행정과 독단적인 밀실 행정, 위험한 정책실험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에 충분한
목원대가 신입 외국인 유학생의 대학생활 적응과 진로 설계를 돕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현장실습과 취업에 성공한 유학생의 경험을 공유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여 향후 지역 정착까지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목원대 RISE사업단과 국제협력처는 신입 외국인 유학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교내 콘서트홀에서 ‘M-GLO 유학생 웰컴프로그램’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행사에서는 대학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함께 재학 중 현장실습부터 졸업 후 취업까지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날 행사는 RISE 장학금 수여를 비롯해 현장실습·취업 사례 발표, 사이버캠퍼스 이용 안내, 대전 이해 특강,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유학생과 지역기업 관계자, 외국인 졸업생이 직접 참여해 실제 경험을 전달했다. 베트남 유학생 부티뀐안 학생은 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기업 현장에서 활용한 현장실습 경험을 소개했다. 구태규 에코바이오의학연구소 대표는 외국인 인재와 현장실습생에게 필요한 직무역량과 실습 과정을 설명했다. 목원대를 졸업한 뒤 취업한 베트남 출신 응웬티디에우마이 씨도 대학생활과 진로 준비, 취업에 이르는 경험을 후배들과
한국장학재단이 우간다 교육체육부 관계자를 초청해 한국의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 등 학자금지원 제도와 운영 경험을 공유한다. 한국장학재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정부부처 제안 글로벌 연수사업인 씨앗(CIAT)을 통해 6일부터 19일까지 ‘우간다 학자금 관리 역량강화 연수’(사진)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장학재단은 우간다 고등교육 분야의 학자금지원 역량 강화를 위해 2024년부터 3개년에 걸쳐 연수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 3차년도 연수를 끝으로 사업을 마무리한다. 이번 연수에는 우간다 교육체육부 교육표준국장을 비롯한 고위·중간관리자와 실무자 15명이 참여한다. 연수는 2주간 대구와 서울에서 진행된다. 교육과정은 ▲한국의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대출·상환지원 제도 ▲학자금지원을 위한 디지털 시스템 ▲재무관리 및 자금 조달·운용 ▲직무성과 중심 인사제도 ▲민간은행 등 외부기관과의 협력체계 ▲청년창업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연수 참가자들은 지난 3년간의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우간다 현지 학자금지원 체계에 적용할 수 있는 실행계획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