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지식위주의 암기식 수업을 받아왔으며, 학업성적은 주로 단편지식을 알아보는 선다형·단답형 중심의 지필고사 시험점수로 평가해 왔다. 이러한 교육풍토에서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높은 시험성적을 얻어야 상급학교 진학에 유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 꿈과 끼를 찾아볼 여유도 없고, 학교교육에서 성취감, 만족감, 자신감, 행복감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지식위주의 수업방법과 평가제도는 창의적 인재양성과 올바른 인성 교육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중학생들의 언어, 수학, 과학 학업성취도는 OECD 국가들 중에서 최상위권이지만, 학습흥미나 학습만족도는 최하위권이라는 특이한 현상도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학교교육의 왜곡현상을 해결하고자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목표 및 국정과제로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화를 통해 꿈과 끼를 살려주는 행복교육과 창의·인성교육을 실현하고,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한 자유학기제’를 제안하였다. 자유학기제는 2013년 2학기에 전국 42개 중학교에서 시범운영해 왔으며, 2014년에는 38개학교를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지정하였고, 15년에는 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교사들의 얼굴엔 아이들을 향한 애정이 가득했다. 서울 서초구의 서일초등학교 교사 다섯 명은 학습 부진아 학생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학습커뮤니티 ‘콩나물시루’를 꾸려 작년부터 운영 중이다. ‘2013 서울시 우수 학습커뮤니티’로 선정되면서 힘을 얻었다. 교사들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아이들의 변화가 보답으로 돌아온 덕분이다. ‘I CAN 프로그램’,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듯 + “콩나물시루는 아무리 물을 줘도 밑으로 다 빠져버리잖아요. 물을 계속 준다한들 콩나물이 잘 자랄까 싶은 생각이 들죠. 하지만 계속 물을 주다보면 콩나물은 어느새 쑥쑥 자라 있어요. 부진아 교육도 그런 것 같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들에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 같지만 지속적으로 관심 갖다보면 아이들은 분명 변하거든요.” 팀장을 맡고 있는 김수은 교사는 학습커뮤니티 명칭을 ‘콩나물시루’로 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런 교육철학에 공감하는 네 명의 교사가 동행하겠다고 나섰다. 그렇게 다섯 명의 교사들은 자발적으로 학습 부진아 구제를 위해 힘을 모았다. ‘I CAN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학습 부진아들에게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큰
Q. 교원의 질병휴직 기간이 연장되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개정되었나요? A . 교육공무원법」제45조제1항제1호가 개정(2014.2.7 시행)됨에 따라 교육공무원이 신체상·정신상의 장애로 휴직하는 경우 그 휴직기간을 1년의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질병휴직 기간 1년에 부득이한 경우 그 기간을 1년의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게 되어, 총 2년의 범위에서 질병 휴직을 실시할 수 있습니다. 개정된 규정은 이 법 시행 당시 질병휴직 중인 교육공무원에 대해서도 적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질병휴직 1년의 기간을 마치고 복직한 경우 연장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Q. 여성교원이 임신으로 8개월간을 휴직코자 할 때 6월은 휴직으로 처리하고 2월은 출산휴가로 처리할 수 있는지와 그 처리방법은? A. 「교육공무원법」 제44조제1항 제7호와 동법 제45조 제1항 제6호의 규정에 의하면 자녀를 양육하기 위하여 필요하거나 여성교원이 임신 또는 출산하게 된 때에는 3년 이내의 휴직이 가능하며,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제20조제2항의 규정에 의하면 ‘임신 중의 여자공무원은 출산전후를 통하여 90일 이내의 출산 휴가를 얻을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휴
