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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제언> 농촌 학교를 살리자


지금의 농어촌을 들여다보면 젊은이는 거의 없고 노인들만이 농사일을 하고 있다. 빈집이 늘어나고 가임 인구가 적어 농어촌 학교는 점점 폐교 대상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농촌학교의 공동화 현상은 농사일의 기피 때문은 아니다. 우리나라 농어촌 교육의 실정이 너무 열악해 뜻 있는 학부모들이 경제적인 여유만 생기면 도시로 떠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국가 시책으로 학교에서 특기적성교육을 하고 있지만 농촌학교는 학생수 감소로 학생들의 희망에 맞춰 강사를 초빙할 수가 없다. 많은 강사료를 부담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적은 강사료로 농촌까지 실력 있는 강사가 오지도 않으니 말이다.

결국 어린이의 희망과 상관없이 교사의 특기에 맞춰 교육을 하는 형편이니 학부모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진다. 또한 학교 주위에는 속셈학원 같은 시설도 없어 읍이나 면 소재지까지 버스를 태워 날마다 보내거나, 학부모들이 직접 차를 이용해 실어 나르는 경우가 많아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래서 형편만 허락하면 서로 경쟁이나 하듯 도시로 유학을 보낸다. 농촌학교의 학생 수 감소는 자연스런 일인 것이다. 우리 학교도 학생들이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도 컴퓨터가 부족해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또 설사 컴퓨터가 있다고 해도 소인수라 국가에서 충분한 강사료를 지원하지 않는 한 강사를 모실 수도 없다.

결국 꺼져 가는 농촌교육의 불을 지피는 길은 농어촌 등 벽지 소규모 학교일수록 투자를 늘려 몇 명 안 되는 어린이라도 좋은 여건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학부모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농촌학교가 폐교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학교 육성을 위해 고교에 장학금을 마련, 학생을 유인하고 있다. 하지만 초·중학교가 육성되지 않는다면 고교에 대한 투자가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이제 농촌은 못 배운 사람들만이 사는 곳이란 인식을 불식시켜야 한다. 최근에는 학사 부부들이 농촌으로 되돌아오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초중고 봉사활동 영역에 '농촌근로체험'을 제도화 해 일정기간 시키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농촌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농촌에 대한 애착심을 기르고 장차 농업을 전공해 농촌 살리기에 나설 젊은이를 배출해 내야 한다. 벼를 보고 쌀 나무라는 어린이가 늘고 농촌교육이 지금처럼 열악한 상태에서는 농촌의 교육공동화를 치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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