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교감 선생님의 훈화 말씀은 충격적이었다.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깔깔거리고 웃었지만, 20년 넘게 교사 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겐 난생처음 경험하는 훈화 말씀이었다. 그러니까 몇 년 전의 일이다. 학교를 빛낸 자랑스러운 학생들의 수상이 끝나고 오늘은 교장 선생님을 대신하여 교감 선생님께서 훈화를 하시기로 한 모양이다. 텔레비전 화면 가득 교감 선생님의 모습이 잡혔다. 아이들은 ‘와! 교감 선생님이다’하며 처음에는 관심을 보였지만 그날도 역시 아이들은 이내 자기들이 하던 일을 계속하였다. 그런데 어느새 아이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교감 선생님의 훈화 말씀에 빠져들고 있었다. 이렇게 집중해도 되나 싶을 정도…. 화면 속 교감 선생님은 한 손에 빨간 주머니를 들고 계셨다. 아이들의 눈은 너나 할 것 없이 그 빨간 주머니에 쏠렸다. “여러분, 이게 뭘까요?” 빨간 주머니에서 꺼낸 것은 바로 큼직한 초코칩이 박혀 있는 먹음직스러운 쿠키였다. “쿠키를 반으로 자른 제임스는 반쪽을 배고픈 강아지에게 주었어요.” “(제임스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자, 이거 먹어. 귀여운 강아지야.” 교감 선생님은 진짜로 쿠키를 반으로 자르고는 강아지 인형에게 건네는 시늉을 하셨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는 수능, 논술, 면접, 실기 등의 전형요소와 더불어 매우 중요한 수시 및 정시전형 선발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수시전형에서는 학생부 위주 전형이 강화되고 있다. 학생부에는 학생의 교과 역량과 수상실적, 교과 세부 특기사항, 창의적체험활동, 진로희망사항과 매년 담임교사의 추천서라 할 수 있는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이 기록된다. 즉, 학생들의 학교생활 전반을 담고 있는 신뢰성 높은 기록이며, 학생의 인성과 행동 특성, 교과 역량 등 종합적인 능력을 반영구적으로 보관하는 가장 의미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학생부 기록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존재한다. 불신의 원인은 고등학교 유형에 따라 학력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과 과연 기록 과정에서 공정성이 유지되었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역량을 평가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즉 논술과 면접시험이 기록에 대한 평가를 보완하는 도구로서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논술·면접시험의 의미 서술형ㆍ논술형 문항은 교육청 지침에 따라 학교 정기고사에서도 일정 비율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매년 비율을 높여 적용하고 있다. 그동안 필답고사 중에서 객관식 선다형의 한계를 인
매주 일요일 오전. 서울시교육연수원 테니스장에 가면 서울시내 초등학교 전 현직 교장, 교감을 비롯하여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평교사 등으로 이뤄진 테니스 모임 ‘성림회’을 만나 볼 수 있다. ‘성림회’는 현재 25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30년 전 모임을 처음 만들고 초대회장을 지냈던 언북초등학교 서상현 교장의 호를 딴 이름으로 그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1980년대 만해도 서울시내 순수 초등학교 교원으로 구성된 모임은 없었다. 당시 사회적으로 신산하던 시절 교원들은 교사로서의 고민과 정보를 나눌만한 친목모임을 쉽게 만들지 못했다. 특히 순수 초등교원으로 구성된 모임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금의 ‘성림회’를 만든 서상현 교장은 테니스로 초등 교사들이 스트레스도 풀고, 건전한 취미 활동을 권장하는 차원에서 서울시 최초로 테니스 모임을 만들었다. 현재 서울시내에 순수 초등교원으로 이뤄진 모임은 강서지역을 비롯하여 3~4여 곳이 스포츠 친목모임을 하고 있다. 바로 ‘성림회’가 창립이 되고 난 이후에 하나 둘씩 모임이 만들어 진 것이다. 건전한 취미와 교육 정보 ‘교류의 場’ ‘성림회’ 회원들은 매주 테니스 기술을 배울 뿐만 아니라 시합도 열
학교폭력법의 목적 학교폭력법은 제1조에서 ‘이 법은 학교폭력의 예방과 대책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피해학생의 보호, 가해학생의 선도·교육 및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간의 분쟁조정을 통하여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고 학생을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육성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바와 같이, 동법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의 인권 보호 및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의 육성이다. 피해학생의 보호, 가해학생의 선도·교육을 위한 조치 및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간의 분쟁조정이 법률의 주요내용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에 불과함을 명확히 하고, 학생이 교육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학생의 인권 보호를 상기시킴과 동시에 아직 미완성의 인격체인 학생으로 하여금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학교의 기본적인 책무를 재확인하고 있다. 학교폭력의 개념 동법은 “학교폭력”을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 강요·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
창문 너머로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두어 평 남짓한 사무실엔 냉기가 가득했다. “전 겨울에 히터 안 틀어요. 전기료 아깝잖아요. 학교가 한 푼이 아쉬운데 아껴서 애들 공부하는데 더 보태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국사립학교행정실장협의회 김충실 회장(서울공연예술고). 졸업앨범 사진촬영을 마치고 들어선 그녀가 보일러 스위치를 올리며 녹차 한 잔에 의지하고 있던 기자를 ‘위로’했다. “학교가 영리 기관도 아니고 적은 돈이라도 학생을 위해 써야지요. 행정실은 엄마와 같은 존재입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봉사하는 곳이죠.” 올해로 행정실장 20년 경력의 베테랑인 김 실장은 지난해 임기 2년의 한국사립행정실장협의회 회장에 선출됐다. 줄곧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전국 행정실장 대표에 여성이 올라앉은 것은 그녀가 처음. 부드러우면서도 강단 있는 매무새가 눈길을 끌었다. 사실 그녀는 대학교수에서 고교 행정직원으로 변신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모교인 이화여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뒤 고전 문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이후 대학에서 강의하던 중 학교를 세워 2세 교육에 봉사하고 싶다는 선친의 뜻에 따라 행정실장으로 자리를 옮
