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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 과학시간 얼음 사건


어느 과학시간의 일이다. 다섯째 시간에 실험을 할 예정으로 점심을 먹고 나서 실험기구를 모두 갖춰 놓았다. 아이들은 밖에 나가 놀고, 나는 이 닦고 화장을 고치며 나머지 시간을 편히 쉬었다.

이윽고 과학시간! 실험을 하기로 하였다. 실험기구를 조작하며 실험결과를 관찰장에 기록하는 것이다. 첫 번째 실험은 처음의 온도를 기준으로 물을 가열하면서 2분마다 기록을 재는 것이었다. 실험은 아주 흥미롭고 조용히 진행됐다. 두 번째 실험은 물을 냉각시킬 때의 온도변화를 2분마다 재어 보는 것이었다. 미리 얼음을 갖다 놓은 것은 아니었지만 급식실에 가면 얼음이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반장을 시켜 얼음 좀 얻어 오라고 했더니 없다는 것이다. 12월 초순이라 얼음 쓸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하는 수 없이 학교 앞 가게로 아이스크림을 사러 보낼까 하고 고민을 했다. 얼음 준비를 해놓지 않은 것도 문제였지만 아이들에게 교문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엄명을 내린 터라 심부름시키기도 어려웠다.

잠시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해결사가 나타났다. 우리 학급 회장인 동용이었다. 점심시간 밖에 나가 뛰어 놀던 동용이는 운동장 어느 구석이 움푹 패여 물이 고여 얼어 있는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동용이는 그것을 재빨리 발로 깨서 맨주먹에 담아 가지고 왔다.

나와 아이들은 얼음이 생긴 것이 너무나 기뻐 흙탕물 섞인 그 얼음을 물과 함께 비이커에 넣고 스탠드에 온도계를 매달아 2분마다 온도계의 눈금을 읽었다. 결국 과학실험은 모두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다.

평소 침착하고 효자이기로 이름난 동용이가 학급을 위해 효자 노릇을 한번 더 해준 것이다. 순발력 있고 재치 있는 동용이의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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