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많으나 아픔을 함께할 수 있는 진정한 친구는 없다? 강릉모고교에서 학교폭력에 따른 학생 사망사건이 일어나자 우리 학교에서도 학교폭력에 대해 자성하는 눈빛이 역력히 나타났다. 결국 이 일을 다른 학교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기 때문. 늘 학교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이기에 더욱 주의가 요구되는 바다. 죽은 친구의 영정과 관을 들고 시위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교사로서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한편으로 지나친 입시 위주의 우리나라 교육현실이 불러 낸 결과라 생각하니 허탈감마저 든다. 가끔 아이들과 상담을 하면서 느낀 바, 요즘 아이들 대부분이 '친구는 많으나 아픔을 함께할 수 있는 진정한 친구는 없다'라고 말한다. 사귀고 싶은 친구가 있느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하여 나를 당황하게 만든 아이들도 있다. 그리고 친구를 언제 사귈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학 합격 후에 사귈 것'이라는 아이들도 적지 않아, 요즘 아이들이 친구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함을 알 수 있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원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같은 반 친구들끼리도 경쟁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어떤 때는 친구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으로 비
제주도교육청이 ‘선플운동’을 확산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플(착한 댓글·악플의 반대말)을 많이 단 학생에게 자원봉사 시간으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23일 선플달기운동본부(대표 민병철)와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초·중·고 교사, 학부모와 함께하는 선플운동 확산 연찬회’를 갖고 선플운동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각급 학교에 선플 지도교사를 배치하고, 도내 초중고 및 특수학교 181개교 컴퓨터실을 ‘선플방’으로 지정, 학생들이 이곳에서 선플을 달 경우 30건 당 1시간씩 자원봉시 시간으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의 잇단 자살 등 인터넷 악성 댓글의 사회적 폐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성품이 사나워지는 것을 차단하고 칭찬과 격려의 선플로 인성교육을 하기 위해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은 ‘깨끗한 정보세상 퀴즈대회’ 개최, 전국 최초 선플방 설치(제주 중앙중) 등 효과적인 청소년 인터넷윤리 교육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교육에 영향이 없다면 학교정화구역안에서의 유흥업소를 허가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의정부지법 행정1부(최영룡 부장판사)는 23일 유치원 인근에 유흥주점을 내려다 교육청의 반대로 무산된 김모 씨가 고양교육장을 상대로 낸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내 금지행위 및 시설해제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판결을 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안에서의 금지시설 해제여부는 시설의 종류와 규모, 거리, 학교의 종류와 주변환경 등은 물론 이로 인해 상대방이 입게 될 재산권 침해나 불이익을 합리적으로 비교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김 씨가 임차한 유흥주점 건물은 유치원에서 보이지 않고 건물 앞 도로를 유치원생들이 통학로로 이용하고 있지도 않다"면서 "유흥주점의 영업시간과 유치원의 수업시간이 달라 유흥주점 영업이 유치원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김 씨의 유흥주점 건물 지하층은 신축시부터 위락시설로 건축물대장에 등재됐으며 김 씨의 투자금을 고려할 때 영업을 금지함으로 재산권 침해 등 불이익이 매우 크다"면서 "영업금지 처분은 재량권을 남용하거나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김
열악한 교육환경과 행정당국의 무관심 등으로 학생, 학부모는 물론 교사들에게도 기피학교로 인식됐던 한 시골학교가 지역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며 농촌의 모델학교로 자리 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양수초․중학교(교장 고석원)는 경기도 관내에 몇 안 되는 초․중 통합학교다. 언제부터인가 ‘떠나가는 학교’가 돼 버린 이 학교에 새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교사들은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업 개선을 통해 ‘명품학교’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행동에 나섰다. 우선 명품 수업을 만들기 위해 도내 수업실기대회에 12명 전원이 참여했다. 지난해엔 참가한 교사 중 90%가 입상을 하는 결과를 얻었고, 올해도 역시 전 교사가 참여했다. 또 도교육청 지정 교육활동 중 ‘개정교육과정 대비 정책연구학교’, ‘초등교과 교육운영 개선 중심학교’ 등 모두 10개 영역에서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고자 유관기관과의 협약을 통한 교육활동에 나섰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양수 환경생활 365’. 한강물환경연구소, 팔당상수원지키기 시민연대 등과 협약을 맺고 환경교육 자원을 공유해 교육과정과
1953년 보건교사를 시작으로 사서교사(1963년), 전문상담교사(2005년), 영양교사(2006년) 등 비교수전문직교사들이 정식으로 임용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양성 및 임용과정, 직무 구분 등에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1일 개최한 ‘비교수 전문직 교사 양성체제의 적합성 진단 및 과제 정책’ 워크숍에서는 이런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 방안이 다양하게 제안됐다. 김희대 서울강남교육청 청소년상담지원센터 팀장은 “상담을 지원하고 조정하는 간접서비스가 필요한데 상담교사 양성기관에서 이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학교현장에서의 교육실습 과정을 설치하고 양성과정 설치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은경 대구대 교수는 “사서교사의 교수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 일정 규모의 사서교사를 사범대에서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희순 경기고 교사는 “일반직이 보건교사를 지도·조언하기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보건교육전문직은 전국에 18명에 불과하다”며 “능력에 따라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김혜영 용인대 교수는 “영양교사는 학교 수 대비 약 40%만 배치돼 있다”며 “신설학교와 급식을
