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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의 선생님> 안남수 선생님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엄청 말썽도 많이 부리고 말 안들을 그 시기에 나타나신 선생님은 바로 안남수 선생님이셨습니다. 처음 선생님을 소개받았을 때 전 속으로 "왜 남자 선생님이야. 여선생님이 더 좋은데.." 그랬습니다. 사실 남자 선생님을 만난 게 처음이라 남자 선생님들은 무섭고 재미없다고 느꼈었나 봅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지 않아 저는 선생님이 좋아졌습니다. 여 선생님처럼 자상하시면서도 때론 아버지같이 무섭고 엄하기도 하셨습니다. 체육시간이면 우리들과 호흡을 맞춰 함께 공도 차며 저희들을 이해해 주셨습니다. 한참 축구를 배우고 있던 저에게 항상 격려해 주시던 선생님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저에게 많은 힘이 됐으니까요.

그 철없던 시절 선생님께서 저희들에게 베풀어주신 사랑을 저는 기만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랑 못하는 사람이랑 차별하신다. 질문 할 때도 맨 날 공부 잘하는 애들만 시키고..." 하지만 철없던 어린 눈으로 본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그 땐 선생님의 넓고 높고 크신 부모님과 같은 사랑을 몰랐던 모양입니다.

선생님께 꼭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을 하고 중학교 축구부에 올라와서 힘들 때마다 선생님과 한 약속을 생각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고 싶어 정말 힘든 것도 참았었는데 결국 축구를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이런 부끄러운 제 모습을 선생님께서 보신다면 뭐라고 하실까, 이런 제 모습을 선생님께 보여드릴 용기가 없어 한 번도 선생님을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선생님! 너무 죄송합니다. 저 경민이 기억하시겠어요. 전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 선명하게 기억나는데... 비록 선생님과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끄러운 제자가 되었지만 선생님을 존경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만약 누군가 저에게 기억나는 선생님, 존경하는 선생님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전 두 말없이 안남수 선생님이라고 대답할 거예요. 선생님을 만나서 함께 생활했던 그 1년을 절대 잊지 못하니까요. 선생님, 6학년 때 친구들이랑 선생님을 꼭 한 번 찾아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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