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호주 시드니 서부 캠시의 캠시초등학교 한국어교실. 수업시간을 알리는 벨이 울린 뒤 곧바로 담당 교사의 안내로 20여명의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교실로 몰려들어왔다. 학생들은 한국어 담당 유은영 교사의 지도로 능숙한 한국어로 인사를 나눈 뒤 교실 바닥에 앉아 수업을 시작했다. 담당 교사는 '곰 세 마리'라는 한국어 동요로 수업을 시작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이들 어린이는 또렷또렷한 목소리로 율동과 함께 "곰 세 마리가...."라고 동요를 힘차게 불렀다. 이어 교실 벽면 곳곳에 부착된 갖가지 한국어 그림판을 바라보면서 "아빠" "엄마" 등의 한국어 단어를 목소리 높여 외쳤다. 어린이들은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탓인지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하기에는 부족한 듯 보였으나 간단한 질문에는 비교적 또렷한 한국어로 대답했다. 이들은 호주가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역내 주요 국가 언어들을 어렸을 때부터 습득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뉴사우스웨일스주 주정부의 판단에 따라 이번 새학기에 처음으로 개설한 한국어 몰입교육 수강 어린이들이다. 주정부는 한국어를 비롯해 일본어(시드니 북부 머리팜초등학교), 중국어
부산대는 이 대학 조선·해양공학과 백점기 교수팀이 조선·해양분야의 권위있는 영국 왕립조선학회로부터 최우수 논문상을 받는다고 11일 밝혔다. 백 교수는 1995년과 2003년, 2008년에 이미 이 학회로부터 3차례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영국 왕실 아카데미에 소속된 이 학회는 1860년 설립됐으며, 미국조선학회와 함께 조선·해양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단체다. 백 교수팀은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크기의 유조선 구조 성능평가'라는 주제의 논문을 통해 이중선체 유조선의 기름유출 사고 때 선체 붕괴를 감소시킬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 학회는 이 기술을 향후 선박 구조설계단계에서 실용화할 수 있는 점을 인정해 최우수 논문상으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한편, 논문 공동저자로 참여한 이 대학 석사과정인 김도균(27) 씨도 30세 이하 공저자에게 주는 '젊은 공학자 상'(Wakeham Prize)을 수상한다. 시상식은 올해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3월 1일자로 초.중등 교사 1만72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10일 단행했다. 초등인사는 원로교사 임용 1명, 전보 2732명, 신규 임용 82명, 시도 간 인사교류 1417명, 특수교사 179명, 유치원교사 220명, 보건교사 84명, 사서교사 8명, 영양교사 11명 등 모두 4734명이다. 중등인사는 전보 5338명, 복귀·복직 141명, 사립 특채 82명, 타시도 전입 801명, 타시도 전출 151명, 신규임용 633명 등 모두 7111명이다. 도교육청은 도 교육공무원 인사관리 세부기준에 따라 임지를 배정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예년보다 타시도 일방전입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조화로운 교육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타시도 전입교사와 신규교사를 적정 비율로 안배해 희망지와 생활근거지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인사명단은 도교육청 홈페이지(www.go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감급 이상 관리직 인사는 오는 19일께 이뤄질 예정이다.
