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학시절, 학과교수님 중 한 분이셨던 그분이 학과장이 되신 이후 어느 날, 그는 나를 자신의 연구실로 불렀다. 공부는 잘 되느냐고, 어떤 강의가 제일 어려우냐고 물으시고는 내가 가장 어렵다고 대답한 강의와 관련된 책을 다섯 권이나 주셨다. 덕분에 나는 그 어려워했던 강의에서 A+를 받았다. 얼마 후 장학금을 받았는데 장학금이 등록금보다도 많아 생활비에 보탤 정도로 큰 장학금이어서 너무나 고마웠고 행복했다. 진정한 스승 그리고 전하지 못한 고마움 나는 그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한 채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늘 고마움의 대상이었지만, 그분은 내게 여전히 학과교수님 중 한 분이었다. 그러다가 박사과정에 진학한 후에야 비로소 그분의 강의를 수강했다. 전공과목은 아니었지만, 나는 학부 때를 추억하며 열심히 수강했다. 그분은 강의 중에 많은 질문을 통해 내 무식한 식견을 바로 잡아주셨다. 어느 날, 그 분은 내게 박사논문은 무슨 주제로 쓸 것인가를 물었고 머뭇거리는 내게 아주 중요한 고문서를 일러주셨다. 읽어보면 좋은 논문 주제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시면서, 혹시나 그 논문을 쓰면 전인미답의 멋진 논문이 될 것이고, 나라면 그런 논문을
알레르기 질환 중에서도 요즘 같은 봄철엔 알레르기비염이 자주 발생한다. 알레르기비염은 어떤 외부 물질에 대해 콧속 점막이 면역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알레르기비염의 원인 항원물질로는 꽃가루가 대표적인데 봄철엔 수목화분, 초여름엔 목초화분, 가을까지는 잡초화분이 대표적이다. 그밖에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동물의 비듬과 털, 바퀴벌레 따위의 곤충 부스러기 등도 알레르기비염의 원인 항원물질이다. 특이하게 MSG 등 음식물첨가제나 특정 음식 때문에 알레르기를 경험하는 사람도 있다. 알레르기비염의 증상과 치료 알레르기비염의 주요 증상은 콧물이나 코막힘, 재채기다. 증상이 코감기와 비슷해 감기약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도 많지만 코감기와 알레르기비염은 엄연히 다르다. 코감기는 일반적으로 콧물과 인후통, 전신 근육통을 동반하지만 알레르기비염은 반복되는 맑은 콧물과 연속적인 재채기, 눈과 코의 가려움증, 코 막힘이 특징이다. 또 증상이 장기화되면 두통, 후각능력 저하 등 만성적으로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고 천식 발생위험도 3배가량 높아진다. 따라서 애꿎은 감기약만 먹지 말고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비염의 치료도 정확한 원인 파악이
부모가 먼저 자녀 인성교육을 학부모는 자식을 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로 바르게 키워서 학교에 보내야 할 책임이 있다. 부모가 자식을 나 자신만 아는 아이로 키워서 학교에 보내놓고는 그걸 선생님 탓으로 돌리려 한다면 그건 잘못이다. 선생님들이 모든 아이들 인성까지 책임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부모가 바르게 가르쳐 학교에 보내면 선생님들은 그 인성이 잘못된 것에 물들지 않도록 마음에 힘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정교육이고 학교교육이라 생각한다. 교육은 가정과 학교가 책임을 지고 함께해야 하며 그 역할과 책임 또한 명백히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교육은 학부모와 선생님이 함께 만들어가는 백년대계라 생각한다. 특히 우리 아이의 인성은 부모의 책임이지 학교의 책임이 아니다. 부모 스스로 올바른 삶의 거울이 돼 모범적으로 살아갈 때 우리 아이들이 바른 인성의 아이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아이들이 학교에 왔을 때 친구들을 배려하고 참다운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사회성을 길러주고 보다 확장된 교육을 해 주는 것이 학교이고 선생님들일 것이다.[PART VIEW] 이념에 얽매인 불신 조장은 이제 그만 학부모가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면 교육계 역시 학부모
수년째 나는 매주 금요일마다 아이들에게 색다른 숙제를 내준다. 이 숙제는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고 학부모들도 적극 도와주고 있다.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한 인성을 키우는 특별한 숙제를 소개한다. 체험하는 도덕교육 통한 인성교육 아이들의 인성교육은 가정에서부터 비롯돼야 한다. 과거 대가족 문화 속에서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예절을 배웠고, 형제자매들과 같이 자라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다. 그러나 핵가족화가 되면서 자녀, 부모 모두 바쁘고 시간에 쫓겨 살아가고 있다. 자녀와 부모가 서로 대화하는 기회도 줄어들고 예전같이 자연스럽게 인성을 키우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학교에서 인성교육은 전 교과를 통해 이루어져야하지만 주로 연관 있는 과목이 도덕교육이다. 학교에서의 도덕교육은 행동화를 동반하지 않다보니 실질적인 아이들의 행동변화를 가져오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지식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순수하고 긍정적이기 때문에 정보를 쉽게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아이들은 뇌구조 자체가 말보다는 실제 행동을 할 때 스스로 믿게 돼 있다. 따
