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해방과 더불어 국가 우수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국립사범대학을 설립해 국가발전을 주도해 왔다. 국립사범대학에서 교육받은 우수교사를 통해 2세 교육에 혼신의 힘을 다 바쳐 국가발전과 경제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선도해 왔을 뿐만 아니라 국립사범대학에서 배출된 우수한 교사들이 학교교육의 양과 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압축된 시간에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선진국대열에 올려놓는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사회는 다원화 및 정보화 세계로 급속히 발전하면서 국민들은 우리교육에 대해 새로운 인식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교육환경의 변화 속에서 우리 교육은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성 함양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 본래의 가치와 기능이 심각하게 상실되고, 사교육의 엄청난 확대와 전문화 속에 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공교육은 더욱 피폐화되고 있다.
세계적 경험의 공유와 개방, 창의적 사고와 외국어 능력의 향상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화 인재육성도 크나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위기와 도전은 우리의 공교육이 환골탈태의 자세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됨을 일깨워주고 있다. 공교육이 신뢰를 회복하고,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인재육성의 중심에 서야 한다. 필자는 공교육의 정상화와 글로벌시대에 걸맞은 인재육성의 길은 오직 국립사범교육을 통한 우수한 교사 양성에 달렸다고 본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진리처럼 사범교육을 통한 우수한 교사양성은 교육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우수한 교사양성은 국가백년지대계의 미래투자이며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우수교사 양성을 위한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해 본다.
첫째, 세계적 수준의 교사 양성을 위해서는 교육의 여건이나 시설 등이 선진화돼야 하고, 교수진 역시 크게 보강돼야 한다. 공교육의 내실화와 한국사회의 선진화를 위한 품격 있는 교육을 달성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교사를 양성하고, 연구를 진작할 수 있도록 국립사범대학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둘째, 국립사범대를 비롯한 중등교사 양성기관에 새로운 교사양성체제의 교육과정이 도입되고 이를 위해 교육전문대학원(4+2)과 국제교육대학원이 필요하다. 국제교육대학원은 전공과목의 외국어 구사능력(영어, 독어, 불어, 스페인어, 일본어, 기타)과 외국어 강의능력 함양을 습득시켜, 졸업자는 세계교육봉사단 일원으로 전 세계 여러 나라에 파견돼 교육봉사와 한국문화수출의 첨병으로서 해외교육 인력시장에 과감히 나아갈 때 진정한 글로벌한국을 만들 수 있다.
셋째,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 부합한 초·중등 교원의 양성과 학교현장의 탄력적 교원수급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초·중등교사양성기관을 통합해야 한다.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으로 이원화 돼 있는 교원양성기관을 통합해 저비용 고효율의 교사양성정책으로 탈바꿈해야한다. 이러한 통합은 재정적 안정성과 초등과 중등교육과정의 통합운영(복수전공 확대)으로 학교현장에서 필요한 전문화된 초등교원과 중등교원의 탄력적 수급을 해결할 수 있다.
넷째, 우리나라 중등교사 양성기관의 난립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현재 전국의 중등교원양성기관은 국·공립사범대학(14개교), 사립사범대학(28개교), 사범계학과(59개교), 교육대학원(133개교)과 교직과정(162개교)등이 설치돼 있다. 사범계학과 입학정원만도 4만 7208명(임용고사 경쟁률 20:1)에 이른다. 교사자격증 남발과 사범계 졸업자의 교직취업 상실 등이 사회문제화가 된지 오래다.
끝으로 정부는 국립사범대학의 교육환경 개선과 장학지원 정책 사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일선 초·중등학교의 교육환경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는데 반해, 국립사범대학의 교육환경은 70년대의 시설로 예비교사를 양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예로 사범대학의 겨울철 과학실험 실습실에 찬물을 사용하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더 이상 언급조차 힘든 상황이다. 더군다나 종합대학내에 속한 국립사범대학의 예산배정은 극히 열악해 중등학교 교육환경과 걸맞은 교육기자재 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훌륭한 인재육성은 우수한 교사교육과 직결돼 있다. 부존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적자원의 육성이 필수적이다. 교사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21세기 한국사회의 발전을 담보하는 길이기도 하다. 예비교사의 세계적 경쟁력은 곧 바로 교육현장에서 자라나는 2세들의 국제경쟁력으로 연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