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정답이 있을까? 웬 쌩뚱맞는 질문이냐고? 조금만 생각을 돌려보면 역사란 게 이현령비현령식이다. 역사적 사실은 하나인데 그 해석은 여러 가지다. 최근에 벌어진 한미FTA나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촛불 시위를 보더라도 처한 위치에 따라서 그 모습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역사는 지금껏 승자의 입장에서 기록되고 정리되어 왔다. 또 배워왔고 그렇게 인식해 왔다. 그러나 그 역사적인 기록들이 모두 진실이라고 볼 수는 없다. 기록 이면에 숨겨진 진실들이 오랜 세월을 거치는 과정 속에서 새롭게 사금파리 조각처럼 드러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배우는 역사 교과서는? 사실 교과서 속 역사는 대부분의 사실의 기록들이다. 그런데 그 사실의 기록들이란 게 앞서 말한 진실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 교육을 받을 때 그 내면의 숨겨진 이야기보단 연표 기록을 중심으로 배운다. 또한 의문을 갖지 않는다. 예를 들어 고대인은 목에 청동 거울을 달고 다녔다고 배운다. 하지만 왜 청동 거울을 목에 걸고 다니고 그 청동거울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가를 아는 데는 소홀하다. 이러한 의문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본 책이 있다. (이한 지음, 조진옥 그림, 뜨인
문부과학성은 일본에서 사는 외국인 어린이들에 대해서 중학교 입학 자격 조건을 완화하여,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더라도 중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인정할 방침이다. 일본계 브라질인 등 일본에 장기간 체류하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음에 따라 의무교육의 대상이 되는 어린이들도 증가하였다. 이같은 조치는 장래의 진학 등을 고려해서 외국인학교 등으로부터 일본중학교에 입학을 희망하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초등학교에 가지 못했던 어린이들이 중학교에서 일본의 의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일본 어린이들에 대해서는 「학교에 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식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라고 보고, 「초등학교 졸업」을 중학교 입학조건으로 하는 종래의 방침대로 하고 있다. 일본인 학부형들 중에는 요즈음 아이를 외국인학교에 보내는 예도 늘어나고 있지만, 같은 외국인학교에서 중학교로 입학을 희망해도 외국인은 인정되지만 일본인은 인정되지 않는다. 헌법 규정에 따라 학교교육법은 어린이들에 대해서 학부형들은 「초등학교 수료 후 중학교에 취직시킬 의무가 있다」라고 명기하고, 위반할 경우에는 10만엔 이하의 벌금도 규정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초등학교를 수료(졸업)하지 않으
- 백마강 나루터에 세워진 조각품들의 향연 백마강 달빛에 어린 구드래. 그 이름도 낯설은 구드래는 과연 어떤 곳일까? 구드래는 굿뜨래라고도 하는데, 부여에 있는 부소산 서쪽 기슭 백마강가에 있는 나루터 일대를 말한다. 삼국유사에 보면 백제왕이 왕흥사에 갈 때, 사비수 언덕 바위에 올라 부처님에게 절을 하면 그 바위가 저절로 따뜻해져서 자온대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나온다. 구드래 혹은 굿뜨래란 지명은 여기에서 유래하는데, 방을 데우는 구들장을 뜻하는 것이다. 이 구드래는 백마강을 유람하는 황포돛단배의 선착장이 있는데, 이 선착장에서 황토돛배를 타고 백마강 일대의 고란사와 부소산성등을 둘러보는 코스가 있다. 외지에서 부여를 올 때, 처음 들르는 곳은 으례 구드래 공원이다. 즉, 구드래는 부여를 여행할 때 일종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곳인 셈이다. 구드래 공원에 가면 두 가지 볼거리가 있다. 하나는 나루터 근처에 모여 있는 이름난 식당이고, 또 하나는 너른 잔디밭에 설치된 조각품들이다. 부여라는 고적한 옛날 풍경에 현대적인 조각품이 설치되어 있는 것은 무척 이색적인 일이다. 구드래 조각공원에는 옛 백제인의 조각 기술을 이어받은 지역 출신 조각가의 작품 30점이 있
