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한 권 깊이 읽기를 실천하면서 느낀 것은 아이들이 책 읽기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함께 읽어가면서 이야기에 빠져들고, 꼼꼼히 읽으면서 인물의 마음을 읽게 되고, 깊이 읽으면서 공감하고 상처를 보듬을 줄 알게 된다. 책이 책을 부른다 두꺼운 책을 읽고 난 후, 6학년 아이가 ‘마치 이야기가 파도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며 읽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기승전결의 휘몰아치는 인물의 삶에 빠져들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책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만나보고 싶다고도 한다. 책이 책을 부른다. 재미있는 책은 독서에 관심을 끌게 하는 시작이다. 여기에 의미가 가미되면 금상첨화다.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힘든 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이 무엇인지, 왜 자기 삶에 질문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경험한다면 ‘지금’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본 수업은 스갱 아저씨의 염소라는 그림책으로 상상하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가운데 선택의 이유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늘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게 되고 갈등한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이 선택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수학·국어 등 다양한 정규 교과과정과 금융을 융합해 가르칠 수 있는 ‘교과서 속 금융-범교과 금융교육 교사용 지도서’를 발간했다. 이번 지도서는 ‘어떻게 하면 학교 교과과정 속에서 학생들이 금융을 좀 더 쉽게, 많이 접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으며 중학교와 고교용으로 나누어 다양한 지도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서 개발한 ‘금융교육 표준안’을 금융교육의 틀로 삼고, 여기 제시된 금융교육 성취기준을 각 교과에 적용한 수업안을 구성했다. 각 수업안은 모듈형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제시된 순서와 관계없이 필요한 내용을 선택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학교의 경우 한문 시간에 금융과 관련된 한자어에 왜 공통적으로 조개 패(貝)나 쇠 금(金)자가 들어가는지 궁금증을 갖고 화폐의 역사를 배워볼 수 있고 수학 시간에는 평균과 표준편차를 배우면서 금융 투자 상품의 수익률(평균)과 위험(표준편차)과의 관계에 대해 알아볼 수도 있다. 고교에서는 한국사 시간에 1990년대 말 외환위기 극복 과정을 살펴보면서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또국어 시간에 매체를
겨울방학을 맞아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새 학년을 준비하는 교원이 적지 않다. 더 나은 수업 방법과 지도법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교사가 직접 실천하고 기록한 수업 이야기를 소개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신나는 책 쓰기 수업=초등 교사이자 동화작가인 저자들이 교과 수업과 연계해 어린이 작가를 배출한 경험을 담았다. 이들은 “글쓰기나 그림 그리기에 특별한 재능이 없는 아이들도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책 읽기에 관심 없고 글쓰기, 그림 그리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도 놀이처럼 접근할 수 있는 저자들만의 노하우를 전한다. ‘나’ ‘너’ ‘세상’ 들여다보기를 통해 글쓰기 재료를 모으는 방법, 이야기 구성 방법, 글감 다듬기, 삽화 그리기 등 구체적인 지도법을 소개한다. 동화작가인 저자들이 귀띔하는 작가의 비법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인쇄용 파일을 만들고 종이책과 전자책을 제작, 출간하기까지의 과정도 담았다. 이야기 중간중간 저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코멘트를 곁들인 점도 눈길을 끈다. 단순히 책 한 권을 출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책이 아니다. 저자들은 “아이들이 작가의 마음을 느껴보고 작가처럼 생각하고 창작해 책을 완성함으로써 자기 자신과 주변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교총의 요구를 반영한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지난달 30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올해부터는 영양교사에게도 원로교사 수당이 지급된다. 개정안은 이달 중 공포될 예정이다. 원로교사 수당은 30년 이상 교육경력이 있고 55세 이상인 교사에게 지급되는 월 5만 원의 수당이다. 그러나 그동안 교육공무원 가운데 영양교사는 원로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왔다. 교총은 해결을 위해 2018년부터 인사혁신처, 기획재정부, 국회 등을 대상으로 영양교사 원로교사 수당을 신설, 지급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왔다. 또 ‘교총-교육부 2018년도 교섭’에서도 수당 신설에 합의(제9조 영양교육 지원)하는 등 교섭 활동을 통해서도 원로 수당 지급을 촉구해왔다. 교총은 이밖에도 ‘산업안전보건법’ 상 관리감독자 업무를 전문기관에 위탁해 영양교사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도록 교육부, 시·도교육청, 국회 등 관련 기관들을 대상으로 정책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2·3식 학교에 영양교사 추가 배치, 위험근무 수당 신설 등 영양교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교육감협의회가 무자격 교장 공모제에 이은 교감 공모제 도입을 총회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1월 13일 열리는 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교원승진제도 개선안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선안은 협의회 산하 교원승진제도개선 정책위원회 정책연구단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담겼다. 보고서에서 가장 논란이 될만한 부분은 ‘교감임용경로 다양화’라는 안건으로 제안된 교감 공모제 도입이다. 혁신학교로 대표되는 교육감 지정 자율학교에서 교감자격증 미소지자를 대상으로 임기 4년의 교감 공모제를 도입하고 그 자격기준과 임용·평가·실시학교 선정 방법이나 비율은 교육감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간 특정노조의 승진 하이패스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무자격 교장 공모제를 교감으로 확대하는 셈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특히 교육부에서 자격기준과 절차를 정하는 교장 공모제도 선거 보은과 코드 인사 수단으로 악용되는 상황에서 자격기준 등 일체를 교육감에게 위임한다면 사실상 교육감이 뽑고 싶은 사람을 뽑는 제도가 될 공산이 크다. 또 임기 만료 후 원직 복귀를
