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생각보다 따뜻하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아직 비는 내리지 않는다. 이런 날이면 겨울이라 해도 부담없이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 성탄절도 온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평화의 나라, 온 세계가 평화의 나라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인다. 교수신문은 20~22일 전국 대학교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선정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신문에 따르면 응답자 611명 중 198명(32.4%)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군주민수를 뽑았다. 군주민수란순자(苟子) 왕제(王制)편에나오는 사자성어로,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군주민수가 주는 교훈이 있다. 지도자는 스스로 세워진 것이 아니다. 세움을 입은 것이다. 세운 주체는 바로 백성이다. 공동체의 일원이다. 이것을 잊으면 안 된다. 지도자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나를 세워준 이들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세워준 주체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무서워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백성이 없으면 지도자도 필요없다. 공동체의 구성원이 없으면 지도자는 필요없다
벌써 한 해가 저물고 있다. 덩달아 우편함이 손님맞이로 바빠졌다. 평소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증정 책들이 오는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동인지들이 몰려 있어서다. 오늘도 동인지 한 권과 개인 저서를 받았다. 절로 반가운 마음이 일지만, 한편으론 불쾌감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개인 저서를 받는 기분이 그럴 때가 있다. ‘그럴 때가 있다’라고 한 것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서다. 대개는 친필로 ‘○○○님 혜존’과 함께 날짜, 저자명이 앞표지 다음 간지에 적혀 있기마련이다. 그것은 증정하는 이의 정성과 수고로움이 오롯하게 전해지는 일종의 정표이다. 다른 이들은 어떤지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그 책에 대한 살가운 애정이 생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렇게 사인하며 증정해보니 보통 일이 아니다. 많은 시간과 수고를 내야 가능한 일이 책 증정이다. 저자에 따라 수하를 시켜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수고는 덜지 몰라도 그 정성이야 직접 쓰는 저자에 비해 턱없이 모자랄 수밖에 없다. 이 첨단시대에 좀 고루할지 몰라도 43권의 책을 펴내고 증정하면서 철저히 지켜온 원칙이라 할까. 그런데 오늘 받아본 책에는 아무런 사인도 없다. 동인지 같은 잡지야 그럴 수 있다. 딱히
시절은 동지(冬至)를 지나고 있다. 동지는 어둠이 가장 깊고 가장 길고 가장 무겁게 드리운 밤이 방문하고, 어둠 속에서 우리는 두려움을 느끼며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팥죽 속에 새알을 건져 먹고 있다. 이 밤이 지나면 악귀 같은 어둠은 토끼꼬리 만큼씩 물러설 것이다. 야금야금 빛은 어둠을 살라먹고 조금씩 조금씩 빛을 더 많이 우리 곁으로 가져올 것이다. 팥죽을 먹으며 어둠과 빛은 계속해서 ‘영원회귀(永遠回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밀란 쿤테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은 니체의 ‘영원회귀’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다.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우릭 이미 겪었던 일이 어느 날 그대로 반복될 것이고 이 반복 또한 무한히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이 우스꽝스러운 신화가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9P이 소설에서는 아무 것도 의미하지 않는 가벼움과 니체의 철학에 등장하는 영원회귀(永遠回歸)의 무거움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자신을 운명이라고 믿는 여자를 부담스러워하며 끊임없이 다른 여자들을 만나는 가벼움을 상징하는 외과의사 토마시, 그를 끝까지 믿는 무거운 여자 테레자가 등장한다. 토마스의