‘학교가 진정한 배움의 장소가 되기 위해……’ 여기에서 ‘진정한’은 ‘참되고 올바른’이란 뜻을 갖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배움이란? 평소 내가 존경하는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해 봤다. “배움이라는 것은 이곳저곳 여기저기 나눠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그것들 중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깨달음을 얻고 멋진 인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바로 진정한 배움이 아닐까?” 선배의 말이다. 5년 동안의 ‘왕따’ 그리고 친구 나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5년 동안 집단따돌림, 흔히 말하는 왕따를 당했다. 매일 아침 학교에 가면 내 물건에 형형색색 그 고운 색깔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온갖 욕설이 쓰여 있었고 교과서에도 낙서가 잔뜩 돼 있었다. 사물함에도 항상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다. 운동회나 소풍을 가면 같이 앉을 친구가 없어 소풍가기 며칠 전부터 마음을 졸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전혜린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안티카페도 만들어졌는데 그때 그 카페 주소를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친구들이 나를 더 심하게 괴롭힐 때까지 부모님께 단 한마디도 못했다. 다만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교권추락은 잘못된 정책에서 기인 학교현장에서 끊이지 않는 교권침해, 대다수의 교사들은 이의 주요 원인으로 학생인권조례와 교원평가를 들고 있다. 현재는 수업 시간에 학생이 마음대로 떠들어도 제재를 가할 수 없고 학교 교칙을 어겨도 이를 지도할 방법이 없다. 학생이 잘못했을 때 잘못을 지적하면 뉘우치고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인권조례 운운하며 대든다. 사정이 이러니 교사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지고 지도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학생의 인권은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교사의 교육활동에 불응하는 학생을 제재할 수 있는 대책이 먼저 갖춰져야 할 것이다. 교원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는 학생들에 의한 교원평가도 고쳐져야 한다. 교사에 대한 평가를 학생에게 하라고 하는 것은 자식에게 자신의 부모를 평가하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교육서비스는 일반적인 상품서비스와는 그 목적과 성격이 다르다. 일반적인 상품은 사용자인 소비자에게 평가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교육의 문제는 그 특성상 다른 고려가 필요하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예절 교육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도 교권추락의 한 요인이다. 가정에서 부모, 웃어른, 친구에 대한 예절 교육과 질서 교육이 필요하다. 학부모가
청소년들이 모여 나누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속이 울렁거린다. 거침없이 쏟아내는 말들이 하나같이 곱지 않을 뿐더러 사뭇 공격적이다. 우리말 실력이 그리 밀리지 않는 나조차 해석이 필요할 지경이다. 낯선데다 거칠기 짝이 없다. 대체 이 말은 어느 별의 언어일까? 청소년기는 원래 질풍노도의 시기인지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염려의 대상으로 여겨졌다는 사실을 충분히 감안한다고 해도 요즘 우리 아이들의 언어습관은 이미 선을 한참 넘었다. 지난해 교과부에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언어사용 실태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은 75초에 한 번꼴로 욕을 하고 있다. 한 마디 걸러 한 번씩 욕하는 셈이다. 더욱이 지난 해 11월 정부에서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56만 건에 달하는 유형별 피해 건수 중에 ‘심한 욕설’이 19만 건(33.9%)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욕설은 이제 단순히 나쁜 언어습관이 아니라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폭력으로 자리 잡았다. 요즘 아이들 일상에 채워진 비속어와 욕설 더 심각한 것은 비속어, 욕설 사용이 일부 학생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교 1등을 하는 자신의 딸을 입버릇
