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초ㆍ중ㆍ고교생의 10명 중 1명꼴로 담배를 피운 적이 있거나 현재도 피우고 있으며 주거지역보다는 상가지역 또는 주·상복합지역 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흡연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흡연학생의 70%가 초ㆍ중학생때 호기심 또는 친구의 권유로 처음 담배를 접했으며 최초 흡연장소는 골목이나 야산 등 외진 곳보다 자신이나 친구의 집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6일 한국금연연구소(소장 최창목)가 최근 부산시내 21개 초ㆍ중ㆍ고교 학생 2021명을 대상으로 흡연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8.1%가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고 2.7%는 피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초등학교(4~6학년 187명 대상) 남학생의 경우 10.7%가 흡연경험이 있고 5.3%는 현재도 피우고 있으며 여학생은 0.7%가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남자 중학생은 6%, 여자 중학생은 5%가 흡연중이거나 경험이 있고 일반계 고교의 경우 남학생은 20.4%, 여학생은 3.8%가 흡연경험이 있거나 현재도 피우고 있고 실업계 고교에서는 남학생의 36%, 여학생의 11.9%로 그 비율이 더 높았다.
학생들의 흡연율은 학교위치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는데 상가지역 또는 주거ㆍ상가복합지역에 있는 학교의 흡연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실업계 고교의 경우 주거지역에 있는 학교의 흡연율은 19.5%인 반면 상가지역학교는 21.8%, 주.상복합지역 학교는 23.4%나 됐고 일반계 고등학교도 주.상복합지역(9.9%)과 상업지역(8.6%)이 주거지역(4.5%)의 학교보다 월등히 높은 흡연율을 보였다.
초등학생의 경우에서도 주.상복합지역 학교(6.3%)의 흡연율이 주거지역 학교(3.4%)보다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현재도 담배를 피우고 있는 학생(219명)의 흡연시작 시기는 중학교(36.1%), 초등학교(34.7%), 고등학교(29.2%)의 순이었고 흡연시작 동기는 친구의 권유(41.1%)가 가장 많았으나 본인의 호기심(38.8%)도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처음 담배를 피운 장소는 친구집(26.9%)과 자신의 집(26%)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골목길(17.8%)과 야산(13.3%), 학교(10.5%), PC방(5.5%)의 순이었다.
이는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으로 자녀들만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그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흡연학생의 72.1%는 담배가 몸에 해롭기 때문에 피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끊을 생각이 있다는 학생은 74.9%로 나타났다.
그러나 20%가 넘는 학생이 끊을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은 이미 담배중독 현상이 심각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최창목소장은 설명했다.
최 소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흡연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으며 주위환경에도 큰 영향을 받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성장기 학생들이 흡연에 노출될 경우 성장에 장해를 받고 평생흡연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만큼 초등학교부터 흡연의 폐해를 깨우치도록 하는 금연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