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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002 교원문학상 시-가작> 곤 충

더듬이가 길을 잘못 인도했는지
곤충 한 마리가 교실로 들어 왔다.
수업을 잠시 훼방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철수는 놓칠 리 없다.
악동 철수는 교실을 휘저으며
곤충과 실컷 노니는데 혈안이 된다.
엉망이 된 수업 분위기.
철수에게 반성문을 써오라고 했다.

종례 후 철수가 교무실로 내려왔다.
"선생님, 지구상에는 인간보다 곤충이
수천 배는 많대요. 지구의 많은 땅이
곤충의 영토 속에 있대요. 어찌 보면
인간은 날개 없는 유충일 것이고 인간이 살고있는
영역은 고작 표면이라는 단층에 불과합니다.
저는 애벌레가 되고 싶습니다.
언젠가 날개를 달고 허공의 무게를 재고 싶습니다."

곤충학자가 쓴 반성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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