나의 종례 역사 종례신문은 종례의 오랜 역사의 산물이다. 오래전부터 종례는 그야말로 마치는 예의 즉 인사만 했다. 일부러 마음먹은 일도 아닌데 어느 날부터인가 종례시간에 할 말이 없어진 데서 비롯된 것이다. 종례신문을 시작하게 된 사연인 즉슨 매일 종례 시간에 들어가서 조회사항을 반복하느니(시끄러워 말도 안 듣는데)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까 연구하다 종례신문을 생각해낸 것이다. 대형문구점에서 전지 절반 크기의 화이트보드를 사다가 교실벽 시간표 옆에 붙여 놓고, 수업시간 준비물, 과제, 전달사항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기록은 학습부장에게 보드마커 (흑, 적, 청)와 지우개를 주고 맡겼다. 그 후 종례시간에 들어가서 화이트보드를 가리키며 “얘들아 알지?”하면 학생들은 “네”하고 끝나게 됐다. 하루 종일 이 게시판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보게 되니까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래도 기록하는 습관이 없는 학생들이 있어 좀 더 궁리를 해 보았다. 그리고 초등학교 때부터 습관화된 ‘알림장’을 준비해 오도록 했다. 중학생이 됐으니 ‘플래너’라고 이름만 바꿨다. 그리고 원래 다른 요일이던 HR시간을 학생부에 건의해 월요일 1교시로 변경하고 이 시간을 활용
1.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문서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복사하기(컴퓨터 자판으로 Ctrl-c 누르기)’로 인한 실수를 한두 번쯤 해 보았을 것이다. 어떤 선생님이 새 학년도를 맞아 학교장님이 학부모님에게 보내는 가정통신문을 작성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효율을 기하기 위해서 작년도 이맘때 사용했던 가정통신문을 컴퓨터 파일에서 찾아 ‘Ctrl-c’로 복사해서 새 문서 파일에 옮겨 놓고, 내용을 꼼꼼히 살펴서 올해에 맞는 내용으로 고쳐 작성을 완료하였다. 그런데 아뿔싸 새 학년도에 새 교장선생님이 부임하신 것을 깜짝 잊어버리고, 가정통신문 맨 마지막에 지난달에 이미 다른 데로 전근을 가신 이전 교장선생님 이름을 복사한 그대로 놓아두게 되었다. 최종 결재 과정에서 새 교장선생님이 오류를 지적하여 고쳤다니 기안 당사자인 그 선생님은 얼마나 민망했을까. 아마도 그 실수를 만회하기란 좀체 어려웠을 것이다.[PART VIEW] 이건 아무 것도 아니다. 김 대리는 어떤 금융회사에 근무한다. 그는 회사에서 사회교육기관들에 대출 지원을 하고, 대출 이자를 받아들이는 일을 한다. 그런데 사회교육기관마다 신용도를 정해 그 신용도에 따라 대출 이자율을 조금씩 달리한다. 김 대리는 이
이수지의 그림책 그렇지만 이수지의 그림은 누구라도 공감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고 마치 거울을 보듯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책을 읽기가 어렵지만도 않다. 작가는 전에도 거울속으로, 그림자 놀이라는 글자 없는 그림책을 펴낸 적이 있다. 특히 거울속으로는 거울 앞의 사람과 똑같이 행동해야하는 거울 앞의 나와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울 속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표현했는데 정말 놀라웠다. 그의 그림은 얼굴 표정이 압권이다. 등장인물의 표정에서 그의 생각을 다 읽어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외국에서도 인정받아 2003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됐고, 2008년 뉴욕 타임즈 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흑백과 파랑의 경계 파도야 놀자는 바닷가에 나와서 물에 들어가고 싶은 한 소녀가 바다와 아주 친숙하게 놀게 되기까지의 짧은 과정을 그린 책이다. 엄마와 함께 바닷가에 나온 소녀는 바닷물에서 제대로 한번 놀아보고 싶지만 파도가 무서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작가는 소녀의 마음을 소녀가 있는 쪽은 흑백으로, 선망의 대상인 바다가 있는 쪽은 파란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처음에는 소녀가 책장 가운데를 넘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