가을가뭄이 심했었는데 오랜만에 가을단비가 내려오니 참 좋다. 얼마 전 가까운 저수지에 가 보았더니 가뭄으로 인해 저수지가 많이 말라 있었다. 밭작물은 타들어가고 있었고 물이 그리워지고 있었다. 이런 때에 촉촉한 가을단비가 내려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가을비소리를 들으면서 가을을 생각해 본다. 가을 하면 머리에 떠오르게 독서이고 독서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허균이다. 허균은 유달리 책읽기를 좋아하지 않았던가? 문과에 급제하고 유명한 홍길동전을 쓰고 한 밑바탕이 책읽기이었기에 책읽기가 더욱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허균은 봄에는 봄비소리 들으면서 책을 읽고 가을에는 풀벌레소리 들으면서 책을 읽고 겨울에는 흰 눈 내리는 소리 들으면서 책을 읽고 여름에는 만물이 태양열에 끓는 소리 들으면서 책을 읽었으리라. 하루도 쉬지 않고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기후환경을 탓하지 않고 책과 더불어 살았으니 지금까지 유명한 이름이 대대로 이어져 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읽기에는 분위기가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가정의 분위기가 아주 중요하다. 허균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아버지가 책읽기를 좋아하고 누나가 책읽기를 좋아하였으니 허균도 책읽기를 좋아했으리라. 지금도 마찬가지다. 자녀들이
오랜 동안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면 해마다 눈에 띄는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현격하게 나타나는 변화는 학생들의 체격이 커진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과거보다는 식생활이 안정되다보니 적절한 영양 섭취로 신체 성장이 빨라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체격이 커지는 만큼 비만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몇 년 전만하더라도 한 학급에 한 두명 정도에 불과하던 비만 학생들이 최근 들어서는 서 너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비만은 그 자체가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동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거나 정서적 불안정으로 인해 학업에 열중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청소년기의 비만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시기의 비만이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등 성인병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만성질환이 이미 청소년기에 나타나고 있다는 충격적진 보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사실을 반영하듯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초․중․고교생들의 비만율이 2004년 10%에서 매년 조금씩 높아지다 지난해는 11.8%로 상승했
최근 시․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현행 교육감 선거제도에 관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한나라당 서상기․박영아 의원은 서울교육청 국감에서 광역단체장과의 러닝메이트제 또는 임명 방식을 제기했고, 대구․경북교육청 국감에서도한나라당 이철우 의원 등이 교육감 주민직선제의 문제점을 도마 위에 올렸다. 물론 일부 교육감의 사퇴와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지적이다. 그러나 교육감 선출방식은 대통령 임명제, 교육위원회 선출, 학운위 위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선출, 주민직선으로 변경돼 오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현재의 주민직선제가 민주주의 원리와 교육자치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제도라 본다. 교육감 후보자에 대한 정당공천제와 광역단체장과의 러닝메이트제는 헌법 제31조 제4항에서 보장하는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에 위배될 개연성이 높다. 차기 시․도교육위원회가 시․도의회로 통합되는 상황에서 지역 교육의 심의․의결 주체에 더하여 집행 주체마저 정치․정당에 예속시키게 되면, 교육의 정치적 오염은 가속화 될 것이다. 따라서 일부 과정․
이탈리아 전역이 교육개혁 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시끄럽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정부는 이탈리아 국립대학의 예산 지원을 대폭 삭감하는 한편, 학업 성적이 나쁜 학생들을 퇴학시키고, 초등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5년간 한 교사에게 배우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개혁안을 마련했다. 이 같은 교육개혁안은 현재 이탈리아 상원에 계류돼 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22일 전했다. 그러나 이 개혁안에 항의해 수도인 로마와 밀라노, 피렌체, 나폴리 등지에서는 10만명의 대학생이 시위 행진을 벌이거나 대학건물을 점거했으며, 특히 밀라노에서는 500명의 학생이 기차역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밀라노 기차역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는 학생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과 곤봉을 사용했고 이 과정에서 학생 6명이 부상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22일에도 로마와 바리, 토리노 등지에서 대학 강의실과 본부를 점거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이에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로마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학생들의 시위에도 불구, 자신은 교육개혁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특히 학생들의 학교건물 점거를 막는데 경찰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것
이번 가을 워싱턴 DC에 위치한 사립대학에 입학한 딜런 비긴은 주립대학인 매사추세츠대학으로의 전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경제위기로 집안 사정이 어려워 고액의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경제 회복을 비관하는 미국의 학생들이 대학교 학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껴 비용에 맞춰 눈을 낮추거나 대입의 꿈을 미루고 있다고 23일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학자금 마련 사이트 '메리트에이드'가 이달 초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고교 상급생 2천500명 중 60%가 금전적인 이유로 보다 명성이 낮은 대학교를 지망하고 있고 14%는 2년제 대학으로 눈을 낮췄으며, 16%는 아예 대입 계획을 보류했다. 또 주립대학 등 미국의 지방단체가 운영하는 지역전문대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수도 몇 달 전부터 이례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학입학상담협회의 빌 맥클린틱 회장은 경제위기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현재 많은 부모와 자녀들이 대학 입학에 따른 경제적 타격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입 상담자인 샐리 루벤스톤은 대입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이 '경제적으로 안전한 학교'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등록금 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