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입니다. 쉬는 날 없이 꽉꽉 채워진 11월은 각종 보고서와 평가의 기간이지요. 지금까지도 무척 바쁘게 달려왔는데 여전히, 아니 더 바빠진 11월은 월중 계획을 보자마자 한숨이 쉬어집니다. 이렇게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또 한 해가 마무리되겠지요. 그리고 나면 많은 선생님이 소진을 겪습니다. 선생님은 괜찮으신가요? 연말, 소진을 겪는 시기 늘 쳇바퀴 돌 듯 학교와 집을 반복하면 소진은 더 빨리 옵니다. 힘들더라도 장기전을 대비해서 조금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소진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세 가지, 관계와 시간 그리고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관계는 교사의 소진 예방을 위한 최고의 방법입니다. 일에 치여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동창, 동기 또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가족조차도 시간이 없어 늘 마음만 함께 하고 있었다면 더 늦기 전에 시간을 써 볼 것을 추천합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이 떠나고 나서 느껴지는 허전함은 소진을 더 빠르게 당길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나의 마음을 충만하게 채워보세요. 다음은 시간입니다. 지난 칼럼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내가 온전히 나를 위해 쉴 수 있는 ‘휴식’ 시간도 만들어 놓을 것을 추천해요. 명상을 할
수원에서 공예작품을 만들고 있는 ‘우리동네 더함’ 소속 작가 7명이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회 주제는 ‘溫(따뜻할 온)을 ON하다’. 수원전통문화관 기획전시실(팔달구 정조로 893)에서 지난 13일부터 열고 있는데 쌀쌀한 날씨에 공예품의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전시 참여작가는 김미나, 김미현, 김은숙, 이혜옥, 전서연, 최경미, 최선영.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전시장에 가면 ‘우리동네 더함’공예작가들의 특색있는 공예작품을 볼 수 있다. 김미나 작가의 도자기공예, 김미현·최경미 작가의 종이공예, 김은숙 작가의 라탄공예, 이혜옥 작가의 가죽공예, 전서연 작가의 동양 디저트공예, 최선영 작가의 자연물공예 등이다. 총 20여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김미나 작가는 도자기의 여러 가지 유약기법을 이용하여 따뜻함이 느껴지도록 표현한 작품 ‘온기’, ‘내 마음의 창’ 두 작품을 선보였다. 김미현 작가는 ‘군방도’와 ‘가을풍경’ 종이공예 작품을 내어 놓았다. 김은숙 작가는 등나무 줄기와 껍질을 이용하여 생활에 온기를 더해주는 라탄 소품 ‘온화’, ‘온하다’를 만들었다. 이혜옥 작가는 버리기 아까운 자투리 가죽을 모아 예술작품으로 표현했다. 전서연 작가는
우리나라의 1인당 고등교육 공교육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예산정책처(처장 조의섭)가 최근 발간한 ‘고등교육 재정지원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등교육 재정지원은 2010년 7.5조원에서 2021년 16.3조원으로 증가했으나, 2020년 우리나라 학생 1인당 고등교육 공교육비는 1만2225달러로 OECD 평균인 1만8105 대비 67.5% 정도다. 정부지출 대비 고등교육 지출 비율은 2.4%로 OECD 평균인 2.7%보다 낮았다. 고등교육과 달리, 2020년 초·중등교육 1인당 교육비는 1만5148달러로 OECD 평균인 1만1352달러 대비 133.4% 정도다. OECD 38개국 가운데 고등교육 1인당 교육비가 초·중등교육 1인당 교육비보다 낮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그리스 2개국뿐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달러로 표시된 수치는 미국 달러에 대한 구매력평가지수(PPP, Purchasing Power Parity) 기준이다. 보고서는 2012년 이후 계속된 등록금 규제 및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대학재정이 열악해진 상황에서 교육의 질 저하 등에 대한 우려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정책 추진 방향을 검토할 필
