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종합감사는 주로 교사들의 성적평가를 가장 중점적으로 조사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이원목적 분류 및 채점기준표의 여러 문항이 배점이 같다고 지적하면서 주의 촉구 및 경고를 주는가 하면 유사 정답문제까지 지적하는 사례도 많다.
그런데 그런 감사를 하는 기관이 시행하는 평가 문제지에도 오류가 여러 가지 발견된다. 배점이나 정답이 잘못돼 있거나 문제 자체에 문제가 있는 수도 있다. 이 경우 교사들도 그런 오류를 행한 기관에 경고나 주의를 촉구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성적감사는 교사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성적에 관한 내용은 여러 교사가 협의해 시행하는 점을 감안해 최대한 자율권을 줘야 한다. 또 이원목적 분류 및 채점기준표는 간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상급기관에서는 이원목적 분류 및 채점기준표를 복잡하게 만드는 일이 무슨 업적이라도 되는 것처럼 하고 있다. 말로는 창의성 있는 열린교육 및 교육개혁을 주창하지만 모든 것을 획일화하고 지시하고 통제하는 교육행정은 변한 게 없다.
종합감사는 사실 돈과 관련된 문제를 집중 추궁해 국가의 소중한 재산이 올바르고 타당성 있게 사용되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과 교직원의 복지상태를 집중 조사해 미흡하고 불편한 점을 해소하는 데 무게를 두어야 한다. 예산운영이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사용됐는가를 면밀히 살펴 고질적이고 관행적인 예산오용이 없어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소한 문제를 트집잡아 교사를 지도하고 통제하려 하지 말고 각 학교의 문제가 무엇인가를 근본적으로 파악해 해결해 주는 지원차원의 감사를 교사들은 원한다. 종합감사가 하루빨리 교사, 학부모, 학생의 진솔한 의견을 청취해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감사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