"비슬산 산울림에 돌아 빛나는~ 낙동강 구비마다 힘이 넘친다~(중략) 아아 비슬 영광의 일꾼~ 비슬어린이~" 10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봉리 비슬산 기슭에 자리잡은 비슬초등학교. 아침부터 비가 내려 급식실에서 열린 제58회 졸업식에 참석해 교가를 부르는 졸업생과 재학생들, 교사들의 눈시울은 너나없이 붉었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학생도 눈에 띄었다. 달성군 유가면 일대에 대구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조성사업 지구에 비슬초교가 포함되면서 불가피하게 폐교하고 인근 현풍초교로 통합되는 까닭에 이날이 사실상 마지막 졸업식이 됐기 때문이다. 전교생 29명으로 대구에서 가장 작은 학교인 비슬초교는 이날 6학년 5명이 졸업하고 나머지 2~5학년 24명은 전학을 가야 한다. 1950년 3월 당시 비산국민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은 이 학교는 대구에서 오지에 속하는 특성상 마을주민이 모두 같은 학교 선후배요, 동창생이기에 학부모와 동창, 주민의 마음도 무겁기는 마찬가지였다. 류재도 교장은 "여러분이 비록 오늘 헤어지지만 앞으로 좋은 교육환경에서 질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무거운 분위기를 띄우려 했다. 비슬초를 관할하는 달성교육청의 이상호 교육장도 행사에 참석해 졸업생 한명씩
계약제 교원으로 근무한 경력을 교사 신규 채용 시험에서 10% 가산하고, 같은 학교에서는 기간제 교원으로 4년까지만 근무할 수 있도록 하자는 법안이 국회 제출됐다. 강사 구하기가 어려운 농산어촌 지역의 방과후학교와 수준별 이동 수업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다. 권영진 의원(한나라당)은 최근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9일 입법 발의했다. 법안에 따르면, 임용권자가 정하는 일정한 기간 동안 기간제 교원 또는 산학겸임교사, 명예교사, 강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에 대해 교사 신규 채용 시 1차 시험 성적 만점의 100분의 10 범위 내에서 가산점을 부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학습보조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특정 업무를 담당할 필요가 있을 때에도 기간제 교원을 임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간제 교원의 임용 기간은 각 사유별로 4년 이내로 하되, 정규 교원 채용을 기피할 목적으로 기간제 교원만 임용할 경우 교육의 질이 저하될 수 있어 같은 학교에서 임용 기간은 4년을 초과할 수 없도록 제안했다. 다만 개정안에서는 계약제교원에게 가산점을 부여할 경우 교·사대 재학생 등 졸업예정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계약제교원 가산점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제정자문위원회(위원장 곽노현)는 10일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제정자문 결과보고서를'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에게 제출했다. 자문위는 이날 '사상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 2개 조항과 관련해 이를 허용하는 A 안과 이를 삭제한 B 안을 함께 넘겼다. 이에 따라 도교육위원회와 도의회에 제출할 도교육청 조례안에 이들 조항을 포함할지, 삭제할지는 교육감의 손으로 넘어갔다. 초안 제17조 의사표현의 자유 조항에서는 '학생은 수업시간 외에는 평화로운 집회를 개최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고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했다. 하지만 B 안에서는 이 부분을 삭제했다. B 안에서는 또 제16조 사상·양심·종교의 자유 조항 중 '사상'이란 문구를 뺐다. 자문위는 "집회의 자유가 학생들에게 위험한 권리라고 바라보는 것은 억측이지만, 그 선택을 교육감의 몫으로 남겨두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사상의 자유에 대해서는 "사상의 자유가 헌법과 국제인권기준이 보장한 기본 인권 가운데 하나이나, 사상이라는 말이 일반 학생들이나 시민이 받아들이기에 무겁고 그 의미가 모호할 수 있다"라며 2개 안 제시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체벌
경남 창원시의 한 중학교에서 상급생들이 하급생들을 갈취하고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1년여만에 드러나 학부모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10일 학부모들과 학교측에 따르면 이학교 2~3학년과 이 학교를 졸업한 고등학교 1학년생 등 12명이 1학년생 10명을 상대로 지난 1년 동안 돈을 갈취하고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해 왔다는 것이다. 피해 학생들은 이달초 학교에 제출한 사실확인서에서 "`언제까지 얼마를 갖고와라'는 지시에 따라 용돈을 전부 갖다바친 것은 물론, 요구하는 돈을 맞추려고 방학 때는 전단지를 돌렸고 행인들에게 '버스비가 없는데 버스비 좀 보태달라'는 식으로 앵벌이까지 했다"고 그동안의 고통을 호소했다. 담배 심부름은 거의 매일 계속돼 피해 학생들은 지나가는 할머니나 아주머니들에게 대신 담배를 사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도 했다고 피해 학생들은 밝혔다. 돈을 제대로 상납하지 못했을 때는 동네 운동장과 학교 뒤뜰, 야산 등지로 불려가 갈비뼈에 금이 갈 정도로 폭행을 당했고 가해 학생들의 집에서 설거지와 빨래널기를 해야 했다고 진술했다. 이렇게 1년여간 지속된 갈취행위 때문에 개인별로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씩을 뺏겼고 3명은 아예 학교를 옮기기까지
