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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비뚤어진 교육열이 아들 장래 망쳤다”

수험생 어머니가 거액제의․부정주도

"과외보다는 대리시험이 어때요?"

3일 부산지방경찰청에 수능 대리시험을 치른 혐의로 적발된 재수생 B씨(22․부산시 남구)의 어머니(48)는 과외 대학생인 K씨(23․S대 의예과)를 만나자 마자 거액의 사례금을 미끼로 대리시험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지난해 대학진학에 실패하자 지난 6월 어머니와 함께 인터넷 과외사이트인 H뱅크 게시판에 과외광고를 한 부산출신의 K씨를 집으로 불러 과외를 받기로 했다.

그러나 처음 만난 이 자리에서 B씨의 어머니는 "수능점수에 따라 뭉칫돈을 줄 수 있으니 과외를 하는 것보다는 대리시험을 봐 달라"고 노골적으로 부탁한 것으로 경찰조사 드러났다.

당시 B군의 어머니는 수능점수가 좋을 때는 사후에 1천만원, 점수가 잘 안나와도 500만원을 주겠다고 제의했으며 K씨도 이 같은 제의에 망설임 없이 곧바로 수락, 부모세대의 비뚤어진 교육열과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신세대가 암묵적 합의아래 대리시험이란 불법행위를 자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B군의 어머니는 며칠 뒤 대학생 K씨에게 수능 관련 참고서 등 책값 명목으로 10만원을 주는 등 이후 3차례에 걸쳐 모두 30만원을 미리 주기도 했다.

B군의 어머니는 지난 9월 수능원서 접수 때 아들의 원서에 K씨의 사진을 직접 붙였고 시험 당일 아들의 주민등록증에도 K씨의 사진을 붙여 랩으로 씌운 뒤 다림질까지 해주는 등 이번 대리시험을 처음부터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담당 경찰은 "부모가 과외교사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대리시험을 노골적으로 요구했고 원서와 주민등록증 위조과정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평온했던 한 가정이 점수중심의 우리교육에 무너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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