다시 살아난 기황후 이전까지 몽고의 간섭기를 역사 교육에서 다루었던 내용은 ‘삼별초의 항쟁’이 중심이었다. 그런데 최근 드라마를 통해 ‘기황후’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고려 출신 공녀로 원나라에 끌려가 황후가 되었던 입지전적의 인물인 기황후. 그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황후의 자리에 오른 후 37년간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하며 원나라의 대 고려 정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원의 무분별한 공출을 억제하였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고려 내에서 기씨 가문의 득세로 인해 혼란이 야기되고 원의 내정간섭이 심해졌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이처럼 하나의 역사적 사건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공과가 달라질 수 있다. 사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우리는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역사를 가르치고 배우는 데 있어 이러한 접근은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한다. 역사물이 다양한 매체에서 콘텐츠로 활용되는 상황에서 객관의 경계를 어디까지 설정하고 교육에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고 해서 대중들의 기호를 무시한 채 콘텐츠 자체를 거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반대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치
2010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는 다른 나라와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교장 중심 평가를 시행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학부모, 학생들을 공식적으로 동원하여 만족도 조사라고 이름을 붙여 평가를 하게 한다.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5점 만점에 4.5점 이상을 받은 교사는 학습연구년 특별연수와 같은 혜택을 받을 기회가 있다. 반면에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2.5점 이하를 받은 교사는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1개월, 6개월, 1년의 맞춤식 강제 연수를 받아야 한다. 교육적인지, 비교육적인지 동료교원평가(교장, 교감, 동료 교사)는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유용한 자료를 제공하는 평가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단, 동료교사의 수업을 여러 번 참관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수업을 참관하지 않고 평가한다. 게다가 동료교원평가는 잘못하면 학교 조직의 분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온정주의적 경향을 보일 수밖에 없다. 2012년 동료교원평가에서 일반교사의 평균점수가 4.8점으로 나타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학부모 평가(만족도 조사)의 경우, 학부모는 실제 교사의 수업을 참관한 것이 아니기
사람 인생에서 죽음처럼 비장하고 엄숙한 일도 없다. 자신의 생명이 소멸하는 순간 과연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소크라테스는 이웃에게 진 빚을 걱정했고 괴테는 커튼을 젖혀 빛을 더 비춰 달라 요구했다. 누군가는 사후의 깨끗한 명예를 원하고 다른 누군가는 삶이 주는 축복을 마지막 한 자락까지 누려보고 싶어 한다. 그런데 여기 죽어가면서도 세상 정치를 근심하던 진실한 사내가 한 명 있었다. 바로 공자의 제자 증자다. 증자는 임종을 코앞에 두고 최후의 숨을 들이키는 순간까지 훌륭한 세상을 꿈꾸었다. 그리하여 자신을 병문안하러 온 정치가에게 치자의 도리를 설파하다 절명했다. 그가 유언을 시작하며 했다는 말은 유명하다. ‘새가 장차 죽으려 할 때 그 소리가 애달프고, 사람이 장차 죽으려 할 때 그 말이 선하다(鳥之將死, 其鳴也哀, 人之將死, 其言也善).’ 『논어』에 전해오는 일화다. 증자는 왜 이런 말을 꺼냈을까? 죽음을 목전에 둔 자야말로 삶에 더 욕심이 없고 욕심이 없으니 사사롭지 않으며 사사롭지 않으니 정직할 것이라는 뜻이다. 오직 죽음 앞에서야 우리 모두는 생사를 초월하여 선해질 수 있다. 『삼국지연의』의 주인공 유비(劉備)는 임종을 맞이하여 자신의 필생
자유학기제를 준비하는 교사들은 자유학기제의 정확한 개념도 파악하지 못했었고, 자유학기제를 통하여 이루고자 하는 ‘행복교육’의 실체는 더욱 파악하기 어려웠다. 많은 시간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토론하고, 직접 찾아가서 배움도 청하고, 진로 관련 정보들을 취합하면서 조금씩 창덕중학교 자유학기제의 그림을 그려 나가게 되었다. 자유학기제를 준비하면서 특별한 동아리활동을 계획했다. 기존의 동아리 활동이 학생들의 취미나 특기 적성 위주로 구성되었다면 본교의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희망 진로에 따라 구성되었다. 길잡이 교사와 학부모 자원봉사자, 그리고 지역사회의 외부 전문가 멘토가 함께 참여하여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아리 활동으로서 ‘꿈 동아리’라고 이름 지었다.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s) 프로젝트학습’의 모형을 일부 적용한 꿈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교에서 길잡이 교사와 함께 진로 탐색 활동을 진행 하고, 외부 전문가 멘토가 학교로 방문하여 직업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였으며, 학생들이 전문가 멘토의 직장을 방문하여 직업 체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 법률 관련 동아리 ‘솔로몬의 선택’, 의료 관련 동
