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없는 아이 (C.M. CHARLES 지음, 김대석·박우식 옮김, 박영스토리 펴냄, 334쪽, 1만9000원) 2014년에 출간된 ‘Building Classroom Discipline’을 번역한 책이다. 행동주의 ‘학급훈육’ 방법을 넘어 배려·책임감·내적 변화·자기규율 등을 통한 학생의 가치관 변화를 강조한다. 문제행동을 예방하고 고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 스스로 행동을 통제하는 자기규율 향상에 주목한다.
“일제 36년의 고통은 우리에게 현재진행형이지만, 일본인들은 박제된 역사로 인식하고 있어요. 이미 지나간 과거라는 거죠. 그러다 보니 한국인들의 상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한일관계가 경색되면서 양국 간 교육교류도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재일동포들의 민족정체성 확립과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재일 한국교육원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꼬일 대로 꼬여버린 과거사 문제는 복잡한 일본의 속내와 맞물리면서 미래지향적 관계 설정을 더욱더 어렵게 한다. 이원렬 일본 센다이 한국교육원장(사진)은 “극우 성향의 인사들은 여전히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제국주의 사고에 빠져있고, 일반 시민들은 한국에 무관심하며, 10대 청소년들에게 한국은 그저 K-POP과 맛있는 음식의 나라로만 인식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위안부나 강제징용 등 침략과 수탈의 역사가 있었음에도 상당수 일본인은 이런 사실을 모르거나 왜곡된 사실을 알고 있어 ‘사죄와 화해’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근 한일무역갈등으로 일본에서 반한 또는 혐한 감정이 높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실제로 그곳 분위기는 어떤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 프로그램에서 한국에
‘386세대’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전후다. 당시 누군가 재미삼아 컴퓨터 등급을 가리키던 386에 빗대 만든 말이 언론을 타고, 일상어가 되고 말았다. 이들은 어느덧 우리 사회 주류를 형성하고 각 분야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586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넥타이부대로 되 된 변혁의 상징은 이제 변혁의 대상으로 조금씩 자리를 옮기는 모양새다. 불꽃같던 정열은 어느덧 희미해져가고 얼음처럼 차가웠던 이성은 세월의 온도를 이기지 못한다. 교육계의 586은 고단하다. 5.31 교육개혁이후 숱한 교육정책의 변화과 정년단축, 연금대란, 명퇴열품, 교권 추락, 학교붕괴 등 숨돌릴 틈 없이 보내왔다. 한국 현대 교육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하지만 어느덧 꼰대와 아재라는 소리에 익숙해져 가고 학생들은 물론 후배 교사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나마 교장, 교감이나 장학관 등 관리직으로 진출한 경우는 사정이 좀 나은편. 조직의 리더로서 아직은 역할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겉으론 견고해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들 역시 도전과 시련을 ‘짬밥’과 ‘눈치’로 버텨내기는 마찬가지다.
이까짓 거! (박현주 지음, 박현주 그림, 이야기꽃 펴냄, 32쪽, 1만3000원) 하교를 앞둔 시간, 비는 억수로 오는데 우산도 없고 데리러 올 사람도 없다. 어른이라도 난감한 상황. 당차게 빗속으로 뛰어드는 친구를 따라 엉겁결에 시작한 빗속 달리기. 비에 젖을수록 점점 단단하게 자라는 아이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지금이야 ‘융합수업’이 낯설지 않지만, 내가 융합수업을 시작했던 2012년에는 생소한 수업방식이었다. 2012년 혁신학교와 STEAM 연구학교를 함께 운영하는 신안중학교로 발령이 나면서 시작된 융합수업은 타 교과와의 교류 없이 단편적인 수행평가와 미술이론을 가르치던 나에겐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미래교육은 계속 변하고 있고, 내 수업 역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 학교 내 ‘융합교사연구동아리’에서 국어·영어·수학·과학·도덕 등 다양한 교과교사와 융합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같은 주제로 융합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면서 서로의 교과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2학년 모든 교과가 1차 지필평가 이후 융합프로젝트 수업을 함께 진행했던 2013~2014년은 감사하고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후 현재 근무하고 있는 학교로 발령 난 뒤, 고등학교에서도 융합수업이 가능할까? 라는 궁금증과 도전정신으로 2015년부터 ‘교육방법 융합·교육내용 융합·교육대상 융합’ 등 다양한 융합수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중 교육내용 융합은 ‘교과 내(단일 교과 내)’, ‘교과 간(다 교과 간)’, ‘창체(교과와 비교과 활동 간) 연계’로 세분화될 수 있는데,
어린이를 위한 헷갈리는 우리말 100 (배상복 지음, 김현철 그림, 이케이북 펴냄, 216쪽, 1만5000원)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하지만 틀리기 쉬운 말 100개를 엄선했다. 비슷한 말 구분해 쓰기, 헷갈리는 띄어쓰기 정복하기, 틀리기 쉬운 말 바로 쓰기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그림을 곁들인 쉬운 설명에 다양한 적용 사례를 덧붙여 활용성을 높였다.