교장·교감 등 관리직 처우에 대한 박탈감이 심해지면서 교직 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교원 처우 개선을 위해 담임·보직 수당 인상을 추진하면서 교감의 경우 교사와의 임금 역전 현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교총이 인사혁신처 및 교육부에 전달한 관리직 교원 처우 개선 자료에 따르면 보직교사를 겸임하고 있는 담임교사가 교감으로 승진했을 시, 승진에 따른 보수인상 효과는 월 1만9000 원에 불과하다.(2022년 중등 기준) 교감 승진 시 직급보조비 25만 원이 발생하지만, 담임·보직 수당, 교직수당 가산금 등이 없어지면서 보수 인상 효과가 미비해지는 것이다. 교감 처우에 대한 불만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교총이 2017년 서울지역 초등교감 58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88%가 ‘교감 업무가 과중하다’고 했으며, 교감으로서 자존감 하락과 피로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교감 승진 후 호봉을 포함한 처우개선이 없어서’라고 대답한 바 있다. 이에 교총은 관리직 교원 처우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 3월 인사혁신처·교육부와 교원 보수·수당 인상을 위한 협의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15일 드디어 ‘아동학대처벌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인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주요 내용은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과 학생생활지도는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 조항 신설 △교원의 아동학대 사건의 경우 교육감 제출 의견을 사례 판단에 참고하도록 하는 의무 조항 신설이다. 교총이 14일 국회 앞에서 아동복지법·아동학대처벌법·학교폭력예방법 개정을 촉구하고, 12일간 전개한 교원 서명 결과를 발표한 지 하루만이다. 교총은 기자회견과 함께 대통령실과 교육부, 보건복지부, 법무부 등 정부와 국회 교육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법제사법위원에 전국 교원의 염원을 담은 청원서를 제출했다. 12일간의 짧은 기간임에도 74,613명이 참여해 전국의 교원들이 얼마나 아동복지법·아동학대처벌법·학교폭력예방법의 조속한 개정을 바라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27일 교권4법이 개정되고, 교원의 학생생활지도 고시가 시행되고 있으나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학생의 문제행동, 악성 민원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물론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원을 보호하는 법령과 제도는 많이 보완됐다. 우선 유아교육법과 초·중등교육법, 아동학대처벌법의 개정으로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는 아동학대로 인정
가을이 깊어 가고 날은 추워지고 있다. 교직 사회의 갈등도 깊어지고 관리자와 교사 사이도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관리자와 교사 간 갈등이 하루 이틀 된 일은 아니지만 안타까운 서이초 사건 이후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더니 공교육 멈춤의 날을 기점으로 해 악화일로로 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갈등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교사들의 위기의식에서 시작됐다고 본다. 교사의 학습 활동에 대한 부당한 민원, 정당한 생활지도가 아동학대라는 올가미로 돌아오는 가혹한 현실에서 교육당국은 손을 놓고 있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관리자 중 일부가 무관심, 때로는 책임 전가를 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그 위기감이 불신과 분노로 바뀐 것이다. 관리자·교사 간 불신 깊어져 이러한 불신과 분노가 일부에서 ‘학교장의 악마화’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는 우리 교육 현장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교사의 미래는 관리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관리자의 과거는 교사였다. 교사가 땅에서 솟은 것이 아닌 것처럼 관리자도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어찌 보면 한 몸의 머리와 몸통일 수 있다. 대립과 갈등의 대상이 아니라 화합과 동반자의 관계를 형성해
대한민국의 독립을 처음 거론한 회담이 바로 카이로 회담이다. 교과서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지만, 지금은 잊힌 역사의 한 장면이 된 듯하다. 카이로 회담은 이탈리아의 항복으로 승리를 확신한 연합국 지도자 윈스턴 처칠과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장제스(蔣介石)가 1943년 11월 22일부터 26일까지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2차 세계대전 전쟁 작전 수행과 전후처리에 대하여 논의한 군사 회담이었다. 카이로 회담 이후 루스벨트와 처칠이 테헤란으로 이동해 스탈린과 가진 회담에서 전시 작전과 노르망디상륙작전을 결정하고 카이로 회담에서 결의한 카이로 선언에 동의해 12월 1일 공식 발표됐다. 대한민국 독립을 보장한 첫 회담 이 회담에서 연합국 정상들은 “한국민의 노예 상태를 유념하여 적절한 절차에 따라 한국을 자유 독립시킬 것을 결의하였다”로 명시해 한국의 독립이 최초로 연합국에 의해 보장됐다. 