작년 말, 튀니지에서 개최된 아프리카 국가의 교육부 장관 모임에서 필자가 기조강연을 하였습니다. 기적 같은 한국의 사회·경제적 성공은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전국민적 공감대가 있었고 온 국민이 자녀의 미래에 기꺼이 투자한 결과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교육이란 국민에게 단지 읽고, 쓰고, 셈하는 것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더 좋은 미래를 꿈꾸고 그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해주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이 앞으로 계속해서 발전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고의 인재가 교육자의 길을 선택하고,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는 교사가 여전히 교육의 중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고, 올해 하반기에 나이로비에서 개최되는 또 다른 모임에 기조강연 요청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성공 사례가 아프리카 국가의 교육 리더들에게 희망을 준 것 같아 기뻤고,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반가웠습니다. 그러나 귀국길에 문득 의문이 생겼습니다. 만약에 같은 강연을 북미와 유럽 국가의 교육부 장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했다면 과연 같은 반응을 얻었을까? 한국이 이루어낸 성과에 대해 여전히 큰 박수를 받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본교에서는 오전은 기본교과, 오후는 진로 자율과정으로 편성하여 ‘진로 및 동아리 중점모형’으로 자유학기제를 운영했다. 오전 기본교과수업은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이었고, 오후는 진로수업, 음악 체육 중점 동아리, 예체능 집중 선택활동, 소질 및 흥미 계발 동아리 운영이었다. 이중 진로 체험에 있어 학생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참여형 진로 프로그램의 운영을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가장 큰 과제였다. 게다가 기존에 문제화 되었던 도농간의 교육 환경 격차가 체험 인프라의 수도권 집중화로 말미암아 문제가 더 심각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지방 소도시 폐광지에 위치한 우리 학교의 진로 체험 과정은 이와 같은 걱정으로 시작되었다. 자유학기제 진로 체험을 계획하며 지역의 색깔을 찾고 지역에서 가능한 체험을 준비하자니, 아이들의 직업에 대한 관심사가 너무 다양해서 이 부분을 어떻게 다 채워줄 수 있을지 선생님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우선 지역 내 직업 체험이 가능한 기관을 조사하고, 기관에 일일이 연락을 취해 우리 아이들에게 사업장을 공개해 줄 수 있는지 또 체험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무엇보다도 우선 지역 내 인프
새로운 시작과 만남 다시금 새로운 3월이 다가온다. 누구나 희망을 품고 새로운 계획으로 3월을 시작한다. 새로운 학생들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 그리고 작년과 다른 나만의 새로운 학급 경영 계획을 품고 가슴이 설레기도 한다. 하지만 푸른 꿈에 부풀어있기에는 우리의 학교 현장이 너무 힘들고 병들어 있음은 숨길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며칠 전 1월 20일자 한국교육신문 1면의 「‘스승’이라서... 뒤돌아 가슴 치는 교원들」의 기사를 읽으면서 교사의 애환에 공감하며 가슴 아팠던 순간이 다시 한 번 느껴진다. 각 상황마다 정도의 차이야 있지만 본분을 벗어난 학생과 학부모의 행동으로 인해 가슴을 쓸어내리는 교사들이 얼마나 많아지고 있는가? 이런 문제 상황은 과연 무엇에서 비롯되었으며 해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사실 오늘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묘책을 내놓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래도 희망의 열쇠가 우리 교사에게 있다는 것이다. 모든 교사들이 현재의 문제점을 올바로 직시하고 확고한 교직관 아래 문제 해결을 위한 중지를 모으며 실행력을 높일 때 현 학교 상황의 개선은 가능하다고 본다. 그리고 그 해결을 위한 요체로서 교육 주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