최근 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충북 진천군 덕산면 옥동초등학교(교장 강만구) 과학실은 요즘 과학실험과 탐구를 하려는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이 몰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주 5일 동안 대학생 5명의 지원을 받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과활(과학봉사활동)마당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4, 5학년 어린이 20명은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등 4개 분야에 걸쳐 미니 화산(火山) 만들기 및 무지개 물탑 쌓기 등 13개의 다양한 과학실험과 탐구활동을 해 보며 미래 과학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으로 농산촌 소외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의 과학 체험활동 기회를 확대하고 대학생들의 봉사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한 과학봉사활동으로 충북도내에서는 옥동초등학교 등 8개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다. 옥동초등학교는 전교생이 56명 밖에 안되는 농촌지역의 소규모 학교지만 평소 과학활동에 관심을 가진 어린이와 지도교사가 다양한 과학 동아리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 학교 어린이들은 지난해 55회 충북과학전람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31회 충북학생과학 발명품 경진대회에서 은상(1명)과 장려상(2명)을 수상하는 등 각종 과학대회에 참여
경기도교육청과 4개 교원노조 측이 단체협상을 일괄 체결한 직후 대낮에 이를 자축하는 술자리를 가져 구설수에 올랐다. 10일 경기도교육청과 교원노조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 박효진 전교조경기지부장, 최선도 한교조경기본부장, 이명환 경기자교조위원장, 노정근 대교조 경기지부장 등 4개 교원노조 대표, 양측 실무교섭진 등 20여명은 9일 오전 11시40분께 단체협상 조인식이 끝난 뒤 인근 장안구 H갈비집에서 오찬을 가졌다. 박 지부장 등은 1시간여 식사를 마친 뒤 자리를 떠났으나 일부 교원노조 교섭진들과 교섭에 참여했던 도교육청 장학사 및 직원들이 남아 소주와 맥주를 섞어 폭탄주를 마셨다. 이들 중 일부는 H갈비집 차량을 이용해 영통구 한 해물탕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술자리를 가진 시간은 업무시간이었고 노조 전임자를 제외한 일부 교원노조 교섭진들도 공적인 업무수행이나 법령상 의무이행에만 허용되는 공가를 낸 상태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1년여간 협상을 조율하고 4개월 가까이 23차례 교섭을 진행하며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쌓인 서로의 감정을 푸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술잔이 오간 것"이라며 "이번 일로 단체협약의 성과와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지원우선학교'를 작년 312개에서 올해 369개로 57곳 늘렸다고 10일 밝혔다. 교육지원우선학교는 학교별로 1억원 정도의 별도 예산을 지원받아 기초학력 향상 수업, 문화체험 수업 등 교육격차를 좁히기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국민기초생활수급 학생수가 40명 이상 혹은 6% 이상인 학교는 모두 교육지원우선학교로 지정된다"며 "서울지역 국민기초생활수급 학생수의 52%가 혜택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학교에는 우수교사 전입 요청 비율을 30%까지 보장해주고 해당 교사들에게는 승진 가산점도 부여해 교육격차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할 방침이다. 또 신규 성적 우수 교사를 먼저 배치하고 과학실험실 현대화 등 교육청 주관 사업 추진 때 이들 학교를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시교육청은 전했다. 시교육청은 저소득층 가정의 유아교육과 관련해서도 초등보육교실을 작년보다 50개 늘어난 305개로 확대·운영하고 관련 예산도 28억원 가량 증액했다. 저소득층, 소외계층 학생 지원 교육비로는 1402억원, 방과 후 학교 자유 수강권 지원비로는 114억원이 배정됐다.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