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의 키 작은 회양목 반짝이는 새 잎에 이끌려 쪼그리고 앉아 한참 지켜보았지. 꽃다지 괭이밥 쇠비름 푸대접 한해살이풀 고 작고 둥근 품안에 말없이 키워내고 있었어. 비바람 누그러뜨리고 따가운 햇살 가려주느라고 제 꽃은 없는 듯이 피었다 져버린 회양목 아, 어질머리 나서 교실 쪽을 똑바로 보질 못했던 참으로 부끄러웠던 그 날 베푸는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사랑이 필요한 아이에겐 사랑을 햇살이 필요한 아이에겐 햇살을 나눠줄 넉넉하고 따뜻한 품이나 만드는데 열중할 일이다. 오후 빈 교실 키 작은 회양목처럼 맨 앞줄 자리에 앉아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들 꿈이 자라는 곳 그 푸른 생각의 숲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