만 18세로 선거연령을 하향하고 고3 학생의 선거운동 등 정치활동을 허용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강행 처리됐다. 교총은 이를 규탄하고 교내 정치활동을 제한할 법 개정을 요구했다. 국회는 지난달 27일 오후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상정된 선거법 개정안을 재석 167명, 찬성 156명, 반대 10명, 기권 1명으로 가결했다. 자유한국당은 의장석을 점거하고 문희상 국회의장의 진입을 몸으로 막았지만 결국 저지선이 뚫려 선거법은 재적 과반을 확보한 범여당 세력에 의해 통과됐다. 개정안은 비례대표 의석 중 30석에 연동률 50%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선거연령을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하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선거연령 하향과 함께 4월 총선을 앞두고 고3 학생 약 5만여 명의 선거운동과 정당 가입 등 정치활동도 허용된다. 교육계를 대표해 국회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3차례 기자회견을 열면서 선거법 개정을 반대해온 교총은 국회 표결 처리를 앞두고 "국회가 선거 유불리만을 따져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는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18세 선거의 여러 함의를 감춰 국민을 기만하는 반민주적, 반교육적으로 법안을 강행 처리한 정당과 지역
두호초등학교(교장 정병옥)에서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봉사활동을 계획하여 교육복지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창포경로당으로 새해 인사를 다녀왔다. 할아버지, 할머니께 세배도 드리고 춤과 노래를 선보이며 안마와 함께 얘기도 나누는 등 오늘 하루 손자, 손녀들이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머핀과 쿠키, 겨울을 따뜻하게 나실 수 있는 선물들도 함께 준비해서 한 분 한 분께 학생들이 직접 전달해드리기도 하였다. 정병옥 교장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두호초 학생들이 나눔을 실천함으로 보람을 느끼고 주변 이웃을 위해 작은 일이지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정기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올해부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된다. 또 자유학년제 전면 시행, 과제형 수행평가 전면 금지, 고교학점제 마이스터고 적용도 이뤄진다. 선거법 개정에 따른 고3 학생의 정치활동 허용과 편향성 논란이 있는 새 역사교과서의 사용, 자사고 폐지 등에 따른 갈등과 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학폭위 교육지원청 이관=교총의 ‘교권 3법’ 중 하나였던 개정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라 학폭위 기능이 전부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된다. 명칭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로 바뀐다. 전문성 강화를 위해 학부모 위원 비중은 과반에서 3분의 1 이상으로 줄어든다. 반대로 단위학교의 학교폭력 전담기구는 교사 중심에서 학부모 위원을 3분의 1 이상 포함해야 하는 것으로 바뀐다. 지자체 지역위원회와 교육청 징계조정위원회의 재심청구와 행정심판 등으로 복잡했던 재심절차도 행정심판으로 일원화된다. △과제형 수행평가 전면 금지=학생부 종합전형의 공정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새학기부터는 정규교육과정 외에 학생이 수행한 결과물에 점수를 부여하는 과제형 수행평가가 전면 금지된다. 수행평가는 교과 수업 시간 중에 시행하는 취지에 따른 조치다. △고교 무상교육 확대=지난해
다양한 직업군이 존재하는 현대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교사는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직업이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교사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이른바 ‘군사부일체’라는 뿌리 깊은 유교적 사상이 그 기저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적 흐름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유교적 배경에 의해 교사를 사회적 모범(paragon) 집단으로 인식해왔다. 이런 인식은 개인적 지각의 총합체로 나타난 이미지다. 하지만 이미지와 선호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특정 물건이나 사물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고 해서 그 물건이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과 같다. 이미지 속에는 실제와는 다른 따져봐야 할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교직에 대한 이미지도 교사집단의 질적인 문제까지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질적인 문제는 교사집단 내부의 문제이자, 개인들이 성찰을 통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어느 사회, 어느 집단이든 문제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외부의 자극에 의해 문제가 쉽게 개선되기도 한다. 이에 비해 교직은 그렇지 못한 측면이 강하다. 이는 아이들을 교사들에게 맡겨야 하는 학부모들이 자녀
우리 사회엔 약자 아닌 약자로 불명예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예컨대, 어린이, 여성, 노인, 노숙자, 외국인 노동자, 성소수자, 사회 극빈층, 등등이 그렇다. 당연하게도 이들은 자신들이 약자로 대접받기를 원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권리 즉 인권이 제한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들도 우리 사회의 엄연한 구성원이고 함께 더불어 살아갈 권리를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자신들의 권리를 운운하며 이들을 배제하려는 사람들, 즉 강자 행세를 하려는 사람들로 우리 사회가 양분되어 가는 것은 애석한 일이다. 권리는 누군가를 혐오하거나 배제하면서 누릴 수 있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극단적으로 이기주의화 되면서 내 것을 지키기 위해 상대의 것을 제한하려는 것을 당연시하고 이를 권리라 고 주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때 음식점마다 아이들의 동반을 제한하려는 이른바 노키즈존 음식점이나 레스토랑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물론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거나 사람들 간에 만남을 통해서 중차대한 이야기를 하고 업무상 식사를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다소 소란을 피우는 아이들을 배제하면서 자신들만의 권리를 주장할 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