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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창가에서] 교사의 무기 채우는 방학 보낸다면

방학은 교사에게 쉼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음 학기를 위한 ‘업그레이드’의 시간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교육 전반에 빠르게 스며드는 지금, 우리는 ‘AI에 밀리지 않기 위해’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스스로 갈고닦아야 할 필요가 있다.

 

AI 시대 준비하는 시간

AI가 수업을 돕고, 학생 수준을 정밀하게 분석하며, 교사 행정 업무까지 지원해주는 시대다. 이제 교사는 기술을 회피하거나 수동적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활용하며, 그것을 통해 학생들과 더 깊이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방학은 그런 준비를 하기에 더없이 소중하고 적절한 시간이다.

 

방학을 앞두고 이번엔 AI 관련 도서를 여러 권 읽고, 실습 중심의 원격연수를 수강할 계획을 세웠다. 평소 관심은 있었지만 바쁜 학기 중에는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주제들을 정리하고, 다양한 AI 도구를 직접 실습해보며 배움의 즐거움을 다시 느껴보려 한다. 또 매일 30분 이상 산책을 하며 건강을 챙기고, 평소 지나쳤던 골목길이나 자연 속에서 새로운 시선을 얻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결국 좋은 수업은 교사의 ‘삶의 밀도’에서 비롯되며, 그 밀도는 교사의 배움과 회복, 균형 잡힌 생활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지난 방학 중 특히 기억에 남는 경험은 사제동행 원격연수원에서 다른 선생님과 함께 AI 활용 수업 연수를 개발했던 일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과연 이런 걸 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부담이 있었지만, 그동안 실천해온 수업 사례와 질문 기반 학습 활동, 생성형 AI 챗봇을 활용했던 교실의 변화를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교사이기에 학생에게 가르치는 것만큼이나, 스스로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절감했다.

 

물론 방학을 무조건 자기 계발만의 시간으로 채울 필요는 없다. 교사에게 방학은 학기 중에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소중한 회복의 시간이기도 하다. 매일 아이들과 부딪히며 쌓인 정서적 소진, 누적된 피로를 해소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연수를 듣고 책을 읽어도 내 것이 되기 어렵다. 아무런 일정 없이 하루 종일 느긋하게 보내는 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커피 한 잔을 음미하는 시간, 짧은 낮잠이나 가족과의 식사처럼 작고 평범한 순간들이 오히려 다음 학기를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

 

끊임없는 성장 계기 삼아야

AI 시대의 교사는 단순히 기술을 다룰 줄 아는 존재를 넘어, 기술의 한계를 이해하고 학생과의 관계 속에서 그것을 따뜻하게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교사는 결국 학생보다 반 발짝만 앞서 있어도 충분하다고들 말하지만, 지금 이 시대의 교사는 그 반 발짝 속에 ‘통찰’과 ‘인간다움’을 담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 오늘도, 배우고 걷고 읽고 경험하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

 

다가오는 새 학기에 교실에서 마주할 아이들이 기대된다. 더 나은 교사로, 더 단단한 사람으로 돌아가기 위한 방학은 지금, 계속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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