교과교사는 본인들의 교과서를 가지고 있다. 비교과교사 중에서도 교과서가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럼 사서교사에게는 교과서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 도서관에 소장된 모든 책이 사서교사에게 교과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러한 생각 하나로 진행했던 수업이 있다. 이 수업은 인천광역시 최초로 사서교사가 사서교사 앞에서 수업공개를 한 사례이다. ‘시크릿 Book 박스 만들기’ 프로젝트 시크릿 박스(김혜정, 2015, 자음과모음) 책은 ‘랜덤박스’라는 사업 아이템(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구매자는 결제한다)을 가지고 청소년들의 창업 도전기를 풀어낸 소설책이다. 극 중 주인공과 친구들은 10대를 주 소비자로 설정하고 실제적인 판매업 법 절차에 따라 ‘시크릿 박스’를 판매한다. 이 수업은 인천 중학교 사서교사 모임에서 수차례 수업 디자인 회의와 수정을 거쳐 3차시 수업으로 태어났다. 학교에서 창업 관련 수업을 진행하려면 사회교과가 제격이었다. 무작정 사회과 부장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수업계획서를 본 후 흔쾌히 허락했다. 원로교사라서 수업경력은 많지만, 도서관 사서교사와 함께하는 수업은 처음이라는 사회과 부장은 틈틈이 수업을 돕
가르침의 기쁨과 밈 전파의 관계 수전 블랙모어(2010: 281)에 따르면 사람들은 진(gene: 생물학적 유전자)을 전파할 때처럼 자신의 밈(meme: 문화유전자)을 전파할 때 행복을 느끼게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이미 가르칠 내용이 정해져 있고 그것을 단순히 전달만 한다면 즉, 남의 밈을 전파하는 역할을 대행하기만 한다면 가르치는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보람의 정도는 크게 떨어진다. 그러한 수업을 하는 교사는 ‘자신의 수업’이 아닌 ‘남의 수업’을 대행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정범모, 1954. 김대영, 2017: 90에서 재인용). 단순한 지식 전달자로서의 교사가 가르치는 내용으로부터의 소외를 경험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르칠 내용으로부터의 소외를 극복하고 가르치는 활동을 통해 더 큰 즐거움과 보람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가르치는 내용에서 자신의 밈이 차지하는 비중 즉, 자신의 연구결과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가르침의 과정에서 느끼는 희열의 정도는 더 커진다.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교재에 살을 붙이는 활동을 할 때, 교재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내용을 추가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활동을 할 때는 단순히 교재
유튜브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제는 어지간한 콘텐츠들이 유튜브로 넘어가는 추세이고, 굳이 유튜브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뉴스 콘텐츠들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있다. 과거 유튜브에 가장 적대적이었던 지상파·공중파 방송국들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전통적인 심의 기준과는 다른 유튜브 형식으로 편집하거나, 먹방스타를 출연시켜 방송하고 있다. 심지어는 과거 공중파 채널의 콘텐츠를 재가공하여 조회수와 구독자 몰이에 나서기도 한다. 교육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EBS 채널은 물론이고 공부 및 자기계발 동영상을 올리는 전문직 종사자 중에는 10만 명 이상 구독자수를 기록하며 상당한 부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유튜브가 처음 등장한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이 정도의 대성공을 예상한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을 것이다. 유튜브 성공은 동영상이라는 미디어 특성에 있다. 말과 글이 결합되어 있고, 다양한 장치들을 통해서 기억을 돕는다. 한번 머릿속에 박힌 지식은 오랫동안 남아있으며, 개발된 콘텐츠는 별다른 업데이트 없이도 지속적으로 재활용될 수 있다. 좋은 콘텐츠 채널을 만들면 구독자가 몰리게 된다. 직관적이면서도 풍부한 정보를 시공간의 제약 없이 압축적으로 지속적으로 전달
공학자의 시간 여행 (서승우 지음, 특별한서재 펴냄, 192쪽, 1만4000원) 상상을 실제 현실로 만들어 내는 것만큼 멋진 일도 드물다. 그래서 어릴 때 잠시나마 공학자를 꿈꾸고는 한다. 하지만 막연한 꿈은 현실이 되기 어렵다. 이 책은 공학자가 어떤 일을 하며, 공학과 기술이 사회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