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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기자단> 정치인과 축사(祝辭)

축사의 사전적 정의는 “다른 사람의 경사스러운 일에 기쁜 마음으로 인사하는 뜻의 말이나 글”이라 하였다.

요즘 졸업 시즌을 맞아 교육의원을 포함해 정치인들 물 만난 물고기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졸업식 축하해 주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이 바쁜 세상에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졸업식의 축사를 1시간20분씩 하는 위대한(?) 교육위원도 있고, 1분 덕담 하는 영리하고 지혜로운 정치인도 있는 등 그 모습이 다양하다.

사람은 한 점 속기(俗氣) 없이 고아(古雅)한 그림처럼 살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의 삶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는지 방증하는 다음의 여러 지표들과 같은 모습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해 국민 권익위원회 부패인식 경험 조사에 의하면 부패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한 분야로 정치인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법의식 현황(전택수) 조사에서도 법을 지키지 않는 집단으로 73.7%가 정치인을 꼽았다.

우리나라 대표 이미지 설문 조사에서 2030 세대에게 ‘정치인’하면 떠오르는 것이 ‘부정부패’였으며 ‘청렴’이라는 단어는 한 표도 없었다. 청소년의 윤리의식 조사에서도 한국사회의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정치권이라 응답하였다.

“통계는 진실 하나만을 제외하곤 무엇이든 증명할 수 있다”는 신뢰도를 감안하더라도 대부분의 국민이 정치인의 도덕성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민초들은 사소한 죄에도 법대로 대가를 치르는데 반해 정치인들은 ‘표적사정’ ‘정치보복’ 등의 비(非)법률적인 말장난으로 자신들의 범죄 행위를 숨기려한다. 그러니 사회적 부가가치 생산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부패 불변의 법칙’ 집단으로 매도되는 것이다.

그러한 인식을 가진 정치인의 축사가 과연 얼마나 권위가 있고 미사여구에 어떤 설득력이 있을까?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전환기에는 기존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거나 일대 혼란에 빠져 버리기도 하는 위기(危機)와 호기(好氣)의 공존 기간이다.

이제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일시적 이성’에만 호소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감성’의 문을 두드려서 국민을 감동시켜야만 한다.

더불어 언론은 입체적으로 정치인을 볼 수 있는 광각경이자 전망대다. 언론의 책무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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