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에 따른 원리금 부담을 투자원금이나 투자자 수입 혹은 재산 규모의 30%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돈 벌어 부자 되는 길의 한 가지 고전은 열심히 일해 벌되 자기 손에 들어온 돈은 꼭 쥐고 놓지 않는 것이다. 남들이 아무리 쉽게 '뻥튀기'를 할 수 있는 돈벌이가 있다고 꼬드겨도 곁눈팔지 않는다. 빚도 절대 안 진다.
현대의 재테크 교과서는 다르게 가르친다. 모은 돈을 쥐고만 있어서는 안되고 투자를 해야 한다. 투자도 자기 돈만 갖고 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라면 남의 돈을 최대한 많이 빌려 하는 것이 좋다. 재무 용어로 지레 효과(Leverage effect)라고 하는 것이다.
1억원을 갖고 있는 사람이 순전히 자기 돈만으로 아파트를 한 채 산다 하자. 아파트 값이 두 배로 뛰면 그의 돈 1억원은 2억원의 자산을 얻는 과정에서 100%의 투자 효과를 내는 셈이다. 같은 사람이 만약 은행에서 1억원을 빌려 2억원 짜리 아파트를 산다 하자. 아파트 값이 역시 두 배로 뛴다면 그의 돈 1억원은 그의 자산이 4억원으로 불어나는 과정에서 이자비용을 감안하고도 100%를 훨씬 넘는 투자 효과를 낸다.
어느 지점에 돌을 괴느냐에 따라 지레로 들어올릴 수 있는 물건의 무게가 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문제는 어느 지점에 돌을 괴느냐 즉, 자기 돈에 더해 빌릴 만한 금액이 얼마나 될까 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일률적으로 답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어떤 대상에 누가 언제 얼마나 투자하느냐 등에 따라 달라진다.
누구에게나 적용할 만한 일반적인 수준을 말하라면 이른바 '30% 룰'을 들 수 있다. 투자에 따른 원리금 부담을 투자원금이나 투자자 수입 혹은 재산 규모의 30%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는 권고다. 예를 들어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은행 등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한다면 해당 투자 총액의 30% 미만으로 돈을 빌리는 게 바람직하다. 매월 부담해야 할 이자액도 월수입의 30% 이내가 적당하다.
이자나 대출원금이 자기 수입이나 재산 규모를 30% 이상 넘으면 투자 도중에 금리가 오른다든지, 뜻하지 않게 돈 쓸 일이 생길 때 빚에 쪼들리기 쉽다. 재테크는 따지고 보면 미래의 일이 잘 되리라는 낙관을 깔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생 길에 늘 볕만 들 수는 없는 법. 비가 올 때도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