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청소년연구센터는 1999년, 2005년, 2010년 세 차례에 걸쳐 조사한 중국 청소년들의 생활 실태 결과를 비교해 ‘중국 소년 아동 10년 발전상황 연구보고(1999~2010)’를 펴냈다. 10개 성(省), 184개의 초 · 중학교에 재학하는 50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세계화 및 다문화의 영향으로 청소년들의 가치관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는 있으나 여전히 전통적인 가치관과 현대적인 가치관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 중국 청소년들의 의식 · 생활에 대한 10년간의 변화를 살펴보자. 첫째, 심리적인 건강 상태를 의미하는 자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의 용모와 체형에 대한 만족도가 1999년의 76.8%에서 2000년 84.3%로 크게 향상됐다. 자기 자신에 대해 비교적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비교적 높은 자아 만족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학습 상황에 대한 만족도는 10년 전에 비해 18%나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최근 강조되고 있는 소질교육의 결과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둘째, 학습에 대한 부담으로 수면시간이 계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청소년들의 80%가 수면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의 학생 건강과 위생 관련 조례에는 초등학생은 매일 10시간, 중학생은 9시간의 수면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2010년 조사에 따르면 초 · 중학생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37분으로 국가 기준에 한참 못 미치며 2005년에 비해서도 1시간 22분 감소했다. 이는 중국 초 · 중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인 동시에 좋은 학교 선택 열풍으로 인한 원거리 통학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셋째,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가 평등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교사가 주도권을 행사하던 일방적인 수업방식에서 교사와 학생이 서로 소통을 중시하는 쌍방향 수업방식으로 발전하였으며, 교사와 학생이 서로 대화를 많이 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90% 이상의 중국 학생들이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좋다고 응답했으며, 60% 이상의 학생들이 자신의 고민을 교사에게 말할 것이라고 응답하는 등 학생들에게 교사는 신뢰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넷째, 청소년들의 개인 저축이 10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1999년에는 14.8%의 학생들만이 1천 위안(약 18만 원) 이상의 개인 저축을 하고 있었으나 2010년에는 약 3배가 넘는 49.8%의 학생들이 1천 위안 이상의 저축을 하고 있다. 중국의 가정에서는 학생들에게 경제와 관련한 교육을 중시하는 편이나 학부모들이 체계적인 지식이 없는 탓에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학부모들은 아직도 학생들이 용돈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편이어서, 보고서에 따르면 47.3%의 학생들이 용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다섯째, 중국의 청소년들은 개인의 행복과 사회에 대한 공헌을 모두 중요시하고 있다. 2010년의 설문 결과 청소년들은 개인의 행복으로 화목한 가정(58.6%),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38.5%) 등 이 두 가지를 행복의 지표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사회를 위한 공헌(24.3%), 건강(21.4%)도 비교적 높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