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시대의 화가 문동(文同)은 대나무 잘 그리기로 세상에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문동은 자기 집 앞뒤 마당에 여러 종류의 대나무를 가득 심고서, 춘하추동 흐리거나 맑거나 바람 부나 비 오나 항상 대숲에 가서 대나무의 성장과 변화를 관찰했다. 그리하여 대나무의 길이와 굵기, 댓잎의 모양과 색깔 등을 음미해보고 새로운 느낌을 얻으면 곧 방으로 돌아와 지필묵을 준비하여 마음 속의 대나무 이미지를 그렸다. 이렇게 하기를 날이 가고 달이 흐르자, 다른 계절, 다른 날씨, 다른 시각의 대나무 형상이 모두 그의 마음 속에 깊이 새겨지게 됐다. 그리하여 그는 붓을 들고 종이 앞에 서기만 하면 즉시 평소에 관찰했던 각종 모습의 대나무를 생생히 재현해내곤 했다. 그가 대나무를 그릴 때면 매우 침착하면서도 자신에 차있었고, 그가 그린 대나무는 마치 실물인 같은 착각마저 들게 했다. 사람들이 그의 그림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 그는 늘 겸손히 “나는 단지 내 마음속에 이루어진 대나무를 그려낼 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이야기에서 나온 성어 ‘흉유성죽’(胸有成竹), 즉 ‘마음 속에 이미 완성된 대나무가 있다’는 말은 ‘어떤 일을
오늘은 퇴임식 및 송별회 하는 날이다. 해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2월 달은 학교에 근무하는 날이 많지 않기 때문에 너무나 바쁘게 생활을 하게 된다. 학년말 종업식 준비와 졸업식, 정·명예퇴직 및 인사이동으로 동료교사들도 마음이 들뜨기 마련이다. 이러한 때 대전초등교원상조회와 대전교총 업무 및 전국초등수석교사 협의회장을 맡은 필자는 너무나 바쁜 생활을 해야만 했다. 더구나 대전초등교원상조회는 회계결산연도가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이기도 하지만 2400여 명이나 되기 때문에 결산보고를 준비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또 2월 말에 정·명예퇴직 하는 분들의 부조금 신청이 폭주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겨울방학과 학년말 방학이 있었지만 제대로 하루 편히 쉬지 못했다. 송별회는 오후 6시부터시작하는데 일을 하다 보니 벌써 오후 6시를 넘고 있었다. 급히 서둘러 식장으로 갔다. 아래층에 명예퇴직을 하시는 분들이 보였다. 준비를 하고 있다가 예식이 시작이 될 때쯤 교장선생님이 함께 올라올 것이다.식장으로 들어갔다. 대체적으로 퇴임식에는 ‘000 교감선생님 명예로운 퇴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러한 문구를 보게 되는데 이번에는 ‘떠나시는 선생님 건강과 행운
유기태 전 전주교육장과 문원익 전 군산교육장 등 전북 도내 교육장출신들이 6월 전북도교육의원 선거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져 현역 교육위원과 교육장 간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전북도선관위 등에 따르면 5명의 도 교육의원을 뽑는 도내 5개 선거구에 교육장 출신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유 전 교육장이 제2선거구에, 문 전 군산교육장과 이위성 전 김제교육장, 김중석 전 부안교육장이 제3선거구에 각각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들 교육장은 교육의원 출마를 위해 최근 교육장직에서 물러났다. 선거구별 예비후보 등록자는 다음과 같다. ▲제1선거구(전주시완산구, 완주군)- 권진홍 전 전북도교육문화회관 관장, 최병균 현 교육위원, 최남렬 전북음악협회 회장. ▲제2선거구(전주시덕진구, 익산시)- 채수철 현 교육위원, 유종태 현 교육위원, 김상현 전 교장, 유기태 전 전주교육장 ▲제3선거구(군산시, 김제시)- 박용성 현 교육위원, 문원익 전 군산교육장, 이위성 전 김제교육장, 김중석 전 부안교육장 ▲제4선거구(정읍시,고창군,부안군)- 김환철 현 교육위원 ▲제5선거구(남원시, 순창군, 진안군, 무주군, 장수군, 임실군)- 김정호 전 순창제일고 교장, 서
2011학년도부터 자립형 사립고(자사고)와 자율형 사립고(자율고) 등도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도입해 중학교 내신 등으로 1.5~3배수를 걸러낸 뒤 2단계로 이 점수에 면접을 더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사교육을 유발하는 텝스·토플 등 인증시험 성적과 경시대회 수상 실적 등은 전형요소에서 제외되고 국·영·수 위주의 지필고사도 금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외고와 국제고, 과학고에 이어 자립형 사립고 시범학교, 비평준화지역 자율형 사립고, 일부 자율고 등 14개 일반고도 2011학년도부터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사교육 없이 스스로 중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한 학생에게 유리하도록 내신과 면접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교과부는 내신 반영 과목, 반영 대상 학년, 내신과 면접 반영비율 등은 지역·학교별 특수성에 따라 결정하되 자기주도 학습역량과 창의성, 학습 동기 등을 중점평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하나고는 학생부(60점)와 학습계획서·추천서(20점)로 2배수를 추린 뒤 2단계로 이 성적과 면접(20점)을 합산하고, 울산 현대청운고는 국·영·수·사·과 5과목 내신(80점)으로 2배수를 선발한 다음 면접(20점)을 더
6·2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대구시교육감 선거에서 무상급식이 후보간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8일 시교육감 예비후보들에 따르면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무상급식 정책으로 전국적 관심을 모았고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이 최근 무상급식 확대주장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총 10명의 대구교육감 예비후보 가운데 3명이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진보단체 출신의 대구시장 후보와 연대하는 교육감 예비후보가 나타나는가 하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교육자치 공동대책위는 '친환경 무상급식' 등을 약속하는 자체 후보 선정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중도 보수 후보'로 분류되는 이성수(61) 예비후보는 "무상급식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서 국가가 져야할 의무로 본다"며 "의무교육기관인 초·중학교에서 무상급식이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선진국에선 자율적 기부문화로 대학등록금도 슬기롭게 해결하는데 한달에 학생 1인당 2만원 정도면 해결되는 무상급식은 교육감의 소신있는 행정수행능력 발휘로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으로 알려진 김용락(51) 예비후보는 "민주시민으로서 지역과 국가, 지구촌에 헌신하는 21세기형 인재를 육성하는 한 방안으로
