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수업자료와 환경이 조성됐더라도 막상 가르치는 교사가 준비되지 않으면 수업에서 학생들이 배우는 것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교사를 준비하는 학생 대부분은 ‘좋은 수업’에 많은 관심이 있으나 막상 교단에 설 때 두려움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육대학교는 초등 예비교사의 교실수업에 대한 관심 제고와 역량 증대를 통해 교원양성기관의 위상을 갖춰야 한다. 그 요람 속에서 예비교사는 바람직한 교육 문화를 이어받고 수업 능력 향상을 위한 방향을 찾게 될 것이다.
수업은 중요한 교육의 기초
요즘 교대생들은 임용시험이라는 취업 관문을 통과하는 데 몰두하느라 창의적인 수업능력을 갖추려는 노력을 쏟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수업은 중요한 교육의 기초이다. 최근 과학기술의 발달로 가상공간에서의 온라인수업 등 스마트교육이 활성화된다 하더라도 교실에서 이뤄지는 교사의 수업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전국교대 예비교사 좋은수업 탐구대회’(이하 ‘좋은수업 탐구대회’)는 수업 탐구라는 창의적 과정과 산물을 함께하고 나누는 한마당의 축제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좋은수업 탐구대회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 주최로 올 11월 8일 공주교대에서 열렸다. 전국 교육대학 10개교, 제주대 교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각 대학 예선과 본선을 거쳐 각 10개 교과의 수업 실연 또는 수업 비평 부분에 출전했다.
좋은수업 탐구대회는 가상공간이 아닌 초등학교 현장과 같이 학교 수업시간에 맞춰 실제로 수업을 해보고, 수업비평대회 참여자와 교수, 교육청 장학사 그리고 전국 교과 수석교사들의 심사로 진행된다. 한 명의 예비교사에 대한 수업평가도 이뤄지지만 많은 대회 참가자들이 수업의 참된 의미를 공유하면서 교육의 본질적 가치인 수업을 실질적으로 체험한다.
이를 통해 예비교사는 기존의 정형화된 수업 틀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접근과 교과내용의 재해석 과정을 거치기도 하고, 좋은 수업에 대한 고민과 창의적인 수업 연구 방법을 공유하게 된다. 또 수업비평 활동을 통해서 수업을 기술, 분석, 해석, 평가해 봄으로써 종합적․객관적 그리고 전문적인 관점에서 수업을 바라볼 기회를 얻게 된다.
수업연구, 미래교육을 위한 초석
좋은수업 탐구대회에 참가한 많은 심사자와 학생들은 창의력을 바탕으로 교실 구성원의 사고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수업 실연에 나선 예비교사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미래 교육이 밝다고 느꼈을 것이다. 또 수업을 비평하는 과정에서 예비교사는 좋은 수업의 운영이야말로 교사 본연의 임무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렇듯 좋은수업 탐구대회는 예비교사의 창의적 수업설계를 실제 수업에 활용해보는 경험을 축적하는 장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여전히 교대생은 교사의 가장 큰 과업인 수업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다소 미흡하다. 초등 예비교사로서 교대생들은 열정을 갖고 즐거운 수업, 좋은 수업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 그 이유는 교사가 학생 수업의 준비와 열의를 통해 서서히 교육적 과업에 최대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교대생은 수업에 열중하는 학생들과의 관계 형성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 그런 점에서 본 대회의 수업실연은 앞으로의 교단생활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이런 경험을 통해 시대 변화에 맞는 개방적이며 능동적인 교사로 성장하는데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더 많은 학생이 앞으로 본 대회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참여 대학들의 예선 등 대회 진행과정에 참여 학생과 심사자가 사전·사후 워크숍을 개최해 본 대회의 내실화를 기할 수 있도록 보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