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중구 성안동은 함월산을 끼고 있어 무릉도원을 연상시키는 전원마을이다. 아직도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고 15인승 마을버스로 시내를 왕래하리 만큼 산골마을이 많은 곳이다.
이곳 성안동 장암마을에는 먼 남쪽의 신선암(神仙岩)을 바라보고 선 바위가 하나 있다. 바위는 갑옷입은 장군이 말을 타고 북쪽을 향해 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 바위로 말미암아 마을 이름도 장암(將岩)이라 한다.
옛날 장암에 있는 장군바위는 먼 남쪽 산에 신선바위가 있음을 알게됐다. 그 남쪽의 신선암산(현 울산남구 야음동 뒷산)에는 아름다운 선녀와 같은 신선바위가 있었다. 용감한 장군바위와 야음동 뒷산의 선녀같은 신선바위(仙岩)는 늘 마주보며 달밤에 사랑을 속삭이면서 깊은 정이 들게 되었다.
장군바위는 장가가는 날까지 그 사실을 발설해서는 안된다는 조건하에 혼담이 성사, 신선바위가 있는 곳으로 장가를 들게 되었다. 장군바위는 장농, 비녀, 쪽두리, 가마 등을 준비하며 분주히 서두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여인이 근처 시냇물에서 빨래를 하다 장군바위가 신선바위에 장가를 든다는 떠들썩한 소리를 듣게됐다. 그 여인은 무심중에 "얄구저라 장군바우도 장개 가는 가배"하고 말했다.
깜짝놀란 장군바위는 그 여인의 입을 막고 끌어당겨 깔고 앉았으나 여인은 이미 여름철 서리처럼 굳어버렸다. 뒤이어 혼수로 장만한 가마, 장농, 안장바위(비녀바위), 가위터, 쪽두리 등도 굳어버려 이들은 지금도 장군바위와 더불어 장암마을을 굽어살피고 있다.
장군바위 전설은 언제 어디서나 말조심하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성안동을 구성하고 있는 자연촌락인 장암마을의 송림에 있는 장군바위와 그 주위의 여러 바위들은 동사무소에서 푯말을 세워 우리고장 문화터로 고증, 메말라가는 우리 도시민에게 쉼터와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주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