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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001 교원문학상 시 당선작> 호랑가시나무

짜릅시다
먹장구름 어둡게 덮힌 학생징계위원회
교육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한 선생님들은
퇴학 쪽으로 가닥을 잡아갔다
성칠이의 운명이 촛불처럼 꺼져가는 순간
짜르면 한 인생이 끝장나는 것이니
한 번만 더 기회를 줍시다
우직한 황교감의 말이었다

짜릅시다
입춘 지나고 춘분 지나고 목련꽃이 다 져도
앙상한 가지에 싹이 돋지 않은
호랑가시나무
흉물스럽게 교정의 분위기만 망친다고
잘라내야 한다고 모두들 입을 모았다
그러나 우직한 황교감
나무 밑 풀을 뽑고 흙을 파고 물을 주느라
아침저녁으로 젖은 손이 바빴다

시나브로 봄도 다 기운 어느날
아, 싹이다!
누군가 외치는 소리에 선생님들은
일제히 창가로 몰려갔다
이미 사망선고가 내려진 호랑가시나무
이승의 문을 열고 우듬지에 푸른 싹을 내밀고 있었다
지성이면 하늘도 감동한다더니

그 뒤로 토종 황소처럼 우직한 황교감 앞에서
짜르잔 말 아무도 함부로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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