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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네 생각은 '어떠니?'로 전환이 필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의 틀을 가지기에 사물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 이는 살아온 배경과 교육에 의하여 인지가 만들어지기에 인간은 자기만의 창,프레임을 갖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 프레임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을 의미한다고 한다. 네모난 창을 통해 세상을 보면 세상은 네모로 보이고 세모난 창을 통하면 세상이 세모로 보이듯이 사람마다 어떤 모양의 프레임을 가졌느냐에 따라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세상을 관조하는 사고방식이 달라질 뿐 아니라 대응방식까지도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같은 상황, 같은 환경 속에서도 프레임에 따라 사람들은 천양지차의 인생을 연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한국사람은 모두가 한국이라는 숲 속에 들어와 있으니 한국이라는 숲을 제대로 보기란 쉽지 않다. 한국교육의 실상은 무엇인가? 숲에 해당하는 한국교육의 현주소를 우리의 시각에서가 아닌 이방인이라 할 수 있는 하버드대 학생 4명이 보고 느낀 것을 전했다.

릴리 마골린, 스캇 임, 제니 마틴, 브라이언 카우더가 타자 시선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미국,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을 넘나들며 조사한 것이다. 이들은 대치동 학원가의 한국 고교생과 수학 문제 대결에서 패하자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왜 공부하냐는 물음에 대한 우리 아이들의 대답이 한결같이 ‘남보다 잘 살고 엄마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같은 것 이었다. 심지어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은 진지하게 ‘시집 잘 가기 위해서’라고 했다.

필자의 시선을 끈 유태인과 유럽인의 공부법이 경쟁보다 소통과 토론을 앞세운다는 점이 눈에 띄게 들어왔다. 나라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되는데 학생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도 공식 행사처럼 정장을 입고 참여해야 하는 옥스퍼드의 전통은 이런 면에서 예시바만큼 특이하다. “식사 시간도 교육의 일환으로 바라보고 다방면의 학생들과 서로 대화하라는 의미”라며, 이는 “영국 사회의 지적 전통의 상징”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태인 부모는 아이들에게 ‘이해했니?’라고 묻기보다 ‘네 생각은 어떠니?’라고 묻곤 하는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스타벅스, 페이스북, 구글 등이 유태인의 창의성에 의해 세워진 건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닌 것 같다.

집단을 중시하는 동양에서 공부는 사회적 기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통로이다. 하지만 개인의 성장을 중시하는 서양에서 공부는 자기 발전을 중요시 하는 차이도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보면 서양은 좋고 우리는 나쁘다는 식으로 볼 것인가? 틀림이 아닌 다름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브라이언은 ‘누구나 참여하는 한국의 교육열에서 공평함과 발전의 원동력을 느꼈다’고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교육이란 양적으로도 어느 정도 축적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식의 폭발 시대에 수 많은 양에만 치우치다 미지의 것을 찾아가는 방법을 모르면 어느 새 자동적으로 뒷걸음질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무조건 많은 텍스트를 가르치려 하기보다 아이들의 생각을 물어보는 교사,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답이 바로 토론수업의 활성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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