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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004 교원문학상> 시 심사평

교단의 애환, 둥글게 승화시켜


예년에 비하여 응모 편수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응모된 대부분의 시들이 정선되어 있었고 비교적 고른 수준에 올라 있었다는 점에서 일단 안심이 되었다. 대체적인 경향 면에서 지난해보다 더 현실적인 이슈가 빠져나가고 교육의 본질, 삶의 문제에 보다 더 초점을 맞춘 시들이 많았다.

그런 만큼 조금은 구태의연한 시들이 보였고 충분히 숙성시키지 못한 詩想, 기대에 못 미치는 표현들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좋은 시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심사자들의 기쁨은 배가되었다.

이임순의 '유목민의 소견서', 박광훈의 '아침이 푸른 교실', 안태현의 '폐교', 정선호의 '아름다운 남루', 장원이의 '가을천둥, 들판에 내리다'가 끝까지 논의의 대상에 맴돌던 시들이었다. 이 가운데 '아침이 푸른 교실'은 그 발상이나 표현 면에서 싱싱하고 발랄하여 끝내 손을 놓기가 아쉬웠다. 그러나 함께 응모된 시들이 받쳐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로 했다.

심사숙고 끝에 심사위원 두 사람은 교단의 애환을 무리 없는 시로 둥글게 승화시킨 '아름다운 남루'에 당선의 영광을 드리기로 했다. 이 작가는 함께 보내온 작품들이 고른 수준과 저력을 보이고 있어서 믿음직스러웠다. 언어의 빛깔과 향기를 살려 감각적으로 이미지를 전개해 나가는 솜씨가 뛰어났으며 시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 가는 구조적 짜임새 또한 만만치 않았다.

'가을천둥…'은 가작으로 결정되었으나 이 또한 간발의 차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 '가을천둥…' 은 다부진 언어구사가 돋보였으나 보다 간결한 시적 통일성을 기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또한 수상 권에 들어가지는 못했으나 장려차원에서 구본희의 '10월 아침에'를 특별상으로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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