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고 황홀하게 온 천지를 수놓은 봄이 여름의 진한 녹색으로 들어간다. 일 년을 인생에 비교한다면 유월은 청소년기의 마지막인 고등학생이다. 이 싱싱한 유월 아이들은 공부와 경쟁에 초주검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 행복하게 할 권한은 있어도 불행하게 만들 권한은 없다. 축 처진 아이들의 어깨를 보며, 무성하게 피어오르는 개망초 꽃을 보며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생각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그런데 우리는 이 흔한 풀꽃에 눈길을 잘 주지 않는다. 오로지 화려하고 눈에 띄는 꽃에만 관심을 준다. 이런 관심이 경쟁과 사교육을 조장하고 내 자식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생각 속이 독초로 자라 공교육은 초토화되고 인성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단지 경쟁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그 아이들을 문제아로 패배자로 인식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 문제아는 없다. 단지 문제가정, 문제학교, 문제사회만 있을 뿐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것은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닌 한평생 신명나게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기 위함이다. 나아가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성적보다 인간의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기는 세상이다. 하지만 지금 교육 현실은 어떤가?
문재인 정부의 교육 공약 1호인 고교학점제가 현실화될 조짐이다. 추이를 봐야 하지만, 빠르면 2018학년도에 도입될 것으로 보여 고교 학점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즈음이다. 교육계에서는 현 중3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1학년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교사가 수업을 개설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 수업을 선택하여 수강하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완전히 다른 교실이 열릴 것이다. 하지만 그 조건과 인프라 구축은 만만찮은 난제다.교육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의뢰한 연구 결과가 곧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업무 보고를 하고 최종 도입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고교학점제는 현재 선진국에서 적용하고 있는 제도인데, 총 4단계를 거쳐 도입될 예정이다. 즉 제1단계 과목 선택권 확대, 제2단계 과목별 이수 기준 마련, 제3단계 고교 K 무크(MOOC) 활성화, 제4단계 무학년제 도입이다. 제1단계인 고교 교과목의 선택권 확대는 2018학년도부터 고교에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된다. 특히 학생 참여 수업과 진로 계열에 따른 과목 선택권이 최대한 확대된다. 현재 고교에 시행 중인 고과 교실제 확충, 개설 교과목 확대, 인근 고교와의 공동 교육과
오늘은 62주년 현충일이다. 이 날은 조국 광복을 위해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으신 애국지사,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참전 용사, 민주주의를 위해 항거하신 분들의 고귀한 헌신이 대한민국을 이루는 초석이 되었음을 마음 깊이 새기기 위하여 각지에서 기념식을 거행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10시에 시작된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읽은 추념사에서 "우리 국민의 애국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며 "애국이 그 모든 시련을 극복해냈다"면서 애국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영상은 방송을 타고 전국에 방영됐다. 지방 곳곳에서 하는 행사 관련 사진들이 SNS를 타고 돌아다니는 시대이다. 이제는 영상과 기록의 시대가 되어 많은 것들이 쉽게 노출됨으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 아쉬운 것은 행사장에 참석하여 무엇을 깊이 묵상하는지 모르지만 눈을 감고 있는 모습도, 고개를 숙인 모습도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이런 국가적인 행사, 기관의 행사라면 어른도 아이들도 애국가를 부를 때는 정중한 자세로 부르는 것이 도리일 것 같다. 이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기본 자세다. 모처럼 식장에 참가하신 상당한 직위를 가지신 분이 고개를 떨구어 졸고 있는 모습은 나라
어제 오후부터 내리는 단비는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보배로운 단비다. 잠을 자면서 간간히 들려오는 빗소리는 복된 희망의 소리였다. 촉촉이 내리는 단비가 온 대지를 적셔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더 많은 양의 비가 계속 내리면 농부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을 시원케 해 줄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비 같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비가 있는 나라는 축복을 받은 나라다. 비가 없는 나라는 사막을 이룬다. 삶을 피폐하게 만들지만 우리나라는 비가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산에는 싱그러움을 더해주는 수목으로 가득차 있고 온갖 농작물과 식물들이 잘 자란다. 이런 좋은 환경 속에서 비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내면서 우리 선생님들도 비처럼 살아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는 타들어가는 농작물과 식물들을 다시 살리는 역할을 한다. 비가 농작물을 살리게 하듯이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이 역할은 어떤 역할보다 귀하다. 이 역할은 아무에게 맡기지 않는다. 오직 자격증이 있는 선생님에게만 맡긴다. 애들을 살리는 교육에 보람을 느끼며 교직생활에 임하면 좋겠다. 비는 미세먼지를 다 씻어준다. 더러움을 씻어주는 역할을 한다. 학생들이 언제
