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듀이가 ‘교육은 과거의 가치전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새로운 가치창조에 있다’고 말한 것처럼 교육의 방향은 미래를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 새해는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미래를 향한 교육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하지만 학교 현실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초등 1·2학년 희망자 전원에게 방과후 무상 돌봄서비스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올해 초등 돌봄교실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다음은 꼭 고려돼 추진되길 바란다.
첫째, 초등 돌봄교실 운영을 위한 여건조성이 먼저다. 아무리 좋은 이상과 계획이라도 현장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초등학교는 전용교실 확보 문제, 인건비 부족, 학생 수 과다 등 현실적 문제들이 산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교육부 수요조사에 따르면 돌봄교실 참여 학생은 오후돌봄 33만 명, 저녁돌봄 12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둘째, 학생 안전, 시설 및 인력관리 책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정부는 학교가 오후 5시까지인 오후돌봄 이외에 추가로 필요한 경우 오후 10시까지 저녁돌봄을 제공하도록 했다. 돌봄강사가 있다고 해도 교장 혹은 책임 교사가 함께해야 하며, 그나마도 농어촌 지역은 교원이 직접 운영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교원의 책임과 부담은 대폭 늘어나지만 혹여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면 정당하지 않은 떼쓰기 민원이나 폭력 등으로 교권이 보호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 교원에게 책임만 부여하고 교권은 가볍게 여긴다면 앞으로 교육은 어두운 긴 터널에서 헤맬 수밖에 없다.
셋째, 미래 지향적이고 안정적인 교육정책이 돼야 한다. 조변석개식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 발표에 학교현장은 항상 혼란스럽다. 학교는 운영비가 모자라 쪼들리는 현실에서 무상돌봄을 언제까지 지속될 지, 학교를 힘들게만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따라서 정권에 맞춘 아이디어성 정책이 아닌 미래를 보고 긴 안목에서 교육현장과 교육당사자를 고려해 교육의 방향을 정하고 기반을 마련되길 기대한다.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위침(磨斧爲針)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참고 계속하면 언젠가 반드시 성공한다는 뜻이다. 급변하는 사회에 조금은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아도 교육은 마부위침의 자세로 교육공동체 모두가 노력해야 변화시킬 수 있다. 정부는 좀 더 학교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