올해도 서서히 저물어 간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지식 올림픽인 노벨 과학상 분야에서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창의성을 길러주지 못하는 주입식 교육과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인한 기초연구 분야의 우수인력 절대 부족, 기초과학 연구 홀대 등을 꼽고 있다. 또, 지식의 생태계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바탕은 유치원에서부터 초등, 중등교육에서 대학까지 이르는 시스템이다. 노벨상은 단 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교육, 문화의 틀 속에서 이뤄진다. 대학 수준에서 외국 교수들은 한국 학생에 대해 "뛰어나고 성실하지만 스스로 시작하기보단 지시를 기다린다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부모의 손에 이끌려 부모님이 이끄는 대로만 하던 습관이 배어 있어 자율학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해결할 기회를 주면 우투커니 앉아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영재들은 타고난 영재라기보다는 기획된 영재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수시 모집 결과가 나오면서 중학교 3년을 지켜 본 학생들 중 일부 학생들의 대학이 결정됐다
우리 국민이 믿기 어려운 정보가 나왔다. "2750년이면 대한민국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이 문장은 영국옥스퍼드대 인구문제연구소가 내놓은 대한민국의 미래 예측 정보이다. 또한, 유엔미래포럼에서는 2305년 한국에 남자 2만명, 여자 3만명만 살아 남는다는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아직은 너무 먼 미래의 일이라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런데 꽤 많은 전문가들이 이런 어두운 예측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곧 저물어가는 2016년 대한민국, 과연 미래를 준비하는데 노력하였는가이다. 결론은 아니다. 혼돈의 정치가 모든 것을 빨아들여 희망이 닫힌 시간이다. 인구현황과 경제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런데 한국은 일본식 장기 불황의 터널 입구에 서 있다. 일본의 성공과 실패의 경험에서 우리나라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일본은 장기 불황시절에 도로 건설 등 쓸데 없는 토건 정책에 재정을 낭비하고 부실정리를 제때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업들이 국가에 매달려 특혜를 얻어 돈만 모으려 하지 말고 소비 확대를 위해 임금총액을 늘려야 한다." 이는한일 경제전문가인 일본 와세다대학 박상준 교수가 강의에서 경고한 말이다. 그는 특히
12월 CEO와 Leader인문학 강좌가 22일(목) 오전 7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있었다. 박성수 원장(광주전남연구원)은 '순천의 신성장동력을 찾아서'를 주제로 강의했다. 광주와 전남은 한 뿌리로 순천 월평리 구석기 유적과 화순의 고인돌 군, 광주 신창동 유적 등 유구한 선사문화 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찬란한 고대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다. 전라도라는 명칭은 고려 현종 9년(1018) 처음 사용돼 앞으로 2년후 1000년 역사를 기록하게 된다. 고종 32년(1895)에 전라북도가 분리됐다. 강의에서는 광주와 전남의 상생발전을 위한 18대 과제를 선정했다. 상생발전을 위한 노력으로 글로벌 시대에 맞는 글로벌 시각이 필요하며, 상생협력의 원칙으로 신뢰, 공유, 참여를 강조하면서 역지사지의 자세로 기득권 내려 놓기가 출발점이며, 광주전남상생발전위원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상생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들었다. 순천시 15-29세 인구의 순전출 규모 확대 지역 경제 현황 및 여건으로 최근 6년간 전남 인구는 연평균 0.10%씩 감소하고 있으나 전남 동부 도시경제권 인구는 0.30%씩 증가하고 있다. 여수시 인구는 지속적 순전출이 늘어나고 있으나 순
23일 경기 슬기초(교장 정종훈)아침 등교시간에신나는 캐롤이 울려퍼졌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학교가 특별한 등굣길 공연을 마련한 것이다.캐롤 공연은 방과후학교 특기적성 ‘슬기밴드부’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지난 7월에는 안산시청이 주관한 청소년종합예술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실력 있는 팀이다. 4학년 여석현 학생을 포함한 7명의 학생들은 그동안 연습한 전자기타, 통기타, 베이스기타, 드럼 등을 연주하며 캐롤송을 비롯한 5곡을 연주했다. 아침공연을 관람한 학생들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학교에서의 추억을 또 하나 만든 것 같다”, “내년에 밴드부로 활동하고 싶다” 등 다양한 소감을 전했다. 슬기초는 이밖에도 평소 아침 시간에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이 차분하게 하루를 맞이할 수 있도록 민속놀이존과 두루샘(도서실)을 운영한다. 1층 앞마당에 마련된 민속놀이존은 친구들과 우리나라의 전통놀이인 고무줄놀이, 딱지치기, 사방치기, 투호 등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과 재료를 준비해놓고 있다. 두루샘에는 클래식 음악과 함께 자유롭게 독서활동을 즐기고 친구와 소통하며 차분한 아침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종훈 교장은 “아침에 음악으로