청주지역 일부 중·고교 교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제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제자 사랑'을 실천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청주 상당고(교장 최태호) 교직원들은 2004년 초 '제자사랑 교직원 장학회'를 만들고서 2005년부터 올해까지 6년째 제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 장학회는 2005∼2009년 200여만원∼300여만원을, 올해 400여만원을 지급하는 등 지금까지 95명의 학생에게 1300여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청주 중앙여고(교장 김상원) 교직원들도 2004년 초 '제자사랑 매화 장학회'를 만들고서 올해까지 성적이 우수하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신입생과 재학생 141명에게 모두 3700여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이 학교 교직원들은 형편에 따라 매달 1만원∼5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 청주 주성고(교장 정가흥)도 교직원들도 2년 전부터 매달 조금씩 모은 돈으로 올해 입학한 학생 3명에게 5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학교는 2학기에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한편 장학금 지급액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청주 송절중학교(교장 원정식) 교직원들도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꿋
서울시교육청을 중심으로 연일 교육계 비리가 터져나오는 가운데 경남지방경찰청이 고위 공무원과 선거사범 위주로 진행하던 토착비리 수사를 교육계까지 확대한다. 경남경찰청은 8일 경남 23개 경찰서의 수사·형사·정보과장과 토착비리척결 태스크포스 관계자들이 참석한 연석회의를 열어 토착비리 중점 수사대상에 교육계 비리를 포함시킨다고 밝혔다. 경찰은 교육계의 ▲교실 리모델링 등 공사관련 리베이트 수수 ▲급식예산 등 국고보조금 횡령 ▲교장·교감 승진과 장학사 보직인사 등 인사비리 등에 대한 광범위한 첩보수집에 들어갔다.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교육계의 특성상 관련비리가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았으나 의혹이 제기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고강도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경남경찰은 이밖에 4대강 사업의 원활한 진행과 공명선거 분위기 조성을 위해 토착비리, 선거사범 수사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8일 학교공금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허위공문서 작성행사 등)로 산청군의 모 초등학교 행정실장 이모(55)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행정실장 이 씨는 가짜 지출결의서와 출장서류를 작성하고 야외학습장 벤치공사 금액 등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2008년부터 20여차례에 걸쳐 학교공금 87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학교 교장 박모 씨가 이 씨의 횡령을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던 정황을 포착해 묵인 내지 방조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씨는 횡령금액을 학교운영비와 학생유치 비용으로 썼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이 외국어고 출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잇따라 확대해 외고생 합격자 비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요 5개대의 외고생 합격자는 대원-명덕-고양-대일-안양외고 순이었다. 8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실과 입시업체 하늘교육에 따르면 2010학년도 서울대 전체 모집정원 3161명 가운데 외고 출신 합격자는 310명으로 9.8%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1.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고려대는 3772명의 전체 정원 중 949명을 외고생으로 채워 비중을 18.6%에서 25.2%로 높였고, 연세대(3404명)도 외고생 합격자가 989명에 달해 비율이 19.2%에서 29.1%로 치솟았다. 인문계 합격자 가운데 외고 출신 비율은 서울대 21.6→24.2%, 고려대 34.1→41.3%, 연세대 36.1→48.9%로 일제히 증가했다. 권 의원은 각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외고생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전형을 확대하고 정시모집에서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반영률을 높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모집정원 200명 중 외고생이 52.5%(105명) 합격한 고려대 세계선도인재 전형의 경우 토플, 텝스 성적 등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고, 연
수석교사가 수업시수가 적기 때문에 교원성과금에서 C등급을 받았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이미 예견된 것이기에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수석교사는 담임도 없고 수업시수에서도 어느 정도는 우대를 받으니 당연히 C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교원성과금 지침에는 이런 내용들의 언급이 전혀없다. 무조건 똑같은 기준을 정해놓고 그대로 하라는 것 밖에는 다른 내용들은 없다. 수업시수나 업무에서도 담임교사를 우대하도록 하고 있다. 담임교사가 비담임교사에 비해 업무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비담임도 단순한 비담임이 아니고서는 업무가 적은 것은 결코 아니다. 도리어 업무 때문에 담임을 맡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업무때문에 비담임을 했지만 성과금에서는 무조건 C등급이다. 현재 성과상여금의 지급기준이 그렇게 되었기 때문이다. 비단 수석교사 뿐이 아니다. 보직교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교무부장, 연구부장, 생활지도부장(학생부장)은 규모가 조금 있는 학교에서는 대부분 비담임이다. 각 교과에서 수업시수를 배분할 때도 일정 부분 우대를 한다. 그러나 성과상여금을 지급할 때는 이런 것들은 전혀 반영이 안 된다. 담임교사와 수업시수가 많은 교사가 우선이다. 업무에 따른 곤란도를 반영하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