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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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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001 교원문학상> 시-가작

회양목에게 길을 묻는다

교정의 키 작은 회양목
반짝이는 새 잎에 이끌려
쪼그리고 앉아 한참 지켜보았지.
꽃다지 괭이밥 쇠비름
푸대접 한해살이풀
고 작고 둥근 품안에
말없이 키워내고 있었어.
비바람 누그러뜨리고
따가운 햇살 가려주느라고
제 꽃은 없는 듯이 피었다 져버린 회양목
아, 어질머리 나서
교실 쪽을 똑바로 보질 못했던
참으로 부끄러웠던 그 날
베푸는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사랑이 필요한 아이에겐 사랑을
햇살이 필요한 아이에겐
햇살을 나눠줄
넉넉하고 따뜻한 품이나 만드는데 열중할 일이다.
오후 빈 교실
키 작은 회양목처럼
맨 앞줄 자리에 앉아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들 꿈이 자라는 곳
그 푸른 생각의 숲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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