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이렇게 나이 들어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요즘 책, 영화, 방송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책 읽어주는…’이라는 제목을 가진 것들이 제법 눈에 띕니다. 그만큼 책 읽기가 중요하기 때문이겠지만, 너무 유행하다 보니 상업적인 냄새가 나서 지금까지 선뜻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 책 읽어주는 남편이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젠 남편까지 나왔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가뜩이나 부권이 무너지고 있는 마당에 책 읽어주기 의무까지 더해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냉소적인 마음으로 그냥 지나치려 했습니다. 그 순간 표지 하단을 감싸고 있는 띠지에 적혀 있는 한 줄의 글이 제 눈과 손을 이 책으로 이끌었습니다. “부부가 이렇게 나이 들어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도종환(시인) 이 문구 양옆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평범하면서도 무척이나 다정해 보이는 부부의 사진도, 특별한 로맨스나 낭만으로 치장되지 않은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게 했습니다. 저자가 책을 읽어주게 된 계기는 아내의 대상포진이었습니다. 극심한 통증을 힘들게 참아내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는 해야겠다는 생각하던 차에 아내가 평
겉보기에는 여느 동네와 다를 바 없는 국경없는 마을 작년 5월 지식경제부가 다문화특구로 지정한 경기 안산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은 하나의 작은 지구촌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이곳에는 50여 개 국가에서 온 3만 5000여 명의 외국인이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외국인의 비중이 전체 주민의 60%에 이를 정도로 높다. 하지만 외국인이라고 해도 외모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중국계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특별한 랜드마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무작정 방문했다가는 실망하고 돌아서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국경없는 마을은 그냥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평범한 마을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우선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국경없는 마을은 관광지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많은 외국인들이 모여 살아가고 있는 일상적인 생활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특별한 유락시설이나 유려한 장관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약간의 도움만 받는다면 여러 나라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문화 그리고 인권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 갈 수 있다. (사)국경없는마을의 다양한 다문화 체험프로그램 안산에 처음 외국인들이 정착할 무렵부터 이주민 문제와 관련한 사회운동을 전개해온 ‘사단법인 국경없
우리나라 학교급식은 학생들에게 적정한 영양을 공급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함으로써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1990년대에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국가의 주요 시책으로 지정됨으로써 전국적으로 확대되었고, 1998년부터는 전면급식이 이루어졌다. 1998년 전면 실시 이후 발전해온 급식 급식학교 수의 급격한 양적 확대에 따라 2000년대에 와서는 학교급식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제도들이 도입되었다. 급식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2001년 HACCP 시스템이 적용되고, 2003년에는 학생들의 건강관리와 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체계적인 영양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영양교사 제도가 신설되었다. 그러나 2006년 6월 수도권 46개교의 위탁급식 학교에서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대형 식중독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학교급식법은 전면 개정을 맞게 되었다. 이에 따라 학교급식 개선 종합대책이 마련되었고, 그 주요 내용으로 위탁급식의 직영 전환, 부정 식재료 공급업자에 대한 벌칙 도입, 식재료 품질 기준 설정 등을 담게 되었다. 또한 개정된 법에 의한 학교급식 운영평가와 학교급식 위생 및 안전점검을 하도록 함으로써 선진국 수준과 같은 체계적인 품질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