교육 없는 교육 지금 우리나라 교육의 대세는 점점 더 교육의 본질을 외면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교육의 사전적 의미는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주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학생을 가르치지도 않고 그들의 인격을 길러주지도 않는 교육이 우리 사회에서 당연한 듯 활개를 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 각자의 삶을 망쳐 놓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전반적으로 어둡게 만들 공산이 크다. 가르침이 빠진 교육은 교육이 아니며, 교육이 없는 나라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가르침을 중시하던 교육문화를 갖고 있었다. 대한민국이 건국 수십 년 만에 오늘날과 같은 세계적 국가로 성장하게 된 힘의 원천도 다름 아닌 교육에 있었다. 교육이 나라를 세웠다는 의미에서 ‘교육입국’(敎育立國)의 전형적인 사례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특히 가르치는 일을 교육의 본령(本領)으로 삼았던 1950~70년대에 비교하면 요새는 실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열심히 가르치는 교육자도 별로 없고, 열심히 배우는 학생들 또한 별로 없는 안타까운 세태가 된 것이다. 아이는 상전(上典)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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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교과의 전 영역은 창의성 교육과 관련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술교육에서의 창의성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능력, 창의적으로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는 능력, 창의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는 능력, 작품을 분석하고 새로운 해석이나 판단을 내리는 능력 등을 말한다. 이와 같은 창의성을 기르기 위한 교수ㆍ학습 방법의 하나가 창의적 문제 해결법이다. 창의성을 기르기 위한 창의적 문제 해결법 창의적 문제 해결법은 개인이나 집단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창의적으로 사고하도록 학습시키는 방식을 말한다. 미술과 교육에서 창의적 문제 해결법이 갖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시작하면서 창의적인 발상을 해 나가는 과정을 살펴보면, 창의적 문제 해결법과 유사한 특징을 갖기 때문이다. 물론 표현 방법에 대한 기능 숙달이 기초가 되어야 하지만, 먼저 사물이나 이미지 등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것은 중요하다. 미술가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사물이나 이미지를 보더라도 이러한 이미지나 사물에 대한 개인적 경험, 대중적 상징성 등을 바탕으로 새롭게 조합함으로써, 보통 사람들이 보거나 생각해 볼 수 없던 방식으로
나의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아리스토(Aristo)는 ‘최고(best)’를, 텔레스(teles)는 ‘목적’을 의미한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최고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게 있어서 ‘최고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행복(eudaimonia)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돈, 권력, 좋은 출생, 아름다운 외모 등의 행복 요건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더욱 궁극적인 행복의 요인은 다른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행복을 구성하는 본질적 요소는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인간의 고유한 기능이 덕에 따라 탁월하게 발휘되는 영혼의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덕(德)’이다. 즉, 행복을 ‘올바르게 행동하는 윤리적인 삶’이라고 규정하면서 ‘인간 행동이 목적으로서 좋음(the good)’을 강조한다. 따라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도덕적인 행동을 지속적으로, 억지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실리적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도덕적 행동 그 자체만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그 최상의 좋음이 무엇이냐는 물음만이 남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최상의 좋음은 탁월성(arete)이며 탁월성은 인간 영혼이
대학입시는 언뜻 ‘개인’과 ‘대학’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초ㆍ중등교육의 문제이며, 국민 전체의 문제이다. 대학입시 방법과 절차, 전형자료 등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초ㆍ중등교육의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출제 오류 논란을 빚었던 대학수학능력시험 문항을 살펴보자. 출제진이 ‘퍼센트’와 ‘퍼센트 포인트’를 혼동한 영어 25번 문항은 물론 지난해 수능 출제 오류 파동을 몰고 온 세계지리 8번에 이르기까지 이들 문항은 모두 EBS 교재 내용을 근거로 했으며, 교재에도 비슷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출제진이 부실한 EBS 교재 내용에서 문제를 출제하다 보니 오류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교육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수능 70%를 EBS 교재에 의존하는 정책은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교총에서도 ‘학교교육이 수능평가의 도구적 기능으로 전락되고, 수능으로 인해 사교육이 조장되는 문제를 국가가 방치한다면, 더 이상 학교가 교육기관으로서 기능을 할 수 없다’며 이를 개혁하자고 나섰다.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 교육과정이 평가에 휘둘려 변질되는 학교교육으로는 공교육의 정상화를 결코 이룰 수 없다 강조한다. 박근혜 정부의 ‘행복교육’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