교육계와 정치권이 요구하는 범국가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윤수 교총회장은 지난 7월 취임식에서 정파와 이념에 좌우되지 않는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국회에서도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위한 두 개의 법안이 상정돼 있다. 또한 조기 대선론이 대두되면서 쟁점 공약으로 주목되고 있는 국가교육위원회의 법적 지위나 업무 등에 대한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분위기가 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입법조사처와 유성엽 국회 교문위원장, 대한교육법학회는 21일 ‘교육행정체제 개편 전략 및 추진방안 모색’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법적 지위= 현재 국회에는 대통령 소속의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하는 교육기본법 개정안(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과 독립기구로 설치하는 내용의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등)이 상정된 상태다. 이를 두고 발제를 맡은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교육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위해서는 별도의 독립기구화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희규 신라대 교수(한국교육정책연구소장)도 “기존의 대통령 직속이나 교육부의 심의·자문 기구로는 별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며 “청
서울특별시의회 본회의에서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제출한 ‘서울특별시립학교 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이 통과됐다. 이번 서울시의회를 통과한 현행 조례는 교육계와 학부모의 의견을 일부 수용했지만 서울시교육청의 설명회, 서울시의회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학교시설 개방에 따른 학교현장의 심각한 폐해와 우려를 지적한 교원과 학부모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번 서울 학교개발조례 개정안은 지역 주민 등 민원인 중심으로 개정돼 문제가 있다. 상대적으로 단위 학교와 학교장 등의 책임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일부는 학교의 실정을 실질적으로 반영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개방의 원칙을 ‘개방한다’에서 ‘개방하여야 한다’로 강제 준칙을 명기한 부분이 대표적이다. 서울시의회를 통과한 이번 조례가 그동안 가장 논란이 돼왔던 ‘사용자의 의무와 책임’을 명확히 하고, 음주나 흡연, 취사, 영리행위 등 잘못된 사용에 대한 허가 취소 및 재사용 금지를 일부 명확히 한 것은 교육계의 의견을 수용한 부분으로 바람직하다. 하지만, 학교 시설 사용에 앞서 학생 안전과 교육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반영되지 않아 학교현장의 어려움
우리 부부는교원으로 만나 딸과 아들을 두었다. 남들이 보면 부부가 교원이니 자식교육도 모범적으로 잘 했으리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부모가 될 준비교육을 받지 못하였으니 항상 시행착오의 연속이고 무엇이 정답인 줄도 모르고 지금까지 세월을 보냈다. 우리 딸은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하고 유명 통신회사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아들은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서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취를 하고 있다. 딸과 아들, 모두 우리 집에 있는 자기 방을 비우고 독립세대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요즘 핵가족의 새로운 트랜드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우리 자식들, 부모가 있는 수원집 방문이 뜸하다. 두 달에 한번 정도 자기가 필요할 때 부모를 찾는다. 부모가 얼굴 보고 싶다고 오라고 해도 일이 바쁘다고 하면서 미룬다. 한편으로는 이젠 품안의 자식이 아니라고, 자립정신이 강하다고 스스로 위로도 해보지만 부모와 자식간의 정은 더 이상 깊게 맺을 수가 없다. 얼마 전,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직장에서 거는 모양인데 속삭이듯 말한다. 용건인즉 자기 통장에 40만원 정도를 입금시켜 달란다. 회사에서 월급을 받고 있지만 적금을 붓고 이번 달엔 운전면허 강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