최근 단기방학(재량휴업)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단기방학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휴가의 질적 개선 방안으로 마련된 제도였다. 즉 가족활동은 물론이고 효도활동 등을 체계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가족간의 유대를 증진하고, 아울러 체험적 인성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또한 특색을 살린 다양한 지역문화 활동 체험을 통하여 공동체 의식과 인격형성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지난 5월에 실시한 단기방학은 국민의 따가운 여론에 직면해야 했다. 제도의 도입취지에 맞는 공감형성이 이루어지기는커녕, 학교와 교사가 국민적 공적(?)이 되어 버렸다. 이번 추석을 전후한 단기방학도 예외는 아니다. ‘누구를 위한 단기 방학인가’로 시작된 언론보도는 학교와 선생님을 부도덕한 이기적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오늘 아침 사무실로 걸려온 한 학부모의 육두문자가 섞인 전화는 교사에게 던지는 돌팔매나 다름없었다. “교사들이 봉급은 많이 받으면서 구실을 붙여 쉬려고만 한다.” “아이들을 미아로 만들어 놓고 자기들의 휴가를 늘리려고만 한다.” “결식아동 등은 굶겨 놓고 별다른 대책은 없다.” “맞벌이 부모가 직장에 나가면 아이들은 누가
일본 시즈오카현립 이하라고등학교는 학생들에게 학습습관을 기르는 전통행사로써 거의 하루종일 자습을 하는 일제 학습회「DOD(Do Or Die=필사적인)학습」을 해마다 2회 실시하고 있다. 「DOD학습」을 실시하는 아침에 1,2학년은 일단 교실에 들어 간 뒤에 자기의 책상과 의자를 들고 체육관까지 줄을 서서 걸어간다. 책상 줄은 학급별로 세로로 한 줄씩이다. 쪽지시험을 끝내고 오전 9시 15분부터 약 290명의 학생들이 일제히 자습을 시작한다. 잡담은 물론 옆 사람과 문구를 빌리고 빌려주는 것도 엄격히 금지한다. 교사가 학생들의 주위를 걸으면서 엄중히 감시하고 있어서 졸수도 없을 것 같았다. 고요함에 싸인 관내에서 들려오는 것은 문제집이나 참고서 책장을 넘기는 소리와 펜을 굴리는 소리뿐이다. 학생들은 미리 작성해둔 학습계획에 맞춰서 영어, 수학, 고전 등 자기가 서투른 과목을 중심으로 묵묵히 책상 앞에 앉아 학습한다. 이 학교는 1981년에 이하라군의 유일한 고교로 창립되어, DOD학습은 이듬해 1982년에 대학수험을 앞둔 학생들이「진로를 열기 위한 힘」을 키우기 위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공부에 수동적인 자세의 학생이 많다」라고 지적하는 교무주임인 남교사는
추석연휴의 첫날. 바쁘게 생활하다 갑자기 주어진 무한의 휴식이 사람을 멍하게 만듭니다. 평소의 습관대로 아침 여섯시에 일어났더니 정말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소탐산 등정에 나섰습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알맞은 기온에 새벽안개까지 자욱하니 마치 선경을 거니는 듯했습니다. 지상으로 낮게 내려앉은 안개를 타고 금방이라도 아리따운 선녀가 하강할 것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였습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들깨밭을 지났습니다. 살랑이는 바람결에 실려 온 고소한 깻잎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가슴을 활짝 열고 자연이 주는 맛있는 냄새를 실컷 마셨습니다. 조금 지나니 논에선 벼들이 벌써 누런 황금색을 띠어가며 고개를 숙여가고 있더군요.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 컷 찍었습니다. 생이불유(生而不有)라. 노자의 도덕경에나오는 구절로 비록 내 것이 아니더라도 풍요로운 자연을 보면 마음이 더없이 행복해진다는 뜻입니다. 여섯시 20분. 본격적인 햇살이 비치려면 좀더 시간이 흘러야 합니다. 울밑에 핀 자주색 나팔꽃에는 이름 모를 들꽃과 함께 영롱한 아침이슬이 아직도 생생하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여름에 정열적으로 피어나던 봉숭아도,때를 잊고 피어나던 코스모스도
서울 소재 10여개 대학들이 2009학년도 대입 수시2학기 원서접수를 마감한 12일 대부분 대학이 평균 10~2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전형 등에서 1천967명을 선발하는 고려대는 이날 오후 5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5만38명이 지원해 평균 25.44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학과별 경쟁률은 22명 모집에 1천625명이 지원한 의예과가 73.86대 1로 최고경쟁률을 기록했고, 심리학과가 62.22대 1, 영어영문학과 54.22대 1, 올해 처음 모집하는 자유전공 43.63대 1, 생명과학부 29.74대 1 등으로 집계됐다. 연세대는 서울캠퍼스와 원주캠퍼스에서 총 3천165명 모집에 6만2천494명이 지원, 19.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공별로는 의예과가 83.5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경영계열 54.69대 1, 자유전공 55.2대 1 등으로 나타났다. 한양대는 200명을 모집하는 학업우수자 전형에서 28.51대 1, 712명을 모집하는 일반우수자 전형에서 49.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을 보인 학과는 의예과로 12명 모집에 1천902명이 몰려 15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응용화공생명공학부 경쟁률도 66