올해는 카이로 선언이 발표된 지 8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8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된 ‘카이로 선언 80주년에 다시 보는 동아시아’에서 박태균 서울대 교수는 “카이로 선언이 없었다면 한국의 독립이 쉽지 않았을 수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일본은 비밀리에 미국에 조선과 대만을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2024학년도 1학기 국가장학금 1차 신청을 22일 9시부터 12월 27일 18시까지 접수한다. 국가장학금은 대학생의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해 학자금 지원 8구간 이하인 대학생 중 성적 기준 등을 충족한 학생에게 국가가 지원하는 소득연계형 장학금이다. 학자금 지원구간은 학생 본인과 가구원(부모 또는 배우자)의 소득‧재산‧부채 등으로 산정된 월 소득인정액에 따라 결정된다. 8구간은 신청 학생 가구의 소득, 재산을 환산한 월 소득인정액이 1145만9826원(2024년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 200%) 이하에 해당한다. 국가장학금 신청 대상은 재학생, 신입생, 편입생, 재입학생, 복학생 등 모든 대학생으로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https://www.kosaf.go.kr)와 모바일 앱을 활용해 24시간 신청할 수 있다. 국가장학금 신청 시 Ⅰ·Ⅱ 유형은 물론 다자녀 장학금까지 통합 신청된다. 재학생은 1차 신청이 원칙이며, 재학 중 2회에 한해 2차 신청으로 받을 수 있다. 2024학년도에는 국가장학금 혜택이 더욱 확대된다. 2024학년도부터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의 모든 자녀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학자금 지원 1~3구간의
교육부는 20일 14시부터 ‘함께학교’ 디지털 소통 플랫폼을 개통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통되는 소통 플랫폼은 교육 3주체(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교육정책을 논의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 공간으로 PC·모바일을 통해 ‘함께학교(https://www.togetherschool.go.kr)’로 접속할 수 있다. 국민 누구나 회원가입 및 간단한 실명 인증 후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함께학교 모바일 앱의 경우 안드로이드는 11월 말, IOS는 12월 말 예정이다. 교육부는 소통 플랫폼에서 다수의 구성원이 동의하고 지지하는 제안에 대한 답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개통으로 교육정책 제안 기능을 먼저 공개하고 2024년 2월 말까지 정보 나눔, 상담 기능 등의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토론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전국에서 선발된 365명의 현장 교사지원단을 중심으로 플랫폼을 운영하며, 현장 교원과의 대화에서 제안된 정책과제와 추진 상황 등은 투명한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교 현장에서부터 이뤄지는 자생적 교육개혁을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현장 소통이 필수”라며 “모
“2025년까지 하고 싶습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이날 분위기가 진담과 농담이 오가는 편한 자리였던 만큼 해당 발언은 이 장관의 깊은 속내로 보기에는 힘들다. 사실 장관의 임기는 본인 의지와 상관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당시 참석자들이 덕담 차원에서 ‘2025년’을 부추긴 측면도 있다. 이 장관 역시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던진 한마디에 가깝다. 주목할 점은 ‘2025년’의 의미다. 취임 1년간 펼친 교육개혁의 결과가 도래하는 연도이기 때문이다. 이 장관은 취임 후 유보통합, 늘봄학교,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도입, 글로컬대학 도입 등을 중장기 계획으로 세워 발표했다. 이전 정권에서 추진한 고교학점제도 2025년에 전면 도입된다.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도 발표한 상황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올해 안에 확정할 예정이다. 유·초·중등·대학 전 영역을 아우르는 데다 각각이 매우 다루기 까다로운 이슈들이다.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교육 체계 구축, 지역 교육 발전 등 국가 비전까지 관여하고 있다. 대부분 국가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이긴 하다. 그러나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