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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스마트교육 성공을 위한 조건

지난 9월 1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대강당은 몰려든 인파로 앉을 곳이 부족해 뒤편까지 서있는 사람들로 가득 메워졌다. 지난 6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통령에게 보고한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에 대한 실행계획을 일반인에게 설명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 교사는 물론이고 교육전문가와 교육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스마트교육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여주었다.

대체적으로 스마트교육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했지만 학교 현장에서 이를 준비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계획과 지원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라는 분위기였다. 아직 학교 현장에서는 스마트교육의 구체적인 모습이 잡히지 않아 이를 맞이할 여력도 없다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반응이었다.

스마트폰이 본격 상용화된 지 불과 4년밖에 되지 않은 지금 세계 경제의 모든 메커니즘이 스마트기기로 귀결되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볼 때 스마트교육은 우리 교육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인 것만은 분명하다. 스마트폰의 보급 추이를 지켜볼 때 교과부가 스마트교육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2014년 이후에는 대부분의 학생이 PC 대신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실행계획 설명회에서도 나타났듯이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이 교육 현장의 요구에 의해 수립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주도한 탑다운 계획이기 때문에 일선 교육 현장과의 명확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일부는 우려하고 일부는 방관하고 일부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스마트교육의 근본 취지와 실행계획을 일일이 교육 현장에 설명하고 설득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교육에 대한 교육 현장의 우려와 불만이 모두 소통 부족에 의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러한 우려와 불만에 귀를 기울이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일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스마트교육의 구체적인 실천 계획 마련도 중요하지만 장애요소를 찾아내는 일도 서둘러 진행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도 스마트교육으로 인한 인성교육 부실화를 우려했다는 점을 깊이 자각하고 스마트교육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과 스마트교육 추진에 장애가 될 가능성이 있는 요소들을 하나하나 찾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사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내용이 먼저 점검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우리 학생들에게 스마트교육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할 것이다. 어린 학생들은 스마트기기에 쉽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스마트교육 프로그램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될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아도 스마트교육으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가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은 혼자 받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받는 것이기 때문에 뒤처지는 학생이 없어야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저학년, 저학력, 장애 학생 등 뒤쳐질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한 준비를 먼저 하여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둘째, 교사들의 역할과 업무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를 예측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기기가 도입되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더욱 자유로워지면서 교육 방식과 교사들의 역할이 바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교사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철저히 분석해 이에 합당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사가 변하지 않으면 개혁은 실패하고 말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수많은 교육개혁을 시행해 왔지만 교사들이 받아들이지 못한 개혁은 결국 공허한 울림으로 끝나버린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교육 시행에 앞서 교사에 대한 적절한 연수가 먼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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