6월의 새아침이다. 어제는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했는데 오늘은 다르다. 순국선열들의 아픈 마음을 구름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인천의 한 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메일을 한 통 받았다. 한국교육신문에 시의적절하게 글을 써서 선생님들과 소통하고 있음에 감사 표시와 계속 글을 써달라는 격려의 말씀이었다. 때 맞춰 힘을 주는 말씀이라 생각돼 어떻게 고마운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다. 오늘 아침에 현충일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내일은 62회 현충일이다.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 숨진 장병과 순국선열들의 충성을 기리기 위하여 정한 날이다. 그냥 노는 날이 아니다. 현충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지금 우리가 아름다운 금수강산에서 빛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이 나라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흘리신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분들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이 아름다운 땅에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갈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학교마다 현충일 전후를 해서 특별한 행사를 한다. 현충일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활용하기도 한다. 나라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애들의 마음속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도록 하고 있으니 바른 교육을 하
g와의 만남 g는 1학년 때부터 워낙 유명했던 아이라 반편성할 때부터 조금 걱정이 됐다. 더구나 교무부장을 맡고 있기에 밀려오는 업무 부담에 주도면밀한 생활지도까지 해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지만 오랜 교직생활의 경험이 있었기에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학기초 나의 예상은 결코 빗나가지 않았다. “선생님, g가 때렸어요. g가 꼬집었어요. g가 얼굴을 할퀴었어요. g가 고추를 때렸어요” 하루에도 수도 없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아이들의 원성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게다가 아이들의 엄마 아빠까지 학교로 찾아오고 빗발치는 전화에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혼자 감당하기가 힘들어 교감선생님과 주변 지인들에게 상담도 해보고 교육지원청 Wee센터 에 상담을 의뢰해 일주일에 한 번씩 상담원 방문 상담도 병행했다. 교실에서는 최근 생활지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회복적 생활교육을 적용했다. 우선 우리 반 아이들에게 “친구가 내게 이렇게 해주었으면 좋겠어. 친구가 이런 행동은 하지 말았으면 해”라는 바람을 포스트잇에 적게 한 후 큰 전지에 모두 붙이고 친구들 앞에서 크게 읽은 후 직접 사인까지 하는 '존중의 약속' 실천 서약을 했다. 그
인간이 달라지려면 변화의 출발점이 필요하다. 그 출발점은 자기 자신에서 출발한다. 자신을 타율적인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사람들이 있는데 애초에 인간은 완전히 자율적인 존재가 아니라 생각한다. 때로는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사는 것이 좋다. 눈치 없이 사는 사람은 항상 어린이 수준에 머물러 있다. 어려서는 타율적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점차 세상을 살아가면서 타율적인 것이 자신에게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단계가 있다. 변화를 시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와 그 원인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또한,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도 성장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어떤 학생들은 60점 수준인데도 자신의 점수에 대해 전혀 무감각하다. 이런 학생은 문제가 무엇인가를 모르는 철부지와 같은 사람이다. 그러나 3과목이나 90점을 넘을 정도로 수준이 꽤나 좋은 성적의 학생이 다른 과목이 생각 이하라고 판단해 나름 고민을 한다면, 이런 고민이 공부하는 습관을 바꿔줄 것이다. 사람은 고민하는 힘이 있어야 성숙해 간다. 이 고민이사소한 것 같지만 목표 점수를 높게 잡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높은 점수는이상이 높다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부릉, 부아앙' 힘찬 자동차 엔진 소리가 연속해 교정에 울려 퍼진다. 엔진이 한 번 울릴 때마다 뿜어져 나오는 매캐한 연기에 잠깐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목이 컥컥해지지만, 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의 표정은 흔들림 없이 진지하다.이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미래 사회에 이바지하는 산업 역군 같은 거창한 꿈이 아니다. 자신과 가족이 영위할 삶의 터전을 스스로 만들고 지켜나갈 수 있는 당당한 사회인이 되고 싶다는 현실적 바람이다. 윤정현(58·사진) 전남 정남진산업고 교사는 이런 학생들에게 있어 삶의 이정표이자 든든한 버팀목이다. 윤 교사는 1992년 섬마을 중학교 기술 교사로 입직, 1995년 농산어촌 특성화고로 자리를 옮겨 23년째 자격증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10년 전부터는 매일 밤 10시까지 방과후 과정을 운영, 매년 졸업생들이 평균 10개 이상의 자격증을 갖고 교문을 나설 수 있도록 돕고 있다.그는 "공부에 흥미를 갖지 못하는 가난한 시골 아이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기술을 갖는 것"이라며 "자격증 취득을 통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가꿔가는 제자들의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자격증 취득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있다면."처음엔 자격증 교
경기도 성남 분당에서5월 26일 개최한외식음료산업 종사자들의 축제 '코리아 푸드엔 베버리지 컨티발'에서순천효산고(교장 유금주)는 금메달 2개,은메달 5개,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출전한 학생 열명 전원이 수상했다는 점이다. 이에 지역사회는 교장을 비롯해 지도교사, 학생들의 노력에 힘찬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 대회는 셀플러스의 프랑스 정통 시럽 스포트와 이탈리아 감성 퓨레 드리미가컨티발을 후원하고 있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는 2017년 6월 2일(금) 기존 송파수련관 앞에 세워져 있던 ‘서령인의 기상탑’을 교문 앞으로 이전 설치했다. 이로써 개교 50주년을 기념하여 세웠던 ‘소망의 탑’과 나란히 설치되어 서령고를 상징하는 탑으로 자리잡게 됐다. '서령인의 기상탑'은 새천년이 시작되기 직전인 1999년 11월 24일 서령중고등학교 동문들의 뜻을 모아 건립한 탑으로, 앞면에는 ‘높이 솟는 서령인의 기상(늘빛 심응섭 글씨)’이란 글이 아름다운 한글로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서예가 나루 이명환(서령고 26회)님의 글이 명조체로 새겨져 있다. 그리고 기존 '서령인의 기상탑'이 세워져 있던 자리는 아스콘으로 말끔하게 포장을 마쳐 외부 손님들을 위한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