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학부모들도 자녀들을 우수한 학교, 즉 시설이 좋고, 교사들의 수준이 높은 학교에 진학시키려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 이 같은 현상으로 중국의 의무교육법에 초 · 중학교 학생은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취학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학습 환경이 좋은 학교를 찾아다니는 이른바 ‘학교선택(擇校)’이 만연해 중국 교육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중앙교육과학연구소가 발표한 초 · 중학생 학업성적 조사에 따르면 학교선택의 영향으로 통학시간이 길어져 학생들은 학업에 많은 부담을 갖게 됐으며, 이로 인한 학생들의 피로도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부모들의 경우에도 고입시험(中考) 무렵이면 자녀들을 좋은 학교를 보내기 위한 관계 맺기에 신경을 쓰며, 심지어는 주민등록(戶口)을 옮기기도 하는 등 자녀들을 위한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한 심적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좋은 학교선택의 열풍은 위장전입을 통한 학구 위반이라는 결과도 초래하는데, 인터넷 설문조사에 따르면 38%의 중국인들은 본인 혹은 친척 아이들을 편법을 통해 입학시킨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전부터 지속돼온 학교선택 문제가 근절되지 않고 중국 교육의 문제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은 바로 학교 시설, 교사 등 교육자원 분배의 불균형 탓이다. 즉, 우수한 교육을 받기 원하는 학부모들의 수요를 중국 정부가 충족시켜주지 못하면서 학부모 스스로 중점학교 등 우수 학교를 추종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초 · 중 · 고 우수학교 선택에 대해 이미 금지령을 내린 상태이지만 학부모 개인의 이익과 학교 측의 이해가 맞물려 아직도 많은 학부모들과 학교들이 이 규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
학교선택 문제는 어린 학생들에게 장거리 통학으로 인한 학습에 있어서의 불편함을 주는 동시에, 학부모들에게는 좋은 학교 선택이라는 부담감, 그리고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가정의 여건이 되는 학생들은 좋은 학교를 선택하고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열악한 환경의 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 교육 불평등의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중국 의무교육의 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중국에서는 ‘어떻게 하면 우수 학교 선택 열풍을 가라앉힐 수 있을 것인가’가 교육개혁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의 하나가 되었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문제의 근본 해결책은 교육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중국 정부는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엄격한 학구제 관리, 집단화 학교 운영,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함께 운영하는 9년 일관학교 운영, 우수한 학교와 열악한 학교의 연맹, 우수한 학교와 열악한 학교의 합병, 우수한 중학생의 고등학교별 고른 분배, 우수한 교사의 신설학교와 빈약한 학교에 우선 배치 등 다양한 해법을 강구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