2009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에서 각 대학에 내년에 신설되는 자유전공학부의 인기가 뜨겁다. 13일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2009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32명을 모집하는 고려대 자유전공학부에 모두 1천396명이 지원, 43.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주요 대학들의 자유전공학부가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연세대도 내년에 신설되는 자유전공학부에 2천760명이 지원해 55.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성균관대도 일반(논술형) 전형의 자유전공학부 경쟁률이 51.2대 1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울대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모집하는 특기자 전형의 자유전공학부 인문계열은 65명 모집에 772명이 지원해 11.90대 1을, 자연계열은 45명 모집에 344명이 지원해 7.64대 1을 각각 기록하는 등 평균 경쟁률을 상회했다. 자유전공학부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과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바뀌면서 생긴 학부 인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만든 학부로 학생들은 2, 3학년때 같은 계열 내의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자유전공학부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데에는 법과대학과 의과대학 진학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이
교직원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업무능률 향상을 가져다 줄 공동보육시설인 계산어린이집(원장 김광숙) 개원식이 10일 오후 나근형인천시교육감과 하상철서부교육장 인근학교장 지역 유관기관장 학부모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계산초등학교에서 있었다. 2억 5천여 원의 사업비를 들인 계산초 어린이집은 유휴교실 3실을 개조, 총321㎡의 면적에 보육정원 59명, 시설장 및 보육교사 8명, 교실 10실 규모로 신설되었으며 부평구와도 지리적으로 인접하여 많은 교직원들의 육아 고민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나근형인천시교육감은 계산초 어린이집의 개원으로 교직원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업무능률의 향상을 가져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래의 희망인 영유아들을 잘 양육시켜 사회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당부했다.
최근 시도 교육감들이 근ㆍ현대사 교과서의 이념 편향 문제를 지적한 것을 계기로 교과서 '좌편향'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현재 교육과학기술부가 진행중인 교과서 수정 작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김도연 전 교과부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현재의 역사교육은 편향돼 있다"고 발언하는 등 새 정부의 교과서 수정 의지는 어느 때보다 확고해 보이지만 원칙적으로 교과서 수정 권한은 발행 출판사에 있기 때문에 의견 조율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 교과서 얼마나 수정될까 = 교과서 좌편향 논란은 올 초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에서 현행 역사, 경제 교과서의 내용이 반시장적, 친노동적이라며 교과부에 수정을 건의하면서 비롯됐다. 물론 교과서 내용을 고쳐달라는 각계의 요구는 매년 있어왔지만 올해의 경우 정권이 새로 바뀌면서 교과서 수정에 대한 보수단체의 입김이 한층 거세지고 표면 위로 부각된 것이 사실이다. 대한상의는 지난 3월 현재 초중고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경제, 사회, 국사, 근현대사 등 4개 과목의 교과서 60종을 분석한 결과 왜곡ㆍ오류 등 337건의 오류를 찾아냈다며 교과부에 개선의견을 낸 바 있다. 여기에 김도연 전 장관도 외부 포럼, 국무회의 석상 등에서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