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1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월요논단> 영어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

우리가 사는 지구촌에는 나라와 민족마다 다른 약 7000여 종의 언어가 쓰이지만 이들 언어 중 1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는 250가지에 불과하고 세계에서 가장 넓은 지역에서 사용되고 영향력 있는 언어는 자타가 공인하는 영어다.

며칠 전 루마니아 시립 연주단과 국내 음악인의 협연을 보았는데 루마니아어가 국어인 루마니아 단원과 한글이 국어인 우리 단원이 영어를 구사해 의사소통하는 것을 보고 영어의 위력을 실감했다.

입시에만 치중하는 영어교육

분단과 더불어 주둔한 연합군의 영향과 평화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원어민 교사가 들어오면서 독립 이후 우리나라에서 영어는 필수과목이 됐다. 이후 60여 년 동안 영어교육은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과열돼 사회적 문제를 양산하고, 이제 우리 교육은 중학교 1학년부터 배우던 영어를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하고 심지어는 취학 전부터 조기교육이 이뤄지는 게 현실이다. 영어는 입시는 말할 것도 없이 취업에서도 필수 소양중의 하나다.

영어는 공통교과 중 하나로 단순히 생각하기에는 사회적인 비중이 너무 크다. 우리나라는 무역을 중심으로 커왔고 경제발전에 대미수출이 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렇듯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도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해왔기에 영어교육이 강조될 수밖에 없었다. 또 최근 한류의 붐을 타고 우리 문화가 세계로 퍼져가고 있어 우리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매개체로서 영어의 역할이 계속 증대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요성만큼 우리 영어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는가. 지금까지의 영어교육은 다분히 입시에만 치중했다. 영어는 인지기능인 읽기와 듣기, 표현기능인 말하기와 쓰기가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고입과 대입 모두 듣기와 읽기 중심으로 평가해왔다. 최근 표현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영어능력평가를 추진했으나 준비 부족으로 무용지물이 됐고 정부는 2014년에는 예전 수능방식인 듣기 17문항, 읽기 28문항으로 되돌아가겠다고 발표했다.

학교 교육이 입시를 외면하고 이상만을 추구하기는 쉽지 않지만 영어교육은 네 가지 영역을 고루 지도하도록 발전해 나가야 한다.

발달단계에 맞춘 교육방법 필요

어린이집에 다니는 세 살짜리 아이가 영어단어를 외우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문법을 의식하지 않고 단어는 연상 작용으로 익히고 문장도 의미단위인 통(cluster)으로 배운다. 여기서 영어교육의 작은 희망을 꿈꾼다.

유아기부터 초등학교까지는 감성이 활발하게 발달한다. 따라서 암기력과 순발력이 활발한 이 시기에 맞춰 활동중심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반면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기는 이성적인 판단이 심화함으로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수업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유․초등에서는 파닉스(Phonics)를 이용해 언어가 자연스럽게 배이게 하고 중학교부터는 학생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권장한다.

글로벌 사회에서는 영어가 경쟁력이기 때문에 영어로 인한 외화유출도 줄이고 더 많은 우리 문화를 세계로 전파하기 위해 미래 세대가 영어를 더 유창하게 구사하도록 영어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 국경 없는 무한 경쟁시대에 영어야말로 국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무형의 자산이 아닐 수 없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